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 연락왔는데 재회하고 싶대요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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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첫사랑한테 6년만에 연락 왔다는게 믿기지가 않아요 이런 진실된 연락은 걔한테 절때 안올줄 알았거든요
첫사랑하고 사귀면서 쓰레기짓들도 여러번 했었고 섭섭한거나 실망한게 너무 많아서 그런지 연락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있었지만 기대는 안하고 있었거든요

저는 첫사랑 2년반동안 못 잊었었고 잊는데 엄청 오래 걸렸어요 지금도 가끔씩 문득문득 생각나요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못 잊고 있었던 버릇이랄까?

연락온 내용을 요약하자면 "너랑 헤어지기전엔 솔직히 너보다 좋은 여자 많을줄 알았는데 너랑 사겼던 시절에 나한테 너무 분에 과하도록 잘해줘서 너의 장점과 매력이 안보였었어 6년동안 여러 여자를 만나봤지만 너만한 사람 없었고 그땐 어렸어서 잘 몰랐었고
내가 오만했었다는걸 뼈저리게 느꼈어 사실 너만한 사람 없다는건 몇년전부터 느끼고 있었는데 세월이 많이 흐르기도 했고 너한테 너무 미안했고 너가 싫어할까봐 쉽게 연락못했었어 연락하기 전에 연락할까말까 수 없이 정말 고민 많이 하고 연락한거야 실례가 되었다면 정말 미안해 하지만 가볍게 찔러보려고 연락한거 아니니까 오해하지마
너랑 다시 잘해보고 싶은데 시간되면 만날수 있을까?"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여기에 대한 답변은 후반부에 말할게용)


저도 평소에 자존심 진짜 쎈 편인데 사랑 앞에서는 자존심이 굽혀지더라고요 첫사랑 앞에서는 자존심 내세워 본적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첫사랑은 끝까지 자존심을 내세우고 대화를 할때 제가 대부분 져줬어요 

첫사랑이란 존재는 저한테
아무것도 재지도, 따지지도 않고
저 자신조차도 몰랐던 제 모습이 나올만큼 
처음으로 미친듯이 헌신할 수 있게 해줬고 정말 많이 사랑할 수 있게 해줬고 사랑이라는 감정자체를 처음으로 알게 해줬던 사람이였어요
첫사랑에 대한 조건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존재 자체만으로 정말 저한테는 '행복'이였어요 

사귈때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사겨서 그런지 헤어진거 자체에 대해서 후회는 없었지만 제가 너무 힘들어서 여러번 먼저 연락 했었는데 첫사랑한테 먼저 연락온건 2번정도 됬었어요


첫사랑하고 연애 했을 시절에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리고 찢어질꺼 같아서 같이 있을때 울면 저를 질려할까봐 혼자 있을때 눈물바다가 되도록 정말 많이 울었었어요
첫사랑이 이별통보 할까봐 제가 섭섭한거 말하지도 않았어요

주변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너가 훨씬 아까운데 왜 그런애가 너한테 그딴식으로 대하냐고 세상에 너같은 여자 어디에도 없을꺼라고 만약에 있다해도 하늘에 별따기"라고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었어요

워낙 많아서 몇가지만 말하자면 기념일에 16단도시락도 싸줬었고 전지편지 앞뒤로 싹~다 꾸민 다음에 장문편지도 써줬었고
평소에도 아무날도 아닌데 선물 이것저것 많이 사줬고 명품선물도 여러번 사줬었어요 그리고 첫사랑이 돈이 많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3개월동안 데이트비용 70%는 제가 부담했어요

(명칭을 걔가로 바꿀게요 첫사랑이라고 치니까 힘드네요;)

그리고 장거리연애였는데 주말에 스케줄이 걔보다 빨리 끝나서 거의 매주 걔가 사는 동네 가는데 왕복5시간거리를 제가 왔다갔다했어요 가운데에서 본적도 있었지만 가운데에서 보다보면 걔가 스케줄 끝나고 만나면 시간이 밤11시쯤이나 되야지 만날 수 있어서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같이 있고 싶어서 시간도 절약할겸 거의 매주 제가 왔다갔다했어요 그리고 평일에도 자주는 아니였지만 걔 보고 싶을때마다 찾아갔어요

오래동안 연애하면서 걔가 저희사는 동네로 온건 딱 3번이였는데 저희집쪽으로 왔다가 걔네집에 가면서도 
너무 멀다고, 졸리다고 지하철 타고 가는 동안 지루하다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거의 매주마다 했던 일이였는데ㅎ

걔랑 한번 이별했다가 다시 사겼었는데 처음 이별땐 걔가 갑자기 어느날 시간을 갖자하더니 몇일뒤에 이별통보 했었어요 제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당장 붙잡고 싶었지만 붙잡을 수 없었어요 저를 더 질려할꺼 같았거든요
좀더 사귀다가 두번째 이별땐 제가 헤어지자고 했어요
두번째 이별할때 저의 마음을 보니까 비참하고 완전 만신창이가 되어있더라고요

이별하고나서 연애관 자체를 바꿔야겠다고 굳게 다짐했어요!!
그렇게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었던게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죠
이별했던순간 정말 많은걸 느꼈고 그시절 이번 이별로 인해서 한걸음 더 성숙해져야 겠다고 다짐했거든요!

그래서 첫사랑이랑 만나기로 했냐고요?(위에 후반부에 말하겠다고 했던거)

"그때의 나의 모습은 이젠 없어 6년이란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너랑 이별하고나서 바로 내 연애관 자체가 바꼈고 그때 그 시절이라서 너랑 나의 모습이 있었던거지 지금은 그때의 내가 아니야 
넌 당연히 좋은 추억이고 미련이 남겠지만 난 생각하기도 싫고 가슴아픈 추억이 대부분이야
난 너한테 정말 최선을 다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해서 더이상 해줄것도 없고 미련도 없고 후회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말이랑 곁에 있을때 잘하라는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잖아
딴사람들 만나고나서 소중함을 알면 뭐해 그땐 이미 늦었는데 그리고 난 너랑 절때 다시 잘해보고 싶은 마음 없어" 
이렇게 말했더니 서럽게 계속 울더라고요
그래서 울지말라고 하고 끊었어요

저는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이 아닌거 같아요 믿어지지가 않고 꿈만 같아요 
첫사랑한테 6년만에 연락온거에 대해서 안좋게 생각하시고 댓글 다는분들도 있겠지만 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시든 저는 첫사랑이 지금에서라도 저같은 여자 없다고 저의 소중함을 느낀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ㅎㅎ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