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견을 키운다는건....

ㅇㅇ2019.05.28
조회21,614
와... 저도 이렇게 이어지는 판을  쓸 기회가 생기네요..조금 불편하시겠지만 장애견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를 제 경험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써볼려고해요..(귀엽고 사랑스러운 애들 모습과 소식이 보고싶으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
저희 가족은 그동안 하슈를 케어하면서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그 전에 갑작스럽게 찾아왔던 디스크의 기억을 다시 한번 어렵게 꺼내봅니다.. 2016년 6월 어느날 밤 12시, 잠에 들기전 언제나 그렇듯 하슈를 한번 화장실에 보냅니다. 그런데 오른쪽 뒷다리가 심하게 경련을 일으키더니 움직이지 않더군요.. 바로 몇분뒤 왼쪽다리로 같은 상태로 움직이지 않아 바로 24시 동물병원으로 갔습니다.병원에 온게 놀랐는지 안고있는 상태에서 변을 싸더군요.. 저희가 간 동물병원은 인천에서 그래도 큰 규모의 동물병원이었는데.. 가던곳이 아닌건지.. 너무 늦은건지.. 그렇게 친절하진 않으셨습니다. 솔직히.. 접수를 하고 3-40분 정도 흘러 진료를 받게 되었는데 촉진 후 엑스레이를 찍고 아무래도 디스크 같다는 소견을 보이셨습니다. 그러면서... 치료에는 약물 치료와 수술이 있는데 둘다 100% 낫는다는 보장은 없고 수술이 약물치료보다는 확률이 높지만  금액이 1000만원 이상 들어간다는 것과 약물치료는 230만원에 일주일 입원 후 경과를 봐야한다고 말씀해주시더군요..(MRI같은 전문의료기구가 동물용은 따로 없기 때문에 사용비용이 비싸다.. 이런 얘기도 해주셨던거 같습니다.)둘 다 성공률은 약물은 20% 수술은 3-40% 라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불과 3시간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아이가.. 눈앞에서 주저앉으니 제 멘탈도 나가더군요..1000만원이란 금액은 수중에도 없고 카드 한도도 안되어서 230만원 결제 후 바로 입원시켰습니다.다음날 아침부터 카톡으로 '밥은 얼만큼 먹었고 변은 어땠다' 하는 상황을 하루에 3통정도 보내주셨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바로 다음날부터 뒷다리 근육이 몽땅 빠지더군요...매일 병원에 찾아가서 심하게 떨고있는 아이를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고.. 애가 놀랄까봐 숨죽여서 울다가... 이건 개나 사람이나 못할짓 같아서 5일만에 데리고 집에왔습니다.경과요? 전혀, 1도 없습니다. 오히려 애는 히스테릭해졌고 빼짝 마르고.. 가슴아파 죽는줄 알았네요...(그렇다고 동물병원을 탓하는건 아닙니다. 그분들도 최선을 다해 진료해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최선으로....)
바로 다음날부터 전국에서 꽤 유명하신 선생님이 하시는 전기침치료를 일주일에 4-5일 정도 받았습니다. (그 병원은 아침부터 줄서서 애들을 진료할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으시는 곳이었어요. 실제로 강아지가 두발로 들어와서 네발로 나갔다고 하신 견주분들도 여럿 뵈었구요..) 왼쪽 다리가 미세하게 떨렸지만.. 한달 반정도 치료를 받고... 중단했습니다.선생님께서도 하슈가 좀 중증이라 오랜시간 치료를 받아야 할거 같다고 솔직히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근데 아무래도.. 금액적인 면이 너무 부담돼서..  그리고 골든타임 (48시간) 내에 왔으면.. 더 좋았을거라고 얘기해주시는데.. 가슴이 무너지더군요..무지한 주인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날린거죠....ㅠㅠ혹시나 강아지에게 디스크 증상이 갑작스럽게 왔다면.. 전 약물치료보단 전기침시술을 더 추천드리고 싶네요...(물론 강아지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
장애견을 케어하면서 제일 큰 문제점은 배변과 산책이었습니다.제일 먼저 애견용 유모차를 구매하고지인찬스로 휠체어까지 구매했습니다.기저귀도 직접 만들어 쓰게되었습니다.하나하나 저희 가족이 했던 방법을 소개할게요.

 

 

1. 기저귀


일단 하슈가 집으로 왔을때 방석에 패드를 깔고 거기서 지내게 하였습니다. 

온 집안이 배변냄새로 진동했죠..

애는 불안해서 사람 품에 파고들고.. 그러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줌은 쉼없이 나오고.. 

수컷용 기저귀는 뒷다리 근육이 빠져서 밑으로 내려가버리고...

온 몸에 소변이 다 뭍고... 그렇게 몇개월은 지냈던거 같습니다.

애견용 기저귀는 장당 3-400원 정도 합니다. 

(지금 검색해보니 저렴한건 99원 짜리도 있네요.. )

근데 워낙 양도 많고 수시로 나와서.. 흡수력이 빠르고 보송보송하고 

가격적인 측면도 나쁘지 않은 사람 기저귀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가위로 반을 잘라 테이프로 붙여주는데요.. 

기저귀 속 흡수제가 많이 빠지지 않도록 잘 밀봉하는것이 관건입니다.

테이프는 되도록 연한 종이테이프를 사용했습니다.

다이X에서 1000원정도 합니다. 전 쟁여두고 쓰고 있어요..


   


 

2. 옷

굉장히 허접하고 거지같아 보이지만.. 복대만 하고 기저귀를 하면

기저귀가 흘러내려버립니다. 그래서 고안해 낸 옷인데요...

신축성 있는 천으로 복대를 만들어주고 등 부분에 U자 형으로 천을 댑니다.

그리고 목에 헐렁하게 묶죠. 

저렇게 하니 기저귀가 잘 고정되더군요..

X자 벨트도 해봤는데 애들이 사람처럼 어깨가 넓지않고 어좁이라

피부가 쓸리고 흘러내리더라구요..

(애가 뒤척거리면서 소변이 세어나올수 있기 때문에 몇개 만들어서 갈아씁니다.

저거때문에 재봉틀을 살까... 고민중이에요...) 



여름에는 덥기 때문에 매쉬? 매시? 소재 천으로 만들어 쓰고 싶은데.. 그 천을 어디서 파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혹시 아시는 분 댓글로 정보공유 부탁드릴께요...



 

 

3. 휠체어

많은 분들이 질문주셨던 휠체어입니다.

국내에도 맞춤형 휠체어 제작 업체가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기본적인 구조는 비슷합니다.)

전 일본에서 지인찬스로 맞췄는데요..

강아지의 체구에 따라 금액은 다른거 같습니다.

녹색 검색창에 '장애견 휠체어'라고 치시면 여러 상품이 나오더군요..

세상 좋아졌습니다... 

휠체어를 사용할때 아무래도 큰 턱을 넘을때 중심을 잘 못잡으면 뒤집어 지기 때문에

리드줄을 잘 컨트롤 해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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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말고도 애가 콩콩거리며 돌아다닐때 안아프도록 매트 위에서 생활하게 하시고...

아무리 성능좋은 기저귀라도 양이 많으면 배에 화상을 입으니 자주 갈아줘야 하고...

큰건... 어쩔수 없습니다.. 너무 기름지게만 먹이지 않으시면 될거 같아요..

또 저는 수시로 척추와 다리를 마사지해줍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병원 진료를 아예 끊으시면 안됩니다. 꼭 수시로 검진받으시구요..

일단 기억나는건 이정도네요... 나중에 또 기억나면 더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가  꼭 장애견에 대한 정보를 드리고 싶었어요..

전 진짜 막막했거든요... ㅠㅠ 

사실 TV에 나오는 장애견애들은... 정말 천운인거죠..

사람으로 치면 로또도 맞고 번개도 맞을 확률이라고 생각해요..

수술비도 많이들고.. 어려운 수술이고.. 수의사분들도 너무 훌륭하시고...

저도 하슈가 저렇게 되기 전까지... 강이지 디스크에 대해 정말 무지했어요.

TV에 나오는 애들은 수술 한번 받고 멀쩡해지고.. 행복해지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하긴.. 누가 아픈 개를 보려고 하겠어요... 행복하고 건강한 개를 보고싶지..)

어마어마한 수술비에.. 보험도 안되고... 피부연고하나 처방받아도 5만원이 훌쩍 넘죠..

"아직까지 반려동물 복지에 대해서는 많이 부족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꼭 따라붙는 얘기가 있죠..

"사람 살기도 힘든데 개까지 책임지라는거냐!"

.........

아.. 얘기가 너무 깊게 들어갔네요...;;;




방바닥 생활을 하는 실내 반려동물들은 언제나 디스크에 노출되어있어요.

발바닥에 크림 꼭 발라주시구요.. 소파나 침대 올라갈땐 강아지 계단 사용하게 하시구요..

(전 뭐...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ㅠㅠ)


지구상에 자신을 이렇게나 맹목적으로 사랑해주는 존재가 또 있을까요?

(자식? 부모? 물론 혈연관계 빼구요 ㅋㅋ)

세상의 모든 견주분들과 반려동물들이 모두모두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은 하슈가 안아팠을때 사진과 평상시 모습 몇장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