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애에 너무 크게 상처받아서 새로 다가온 인연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어요.
새로운 연인에게 많이 이기적으로 굴고 상처줬어요.
그래도 묵묵히 받아주는 그 사람에게, 나를 보듬어주고 품어주는 그 사람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게 되었어요.
하지만 작년 내 생일에 인스타로 모르는 여자들한테 디엠보낸거 걸렸을 때 정리했어야 했는데..
나한테 너무 상처받아서 그랬대요.
그 말에 나도 잘한건 없으니까. 이 사람에게 너무 상처줬으니까. 전 연애에 얽매여서 이번 연애를 망치지 말자. 그런 마음이 컸어요.
결국 울고불고 며칠을 집앞에서 무릎꿇고 매달리는 모습에 마음 약해져서 받아줬어요.
그 후는 뻔한 전개였어요.
나는 의심하고 집착하고 가시돋힌 말만 내뱉는 후지고 못난 여자가 되어있었고 상대방은 최선을 다하는데 왜 믿어주지 않냐고 큰소리치는 남자가 되었어요.
그래. 어차피 헤어지지 못할거라면, 어차피 다시 만나보기로 했다면 못나게 굴지말고 확실히 믿어보자. 상처받는게 두려워서 의심하고 상처주는 말 내뱉으면서 행복할 수 있는 시간들을 허무하게 흘려보내지 말자. 내 자신을 채찍질 하며 다짐 했어요.
하지만 이번엔 친구에게 다른 여자를 소개받아서 소개팅하다 걸렸네요.
가정사가 복잡한 사람이라..
자기는 빨리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안정된 삶을 사는게 목표인데 아무리 결혼하자고 보채도 내가 콧방귀도 안끼니까.. 이 여자에게 한창 결혼 적령기인 자기 시간을 다 바쳤는데 날 버리고 떠나면 어떡하지? 그런 마음에 불안해서 그랬대요.
결혼해주기만 하면 가정적인 남편 아빠가 될거라며 결혼만 약속해준다면 너에게 올인하겠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헤어지자. 이번엔 본인이 더 당당하게 요구하더라구요.
사귀는 동안은 정말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라서. 자상하고 섬세하고 애교많은 사람이라서. 그래 바람 문제만 빼면 다 괜찮은 사람이니까. 한번 더 믿어보자. 바보같이 그렇게 내 발등을 또 찍었네요.
내년 연말쯤 상견례 진행하기로 약속한 뒤부턴 사소한 다툼조차 없이 너무 잘지냈어요. 나도 남자친구 가족들을 만나서 인사드리고 남자친구도 우리 가족을 만나고 인사했어요. 그래. 설마 결혼 약속하고 가족까지 다 안면트고 알게되었는데 허튼짓 할까. 이런 마음에 그 사람을 다시 믿어버렸어요
하지만 내가 가족들과 해외여행 간 사이에 나한테 자는척 집에서 찍은 사진까지 보내놓고 이번엔 친구와 나이트에서 룸잡고 놀다 걸렸네요.
심지어 정말 진국인 친구라며 우리 결혼식 때 축가 불러줄 친구라고 소개해줘서 나랑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먹었던 친구랑 같이.
“이거 하나 빼면 다 괜찮아요.”
하지만 그 하나 때문에 헤어지고 이혼한다는걸 머리로는 너무 잘 알고 있었으면서.
“바람 안피는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피는 사람은 없다.”
이 말도 수백번 들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면서.
“사람은 고쳐쓰는건 아니다”
옛 어른들 하는 말 틀린거 하나 없다고 남들한테 입버릇 처럼 말해놓고선.
친구들 연애 상담 해줄 땐 말로는 혼자 연애 다 아는척 똑똑한척 했으면서 막상 내일에는 칼같이 잘라지지가 않았던 지난날들..
결혼을 약속하고 가족까지 서로 다 알게 된 마당에도 못고치는 여자 문제에 이제는 화도, 눈물도 나지 않았어요.
오히려 마음이 차갑게 식고 차분하게 가라 앉더라구요.
우리는 여기까지인거 같다고. 나는 너를 믿기 위해서, 너랑 결혼까지 결심해가며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고. 지금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힘들겠지만 남은 평생을 의심병 걸려서 후지게 구는 그런 여자로 살고 싶진 않다고..
그리고 너같은 사람을 결혼할거라며 우리 부모님한테 보였다니. 내가 참 불효녀라고. 우리 엄마 아빠가 커서 너같은 놈 만나라고 지금껏 넘어져 다칠까 불면 날아갈까 곱게 키워주신거 아닌데.
우리 부모님한테 보여주기 쪽팔리는 사람 더이상 못 만나겠다고. 쪽팔려서 친구들과 부모님께 솔직하게 털어 놓지도 못하고 나혼자 울며 가슴앓이 하는 그런 연애 더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우리 부모님께 그리고 친구들에게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는 남자 만날거라고. 상대방 폰이나 카톡 보지 않아도 믿을 수 있는 남자. 폰을 봐야겠다는 생각조차 안하게 만드는 그런 남자 만날거라고.
울지도 않고, 머뭇거리지도 않았어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입에서 위와같은 말들이 다다다 쏟아져 나오더라구요. 장장 1년 반 동안 질질끌며 정리하지 못했는데.
내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이 사람은 바뀌지 않는구나.
이 사람이 나에게 보여주는 인성이라는게 고작 이정도 수준이구나.
내가 두번이나 용서했는데 세번째 반복된다는건 평생 못고치고 반복될 문제구나.
마음으로 깨닫고 나니 한순간에 정리가 되었어요.
너무 사랑했어요. 바보같이 바람을 두 번 용서할만큼.
믿어보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그래서 후회가 없네요.
그래도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라 그런가
말은 칼같이 잘라서 했는데 마음은 잘라지지가 않네요.
너무 허무하고 가슴이 뻥 뚫려있는거 같은데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죠.
언젠가 지금 이순간을 뒤돌아봤을때
평생동안 내린 결정 중 가장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덤덤하게 회상할 날이 오겠죠.
20대의 마지막이자 서른살의 첫번째 연애가 이렇게 끝이 났네요.
나는 방금, 드디어 헤어졌네요.
방금, 드디어 헤어졌네요. 잘한거라 위로 해주세요
새로운 연인에게 많이 이기적으로 굴고 상처줬어요.
그래도 묵묵히 받아주는 그 사람에게, 나를 보듬어주고 품어주는 그 사람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게 되었어요.
하지만 작년 내 생일에 인스타로 모르는 여자들한테 디엠보낸거 걸렸을 때 정리했어야 했는데..
나한테 너무 상처받아서 그랬대요.
그 말에 나도 잘한건 없으니까. 이 사람에게 너무 상처줬으니까. 전 연애에 얽매여서 이번 연애를 망치지 말자. 그런 마음이 컸어요.
결국 울고불고 며칠을 집앞에서 무릎꿇고 매달리는 모습에 마음 약해져서 받아줬어요.
그 후는 뻔한 전개였어요.
나는 의심하고 집착하고 가시돋힌 말만 내뱉는 후지고 못난 여자가 되어있었고 상대방은 최선을 다하는데 왜 믿어주지 않냐고 큰소리치는 남자가 되었어요.
그래. 어차피 헤어지지 못할거라면, 어차피 다시 만나보기로 했다면 못나게 굴지말고 확실히 믿어보자. 상처받는게 두려워서 의심하고 상처주는 말 내뱉으면서 행복할 수 있는 시간들을 허무하게 흘려보내지 말자. 내 자신을 채찍질 하며 다짐 했어요.
하지만 이번엔 친구에게 다른 여자를 소개받아서 소개팅하다 걸렸네요.
가정사가 복잡한 사람이라..
자기는 빨리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안정된 삶을 사는게 목표인데 아무리 결혼하자고 보채도 내가 콧방귀도 안끼니까.. 이 여자에게 한창 결혼 적령기인 자기 시간을 다 바쳤는데 날 버리고 떠나면 어떡하지? 그런 마음에 불안해서 그랬대요.
결혼해주기만 하면 가정적인 남편 아빠가 될거라며 결혼만 약속해준다면 너에게 올인하겠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헤어지자. 이번엔 본인이 더 당당하게 요구하더라구요.
사귀는 동안은 정말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라서. 자상하고 섬세하고 애교많은 사람이라서. 그래 바람 문제만 빼면 다 괜찮은 사람이니까. 한번 더 믿어보자. 바보같이 그렇게 내 발등을 또 찍었네요.
내년 연말쯤 상견례 진행하기로 약속한 뒤부턴 사소한 다툼조차 없이 너무 잘지냈어요. 나도 남자친구 가족들을 만나서 인사드리고 남자친구도 우리 가족을 만나고 인사했어요. 그래. 설마 결혼 약속하고 가족까지 다 안면트고 알게되었는데 허튼짓 할까. 이런 마음에 그 사람을 다시 믿어버렸어요
하지만 내가 가족들과 해외여행 간 사이에 나한테 자는척 집에서 찍은 사진까지 보내놓고 이번엔 친구와 나이트에서 룸잡고 놀다 걸렸네요.
심지어 정말 진국인 친구라며 우리 결혼식 때 축가 불러줄 친구라고 소개해줘서 나랑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먹었던 친구랑 같이.
“이거 하나 빼면 다 괜찮아요.”
하지만 그 하나 때문에 헤어지고 이혼한다는걸 머리로는 너무 잘 알고 있었으면서.
“바람 안피는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피는 사람은 없다.”
이 말도 수백번 들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면서.
“사람은 고쳐쓰는건 아니다”
옛 어른들 하는 말 틀린거 하나 없다고 남들한테 입버릇 처럼 말해놓고선.
친구들 연애 상담 해줄 땐 말로는 혼자 연애 다 아는척 똑똑한척 했으면서 막상 내일에는 칼같이 잘라지지가 않았던 지난날들..
결혼을 약속하고 가족까지 서로 다 알게 된 마당에도 못고치는 여자 문제에 이제는 화도, 눈물도 나지 않았어요.
오히려 마음이 차갑게 식고 차분하게 가라 앉더라구요.
우리는 여기까지인거 같다고. 나는 너를 믿기 위해서, 너랑 결혼까지 결심해가며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고. 지금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힘들겠지만 남은 평생을 의심병 걸려서 후지게 구는 그런 여자로 살고 싶진 않다고..
그리고 너같은 사람을 결혼할거라며 우리 부모님한테 보였다니. 내가 참 불효녀라고. 우리 엄마 아빠가 커서 너같은 놈 만나라고 지금껏 넘어져 다칠까 불면 날아갈까 곱게 키워주신거 아닌데.
우리 부모님한테 보여주기 쪽팔리는 사람 더이상 못 만나겠다고. 쪽팔려서 친구들과 부모님께 솔직하게 털어 놓지도 못하고 나혼자 울며 가슴앓이 하는 그런 연애 더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우리 부모님께 그리고 친구들에게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는 남자 만날거라고. 상대방 폰이나 카톡 보지 않아도 믿을 수 있는 남자. 폰을 봐야겠다는 생각조차 안하게 만드는 그런 남자 만날거라고.
울지도 않고, 머뭇거리지도 않았어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입에서 위와같은 말들이 다다다 쏟아져 나오더라구요. 장장 1년 반 동안 질질끌며 정리하지 못했는데.
내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이 사람은 바뀌지 않는구나.
이 사람이 나에게 보여주는 인성이라는게 고작 이정도 수준이구나.
내가 두번이나 용서했는데 세번째 반복된다는건 평생 못고치고 반복될 문제구나.
마음으로 깨닫고 나니 한순간에 정리가 되었어요.
너무 사랑했어요. 바보같이 바람을 두 번 용서할만큼.
믿어보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그래서 후회가 없네요.
그래도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라 그런가
말은 칼같이 잘라서 했는데 마음은 잘라지지가 않네요.
너무 허무하고 가슴이 뻥 뚫려있는거 같은데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죠.
언젠가 지금 이순간을 뒤돌아봤을때
평생동안 내린 결정 중 가장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덤덤하게 회상할 날이 오겠죠.
20대의 마지막이자 서른살의 첫번째 연애가 이렇게 끝이 났네요.
나는 방금, 드디어 헤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