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dd2019.05.30
조회1,559
결혼 일년차입니다.
서른살 후반 늦은나이에 만나 나도 이제 결혼해서 남편도 생기고 평범한 인생을 사는가 싶었습니다.

결혼 5개월 만에 임신도 하게되어 행복했는데
하혈이 멈추질 않더니 결국 8주도 안되서 유산했어요.
심장소리도 듣고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지금도 정말로 제일 다시 돌아가고싶은 순간은 그때예요

하혈이 계속되어서 불안불안했지만
결혼 후 첫 명절이라 지방에 부모님 모시고 내려가 성묘도 드리고
한 스무번 절도 했습니다

부모님께는 안정기가 되면 말씀들려고 비밀로 하느라
명절 전날 전도 부치고 해야할도리는 했어요
남편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요

유산하고 얼마안되서 제가 암인걸 알게되었습니다.
초기암이었지만 수술도 하고 항암도 하는 중입니다

구정 다음날이 수술이었지만
역시 명절에 해야할 도리는 다했습니다
첫항암 바로 다음날도 어머니 생신이라 참석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택시타고 간줄 알지만 사실은 친언니한테 부탁해서 장소로 갔으며 아픈것보다 저도 택시 타고 가는게 두렵고 무서운 마음에 부탁한것이였으며 입구 일층까지 제가 들어가는 모습을 하염없이 보고있는 언니 모습을 생각하면 눈물이 지금도 납니다 뒷차가 아무리 빵빵대도 자기 동생 아픈데 괜찮을까 그 마음 제가 모를까요?

저는 결혼한지도 얼마 안되었고 임신도 기다리고 계셔서
시댁 부모님께는 아픈걸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우선 걱정하시고 마음아파하시는게 죄송하고
이후에 치료 이후에도 괜히 환자로 대하실까 저도 불편힐거 같아서요


그러던 중 제가 항암치료하고 컨디션이 도저히 안되서
약속되어있던 시댁모임에 불참했습니다
그리고 그 담주에 있던 시댁 친척 지방 결혼식도 불참하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드리기가 죄송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게 거짓말이다보니 남편에게 대신 전화를 자주 드리게 하고 사정도 잘 말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가 몸이 안좋아서 친정에선 바람쐬고 오라고 하*트 호텔 숙박 뷔페이용권을 주셨는데 하필 지방 결혼식을 불참한 그날 저녁으로 예약을 해주시는 바람에 (연기가 안되더라구요) 차가 막혀서 지치게 집에 들어온 남편이 다시 운전을 해서 호텔을 가야하는 조금 힘든 일정이긴했어요

남편은 장시간 운전으로 힘드니까 가기 싫어 했지만
저희 친정식구 맘을 알기에 가고 싶어서
눈치를 좀 보다가 오후 늦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아주 착하거나 아주 기대를 하지 않았으면 좋았으련만
남편이 계속 너는 이렇게 시댁모임 불참해서 완전 찍혔다라고 빈정대는 말투가 너무 불쾌했습니다 아버지가 너 일주일마다 전화 꼭하래 그대로 전한다 형수님도 애들 데리고 다 왔는데 너만 안오니까 나도 거짓말하기 어렵고 힘들다

투정부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7시간 넘게 운전하고 왔는데 또 운전해야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결혼식 같이 못간걸 미안해하지 않고 호텔 갈 생각에 좋아하는 것 같아 보였을 거 같아서요

그런데 제 속마음은 이렇습니다
저는 항암환자입니다 애초에 장거리 운전은 커녕 사람 많을 곳은 갈수가 없어요 그동안 제가 항암치료 중에도 컨디션 괜찮을때 시댁모임에 갔던 건 비밀로 하고 있는게 죄송해서 왠만하면 도리를 다 하고 싶어서였어요 몸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리고 나 자신만 생각하라고 항상 제 우선인 친정 식구를 생각하면 과연 시댁도 그렇게 나를 봐줄까 걱정이 안되는건 아닙니다 우리아들 안쓰럽다가 먼저이지 않을까요 제가 아들을 낳았다고해도 그런맘이 없지 않을거 같아요

나쁜생각이지만,
불쌍한 아들을 만들고 싶지 않아 비밀로 하고 싶기도 해요
그래도 제일 큰 것은 걱정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가 맞구요

제가 참았어야 했는데
가는 차안에서 눈물이 너무 나서 울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임신했을때도 조심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고
지금도 아파서 못가는건데 부모님이 서운해하셔도 나한테 꼭 말해야하는지 나도 가슴아프고 죄송하다
너무 참았던게 폭발했는지 할말 못할말 다했습니다
친정은 일주일마다 전화하라고 안하는데 왜 우리나라는 며느리는 전화를 자주 드리거나 찾아뵈어야 하지요?

차가 멈추었을때 문열고 무단횡단해서 울면서 걸어나갔습니다
붙잡지도 부르지도 않는 남편입니다

저도 열폭하는 제가 잘못한거 아는데요
참는것도 한계가 있는데
저의 그런 행동에 질렸다면서
남편이 토 일 월 화 외박을 했고 연락두절로
집에 밤늦게 들어와서 아침에 일찍 나가고 딴방에서만 있다가 나갑니다

이혼하자고 하는데
저는 그럴 자신을 없습니다
제가 선택한 결혼인데 실패하고 싶진 않아요
그런데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 느껴지면 이혼할꺼예요

정말 이 핑계는 대고 싶지 않은데
저는 지금 치료중이라 그냥 가만히 있어도 죽을 만큼 힘듭니다
남편이 외박하는 날부터는 온갖 잡생각이 들어서
새벽에 귀신도 보았고
안정제 처방받아 그거 먹고 잠이 듭니다

물론 더 할말이 많습니다
제 사정을 다 아는 유일한 친구는 저를 보살이라고 부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남편은 한번 화가 나면 스스로 풀리기 전까지는 절대 용서가 안되는 성격입니다 제가 사과해도 안들리고 제가 더 화를 내면 더 큰 싸움이 되고 이게 하루 이틀이면 저도 기다려주는데 벌써 일주일이 되갑니다 기다리는 저는 너무 비참하고 지쳐 말라가요
하루하루가 도대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참고 기다리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남자들이 동굴로 간다는게 이런건가요




결혼생활 정말 너무 어렵네요
부부싸움은 누가 칼로 물베기라고
칼로 제 가슴 후벼파는게 결혼생활이네요

댓글 5

ㅇㅇ오래 전

스트레스가 젤 안좋은데............지금은 들어오든가 말든가 신경쓰지마시고 본인만 생각하세요 ㅠ

ㅇㅇ오래 전

칼로 물베기는 고운정 미운정 다 들어야 해당되는 말인것같아요. 늦은나이라 생각해서 짧게 연애하고 결혼하셨나요? 지내온 정이라는게 있는데 아픈 아내에게 어쩜 그렇게 모질게 대할까요... 항암치료중인 아내를 두고 외박이라니요... 힘들때 의지할수있어야 몇십년 함께할수 있는 부부 아닐까요?

ㅇㅇ오래 전

같이 계속 있다간 더 험한꼴 보이고 몸은 몸대로 더 망가지실듯요 그냥 이혼하고 친정에서 편히 치료에 전념하세요 이혼한다고 실패가 아니에요 저런 새끼랑 계속 살면 친정부모님한테 미안하지 않으세요??

오래 전

잔인하게 보이실지는 모르겠지만. 님이 암환자라 이혼 요구하는거에요. 보통 자기 애 유산 됐다면 자기가 알아서 커버하지. 님 남편같이 그 난리치는 도그 잘 없습니다. 병수발 들어주기 싫다는 건데. 어차피 사신다 해도 행복하지는 않을거에요. 유산을 떠나 그토록 많이 아픈 부인에게 저 따위짓 하는 인간이 님을 사랑하고 있을까요? 괜히 몸도 안 좋은데 만신창이 돼서 이혼하지는 마시라고 말씀 드리고싶어요. 저라면 친정이랑 시댁에 다 밝히고 바로 이혼 할겁니다. 스트레스 많이 받음 님한테 더 안 좋을건데 어떻게 참고 사실래요? 그집 아들 지 자식 유산되고 암투병중인 부인한테. 이 질알하고 이혼 요구하는 넘이라고 다 알릴겁니다. 그난리 쳐도 이혼은 안 해요. 우리나라는 아픈 배우자 두고 이혼 하겠다면 인정 안 되더라고요. 더이상 힘들게 하지말고 아들새키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언질을 주는거죠. 그래야 시댁에서 함부로 안 할거에요. 남들 알면 그집구석만 욕 먹게 될테니까요. 그런 쓰레기도 남편이라고 착한 아들로 남겨주실 생각이라면. 홀로 감당하는 이혼 밖에 답이 없죠. 남편이 계속 이혼 요구하면 시댁에서는 무슨 의심을 하겠어요? 님만 원망받게 될걸요

ㅠㅠ오래 전

마음고생 많이하셨네요. 몸도안좋은데ㅜㅜ 두분일은 다모르지만 글만봐서는 남편분이 많이사랑하는 모습은 아니네요 같이계속있으면 더불행하는 삶은 아니길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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