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살이면 아줌마 맞지 않나요...?

ㅇㅇ2019.06.07
조회95,049
24살 회계 학원 다니는 여잔데요 같은 수업 듣는 37살 언니가 있어요. 근데 이 언니가 나이얘기에 되게 민감하고 한살이라도 젊어보이려고 애쓰는 느낌이거든요. 누구나 조금씩은 그러니까 저도 처음엔 이해했는데 언제부턴가 자꾸 저랑 같은 또래로 보이려고 하고 같이 후려치기를 하는 느낌이라 기분이 좀 상하거든요?

같이 수업 들으면서 친해진 무리가 있는데 이 언니가 왕언니고 제가 제일 막내에요.나머지는 20대 후반이고 한분은 32살이시고요.
이 왕언니랑 저랑 동네가 같아서 자연스레 제일 많이 붙어 다니게 되더라구요

예를들어 쇼핑을 가서 제가 옷을 하나 골라요. 제가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해서 멜빵치마나 뒷카라 있는 블라우스 등 이런거 좋아해요. 그래서 그런 류를 고르면 언니가 보고 예쁘다고 자기도 입어본다 그러거든요. 그리고 입고 나오면 늙어보이고 이런거 없이 그냥 본인 나이대로 30대 중후반으로 보여요. 근데 옷 탓을 하는거에요.
옷이 늙어보이는 옷이라고 왤케 노티나는 옷을 고르냐며 저보고 센스가 없는거 같다고 해요
그래서 한번은 제가 같은 옷을 피팅해봤는데 옷가게 사장님이 저보고 고등학생인줄 알았다고 너무너무 귀엽다며 좋아하시는거에요
근데 그걸 옆에서 들으시더니 사장님이 옷 팔려고 애쓰신다며 대놓고 얘기를 해서 사장님이 "누가 봐도 귀여워서 귀엽다한거고 옷은 안사도 됩니다." 하고 싸늘하게 받아치시더라구요.

당연히 립서비스겠죠. 근데 그걸 옆에서 그렇게 말하는건 좀 아니지 않나요. 좋게 좋게 넘어가면 되는건데.

또 한번은 다같이 술을 마시러 갔는데 저한테만 민증 검사를 하더라구요. 아마 직원도 제가 20대인건 알았을거에요.
원래 저도 민증 검사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그 가게가 예전에 실수로 미성년자 받아서 영업정지 먹은곳이라 혹시나해서 하신거 같았어요.

그랬더니 다른 언니들은 다 아무렇지 않아하는데 그언니만 기분 되게 나쁜티를 내더라구요
그러더니 알바생을 불러서 "우리 다 친구인데 얘만 민증 검사한 이유가 뭐에요?" 하며 술주정을 약간 하시더라구요
알바생이 당황해서 "친구인거 다 알고 그래서 그냥 한분만 한거에요~~다들 또래 친구로 보여요" 하면서 횡설수설 했거든요
그 얘기를 듣고 기분이 좋았는지 저보고 "너랑 나랑 친구로 보인단다~ㅋㅋ" 하면서 엄청 크게 웃으시더라구요.


제가 학원 다니며 빵집 알바를 하는데 그언니랑 다른 언니랑 둘이서 저 일하는곳에 놀러온적이 있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저한테 쓰레기를 주면서 "이모 이것좀 버려주세요" 했거든요
그랬더니 그걸 듣고 "너도 이제 이모 소리 듣는구나~~저번에 술집에서도 그렇고 니가 노안인건지 우리가 동안인건지~~" 하며 혼자 좋아하시더라구요

초등학생 기준으로 24살인 전 당연히 이모죠ㅎㅎ 누나는 아니잖아요.
뭐 아이들이 누나나 언니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이모라고 하기도 하고, 한 아이는 저보고 아줌마라 한적도 있고요ㅎㅎ 애들 입장에선 제가 나이가 많으니 그럴수 있다 생각해서 기분 안나쁘거든요?

근데 언니가 놀리듯이 그러니까 기분이 좋진 않았죠

보통 처음본 사람들은 저를 22~25살까지 보는 편이고 엄마랑 오랜만에 보는 친구분들은 제가 고등학생인줄 아는 경우도 많아요
평균치로 봤을때 동안도 아니지만 노안도 아니에요 저..

한날은 학원 보강을 하는데 사람이 몇명 안와서 그런가
강사님이랑 1:1로 얘기도 하고 좀 편하게 수업하고 웃고 떠드는 그런 분위기로 진행이 됐어요
강사쌤이 79년생 이셨는데 되게 동안이시라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더라구요.
강사쌤이 얘기를 하다가 옛날 만화랑 나이 얘기가 나와서 웃으시면서 37살 언니를 가르키며 "이런거 알아 듣는거 우리 둘 밖에 없는거 같은데 맞죠? 혹시 몇년생인지 물어봐도 되나요?"
라고 하셨고 언니가 좀 안좋은 표정으로 83년생이라고 대답하니까 "역시나~ ㅇㅇ씨(고딩여자애) 아줌마들 약간 주책이죠?" 했어요.

같이 묶어서 아줌마라고 표현한게 기분이 많이 나빴던 모양이에요. 그때 수업 듣는 친구중에 제일 어린 친구가 고등학생이였는데 그 고등학생한테 말한거라 고딩 입장에서 아줌마라고 표현한거 같았어요.

수업 끝나자마자 원장실로 가서 강사님 욕을 하더라구요
원장쌤도 당황하고 그 언니가 소리소리 지르면서 수업듣는 학생한테(본인) 아줌마라 그랬다면서 이게 말이되냐고 난리를 치는거에요
강사님이 그 얘기 듣고 놀라서 원장실 앞에 있는 저랑 다른 언니한테 "내가 말실수 한거에요? 나랑 나이 비슷하길래 아줌마라고 한건데 내가 실수 했나봐요 어떡하지" 하시더라구요

사실 학생한테 아줌마라는 표현은 기분 나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수업이 지루해져가는 때라 편하게 웃고 얘기하려고 그러신거라고 언니한테 미안하다고 고개 숙여서 사과 하셨거든요.

강사님이 어쩔줄 몰라하며 사과하시는데도 언니가 끝까지 안받아주셨어요
강사님 우시려고 하면서 돌아가는데 원장쌤이 쫓아나가시더라구요

그날 수업 끝나고 같이 밥먹는데 계속 강사님 욕을하고...
제가 아직 37살이 아니라 언니를 이해 못하는건가 싶고..저도 당연히 나이를 먹고 37살이 될텐데 나도 그나이가 되면 저렇게 생각할까? 싶기도 하고 그래요

저는 아직 안되봐서 그런가..37살에 아줌마 소리 들어도 기분 안나쁠거 같은데.. 지금도 어린 애들한테 아줌마 소리 들어도 아무렇지 않거든요

그 언니가 술만 마시면 알바생이나 사장님한테 자기가 몇살로 보이냐고 물어봐요
대부분은 20대 후반이라고 말해주는데 한번은 호프집 알바생이 "40대..아니시죠?" 40대라고 했다가 언니 눈치보고 바로 말 바꾸며 "30대초반으로 보여요" 라 했는데 그걸로 성이 안찼는지 본인이 30대 초반으로 보이냐고 니네랑(저랑 20대언니) 또래로 보이지 않냐며 계속 묻는거에요
자기가 자기 친구들이랑 다니거나 혼자 다니면 20대 초중반 애들한테도 대쉬 받은적 있고 37살이라고 하면 다들 놀란대요.

학원 그만둔 언니가 한명 있는데 그언니가 한번 돌직구 날린적 있어요. "언니가 낼모레 40인데 20대 애들이랑 또래로 보이려는건 욕심이죠" 라고 했는데 그때 두분이서 엄청 크게 싸워서 옆가게에서도 구경오고 할정도로.. ㅠㅠ
그때 그 사건이 한달이 지났는데 그걸로 아직까지도 화내면서 욕해요.

37살 언니랑 저랑 집에 같이 가는데 다른 언니 욕을 하더라구요.
제가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술모임엔 자주 빠지는데
37살언니랑 27살언니랑 둘이 헌팅 술집에 갔었나봐요. 근데 37살언니가 27살언니가 안꾸미고 와서 헌팅이 하나도 안들어왔다고 괜히 기분만 잡쳤다고 다음에 저보고 같이 가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헌팅 술집을 한번도 안가본데다가 거부감이 좀 있어서 거절을 했어요.
그랬더니 다른 언니들한테 둘이서 가자고 한 모양인데 (언니 말로는 둘이 가야 헌팅이 제일 많이 들어온대요)
다른 언니들도 거절을 했나봐요.
근데 거절한 언니중 한명이 다른 친구랑 헌팅 술집 갔다가
37살 언니한테 들켰?더라구요

그걸로 또 저한테 집에 가는 내내 욕하면서 자기를 왕따 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 걔네 둘이서 가봤자 헌팅도 못하고 지들끼리 술마시다 나왔을것이다 하며 욕을 하더라구요


같이 다니면 스트레스 받는게 저 뿐만은 아닌거 같아요. 제가 막내라 웬만해선 불평불만 안하고 언니들 얘기 듣고 있는 편이거든요

근데 다른 언니들이 37살 언니 없을때 얘기하는거 보면 다들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 수업을 계속 같이 들어야하니 안볼수도 없고 저는 집 방향이 같아서 같이 버스를 타기 때문에 더 그래요ㅠㅠ


가끔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그냥 돌직구 날리고 나도 학원 그만둘까 싶기도 한데 용기가 안나네요

왜이렇게 나이로 민감하게 구는지 모르겠고 아줌마 소리에 화내는지도 모르겠고 ㅜㅜ 이런거 쓰면 제가 욕먹을거 같긴 한데 저도 스트레스 받아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외치는 마음으로 써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