댓글 감사합니다. 애들 보내놓고 댓글에 대댓글까지 읽고 또 읽으며 눈물도 흘렸고 생각정리도 어느정도 했고 위로받았습니다. 우선 저는 지금 시댁과 남편의 권유로 전업을 하고 있는 중이고 간호사이기 때문에 재취업걱정은 남들에 비해 덜하기도 합니다 이사하면서 등떠밀리듯 실직하고 전업을 하게되니 능력이 없어 전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남편의 권유에 의해, 우리아이와 가정을 위해 모든걸 버리고 여기까지 온건데 남편이 나는 밖에서 돈벌어오는 사람이니 쉬겠다. 라던지 본인의 휴식시간을 방해받고싶지 않아 하는 모습 아이들을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도 컸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던것 같아요 이럴려고 시골에 온게 아니였으니까요 이판사판 맞벌이 하고 반반 칼같이 나눠볼까 생각도 했지만 엄마아빠싸움에 아이들이 피해볼까 참고 견디다 보니 이제 정말 한계였는지 주말부부 아니면 이혼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혼자 일방적으로 배려하고 걱정하며 여기 있다간 내가 먼저 죽을 거 같다고 아무도 나에게 고마워하지않고 아이들에게도 아빠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이 시골에 있을 이유가 없다. 라고 얘기했고 신랑은 미안하다 노력하겠다 대답을 했습니다. 다정한아빠 다정한남편 안하고 돈벌어오는 사람 역할만 한다면 나도 돈버는 사람 대우만 하겠다. 그렇게 돈을 잘버냐. 그럼 돈 넉넉하게 줘봐라 나도 돈 덕 좀 보자. 애들이랑 여행이나 다닐란다 막말도 했더니 오후 내내 기운없이 조용하네요 너무했나 싶기도 한데 지금은 제 마음이 너무 돌아선상태라 안보이는척 못본척 하고 있습니다. 전업을 하게 되니 알게모르게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집에 있는 내가 일하는 남편보다 힘들겠어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모든일을 자처해서 하게 되던데ㅠㅠ 댓글에 공감해주고 위로해주신 모든분들 다같이 힘내요 지금은 남편이 사과하고 반성하니 기회를 한번은 주겠지만 이 기회마저 날려버린다면 든든한 친정식구들과 고향친구들 엄마를 엄청 사랑해주는 딸들을 생각해서 그리고 제일 중요한 저를 위해서 이혼하고 싱글맘으로 살아보렵니다! 글이 다른데에 퍼지게 될까 무섭긴 하지만 글은 안지우고 또 자존감이 떨어질거 같을때 열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다른 사이트 옮기지 말아주세여......ㅠㅠ =========================== 6살 3살 딸 둘키우는 주부입니다.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할지, 글이 많이 길어질 것 같네요 양해 부탁 드립니다. 스물 일곱. 한살 차이나는 신랑과 결혼했어요 결혼할 당시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 거의 없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무것도 안따지고 결혼했구나 싶은게 시부모님이 뭐하는 분들인지도 잘 몰랐고 상견례자리에서 시골에서 사업 하신다 해서 아 그렇구나 그러고 끝이였어요 저랑 별로 상관없다 생각했습니다. 저도 직장을 다녔고 신랑도 직장을 다녔으니까요 결혼 앞두고서 신랑이 지나가는 말로 나중에 부모님 사업 물려받을거라길래 "아 그래?" 하고 말았어요 지레짐작으로 4-50대 되면 갈건가보다 하고요 첫째 돌 쯤 됐을 때였나 부모님 사업 물려받으러 갈거래요 신랑이 서른. 제가 29살이였네요 많~~이 싸웠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든일을 하다가 월급이 작아도 정시출근 정시퇴근 하는 직장을 다녀야겠다 싶어 이직했는데 정말 운 좋게 무기한 계약이 됐고 첫째낳고 육아휴직 눈치안보고 쓸 수 있는 천의 직장이라며 평생직장해야겠다 다짐을 했는데 친구 친정식구들 직장 뭐 다 놔두고 시골내려가자고. 주말부부 하자 했더니 그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된다. 한참을 싸운 끝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남편 고향에 왔어요. 친정 왔다갔다 할때 고속도로에서 경차타면 위험하다고 출퇴근용으로 쓰던 제 차도 팔고 왔더니 지리도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 애랑 저랑 둘만 덩그러니 남더라고요 모든걸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정말 힘든시간들을 제법 길게 보냈고 지금은 아이 둘다 어린이집 가고 아는 사람도 생기고 이제 차도 생겼네요ㅎ 둘째까지 어린이집 간지 이제 1년쯤 됐습니다. 그동안 신랑은 부모님과 함께 일을 하며 손끝이 엉망이 되고 새벽부터 일을 하러나가고 엄청난 육체노동을 하는지라 옆에서 보면 참 짠할때가 많아요 결혼 전까지 친정부모님과 살면서 살림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모르는것 투성이에 살림도 야무지게 못했지만 더 바쁜 남편 덕에 항상 아이들은 저의 몫이 됐고 자영업자는 주말도 없는지. 주말만 되면 놀것도 할것도 없는 시골을 떠나 애둘 데리고 친정에 참 자주갔어요 와이프가 애 데리고 친정가면 좋아한다고들 하잖아요 우리신랑도 똑같았고 친정가는걸로 뭐라한적도 없어서 편하게 왔다갔다 했었네요 문제라고 인지하기 시작한건 첫째가 말을 잘 하고 난 다음부터였는데 아쿠아리움에 가자! - 그래 가자! 누구랑 갈까? 엄마랑 동생이랑 할머니랑 이모랑! - 아빠는? 음.... 아빠는 집에 있고 뭔가 아차 싶더라구요 아빠의 부재를 느끼는구나 싶었고 아빠육아가 중요한것도 사실은 알고 있었으니 이참에 대화를 해야겠다 싶어서 신랑한테 얘기했어요 일이 힘들어도 집에 와서 10분만이라도 애들이랑 진심으로 재밌게 놀아줘라 주말에 애들이랑 놀러가보자 육아를 너무 안시킨탓인지. 딸들 예민한 감성은 뒤로한채로 애들예쁠때만 깨물고 뽀뽀하고 안고 겁많은 애들을 공중으로 던지고 빙빙 돌리고 주말 하루 쉬는날에는 피곤하다고 멀리도 못가보고 옆동네 키즈카페갔다가 저녁외식 이것만 겨우 했네요 이걸 약 2년 하다보니 짜증이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신랑일과 새벽에 일나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잠시 헬스장 다녀오면 애들 하원시간 제가 저녁상차리고 밥먹으려고 앉으면 애들이 물을 흘렸다~ 손에 묻었다~ 하는 통에 저는 밥이 식어야 한술 뜨는데 이미 신랑은 식사를 끝냈고.. 혼자 밥 다먹고 나면 또 혼자 안방 들어가서 폰보고 2-3시간 있다가 잠깐 거실 나와서 애들한테 '아빠잔다'인사하고 일찍 잡니다 *저의 일과 저는 어린이집 보내놓고 집안일 할거 하고 하원시키고 저녁먹고 나서 애들 밥 먹는거 봐주고 설거지 하고 같이 놀다가 다놀았다 싶을때 애들 씻기고 닦이고 로션바르고 입히고 하다보면 열시가 훌쩍 지나서 부랴부랴 애들 재우고.... 애들이랑 시간 좀 보내라 말해도 이틀도 못가서 또 혼자 자유시간 정말 한참을 쌓아오다가 오늘 크게 터졌네요 첫째가 낮잠을 안자서 저녁되니까 울고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데 둘째도 덩달아 같이 울고 난리가 나서 아이고 빨리 씻기고 재워야겠다 싶어 화장실 데리고 들어가는데 안방 슬쩍 봤더니 엎드려서 영화를 보고 있네요 애들 우는게 안들리나 싶었는데 씻는 내내 둘째가 울고 내 정신은 나가고 점점 지치고 짜증도 올라오는데 여전히 강건너 불구경을 하는가 아는체를 한번 안해서 애들 옷 다 입혀놓고 잠시 퍼즐 맞추고 있어라 하고 얘기했어요 *제 입장 오빠 일힘든거 알고있고 그래서 집에 오면 최대한 쉴수있게 해주는데 오빠는 내 배려가 당연하다생각하는거 같고 내가 힘들다고 생각은 안하는거 같다 말이라도 힘들겠다 고생이 많다 감정적으로 공감 해주면 좋겠는데 그것마저도 안하니 내가 진짜 남보다 못한거같다 *남편입장 표현을 못해서 그렇다 애들 어린이집 보내면 너는 집에서 쉬지않느냐 진짜 일이 힘들다 내가 필요하면 불러서 시키면 되지 입이 없는것도 아니고 왜 안시키느냐 필요하면 말을 해라 일하고오면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거같다 그냥 힘들겠네~ 이게 아니고 진짜 엄청 힘들다 내가 육아 안하고 집안일 안하는게 불만이면 맞벌이 하고 칼같이 반반 해보자 하지만 난 니가 일을 하는걸 사실 원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말을 합니다. 평소에도 그래요 아 오늘 아침에 등원할때 애들이 이래서 진짜 힘들더라 - .... 내가 더 힘들다 이런식의 대화 제가 힘든건 자기에 비해 안힘든거니까 말도 꺼내지 말라는건지ㅎㅎ 가장의 무게. 알죠. 압니다. 얼마나 무겁고 부담이 되는지 사업을 하니 외벌이로 감당이 되서 굳이 제가 나서서 일을 안해도 되는 상황이긴 합니다. 워낙 꼼꼼한 사람이라 돈관리는 남편이 다 하고 있고 깔끔하기는 또 얼마나 깔끔한지 집에 오면 청소상태 부터 확인하는것도 아주 스트레스.... 아무튼 저는 그냥 용돈(?) 받아요 평균적으로 한달에 30만원 정도 쓰는거 같네요 모자라면 말하라고 하긴 하는데 더 달라고 한적은 없어요 저는 진심으로 남편을 응원하고 또 힘이 되어주고 싶었어요 근데 아이들이 아빠의 자리를 점점 필요로 하지않는거같고 나중되면 돈버는 기계 취급 당할거같고 그리고 저도 남편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들이 있는데 이런 말을 하다가 싸움으로 번지면 내가 이렇게 힘들게 일을 하고 너는 집에 있는데 이런말을 내가 들어야한다니. 너무 부당하다 라고 말하는듯.... 뭔가 다르게 말을 했던거 같은데 저는 저렇게 들렸네요 아무튼 싸움끝엔 미안하다!! 내일부터 하면 되잖아!! 이런식으로 마무리 되네요 상황이 어떻게 됐든 아빠 역할과 남편 역할을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금의 노력도 안하는 신랑을 보면서 내가 왜 이러고 살고있나ㅎ 혼자 육아 도맡아 한지 오래 되서 그런가 저는 이제는 신랑이 집에 없는게 편할 지경입니다. 아빠 일찍자니까 조용히 해야한다 애들한테 눈치 안줘도 되고 청소를 했니 안했니 지적하는거 안들어도 되니까요. 상황이 이렇게 되니 친정옆에 다시 이사가서 애들 어린이집 보내고 혼자 벌고 애들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이 힘들게 혼자 돈버니까 전업주부는 힘들어하면 안되나요 외벌이니까 남편한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야하는건가요1149
(추가)전업주부는 힘들어하면 안되나요. 벗어나고싶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애들 보내놓고
댓글에 대댓글까지 읽고 또 읽으며
눈물도 흘렸고 생각정리도 어느정도 했고
위로받았습니다.
우선
저는 지금 시댁과 남편의 권유로 전업을 하고 있는 중이고
간호사이기 때문에 재취업걱정은 남들에 비해 덜하기도 합니다
이사하면서 등떠밀리듯 실직하고 전업을 하게되니
능력이 없어 전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남편의 권유에 의해, 우리아이와 가정을 위해
모든걸 버리고 여기까지 온건데
남편이 나는 밖에서 돈벌어오는 사람이니 쉬겠다. 라던지
본인의 휴식시간을 방해받고싶지 않아 하는 모습
아이들을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도 컸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던것 같아요
이럴려고 시골에 온게 아니였으니까요
이판사판 맞벌이 하고 반반 칼같이 나눠볼까 생각도 했지만
엄마아빠싸움에 아이들이 피해볼까 참고 견디다 보니
이제 정말 한계였는지
주말부부 아니면 이혼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혼자 일방적으로 배려하고 걱정하며 여기 있다간
내가 먼저 죽을 거 같다고
아무도 나에게 고마워하지않고
아이들에게도 아빠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이 시골에 있을 이유가 없다.
라고 얘기했고
신랑은 미안하다 노력하겠다 대답을 했습니다.
다정한아빠 다정한남편 안하고 돈벌어오는 사람 역할만 한다면
나도 돈버는 사람 대우만 하겠다.
그렇게 돈을 잘버냐.
그럼 돈 넉넉하게 줘봐라 나도 돈 덕 좀 보자.
애들이랑 여행이나 다닐란다
막말도 했더니
오후 내내 기운없이 조용하네요
너무했나 싶기도 한데
지금은 제 마음이 너무 돌아선상태라
안보이는척 못본척 하고 있습니다.
전업을 하게 되니 알게모르게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집에 있는 내가 일하는 남편보다 힘들겠어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모든일을 자처해서 하게 되던데ㅠㅠ
댓글에 공감해주고 위로해주신 모든분들 다같이 힘내요
지금은 남편이 사과하고 반성하니 기회를 한번은 주겠지만
이 기회마저 날려버린다면
든든한 친정식구들과 고향친구들
엄마를 엄청 사랑해주는 딸들을 생각해서
그리고 제일 중요한 저를 위해서
이혼하고 싱글맘으로 살아보렵니다!
글이 다른데에 퍼지게 될까 무섭긴 하지만
글은 안지우고 또 자존감이 떨어질거 같을때 열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다른 사이트 옮기지 말아주세여......ㅠㅠ
===========================
6살 3살 딸 둘키우는 주부입니다.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할지,
글이 많이 길어질 것 같네요
양해 부탁 드립니다.
스물 일곱. 한살 차이나는 신랑과 결혼했어요
결혼할 당시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 거의 없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무것도 안따지고 결혼했구나 싶은게
시부모님이 뭐하는 분들인지도 잘 몰랐고
상견례자리에서 시골에서 사업 하신다 해서
아 그렇구나
그러고 끝이였어요
저랑 별로 상관없다 생각했습니다.
저도 직장을 다녔고
신랑도 직장을 다녔으니까요
결혼 앞두고서 신랑이 지나가는 말로
나중에 부모님 사업 물려받을거라길래
"아 그래?" 하고 말았어요
지레짐작으로 4-50대 되면 갈건가보다
하고요
첫째 돌 쯤 됐을 때였나
부모님 사업 물려받으러 갈거래요
신랑이 서른. 제가 29살이였네요
많~~이 싸웠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든일을 하다가
월급이 작아도 정시출근 정시퇴근 하는 직장을 다녀야겠다 싶어 이직했는데 정말 운 좋게 무기한 계약이 됐고
첫째낳고 육아휴직 눈치안보고 쓸 수 있는 천의 직장이라며
평생직장해야겠다 다짐을 했는데
친구 친정식구들 직장 뭐 다 놔두고
시골내려가자고.
주말부부 하자 했더니
그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된다.
한참을 싸운 끝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남편 고향에 왔어요.
친정 왔다갔다 할때 고속도로에서 경차타면 위험하다고
출퇴근용으로 쓰던 제 차도 팔고 왔더니
지리도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
애랑 저랑 둘만 덩그러니 남더라고요
모든걸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정말 힘든시간들을 제법 길게 보냈고
지금은 아이 둘다 어린이집 가고
아는 사람도 생기고
이제 차도 생겼네요ㅎ
둘째까지 어린이집 간지 이제 1년쯤 됐습니다.
그동안 신랑은 부모님과 함께 일을 하며
손끝이 엉망이 되고
새벽부터 일을 하러나가고
엄청난 육체노동을 하는지라
옆에서 보면 참 짠할때가 많아요
결혼 전까지 친정부모님과 살면서
살림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모르는것 투성이에 살림도 야무지게 못했지만
더 바쁜 남편 덕에
항상 아이들은 저의 몫이 됐고
자영업자는 주말도 없는지.
주말만 되면 놀것도 할것도 없는 시골을 떠나
애둘 데리고 친정에 참 자주갔어요
와이프가 애 데리고 친정가면 좋아한다고들 하잖아요
우리신랑도 똑같았고
친정가는걸로 뭐라한적도 없어서
편하게 왔다갔다 했었네요
문제라고 인지하기 시작한건
첫째가 말을 잘 하고 난 다음부터였는데
아쿠아리움에 가자!
- 그래 가자! 누구랑 갈까?
엄마랑 동생이랑 할머니랑 이모랑!
- 아빠는?
음.... 아빠는 집에 있고
뭔가 아차 싶더라구요
아빠의 부재를 느끼는구나 싶었고
아빠육아가 중요한것도 사실은 알고 있었으니
이참에 대화를 해야겠다 싶어서
신랑한테 얘기했어요
일이 힘들어도 집에 와서 10분만이라도 애들이랑 진심으로 재밌게 놀아줘라
주말에 애들이랑 놀러가보자
육아를 너무 안시킨탓인지.
딸들 예민한 감성은 뒤로한채로
애들예쁠때만 깨물고 뽀뽀하고 안고
겁많은 애들을 공중으로 던지고 빙빙 돌리고
주말 하루 쉬는날에는 피곤하다고 멀리도 못가보고
옆동네 키즈카페갔다가 저녁외식
이것만 겨우 했네요
이걸 약 2년 하다보니
짜증이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신랑일과
새벽에 일나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잠시 헬스장 다녀오면 애들 하원시간
제가 저녁상차리고 밥먹으려고 앉으면
애들이
물을 흘렸다~ 손에 묻었다~ 하는 통에
저는 밥이 식어야 한술 뜨는데
이미 신랑은 식사를 끝냈고..
혼자 밥 다먹고 나면 또 혼자 안방 들어가서
폰보고 2-3시간 있다가
잠깐 거실 나와서 애들한테 '아빠잔다'인사하고 일찍 잡니다
*저의 일과
저는 어린이집 보내놓고 집안일 할거 하고
하원시키고 저녁먹고 나서
애들 밥 먹는거 봐주고 설거지 하고
같이 놀다가 다놀았다 싶을때
애들 씻기고 닦이고 로션바르고 입히고
하다보면 열시가 훌쩍 지나서
부랴부랴 애들 재우고....
애들이랑 시간 좀 보내라 말해도
이틀도 못가서 또 혼자 자유시간
정말 한참을 쌓아오다가 오늘 크게 터졌네요
첫째가 낮잠을 안자서 저녁되니까 울고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데
둘째도 덩달아 같이 울고 난리가 나서
아이고 빨리 씻기고 재워야겠다 싶어
화장실 데리고 들어가는데
안방 슬쩍 봤더니
엎드려서 영화를 보고 있네요
애들 우는게 안들리나 싶었는데
씻는 내내 둘째가 울고
내 정신은 나가고 점점 지치고 짜증도 올라오는데
여전히 강건너 불구경을 하는가
아는체를 한번 안해서
애들 옷 다 입혀놓고 잠시 퍼즐 맞추고 있어라 하고
얘기했어요
*제 입장
오빠 일힘든거 알고있고
그래서 집에 오면 최대한 쉴수있게 해주는데
오빠는 내 배려가 당연하다생각하는거 같고
내가 힘들다고 생각은 안하는거 같다
말이라도
힘들겠다 고생이 많다
감정적으로 공감 해주면 좋겠는데
그것마저도 안하니
내가 진짜 남보다 못한거같다
*남편입장
표현을 못해서 그렇다
애들 어린이집 보내면 너는 집에서 쉬지않느냐
진짜 일이 힘들다
내가 필요하면 불러서 시키면 되지
입이 없는것도 아니고 왜 안시키느냐
필요하면 말을 해라
일하고오면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거같다
그냥 힘들겠네~ 이게 아니고 진짜 엄청 힘들다
내가 육아 안하고 집안일 안하는게 불만이면
맞벌이 하고 칼같이 반반 해보자
하지만 난 니가 일을 하는걸 사실 원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말을 합니다.
평소에도 그래요
아 오늘 아침에 등원할때 애들이 이래서 진짜 힘들더라
- .... 내가 더 힘들다
이런식의 대화
제가 힘든건 자기에 비해 안힘든거니까
말도 꺼내지 말라는건지ㅎㅎ
가장의 무게.
알죠. 압니다.
얼마나 무겁고 부담이 되는지
사업을 하니 외벌이로 감당이 되서
굳이 제가 나서서 일을 안해도 되는 상황이긴 합니다.
워낙 꼼꼼한 사람이라
돈관리는 남편이 다 하고 있고
깔끔하기는 또 얼마나 깔끔한지
집에 오면 청소상태 부터 확인하는것도 아주 스트레스....
아무튼 저는 그냥 용돈(?) 받아요
평균적으로 한달에 30만원 정도 쓰는거 같네요
모자라면 말하라고 하긴 하는데
더 달라고 한적은 없어요
저는 진심으로 남편을 응원하고
또 힘이 되어주고 싶었어요
근데 아이들이 아빠의 자리를 점점 필요로 하지않는거같고
나중되면 돈버는 기계 취급 당할거같고
그리고 저도 남편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들이 있는데
이런 말을 하다가 싸움으로 번지면
내가 이렇게 힘들게 일을 하고 너는 집에 있는데
이런말을 내가 들어야한다니. 너무 부당하다
라고 말하는듯....
뭔가 다르게 말을 했던거 같은데
저는 저렇게 들렸네요
아무튼 싸움끝엔
미안하다!! 내일부터 하면 되잖아!!
이런식으로 마무리 되네요
상황이 어떻게 됐든
아빠 역할과 남편 역할을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금의 노력도 안하는 신랑을 보면서
내가 왜 이러고 살고있나ㅎ
혼자 육아 도맡아 한지 오래 되서 그런가
저는 이제는 신랑이 집에 없는게 편할 지경입니다.
아빠 일찍자니까 조용히 해야한다 애들한테 눈치 안줘도 되고
청소를 했니 안했니 지적하는거 안들어도 되니까요.
상황이 이렇게 되니
친정옆에 다시 이사가서
애들 어린이집 보내고
혼자 벌고 애들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이 힘들게 혼자 돈버니까
전업주부는 힘들어하면 안되나요
외벌이니까
남편한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야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