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1억 싸게 자기 아파트를 사라는데요.

고민이에요2019.05.20
조회115,940
안녕하세요, 맘카페에 올리고 싶었는데
친구가 같이 가입되어 있어서 여기에 글 올려서
조언 좀 부탁드리고 싶어서요.

저는 결혼해서 돌 지난 아들 있고, 지금은 28평 아파트에 살아요. 그래서 곧 34평 정도로 이사 가려고 알아보고 있어요. 지금 아파트 팔고 적금이랑 예금 합치고 1억 정도 대출 받으면 5억 가능해서 충청권에서는 충분히 어디든 갈 수 있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사는 집은 아산이구요, 이사가려고 하는 지역은 천안이나 세종인데, 아무래도 세종으로 갈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참고로 제 친정이 대전이고 남편 본가는 세종시이기는 한데 그냥 세종시보다는 연기군이라는 명칭이 더 어울리는 시골이에요.

지난주에 10년 정도 함께 어울린 친구들 만났는데 이사가려고 집 알아보고 있다고 하니까
한 친구가 1억 더 대출받아서 자기네 집을 사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친구 집이 6억인거죠.
그래서 2억 대출은 내가 휴직중이기도 하고 부담스럽다고 하니 원래 시세대로라면 6억 8천에서 7억 하는 아파트인데 자기들도 이거 팔고 평택으로 이사간다고 급매 비슷하게 내놓으려고 하는데 자기가 친구니까 남편이랑 얘기해서 저한테 우선적으로 집 볼 기회를 주겠다고 하면서 6억 3천 정도 얘기하더라구요. 통 크게 6억까지도 줄 수 있다고 하면서 나중에 집 값 더 오르면 은혜 갚아야 한다구요.

친구 집은 34평인가 그렇고 천안이에요.
어차피 저도 천안 아니면 세종으로 이사하려고 생각했었는데 그동안 세종으로 마음이 기울었던 거거든요.

근데 친구네 집이 신도시라 집값이 많이 오르기도 했고 더 오를거라고 하는데 7억 정도 시세에서 1억이나 싸게 준다고 하니 저도 마음이 혹하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와서 남편이랑 얘기하면서 검색하 봤는데 동별로 조망별로 값 차이가 많이 나는지 그 근처 아파트들 모두 5억 5천 정도에서 7억 정도까지 매물이 많더라구요. 33평~34평이요.
또 학군도 좋고 이제 거의 다 완성되는 단계에 신도시라 엄청 활성화되기도 했구요.
하지만 2억 대출이 쉽지가 않아서 그냥 세종으로 간다고 마음 정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자꾸 이번 기회 놓치면 완전 바보 되는 거라고 하면서 이렇게 좋은 아파트 1억이나 싸게 친구 생각해서 부동산에 내놓기 전에 저 생각해서 얘기해 준건데 하면서 서운해 하더라구요. 지금 말이 7억이지 앞으로 얼마 더 오를지도 모르고 그만큼 충분한 가치 있다면서요. 자기는 어쩔 수 없이 평택에 분양받은 가야해서 팔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서요.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 입장에서는 비싸고 2억 대출 부담된다고 얘기하고 그럼 전세 주고 나가라고 하니 전세 주면 좋은 집 망가진다고 하면서 그냥 팔려고 한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요즘 그쪽 아파트는 수요가 많아서 팔려고 내놨다가도 더 호가 높기 부르는 거 모르냐면서 제 마음을 흔드네요.

좀아까도 카톡 와서 마지막 기회라고 한번만 더 얘기한다면서 이번주말까지 좋은 결정하길 바란다면서 또 이렇기 좋은 기회가 와서 왜 먹질 못하냐며 핀잔을 주는디 제대로 빈정 상했어요.

그래서 이번주말까지 생각해도 2억 대출은 난 부담스럽다하니 5년 안에 8-9억 정도로 오르는 거 기정사실인데 그 때 되면 2억 대출 갚고도 남는다면서 또 흔드네요.

이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고 그냥 세종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하니까 다른 친구들한테 얘기했는지 다른 친구들 한둘이서 톡 보내네요. 친구가 5억 2천인가 3천인가에 샀다고 들었는데 7억까지 시세 오른 거 아니냐며 저더러도 잘 생각해 보라면서요. 혹시 정말 좋은 기회일 줄 아냐구요.

저도 좋은 기회인줄 왜 모르겠어요.
하지만 2억 대출이 무슨 애들 이름도 아니고..

친구 눈에는 제가 그렇게 바보 같이 보이는 걸까요?
이래저래 답답하네요.

- 댓글 달아주신 거 보고 추가 조금 해요.
아직 친구는 부동산이나 인터넷으로 아파트 내놓기 전이라고 했고, 내놓기 전에 저에게 미리 우선적으로 살 기회를 주겠다고 한 거고, 그래서 제가 혹했었나 봐요.
친구네 아파트 주변 모두 검색해 봤는데 제가 보기엔 실제로 매물도 별로 없어 보였고, 네이버에 6억 2-3천에, 가장 비싼 아파트는 7억 넘는 것도 보였고 기본적으로 5억 5천은 넘는 거 같더라구요.
거기다가 친구가 버거킹 있다 스벅드라이브 들어왔다 슬리퍼 상권이다 하니까 그게 별거 아닌데도 마음이 흔들렸던 거 같아요. 대전 살다 결혼해서 아산으로 와서 처음에는 많이 우울했거든요.
미처 부동산이나 실거래가를 확인해 볼 생각은 못했어요. 어쨌든 이미 대출 1억 이상은 절대 안 받을 생각이라 세종시로 가려고 마음은 굳혔는데
자꾸 집 판다는 친구랑 다른 친구가 저를 바보 취급하는 거 같아 글 올렸던 거였어요.
제가 너무 순진하고 바보같았나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