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게임만 하는 IQ150 남편

리얼2019.06.06
조회3,978
아.... 어디에 털어놓지도 못하고..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마냥 이곳에 얘기를 해봅니다..

남편 특목고에 최고 대학 출신이구요, 대기업 다녀요.
연애할땐 생각 똑똑하고 진취적이었어요.
게다가 사람 참 착하구 저한테도 잘하구요.

전.. 스스로 작년/재작년의 내모습보다 생각이 넓어져가고 노력하고 변화하고 성장하는걸 좋아해요.. 좀 어찌보면 피곤하게 사는 그런 타입이구요.

남편도 그런 성장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요.. 살다보니..

칼퇴하고 집에오면 새벽까지 술마시면서 게임해요, 매일매일. 주말에도 계속 게임. 게임이 지치면 미드봐요. 그러다 다시 게임해요. 일년에 책 1권 읽을까 말까구요, 인터넷 커뮤니티 기사들이나 팟방으로 세상 돌아가는거 파악하구요. 어렸을때부터 엄청 겜돌이었다고 시부모님이 얘기하시더라구요. 연애할땐 몰랐어요. 우리 나이 마흔 앞두는데.. 남편한테, 게임 좀 줄이면 어떠냐고 얘기하는게.. 썩 유쾌하진 않아요 ㅜ

문제는요, 지금 5년차인데요,
요즘 부쩍 남편하고 대화할때마다 뭔가 대화가 더 이어지지가 않아서 멈추기를 반복하게 되더라구요. 나는 나이들면서 뭔가 변하는데, 남편은 예전 그대로인 그런 느낌..? 남편하고 대화가 점점 무미건조해지죠. 첨에는 머리 좋은 남편의 얘기가 재밌었는데, 시간 지나니 변화없고 얘기가 고인물 같아요.

남편은 IQ150에 머리가 좋아서 학원한번 안다니고 특목고도 가고 좋은 대학가고 대기업도 남들 노력하는것에 비해서 쉽게 갔어요. 근데 성인이 되어서는 자기 스스로 뭔가 노력하고 성취하는건 없는것같아요. 회사도 별생각없이 그냥 다녀요.

애가 아직 없는데, 애를 위해 우리 자금계획도 짜야하고 회사도 10여년 정도밖에 못다닐텐데 그 이후에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뭐 이런 얘기하면.. 되게 귀찮아해요. 그렇다고 대안도 없어요. 대책없이 긍정적이에요. 집안이 노후 걱정없이 살만큼 잘살지 않아요, 애 생기면 어찌어찌 잘 키울수 있을꺼라 생각해요. 자기처럼 학원 안보내도 알아서 잘될꺼라고 생각하구요. 저희가 나이가 있어서 늦은나이에 애를 아무 계획없이 낳는게, 저는 무서워요.

퇴근하면 언제나 그자리에서 게임하며 몇.년.째 그대로 멈춰있는 남편보면.. 기분이 좀 그래요. 같이 노후 생각도 하고 차한잔 하면서 계획 좀 세우는 시간 갖자 하면, 나를 잔소리하는 엄마처럼 몰아가니.. 이러면서 언성높이고 싸우게되니까, 미래에 대한 대화는 더 안하게 되고 무미건조 단편적 얘기만 해요.

남편 선하고 착해요. 그건 장점이에요.
그러나 뭔가 인생을 함께사는 상대방에게 느끼는 존경이나 존중은 없고.. 챙겨줘야하는 자식같아요. 남편에 대한 매력도 없어지고, 정서적 공감대도 적어져요. 남편은 제가 이런 생각 하는지도 모르는듯해요. 좀 더 부지런하고 계획있게 살라고 다.그.친.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진짜 문제는 제 마음이 멀어지는건데.

남편은.. 니가 그렇게 살고싶으면 너만 잘하라 그래요. 부부로서 인생을 함께 얘기하고 계획할 부분 있잖아요, 자녀문제나 자금, 노후 이런거 얘기요.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하는 그런 사람이랑 애도 낳아 키우고 싶어요 ㅠ나이는 자꾸 들어가는데 이런 상황에서 애 생기는 것도 무서워지니 더 원망(?)스럽기도 해요.

저는 집에 들어가기 싫어지고.. 남편하고 여행다니면서 대화하고 그러는것도 예전엔 재밌었는데 이젠 별로 재미도 없어요. 자꾸 갈증이 생겨요.

네.. 배부른 고민일수 있겠죠..ㅜ
나쁜 얘기도 괜찮으니 의견 주시면 생각 정리하는데 도움될꺼 같아요.

앞으로 이런 감정이 악화되지않고 좋아질수도 있을까요? 그냥 대화나 생각의 공유는 포기하고 저는 그냥 제 갈길 가는 걸로 그렇게 대면대면하게 살아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