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서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2019.06.04
조회24,557

 

 

 

시간이 많이 늦었네요.

 

새벽 3시에 대성통곡하다가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억울해서 노트북을 켰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방에 사는 31살 여자입니다.

 

31살이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지금 것 이룬 것도 모은 것도 없이 실패만 거듭하다보니 미칠 것 같아 하소연하듯 씁니다.

 

썩 좋은 집안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흙수저에 사회생활에 적응도 잘 하지 못해 학교에서 왕따까지 경험하며 자존감이 바닥을 쳤습니다.

 

날때부터 성격이 글러먹은건지 선생님들과도 좋은 추억 하나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모두의 앞에서 선생님께 모욕을 받고 야유를 받은 기억들밖에 없네요.

 

사건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기억하지 않으려고 그러는 척 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수치와 모욕적인 감정은 뚜렷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와중에 공부는 지지리도 못해 답도 없는 지방사립대를 가서 학자금대출이라는 제대로 갚지도 못할 빚만 졌습니다.

 

그래도 일단 대학교를 갔으니 초중고 때와 달리 좋은 추억도 만들고 싶고 조금이라도 행복하고 싶어 필사적으로 밝은 척하고 성격좋은 척 해보려 노력했습니다.

 

처음엔 좋았지만 역시 연락을 길게 하는 친구는 없었습니다.

 

취업을 해야할 때까지 꿈도 목표도 없이 학교만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모님께 손벌리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만 간절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엔 임시직에 계약직,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뭔가를 해보려고 나름 꿈틀 거렸던 것 같습니다.

 

노력이라는 말도 우습네요.

 

정말 꿈틀 거리기만 할뿐 남들의 노력에 비하면 제가 하는 일들은 하찮았습니다.

 

그래도 벌면 모으려고도 했지만 모으면 집에 보태고 월급의 절반을 생활비를 위해 어머니에게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때까지 어머니는 무능력한 아버지를 대신해 온갖 일을 다 하셨다가 지금은 어깨 수술에 몸이 망가질대로 망가져 그 어떤 일도 하지 못하십니다.

 

그래서 그렇게 적게 벌어도 꼭 가진 것의 반은 집을 위해 줬고 어떤 때는 전부를 주기도 했는데 결국 지금이 되고 보니 남는 것은 없네요.

 

게다가 안일하게 살아온 결과로 저는 지금 가진 것도 없고 학자금대출도 제대로 갑지 못한 백수가 되었습니다.

 

누가봐도 한심한 삶이고 답답한 삶입니다.

 

사람들이 그동안 뭘 했냐고 물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변명 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제가 죄인이고 제가 제 삶을 망쳤으니까요.

 

그걸 너무 잘 아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할까요.

 

새벽마다 잠을 자지 못해 뒤척이는 것도 괴롭고 이유 없이 슬픈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마구 쏟아집니다.

 

집에 아무도 없을 때면 TV도 불도 켜지 않은 채 멍하니 있을때가 있는데 이러다 미쳐버릴까봐 겁이 납니다.

 

나름 일했던 것을 써보았더니 순 아르바이트에 그나마도 공무원 준비랍시고 핑계를 대며 도망치고 계약직이라 짤리고 사람들과 마찰이 심해 얼마 다니지도 못하고 그만두어서 쓸 수 있는 것도 없이 경력은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남들처럼 취업해서 좋은 회사까진 아니더라도 평범하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을 신께서 알아차렸는지 저는 지금 철저하게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자신만의 일을 찾아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또다른 세상을 넓혀가는데 저는 고등학교 졸업때 이후로 무엇하나 바뀐 것이 없이 고여서 썩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젠 아르바이트도 구할 수 없고 현재 일을 해보려고 생산직 교육을 받았는데 몇 개월째 자리가 없다며 발령도 내주지 않네요.

 

어떻게 제가 선택하고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은 하나같이 엉망인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들도 제가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면 할 말을 잃곤 합니다.

 

그렇겠지요. 매일매일 우울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 뭐 그리 할 말이 있겠습니까.

 

이젠 저도 지겹고 사는 것도 힘들고 앞으로 살날이 남았다는게 끔찍합니다.

 

이대로 다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합니다.

 

희망이라는 말이 끔찍합니다.

 

삶이라는 말이 징그럽게 싫습니다.

 

이젠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도 지칩니다.

 

저보다 더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이겨내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수두룩하게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정말 패배자입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을 부러워만했지 지금  제 한계를 깨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도 깡도 없는 한심한 무지렁이 쭉정이입니다.

 

자학은 끝이 없고 저는 이대로 시드는 기분입니다.

 

뻔뻔하게 위로를 바라기엔 제가 걸어온 하찮은 길들을 너무 잘 알아서 그렇게도 못하겠습니다.

 

그럼 왜 여기에 글을 쓰냐고 욕하시는 분들 많으시겠지만 그냥 정말 답답해서 썼습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우울한 말을 두서없이 써서.

 

혹시 한 분이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주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글을 보고 기분 상하신 분들에겐 죄송합니다.

 

 

 

 

 

제 믿도 끝도 없는 하소연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