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수구 선발전 관련. 꼭 읽어주세요

버럭이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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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말이 안되는것 같아서 국민신문고에도 올렸지만 다른 사람들이 좀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서 올립니다. 이런 글 처음 쓰는데..ㅠㅠ 길더라도 끝까지 봐주세요  우선 '수구'라는 운동은 많이들 생소할텐데 쉽게 물에서 하는 핸드볼 경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2019 세계 수영선수권대회가 우리나라 광주에서 열리고 대한민국은 개최국이라 수구도 출전권이 있어서 참가를 하게 됩니다. 남자는 기존에 국가대표 팀이 있는 반면 여자는 기존 선수들은 물론 학교 팀이나 실업팀, 대표 팀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겨우 한 달을 남겨두고 선발전을 했습니다 (팀이 없어서 기권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국가대표 실적 미인정*이라는 조건으로) 다음은 제가 신문고에 올린 글입니다. 글을 읽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참고로 글쓴이는 초딩때 수영선수생활을 하고 2016년도부터 수구를 알게되어 남녀 혼성 클럽팀에서 꾸준히 운동하고 있었음. 여자 수구팀 혹시라도 만들까봐 매일같이 수구에 빠져서 운동함.) 

1.    처음 갔을 때부터 황당했었습니다. 제 이름은 ‘ㅇㅇ지’ 인데 사진은 똑같은데 준비된 이름표에는 ‘ㅇㅇ주’ 라고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 다음 사람 이름이 ‘ㅁㅇ주’였는데 섞인 듯했습니다. 어차피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이니 이름 정도는 이해합니다. 그런데 더 어이가 없는 건 마지막 점수 확인입니다.  
본인이 받은 점수를 확인하고 서명을 하면 이후에 점수에 대한 이의제기를 할 수 없으며, 하더라도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여 더 철저히 확인하는데 평가 항목 중 ‘에그비터킥(서서 발차기로 가는 입영킥)' 에서 제 예상과 다르게 너무 낮은 점수가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수영은 느리지만 수구관련 종목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분명하게 하기 위해 점수를 한 번 더 확인해달라 부탁했습니다. 처음 말했을 때 돌아오는 답은 “감독관들이 점수를 메기고 평균으로
내는 것이기 때문에 점수가 잘 못 될 리가 없다.” 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납득이 안 간다고. 그렇다면 그 점수 낸 표를 보고 싶다고 다시 확인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끝까지 기다려봤습니다.   담당자가 다시 확인을 해 본 결과, 표기를 잘못 한 것이 맞았습니다. 원래 제가 받았던 점수는 20점 만점에 19.4점인데 15.8점으로 표기를 한 것입니다. 다시 확인을 하고 펜으로 선을 그은 다음 원래 점수로 적기는 했는데 제가 끝까지 확인을 안하고 그냥 서명을 하라는 말에 서명을 하고 넘어갔다면 무려 4점이라는 점수를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 점수가 잘못 적혔는데 그렇다면 저의 19.4점이라는 점수가
원래 더 점수가 낮았던 선수에게 갔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점은 다시 확인하지 않더군요. 또한 마지막 총 점수를 공개해주지 않으니 정확하게 수정이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문제 아닙니까? 여자 선수들의 점수 공개를 안 하니 바뀌든
바뀌지 않든 확인을 할 수가 없네요.  

 2.    
 점수로 넘어가보겠습니다. 경영(수영)은
기록으로 점수가 배정되어 딱딱 나눠지는 반면, 수구는 감독관 여러명이 각각의 선수에 대한 항목별 점수를
부여하고 그 점수를 평균을 내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제가 느낀 점은 ‘내 새끼 밀어주기’가 가능할 것 같은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실제 각 감독관들은 현재 수구팀을 코칭하고 있는 각 지역 체육고등학교의 코치들이었습니다. 지원자들 중 대부분이 체육고등학교 수영부 학생들인데 본인 학교 출신 선수를 당연히 알아보았겠죠? 실제로 수영종목을 테스트하러 줄을 서고 들어갈 때면 감독관 선생님들이 선수들에게 “여기서 만점 나와야 한다.” 외에도 이것저것 코칭을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것을 미루어 보아 수구종목 평가 시 본교 출신 선수에게 1점이라도 더 좋은 점수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평균으로 내버리고 감독관 각각의 점수는 공개하지 않으니까요.   또한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수구 기술을 5단게로 나누어 점수를 주는데 “할 줄 안다” 또는 “모른다” 가 아니고 중간 점수가 있기 때문에 ‘던지지는 못하는데 공을 잡긴 잡네.’ 하면 점수를 줄 수가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같은 자세로 시험을 봤을 때 저와 A선수의 점수가 달랐습니다. 점수에 있어서 의문을 제기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감독관마다 보는 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대답 또한 된다고 봅니다. 명확하기 않은 기준으로 선발전을 하면 그 의미가 있는 건가요? 그리고 선발전 항목도 수구를 계속 준비하던 사람은 게임을 한 번 진행해보면 딱 눈에 띄게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구기종목, 팀경기에서 게임은 없고. 개인기술만 보더군요. 포지션, 몸싸움 기술 등은 보지 않고, 수구라는 종목을 이해하고 있는지는 보지 않은 채 개인 역량만보고, 공을 못 던져도 수영만
빠르면 수구를 하루를 준비하든 한달을 준비하든 선발될 수 있는 선발전이 진정 수구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것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3.    선발전은 비공개로 진행되었습니다. 미성년
선수의 학부모, 지인 등 지원한 선수와 관계자 외에는 모두 수영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통제하였습니다. 다른 선발전들은 공개적으로 하는데 왜 여자수구는 비공개인가요? 남자 수구도 이렇게 진행이 되었는지요? 경영은 선발전을 유튜브로 중계까지 하고 있습니다. 뭐가 비밀스러워서 비공개로 하는 건가요? 심지어 합격자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개별통보입니까? 아무리 국가대표 실적 미인정이라고 해도 투명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현재 여자 수구선수 선발의 모든 점수표를 공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물론 수영이 느려서 수영점수는 낮았습니다. 60점 만점에 27점. 최저점 수준이죠. 하지만 수구 점수에서는 80점 만점에 77.6점을 받았는데 이 결과로 수구선수 “불합격”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축구선수가 달리기만 빠르다고 잘하는 종목이 아니듯이, 핸드볼선수가 달리기가 빠르다고 뛰어난 선수가 아니듯이, 수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영만 빠르다고 물 속에서의 몸싸움과 포지션 등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일회성으로 만들었다가 없애 버리려고 한다지만 너무 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수구 여자팀이 만들어 지기만을 기다리고 오로지 수구 실력으로 승부하겠다고 준비하던 후보 선수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으며 경영만 하던 경영선수들이 선발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해서 결과가 번복되지 않을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자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대한민국 수구의 현실이 답답하며 더 이상 이 종목의 발전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