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날 유혹했던 과거의 여인들이여 안녕!

부산복돌이200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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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2004년 2월 벌써 내나이 30대 중반 추운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네이트 게시판을 검색하다 보니 문득 지난 여인들이 떠오릅니다.

 

 고교시절이었죠. 무척 순수했던 마음에 펜팔을 해서 알게된 서울의 쥬니어 모델했던 여인!!!

 우린 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러다 내가 대학에 들어갔던 해에  우린 만났죠. 그런데 그 여인은 자신이 부자집 딸이라는 사실에 대해 무척 자부심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당시 20살이었는데 자가용(당시 쬐금 비싸다고 한 자동차)을 끌고 왔더군요. 그리고 나보고도 빨리 돈벌어서 좋은 차와 집을 사고 자기랑 결혼하자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제가 조금 피하는 기색을 보이자 다른 남자 사귄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국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기 전 26살이 되어서 또 다른 여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전라도 모 지역의 지방유지로 시의원이시고 주유소도 몇 개 가지고 있고 아무튼 집에 남는게 돈이라고 농담으로 말하던 여자였습니다. 몇 번을 만났죠. 그런데 나를 황당하게 했던 건 "용돈 하세요"라며 30만원을 내 지갑속에 넣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자존심 쎈 저의 성격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내가 벌어서 내가 먹는다는 신념으로 살 던 제게는 충격이었죠. 그래서 결혼하자며 프로포즈 해오던 날 전 냉정하게 거절하며 돌아섰습니다.

 그리고는 지금껏 조용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돈이 매개체가 될까요? 아직도 난 서른 중반의 나이지만 베려하는 사람의 온기가 그립습니다.

 

 요즘 경제 엉망이고 앞으로도 더 먹고 살기 힘들어질꺼라 경제학자들은 이야기합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국민으로서 저도 많이 어렵겠지요. 그래도 전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이 서로서로에게 향한다면 가난해도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겠지요. 과거의 두 여인이 혹시 이글을 읽을지는 모르지만, 부디 사람에게 다가갈 때 재력이 아닌 상대를 정말 베려하는 마음에서 다가서길 바랍니다.

 

 사람나고 돈 났지 돈나고 사람난 것은 아닙니다. 돈이 무척 중요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보다 위에 존재한다면 차라리 돈이 사람역할을 하고 사람은 돈역할을 하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새벽은 무척 차가운 바람이 창문을 통해 들어옵니다.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면서 지난 시절 잠시나마 만났던 두 여인을 생각하면서 돈과 사람에 대한 풀기 힘든 숙제를 생각해 봅니다.

 

 아~~~ 옛날이여~ 하지만 지금 난 평범하지만 행복합니다. 가난해도 행복한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 많은 여자가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 있음을 이제는 조금씩 믿고 살고 있습니다.

 

 행복은 자신이 눈 높이를 낮추고 세상과 마주할 때 더 많이 찾아온다는 것을 배워가며 사는 세상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 2004년에는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