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십년이 훌쩍넘게 제일 친한 친구로 지내온 베프가 있어요.학창시절 성적도 비슷해서 과외도 같이받고, 학원도 같이 다니고, 취미, 취향, 관심사마저 비슷해서 만나면 늘 공통분모가 넘치고 대화가 끊일 일이 없었어요.
비록 제가 서울로 대학을 가면서 지역적으로 멀어졌지만그럼에도 방학이면 고향으로 돌아가자마자 늘 제일먼저 만나고 가장 오랜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였어요.
이십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그 친구는 대학졸업 후 바로 내로라 하는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했고 지금껏 자기 직업에 만족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어요.친구가 취업하면서 비슷한 지역에 거주하게 되었고 당연히 그 전보다 더 자주 만나고 힘든 타지생활에 서로 많이 의지했어요.
반대로 저는 과 특성상 시험에 합격하기 전까지 공부를 오래해야하는 직종이고시험에 붙지 않으면 일반 사기업에 취업하기 어려운 그런 애매한 과라서남들 다 사회 초년생으로 한발 앞서가는 시기에도 공부했어요.학과 동기들이나 선후배랑 같이 있으면 아직 그렇게까지 늦은 나이가 아닌? 느낌이지만다른 과 나온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면 그 친구들은 다 취직해서 돈벌고, 여행다니고, 부모님께 효도하고..그런 모습 보면서 많이 작아지기도 했어요. 그럴때마다 베프인 친구는 맛있는거 사주면서 저 위로해주고 응원해줬구요.
그러다 서른이 되어 친구는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어요.친구 신혼집 인테리어나 결혼식장, 청첩장, 드레스까지. 공부하느라 늘 따라다니며 도와주진 못했지만 친구가 영상통화하거나 카톡으로 뭐가 예쁘냐고 물어보면 성의껏 골라주고, 결혼식날엔 가방순이도 했어요.
진심으로 자매같이 생각하는 친구이고, 100만원은 축의해주고 싶었지만저는 부모님 지원과 알바로 생활비나 공부비용을 충당하며 공부하는 입장이라 알바 몇타임 더 뛰고 하면서 축의30 선물20 정도 해서 줬어요.직장에 자리잡고 일하는 사람에겐 큰 돈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무리를 해서라도 제일 친한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이었고,친구도 너무 감동받아서 제가 축의와 함께 준 손편지보고 많이 울었구요.
지금까지 친구와의 사이를 구구절절히 설명한건,정말 그만큼 서로에게 친한 친구라는걸 말씀드리고 싶어서에요.
아무튼 이번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지금부터입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올해 시험에도 떨어졌어요.시험떨어지고 제가 방구석 폐인처럼 너무 우울해하니까 부모님이 권하셔서 가족들 다같이 기분전환할겸 여행을 다녀왔어요.해외나가서 이것저것 보고 가족들이랑 함께 시간 보내다보니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집안 형편이 먹고살기 힘든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동생들도 줄줄이 대학보내고 유학보내고 하니 지금 형편이 썩 좋은 건 아니거든요..지금 부모님 연세면 벌써 노후 준비 시작하셨을 연세이신데아직도 서른넘은 자식 공부 뒷바라지 하시면서 싫은내색 한번 안하시고..여행내내 함께 붙어다니면서 보니까 부모님이 어느샌가 부쩍 늙으셨더라구요.더운 날씨에 여기저기 오래 걸으니 힘들어하시는 어머니 아버지 보면서내가 언제까지고 공부하면서 부모님께 폐끼칠 순 없다.이제 삼십대면 더이상 사회에 초년생으로 자리잡기도 힘든 나이이고..더 늦어지기전에 공부 포기하고 취업해야겠다 마음먹었어요.
귀국 후에 베프한테 공부 그만두고 취업하고 싶다며 고민상담하니까 잘 생각했다고. 공부해서 붙을거라는 보장이 있다면 조금만 더 참고 공부하라고 권하겠지만 이렇게까지 노력했는데 안되는건 인연이 아닌거라며 지금이라도 취업해서 친구들끼리 같이 계모임도 하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알뜰히 모아서 좋은 사람 만나 결혼도 하고..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자고 응원해줬구요.
그 뒤로 취업하려고 알아보던 와중에 정말 운 좋게도 친척분 소개로 좋은 조건의 직장을 제의받았어요.큰 돈을 버는 일은 아니지만 고향에 있는 회사라 부모님 집에서 살면서 돈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지방에서 여자가 아이키우면서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장이라 어차피 취업하기로 마음먹은거, 여기서 오래 일해보겠다고 다짐했어요. 면접 보고 최종 합격도 했구요.
부모님은 워낙 저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도 하셨고.. 지금껏 공부한게 아까우니 좀 더 해보라고 아쉬워하셨지만 이제야 사람구실, 자식구실, 동생들에게 든든한 언니 누나 노릇 하며 살겠구나 싶어서 그런가 제 마음이 너무 홀가분하게 편안한걸 보면 취업하길 잘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튼 입사가 최종 확정되고 나서 베프 포함 다른 친구들 있는 단톡방에 취업하게 되었다고 말했어요.대충 대화 흐름을 보면
친구들 : " 헐?? 야 진짜 대박ㅋㅋㅋ 늦어도 갈놈은 가는구나, 야 진짜 축하한다 블라블라~~~"
베프 : "아ㅎㅎ 일은 편하겠네."
이렇게 대답한 이후로 아무말이 없더라구요.
제가 공부포기하고 취업결심하기까지 얼마나 마음고생했는지 가장 잘 아는 친구니까 다른친구들처럼 축하한다 그 동안 고생많았다. 이정도 말은 해줄줄 알았는데..
조금 서운하기도 하면서 남들 다 하는 취업 이게 뭐라고 유난떨며 축하받을일도 아니고. 그냥 일하느라 바빠서 넘어갔겠지. 하고 지나갔어요.
그런데 며칠 뒤에 다른 단톡방(MM다니는 친구가 있는 다른 단톡방)에 계모임관련 얘기를 나누던 도중 뜬금없이 저번에 MM가봤는데 역시 MM이 잘나가네 이런 식의 말을 하는거에요. 저랑 다른 친구들은 아무 대답없이 읽씹했고 베프랑 MM 다니는 친구랑 같이 MM의 장점에 대해 말하다가 계모임 얘기는 잠시 중단되고 대화가 끊어졌어요.
이때부터 급속도로 마음이 불편해졌어요.
뭔가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않고 어딘가 불편해하는 느낌??
어디가 털어놓을대도 없고 동생한테 베프가 이렇게 행동하는게 찝찝하다니까 열등감 아니냐고 언니 잘되는거 배아파하는거라고 그러는거에요.
오년 전 쯤 친척분이 다른 대기업에 취직 제의했을때도 (연봉이나 복지가 지금 친구 다니는 대기업보다 좀 더 쎈 대기업이었어요) 너 낙하산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개고생 하는줄 아느냐. 그 회사 가뜩이나 남초라서 여자가 오래다니기 힘든데 너처럼 내성적인 성격에 그런데서 살아남기 힘들다. 그 동안 공부한거 아깝지 않냐. 이런 이유 대면서 그 언니(베프)가 엄청 반대하지 않았냐고. 그 언니(베프)말대로 여자가 다니기 좋은 직장 취직했는데 반응 떨떠름한거보고 돌이켜 생각하니 그때 언니가 더 좋은데 취직하는거 아니꼬와서 공부핑계대고 거기 취업하는거 반대한거 같다고..
동생이 한 말 듣고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그때야 친구도 취준하느라 예민할때였고, 자기는 정정당당하게 공채로 들어갔는데 저는 특채로 들어가는게 어찌보면 낙하산이라 기분나빴을 수도 있고, 또 그 회사는 지금 친구회사보다 좋은 조건이었으니 배아팠다 손 치더라도 지금은 아니잖아요.
아무리 CC(지금 입사한 회사)가 나이 삼십대 들어서 처음으로 입사하기에 꽤 좋은 조건의 직장이라해도 베프가 다니는 대기업에 비하면 월급은 반정도 수준에 사회적인 대우? 명예? 이런거도 당연히 베프가 다니고 있는 대기업이 훨씬 더 좋거든요.
게다가 우리 둘은 과도 전혀 다르고 입사해서 일하게 될 업무도 아예 분야가 다릅니다.동생 말대로 단순한 열등감이라고 하기엔 이친구가 가진게 훨씬 크고 좋고 분야도 하나도 겹치는 부분이 없어요.
그렇다 보니 도대체 이 친구가 뭐가 마음에 안들어서 나한테 이러나 싶은게 홀가분하게 취업성공하고나니 친구를 잃은 기분이라서 기분이 싱숭생숭 하네요.
도대체 왜 저런 태도를 보이는걸까요??
======================================= 추가)))
네이트에 글 처음써보는데 왜 추가글 쓰는지 알거같아요 ㅠ소심한 마음에 혹시나 단톡방 맴버들이 알아볼까봐 자세하게 적지 못하고좀 두루뭉술하게 적었는데, 어차피 이렇게 다시 추가할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구체적으로적을걸ㅠㅠ 귀한 시간 내어 조언해주셨는데 죄송합니다 ㅠㅠ
MM다니는 친구가 있는 다른 단톡방에서 제가 제일 마지막 취업자라서..ㅜㅜㅋㅋ 아무튼 "이제 XX이(=나)도 취업했으니 계모임 만들자", "곗돈에 돈 좀 더 보태서 올해 가기전에 해외여행가자 언제쯤갈래? 어디갈까?" 이런얘기 한참 나누고 있던 도중에
베프가 대화 흐름과는 상관없이? 뜬금없이 예전에 업무차 MM갔는데 역시 좋더라 하면서, 어차피 여자는 시집가서 애낳고 하면 경력유지 하기 힘들다. 젊어서 바짝 벌어놓고 중년에 쉬면서 본인이 벌어놓은 돈이랑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 쓰고 그런 삶이 여자 팔자 중엔 최고다. 정년 보장되면 뭐하냐. 일하는 기간 늘어나면 나중에 몸과 마음에 병만 얻는다. 지금이야 티가 안나는데 나중에 나이 들어보면 늙어서까지 아등바등 돈 버는 여자랑 일찍 은퇴하고 편안하게 케어받으면서 사는 여자랑 첫 눈에 알아볼 정도로 차이난다. 이런식으로 얘기했어요(물론 정확한 워딩은 아니고, 이런 식의 말을 했다는거에요)
MM이란 회사는 저희 지역에 있는 다른 회사들이랑 비교하면 연봉은 쎈데 업무강도가 세고 결혼하고 임신하면 보통 여자들은 퇴사하는 곳이에요. CC는 반대로 연봉은 최저임금보다 2-30만원 정도 더 버는? 높지않은 수준이지만 출퇴근 시간 명확하고, 출산휴가, 육아휴직, 재택근무, 정년이 보장되는 곳이구요.. 그래서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MM의 장점을 말하는 듯 하면서 은근히 CC가 가진 장점은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까내리는거 처럼 느껴져서 너무 기분이 쎄했어요. 단톡도 어디 여행갈까 언제 갈까 곗돈은 얼마나 모을까 이런얘기 나누다가 갑분싸 처럼 아예 계모임 추진이 중단되었구요.
저는 친구가 4학년때 취업 실패하고 학기 연장하면서 학교 다니다가 마지막에 원하던 기업에 취업 성공했을때 내 일 처럼 기뻐서.. 같이 한 시간 넘게 통화하면서 막 서로 울고 축하해주고 그랬었거든요. 학생신분이라 없는 돈에도 일할때 발은 무조건 편해야한다며 좋은 신 신고 꽃길만 걸으라고 백화점에서 구두도 선물해주고.. 그래서 반대로 내가 취업했다 했을때도 제가 울면서 내 일 처럼 기뻐해줬듯이 친구도 그렇게 기뻐해주고 축하해주지 않을까.. 사실 바라면 안되고 상황도 다른데 저 혼자 보상심리 처럼 친구가 기뻐해주길 바라고 있었던거 아닌가 싶네요.ㅠㅠ
저 혼자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툭까놓고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으면 친구가 어떤말을 해도 더 오해가 쌓일것같고, 아무말도 없이 지나가기엔 이미 저혼자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ㅠㅠㅋㅋ 그래서 댓글 달아주신 분들 조언처럼 친구에게 톡으로 혹시 무슨일 있느냐 아니면 내가 뭐 서운하게 한일이 있냐 물어본 상황이고 대답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ㅠㅠ
이 친구랑은 지금까지 한번도 싸워본적도 없고 트러블? 비슷한 상황 자체가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저 혼자 지레 겁먹고 대화할 맘을 못먹었던거같아요. 그런데 정말 서로에게 좋은 일 있음 내 일처럼 기뻐해주고, 슬픈일 있음 가장먼저 얘기하고 도와주는 친구인데.. 진짜 친구라면 이런곳에 친구 흉보는식으로 글 쓰기 전에 먼저 대화를 시도했으면 될일인데..내가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소심하게 좁은 내 생각에 갇혀있었던거 아닌가. 예민하고 속좁았던 저를 반성했습니다.ㅜㅜ
여기가 화력이 쎄길래 혹시나 베스트 톡 같은데 가서 친구들이 다 알아보고 친구관계 파토나면 어쩌나 싶어서 상황이나 대화 등을 많이 간추려서 쎄하게 받아들였던 워딩 자체는 생략하고 대략적으로 분위기만 적었는데 몇분 안읽은거 보니 그럴 걱정은 없는데 괜히 오바했네요ㅠㅠㅋ
추가)) 친구의 반응이 애매해요. 대체 왜이러는 건가요??
비록 제가 서울로 대학을 가면서 지역적으로 멀어졌지만그럼에도 방학이면 고향으로 돌아가자마자 늘 제일먼저 만나고 가장 오랜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였어요.
이십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그 친구는 대학졸업 후 바로 내로라 하는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했고 지금껏 자기 직업에 만족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어요.친구가 취업하면서 비슷한 지역에 거주하게 되었고 당연히 그 전보다 더 자주 만나고 힘든 타지생활에 서로 많이 의지했어요.
반대로 저는 과 특성상 시험에 합격하기 전까지 공부를 오래해야하는 직종이고시험에 붙지 않으면 일반 사기업에 취업하기 어려운 그런 애매한 과라서남들 다 사회 초년생으로 한발 앞서가는 시기에도 공부했어요.학과 동기들이나 선후배랑 같이 있으면 아직 그렇게까지 늦은 나이가 아닌? 느낌이지만다른 과 나온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면 그 친구들은 다 취직해서 돈벌고, 여행다니고, 부모님께 효도하고..그런 모습 보면서 많이 작아지기도 했어요. 그럴때마다 베프인 친구는 맛있는거 사주면서 저 위로해주고 응원해줬구요.
그러다 서른이 되어 친구는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어요.친구 신혼집 인테리어나 결혼식장, 청첩장, 드레스까지. 공부하느라 늘 따라다니며 도와주진 못했지만 친구가 영상통화하거나 카톡으로 뭐가 예쁘냐고 물어보면 성의껏 골라주고, 결혼식날엔 가방순이도 했어요.
진심으로 자매같이 생각하는 친구이고, 100만원은 축의해주고 싶었지만저는 부모님 지원과 알바로 생활비나 공부비용을 충당하며 공부하는 입장이라 알바 몇타임 더 뛰고 하면서 축의30 선물20 정도 해서 줬어요.직장에 자리잡고 일하는 사람에겐 큰 돈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무리를 해서라도 제일 친한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이었고,친구도 너무 감동받아서 제가 축의와 함께 준 손편지보고 많이 울었구요.
지금까지 친구와의 사이를 구구절절히 설명한건,정말 그만큼 서로에게 친한 친구라는걸 말씀드리고 싶어서에요.
아무튼 이번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지금부터입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올해 시험에도 떨어졌어요.시험떨어지고 제가 방구석 폐인처럼 너무 우울해하니까 부모님이 권하셔서 가족들 다같이 기분전환할겸 여행을 다녀왔어요.해외나가서 이것저것 보고 가족들이랑 함께 시간 보내다보니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집안 형편이 먹고살기 힘든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동생들도 줄줄이 대학보내고 유학보내고 하니 지금 형편이 썩 좋은 건 아니거든요..지금 부모님 연세면 벌써 노후 준비 시작하셨을 연세이신데아직도 서른넘은 자식 공부 뒷바라지 하시면서 싫은내색 한번 안하시고..여행내내 함께 붙어다니면서 보니까 부모님이 어느샌가 부쩍 늙으셨더라구요.더운 날씨에 여기저기 오래 걸으니 힘들어하시는 어머니 아버지 보면서내가 언제까지고 공부하면서 부모님께 폐끼칠 순 없다.이제 삼십대면 더이상 사회에 초년생으로 자리잡기도 힘든 나이이고..더 늦어지기전에 공부 포기하고 취업해야겠다 마음먹었어요.
귀국 후에 베프한테 공부 그만두고 취업하고 싶다며 고민상담하니까 잘 생각했다고. 공부해서 붙을거라는 보장이 있다면 조금만 더 참고 공부하라고 권하겠지만 이렇게까지 노력했는데 안되는건 인연이 아닌거라며 지금이라도 취업해서 친구들끼리 같이 계모임도 하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알뜰히 모아서 좋은 사람 만나 결혼도 하고..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자고 응원해줬구요.
그 뒤로 취업하려고 알아보던 와중에 정말 운 좋게도 친척분 소개로 좋은 조건의 직장을 제의받았어요.큰 돈을 버는 일은 아니지만 고향에 있는 회사라 부모님 집에서 살면서 돈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지방에서 여자가 아이키우면서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장이라 어차피 취업하기로 마음먹은거, 여기서 오래 일해보겠다고 다짐했어요. 면접 보고 최종 합격도 했구요.
부모님은 워낙 저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도 하셨고.. 지금껏 공부한게 아까우니 좀 더 해보라고 아쉬워하셨지만 이제야 사람구실, 자식구실, 동생들에게 든든한 언니 누나 노릇 하며 살겠구나 싶어서 그런가 제 마음이 너무 홀가분하게 편안한걸 보면 취업하길 잘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튼 입사가 최종 확정되고 나서 베프 포함 다른 친구들 있는 단톡방에 취업하게 되었다고 말했어요.대충 대화 흐름을 보면
나 : "얘들아 나 취업했어"
단톡방 친구들 : "헐? 갑자기?? 축하해~~ 블라블라~~"(다른 친구들은 제가 공부 접은줄 모르고 있었어요)
베프 : "어디 취직했는데?"
나 : "XX(지역이름)에 있는 회사야~"
친구들 : "오! MM(회사이름)?"
나 : " 아니 MM아니고 CCㅋㅋ"
친구들 : " 헐?? 야 진짜 대박ㅋㅋㅋ 늦어도 갈놈은 가는구나, 야 진짜 축하한다 블라블라~~~"
베프 : "아ㅎㅎ 일은 편하겠네."
이렇게 대답한 이후로 아무말이 없더라구요.
제가 공부포기하고 취업결심하기까지 얼마나 마음고생했는지 가장 잘 아는 친구니까 다른친구들처럼 축하한다 그 동안 고생많았다. 이정도 말은 해줄줄 알았는데..
조금 서운하기도 하면서 남들 다 하는 취업 이게 뭐라고 유난떨며 축하받을일도 아니고. 그냥 일하느라 바빠서 넘어갔겠지. 하고 지나갔어요.
그런데 며칠 뒤에 다른 단톡방(MM다니는 친구가 있는 다른 단톡방)에 계모임관련 얘기를 나누던 도중 뜬금없이 저번에 MM가봤는데 역시 MM이 잘나가네 이런 식의 말을 하는거에요. 저랑 다른 친구들은 아무 대답없이 읽씹했고 베프랑 MM 다니는 친구랑 같이 MM의 장점에 대해 말하다가 계모임 얘기는 잠시 중단되고 대화가 끊어졌어요.
이때부터 급속도로 마음이 불편해졌어요.
뭔가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않고 어딘가 불편해하는 느낌??
어디가 털어놓을대도 없고 동생한테 베프가 이렇게 행동하는게 찝찝하다니까 열등감 아니냐고 언니 잘되는거 배아파하는거라고 그러는거에요.
오년 전 쯤 친척분이 다른 대기업에 취직 제의했을때도 (연봉이나 복지가 지금 친구 다니는 대기업보다 좀 더 쎈 대기업이었어요) 너 낙하산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개고생 하는줄 아느냐. 그 회사 가뜩이나 남초라서 여자가 오래다니기 힘든데 너처럼 내성적인 성격에 그런데서 살아남기 힘들다. 그 동안 공부한거 아깝지 않냐. 이런 이유 대면서 그 언니(베프)가 엄청 반대하지 않았냐고. 그 언니(베프)말대로 여자가 다니기 좋은 직장 취직했는데 반응 떨떠름한거보고 돌이켜 생각하니 그때 언니가 더 좋은데 취직하는거 아니꼬와서 공부핑계대고 거기 취업하는거 반대한거 같다고..
동생이 한 말 듣고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그때야 친구도 취준하느라 예민할때였고, 자기는 정정당당하게 공채로 들어갔는데 저는 특채로 들어가는게 어찌보면 낙하산이라 기분나빴을 수도 있고, 또 그 회사는 지금 친구회사보다 좋은 조건이었으니 배아팠다 손 치더라도 지금은 아니잖아요.
아무리 CC(지금 입사한 회사)가 나이 삼십대 들어서 처음으로 입사하기에 꽤 좋은 조건의 직장이라해도 베프가 다니는 대기업에 비하면 월급은 반정도 수준에 사회적인 대우? 명예? 이런거도 당연히 베프가 다니고 있는 대기업이 훨씬 더 좋거든요.
게다가 우리 둘은 과도 전혀 다르고 입사해서 일하게 될 업무도 아예 분야가 다릅니다.동생 말대로 단순한 열등감이라고 하기엔 이친구가 가진게 훨씬 크고 좋고 분야도 하나도 겹치는 부분이 없어요.
그렇다 보니 도대체 이 친구가 뭐가 마음에 안들어서 나한테 이러나 싶은게 홀가분하게 취업성공하고나니 친구를 잃은 기분이라서 기분이 싱숭생숭 하네요.
도대체 왜 저런 태도를 보이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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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네이트에 글 처음써보는데 왜 추가글 쓰는지 알거같아요 ㅠ소심한 마음에 혹시나 단톡방 맴버들이 알아볼까봐 자세하게 적지 못하고좀 두루뭉술하게 적었는데, 어차피 이렇게 다시 추가할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구체적으로적을걸ㅠㅠ 귀한 시간 내어 조언해주셨는데 죄송합니다 ㅠㅠ
MM다니는 친구가 있는 다른 단톡방에서 제가 제일 마지막 취업자라서..ㅜㅜㅋㅋ 아무튼 "이제 XX이(=나)도 취업했으니 계모임 만들자", "곗돈에 돈 좀 더 보태서 올해 가기전에 해외여행가자 언제쯤갈래? 어디갈까?" 이런얘기 한참 나누고 있던 도중에
베프가 대화 흐름과는 상관없이? 뜬금없이 예전에 업무차 MM갔는데 역시 좋더라 하면서, 어차피 여자는 시집가서 애낳고 하면 경력유지 하기 힘들다. 젊어서 바짝 벌어놓고 중년에 쉬면서 본인이 벌어놓은 돈이랑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 쓰고 그런 삶이 여자 팔자 중엔 최고다. 정년 보장되면 뭐하냐. 일하는 기간 늘어나면 나중에 몸과 마음에 병만 얻는다. 지금이야 티가 안나는데 나중에 나이 들어보면 늙어서까지 아등바등 돈 버는 여자랑 일찍 은퇴하고 편안하게 케어받으면서 사는 여자랑 첫 눈에 알아볼 정도로 차이난다. 이런식으로 얘기했어요(물론 정확한 워딩은 아니고, 이런 식의 말을 했다는거에요)
MM이란 회사는 저희 지역에 있는 다른 회사들이랑 비교하면 연봉은 쎈데 업무강도가 세고 결혼하고 임신하면 보통 여자들은 퇴사하는 곳이에요. CC는 반대로 연봉은 최저임금보다 2-30만원 정도 더 버는? 높지않은 수준이지만 출퇴근 시간 명확하고, 출산휴가, 육아휴직, 재택근무, 정년이 보장되는 곳이구요.. 그래서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MM의 장점을 말하는 듯 하면서 은근히 CC가 가진 장점은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까내리는거 처럼 느껴져서 너무 기분이 쎄했어요. 단톡도 어디 여행갈까 언제 갈까 곗돈은 얼마나 모을까 이런얘기 나누다가 갑분싸 처럼 아예 계모임 추진이 중단되었구요.
저는 친구가 4학년때 취업 실패하고 학기 연장하면서 학교 다니다가 마지막에 원하던 기업에 취업 성공했을때 내 일 처럼 기뻐서.. 같이 한 시간 넘게 통화하면서 막 서로 울고 축하해주고 그랬었거든요. 학생신분이라 없는 돈에도 일할때 발은 무조건 편해야한다며 좋은 신 신고 꽃길만 걸으라고 백화점에서 구두도 선물해주고.. 그래서 반대로 내가 취업했다 했을때도 제가 울면서 내 일 처럼 기뻐해줬듯이 친구도 그렇게 기뻐해주고 축하해주지 않을까.. 사실 바라면 안되고 상황도 다른데 저 혼자 보상심리 처럼 친구가 기뻐해주길 바라고 있었던거 아닌가 싶네요.ㅠㅠ
저 혼자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툭까놓고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으면 친구가 어떤말을 해도 더 오해가 쌓일것같고, 아무말도 없이 지나가기엔 이미 저혼자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ㅠㅠㅋㅋ 그래서 댓글 달아주신 분들 조언처럼 친구에게 톡으로 혹시 무슨일 있느냐 아니면 내가 뭐 서운하게 한일이 있냐 물어본 상황이고 대답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ㅠㅠ
이 친구랑은 지금까지 한번도 싸워본적도 없고 트러블? 비슷한 상황 자체가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저 혼자 지레 겁먹고 대화할 맘을 못먹었던거같아요. 그런데 정말 서로에게 좋은 일 있음 내 일처럼 기뻐해주고, 슬픈일 있음 가장먼저 얘기하고 도와주는 친구인데.. 진짜 친구라면 이런곳에 친구 흉보는식으로 글 쓰기 전에 먼저 대화를 시도했으면 될일인데..내가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소심하게 좁은 내 생각에 갇혀있었던거 아닌가. 예민하고 속좁았던 저를 반성했습니다.ㅜㅜ
여기가 화력이 쎄길래 혹시나 베스트 톡 같은데 가서 친구들이 다 알아보고 친구관계 파토나면 어쩌나 싶어서 상황이나 대화 등을 많이 간추려서 쎄하게 받아들였던 워딩 자체는 생략하고 대략적으로 분위기만 적었는데 몇분 안읽은거 보니 그럴 걱정은 없는데 괜히 오바했네요ㅠㅠㅋ
아무튼 몇분 안되지만 조언 남겨주신 고마운 마음에 글을 지우진 않을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