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부모님 가게에서 계속 일을 해야할까요?

31살남2019.06.03
조회282
안녕하세요 31살 서울 살았던 남자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를 모르는 사람들이 조언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씁니다.

저는 현재 서울에서 지방으로 가게 일을 배우러 내려왔습니다. 정확히는 친구 부모님 가게에서 친구와 일을 배우는 중이고, 친구 부모님이 같은 업종으로 친구에게 가게를 차려준다하여 오게되었고 친구와 동업을 할 목적으로 오게되었습니다. 저는 원래는 중소기업에서 회사생활을 하였고요. 정확히 가게를 온 목적은 저도 장사라는것을 배워보고 싶었고 제 가게를 차리는게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 월급으로 가게를 차릴려면 한참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금전적으로.! 물론 가게 돌아가는 체계도 알아야 장사를 할수있겠단 생각도 같이 했고요. 근데 왜 하필 친구 가게에서 일을 배우냐? 친구 부모님 가게는 이 지역에서 나름 유명하고 장사도 잘되는 가게입니다.
이 업종을 다른 지역에서 또 차리면 잘된다 생각했고 돈도 잘 벌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여기까지가 제 단순한 생각이었죠.

그런데 현재 3개월정도 가량 일을 하면서 많은 불편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활하면서 장점은 식비 걱정 주거 걱정 지출 걱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회사 생활때보다 저축을 더 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 장점이 단점으로 바뀌더라구요. 실상은, 친구 부모님네 집에서 친구랑 부모님 같이 거주중이고요 음식도 다 해주십니다. 이렇게 집에서 같이 지내다 가게를 다같이 나가서 일을 합니다. 그런데, 제 성향이랑 친구 부모님 성향이랑 많이 다르더라구요. 저는 굉장히 직설적이고 계획적입니다. 그런데 가게 일이라는게 회사처럼 생각한대로 돌아가지 않죠. 음식 재료를 준비하다가도 손님이 오면 맞이해드려야하고 갔다와서 하던 일 다시하고 그러다보면 까먹어요 아까 했던 일도. 회사에서는 메모를 하면서 우선순위를 두고 업무 처리를 하는데 저는 그게 편했고 제 업무 방식을 참견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오히려 매출 신장을 해서 사장님께 신뢰도 얻었고요. 그런데 가게는 펜을 들고 메모 할 틈이 없고 메모할 시간도 주지 않는게 컸어요. 그렇다보니 자주 까먹고 다시 물어보다가 혼나기도하고.. 가게에서 일을 알려주는 부분에 대해서 친구 어머니는 조곤조곤 해주시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친구와 제가 일을 하는데 있어서 다 개입하고 조언 참견, 같은 말을 계속 하십니다. 반면, 친구 아버님은 윽박지르고 성격이 급하십니다. 굉장히 다급하시고 소리부터 지르시는 스타일이죠. 만약 제가 여러분에게 화장실 청소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하라고 했어요? 그럼 청소는 여러분이 누가봐도 자기만의 방법과 알려주신거 내용을 상기하면서 깨끗이 하면되겠죠? 그런데 친구 어머니는 그 과정을 다 개입하시고 알려준대로만 하기를 바래요.여기는 이렇게 저기는 이런식으로.친구 아버님은 한번 알려준걸 완벽히 하기를 바래요. 알려줬잖아? 만약 여러분한테 운전을 핸들 잡는법 브레이크 악셀 밟는법 주행법만 알려주고 주차하라고 하면 하시겠나요? 한다면 제가 잘못했네요. 여튼 극단적이지만 이런식입니다. 아직 적응 단계라 그런지 저도 안해본 일을 해서 실수도 많이 하고 저런식으로 지적도 많이 받아서 자괴감이 들어요. 내가 일을 정말 못하나? 라는 생각을 여기와서 많이 느끼네요. 친구도 부모님 두분에게 훈계받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친구와 저와 차이점은 친구는 나름대로 부모님을 이해하는 반면, 저는 이해를 못하겠다는거죠. 저는 어차피 남이니깐요. 이렇게 가게에서 부딪히다가 집에 오면 저는 가게에서 남은 스트레스가 집까지 와서 쌓여있습니다. 어디든지 사람 대하는게 힘든건데 저같은 케이스가 있을지도 궁금하네요.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요... ? 그리고 친구와도 3개월이지만 두번 정도 말다툼을 했어요. 아무래도 동갑이고 서로 처음부터 가게에서 일을 배우는 출발점이 같다 보니 서로의 스타일 때문에 부딪힌 경우인데, 친구와는 나름 대화를 하면서 잘 풀어갑니다. 하지만 저는 이 세명의 눈치를 보는 격이고요. 세명 다 스타일 성향이 다르니 거기에 맞춰가느라 에너지를 다 소비하는거 같아요. 더욱이 가게가 바빠서 육체적으로도 힘든데 정신적으로도 털리니 혼란스럽지 뭐에요..

저는 음식도 다 해주시고 잠도 재워주시는데 왜 불만일까요?? 돈 걱정 안해도 되는데.. 이렇게만 생활하면 돈도 모일텐데.. 혼자만에 공간이 필요할까요?? 그리고 고민인게 다시 전회사로 돌아가야하나 생각도 듭니다. 너무 섣불리 내려왔나 싶어요. 전 회사 연봉은 2760이고 여름휴가비 명절 떡값, 상반기 하반기 상여금이 따로 나오는데 그럼 거의 3300~3500정도 됩니다(세전) 연차 없지만 빨간날 다 쉬고요. 업종은 영업/마케팅 쪽입니다. 전회사에서 다시 자리를 마련해준다해서 고민중인거죠. 근데 회사는 서울이라 다시 돌아가면 본집에 들어가겠죠? 저는 또 가정형편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여기 내려오기전에 아버지와 같이 살았는데 아버지는 일을 거의 못하십니다. 또한 아버지랑도 자주 다툼이 있기도 했어요. 돈 문제 라든지.... 서울에가면 서울에서만 살아서 이 지방에서 가게 일을 배워나가는게 너무 답답합니다. 여가생활이 없고 일 운동 집 일주일에 한 번 휴무. 이주에 한번씩 반차개념. 그리고 월급은 세후 210 나중에 가게를 차려주신다는거. 친구와 동업하면 제가 투자하는거에 따라서 수입을 5:5로 나눌수도 있고 불확실하기도하죠?

하지만 회사는 안정적인 월급에 1년차인데도 위에 언급한 연봉, 여가생활, 주말에 2번 쉬고 빨간날 다 쉬고. 정말 모르겠어요.. 제가 안정을 추구하는건지, 인생역전을 원하는건지.. 단지 저는 일을 하는데 있어서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데 회사에서는 그 하루 하루 성취감을 느꼈지만, 나름대로 회사 스트레스도 있었죠 잡일이 많았고 역시 사람 부딪히는거죠. 하지만 이 가게에서는 성취감을 못느낄뿐더러 친구와 친구 부모님과 함께 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단지 가게를 차려주면 친구와 같은 사장이 된다는거. 저는 아무래도 제가 일반인들과 다른거 같아요. 제 생각만 하는거 같고 끈기도 없는거 같아요. 그러면서 돈은 벌고싶어하고 편한것만 추구하는걸까요? 가게에서 버텨야할까요? 회사로 돌아가야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무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세요.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