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빠한테 살갑게 해야하는 걸까

ㅇㅇ2019.06.01
조회104
아빠가 아프대.
나한텐 정말 밉고 얼굴도 보기싫고
생각만 하면 짜증 나는 아빠...
어릴 때부터 이젠 너무 많이 상처받아 더이상
얼굴 마주하고 싶지도 않고 말 한마디도
섞고싶지도 않아 성인 되기만 하면 독립할거라고
서로 투명인간 취급하며 지금까지 살았어.

근데 아빠가 아프대.
자기가 너무 아프다며 울더라.
나랑 동생이 무시해서 못 살겠다며...
집에 오면 인사해주는 사람도 없고
말 걸어주는 사람도 없고
밥 먹을때도 자기가 보기싫다는 듯 등 돌리고 먹는다면서...
정말 어린아이처럼 떼쓰고 짜증내면서 울더라
아빠가 싫으면 집을 나가라고
자기 없으면 너넨 아무것도 아니라고
제발 따로 살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왜 지랄이냐고
제발 나 좀 가만히 놔둬달라고 하고싶다
그까짓 아픈 거쯤은 인과응보라고...
죽지만 말고 나 독립할 때까지만 돈 벌어달라고 하고싶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
아빠가 바람피워서 엄마가 울때도
오히려 자기가 적반하장으로 화내며
나 몸 아프니까 제발 그냥 넘어가자고
당신은 마음 쫌 문드러지면 그만이지만
난 몸이 아프다고 했던 인간
구역질 나고 역겹다

정말 왜 내가 무시하는 지 모르는 걸까
내가 나가고 없을 때면 맨날 내 욕 한다는 인간
내가 다쳐도 걱정은 커녕 화부터 내는 인간
이제는 밥 먹을 때 쩝쩝거리는 것조차
듣기 싫어 등 돌리고 밥 먹고
집에 들어와도 보고싶지도 않고
등교길 둘이서 차타고 갈 때도
말 한마디 안 하는 사이인데
아프다 하니 걱정은 되더라
돈 못 벌어다줄까봐

엄마가 나랑 동생보고 제발 부탁이니까
아빠한테 좀 살갑게 대해달래
주말엔 좀 나와서 대화도 하래
아빠 언제 쓰러질 지 모르니까
우린 아빠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울면서 부탁하더라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