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아 사진 붙어 있네. 진짜." " 에이. 이것두 누가 합성한 걸수도 있잖아. 내가 본거랑 비슷한데?" " 친구녀석이 방금 찍어서 보낸거야." " 어?" " 방금 찍어서 보낸거라구. 정확히 13분 전에 찍은거야." " 진짜?" " 어." " 우와 진짜 인기 좋은가보네." " 너 혹시 그나이에 보아 팬이냐?" " 아니- 그냥 자랑스러울 뿐이지." " 뭐가?" " 일본 음반시장이 엄청 크다는데 거기 가서 우리나라 가수가 그만큼 이름 알리고 활동하는거 보면 멋있잖아. 괜히 보아가 우리나라 사람인게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 훗." " 왜 웃어?" " ......."
내말을 씹어버렸다. 이젠 짧게 대답하다 못해 대답까지 하지 않는다. 왠지 바보가 된 기분...
" 야." " ......."
복수하리라. 똑같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 1:1이다." " 뭐?" " 지금 대답 안해서 1:2" " 그게 뭐야?" " 너 아까 내가 불렀을때 대답 안했잖아."
그랬다. 녀석은 내가 잠든 척 하느라 대답하지 않은것에 불만이 있었던 거다. 해우보다 더 소심 한 놈. 핏줄이라 그런 것도 닮은건가...
" 뭐 그런걸 따지고 그래?" " 너 속으로 그생각했잖아."
독한 녀석. 이 녀석은 독심술도 하는건가? 못하는게 뭐야 도대체. 이 녀석이랑 있으면 내가 점 점 바보가 되어가는 기분이 든다.
부쩍 요즘들어 느끼는 거지만 우리집이 이렇게 크게 느껴질수가 없었다. 해우에 집에 비하면 좀 작은 편이었지만 어쨌든 일층과 이층을 다 청소하고 나면 두시간이 넘게 걸린다. 주방은 오늘 하루 걸러야지. 쿡쿡.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셨다. 오늘도 또 회식... 그리고 이어진 엄마의 전화... 순정아줌 마와 계모임에 갔다는... 그리고 아예 연락도 없는 왕싸가지 반은별. 청소를 마치고 나니 여섯 시가 다 되어 갔다. 배도 고프고... 밥통을 열어보니 밥도 누룽지 밖에 없었다. 우엉...청소, 빨 래, 설거지. 다해도 난 밥은 못한다구. 우어엉...
냉장고 여기저기를 뒤적거렸다. 먹다 남은 콩나물. 언제 무쳐 놓은건지 좀 시큼한 냄새가 나는 무생채. 아침에 먹던 고사리, 시금치... 모두 풀 쪼가리뿐. 쩝... 할수 없이 밥솥에 모두 넣었다. 남은 음식 처치하는 셈 치고 다 먹어버리자. 고추장을 듬뿍 넣고 비비기 시작했다. 어쨌든 고추 장 만드는 솜씨 하나만은 타고난 엄마 덕에 다른 반찬 맛은 별로 느껴지지 못했고, 꾀 맛있는 비빔밥이 되었다. 간도 적당하고... 밥솥을 끌어 안고 소파에 앉아 티비를 켰다. 그리고 내 만능 코난 발가락. 테이블위에 있는 리모콘에 커다란 엄지발가락을 언졌다. 물론 밥솥을 안고. 밥을 떠 먹으면서...
채널 여기 저기를 돌려도 그리 볼만한 프로가 없었다. 끝없이 올라가던 케이블 채널... 평소엔 관심도 없던 NHK에서 내 발가락이 멈추었다.
" 뉴스네. 일본뉴스."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말끝마다 하이. 하이. 발음이 참 독특하다는 생 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일본어시간에 가끔 듣던 단어도 좀 들리는 것도 같았고, 일본 애니메이 션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도 들리는 것 같았다. 물론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들렸 다. 그리고 티비에선 낯익은 얼굴이 등장했다. 녀석을 닮은 남자. 화면엔 영어로 OH SUCK JOO라는 이름이 떴다. 녀석의 아빠였다.
뭐라고 하는지는 알수없으니 여하튼 영어로 나온 global. 글로벌 머라 하는거 봐서는 사업 얘기 인듯 했다. 순정아줌마 말에 의하면 녀석의 아빠가 일본에서 굉장히 큰 사업을 한더더니 그 말 이 맞는 듯 했다. 일본 뉴스에까지 등장하는 걸 보니... 그정도 재력에 그정도 머리에 그정도 외 모... 여튼 녀석이 잘난척 할만도 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를 내려다 봤다. 어느새 비 어 버린 밥솥. 리모콘 위에 언져져 있는 발가락. 늘어난 츄리닝 바지... 괜히 또 울컥했다.
초인종이 울렸다.
" 누구세요."
해우였다. 해우가 갑자기 왜 온거지?
" 왠일이...야?"
해우의 옆엔 하늘이가 서있었다. 그리고 뒤엔 녀석의 얼굴도 보였다.
" 곰탱아 밥 먹었어? 우리 밥 좀 주라." " 왜?" " 엄마 오늘 계모임 있다구 집에 태양이 혼자 있다구 집에가서 저녁 먹으라잖아. 근데 하늘이랑 저녁먹기로 약속했거든. 그래서 집에 왔는데 하늘이가 너네 집가서 먹자길래." " 그래..." " 하늘아 들어가자."
해와 달 # 25-26
" 보아 사진 붙어 있네. 진짜."
" 에이. 이것두 누가 합성한 걸수도 있잖아. 내가 본거랑 비슷한데?"
" 친구녀석이 방금 찍어서 보낸거야."
" 어?"
" 방금 찍어서 보낸거라구. 정확히 13분 전에 찍은거야."
" 진짜?"
" 어."
" 우와 진짜 인기 좋은가보네."
" 너 혹시 그나이에 보아 팬이냐?"
" 아니- 그냥 자랑스러울 뿐이지."
" 뭐가?"
" 일본 음반시장이 엄청 크다는데 거기 가서 우리나라 가수가 그만큼 이름 알리고 활동하는거
보면 멋있잖아. 괜히 보아가 우리나라 사람인게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 훗."
" 왜 웃어?"
" ......."
내말을 씹어버렸다. 이젠 짧게 대답하다 못해 대답까지 하지 않는다. 왠지 바보가 된 기분...
" 야."
" ......."
복수하리라. 똑같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 1:1이다."
" 뭐?"
" 지금 대답 안해서 1:2"
" 그게 뭐야?"
" 너 아까 내가 불렀을때 대답 안했잖아."
그랬다. 녀석은 내가 잠든 척 하느라 대답하지 않은것에 불만이 있었던 거다. 해우보다 더 소심
한 놈. 핏줄이라 그런 것도 닮은건가...
" 뭐 그런걸 따지고 그래?"
" 너 속으로 그생각했잖아."
독한 녀석. 이 녀석은 독심술도 하는건가? 못하는게 뭐야 도대체. 이 녀석이랑 있으면 내가 점
점 바보가 되어가는 기분이 든다.
" 아니야. 그런거. 근데... 해우는... 어디 갔어?"
" 데이트"
" ......."
외갓집에 갔다던 하늘이가 왔나보다. 데이트하게 차 빌려달래더니... 오늘 빌려갔나보다.
" 나 청소하러 간다."
" ......."
이로써 2:2가 됐다. 정말 무서운 녀석이다.
# 해와 달 26
부쩍 요즘들어 느끼는 거지만 우리집이 이렇게 크게 느껴질수가 없었다. 해우에 집에 비하면
좀 작은 편이었지만 어쨌든 일층과 이층을 다 청소하고 나면 두시간이 넘게 걸린다. 주방은
오늘 하루 걸러야지. 쿡쿡.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셨다. 오늘도 또 회식... 그리고 이어진 엄마의 전화... 순정아줌
마와 계모임에 갔다는... 그리고 아예 연락도 없는 왕싸가지 반은별. 청소를 마치고 나니 여섯
시가 다 되어 갔다. 배도 고프고... 밥통을 열어보니 밥도 누룽지 밖에 없었다. 우엉...청소, 빨
래, 설거지. 다해도 난 밥은 못한다구. 우어엉...
냉장고 여기저기를 뒤적거렸다. 먹다 남은 콩나물. 언제 무쳐 놓은건지 좀 시큼한 냄새가 나는
무생채. 아침에 먹던 고사리, 시금치... 모두 풀 쪼가리뿐. 쩝... 할수 없이 밥솥에 모두 넣었다.
남은 음식 처치하는 셈 치고 다 먹어버리자. 고추장을 듬뿍 넣고 비비기 시작했다. 어쨌든 고추
장 만드는 솜씨 하나만은 타고난 엄마 덕에 다른 반찬 맛은 별로 느껴지지 못했고, 꾀 맛있는
비빔밥이 되었다. 간도 적당하고... 밥솥을 끌어 안고 소파에 앉아 티비를 켰다. 그리고 내 만능
코난 발가락. 테이블위에 있는 리모콘에 커다란 엄지발가락을 언졌다. 물론 밥솥을 안고. 밥을
떠 먹으면서...
채널 여기 저기를 돌려도 그리 볼만한 프로가 없었다. 끝없이 올라가던 케이블 채널... 평소엔
관심도 없던 NHK에서 내 발가락이 멈추었다.
" 뉴스네. 일본뉴스."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말끝마다 하이. 하이. 발음이 참 독특하다는 생
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일본어시간에 가끔 듣던 단어도 좀 들리는 것도 같았고, 일본 애니메이
션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도 들리는 것 같았다. 물론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들렸
다. 그리고 티비에선 낯익은 얼굴이 등장했다. 녀석을 닮은 남자. 화면엔 영어로 OH SUCK
JOO라는 이름이 떴다. 녀석의 아빠였다.
뭐라고 하는지는 알수없으니 여하튼 영어로 나온 global. 글로벌 머라 하는거 봐서는 사업 얘기
인듯 했다. 순정아줌마 말에 의하면 녀석의 아빠가 일본에서 굉장히 큰 사업을 한더더니 그 말
이 맞는 듯 했다. 일본 뉴스에까지 등장하는 걸 보니... 그정도 재력에 그정도 머리에 그정도 외
모... 여튼 녀석이 잘난척 할만도 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를 내려다 봤다. 어느새 비
어 버린 밥솥. 리모콘 위에 언져져 있는 발가락. 늘어난 츄리닝 바지... 괜히 또 울컥했다.
초인종이 울렸다.
" 누구세요."
해우였다. 해우가 갑자기 왜 온거지?
" 왠일이...야?"
해우의 옆엔 하늘이가 서있었다. 그리고 뒤엔 녀석의 얼굴도 보였다.
" 곰탱아 밥 먹었어? 우리 밥 좀 주라."
" 왜?"
" 엄마 오늘 계모임 있다구 집에 태양이 혼자 있다구 집에가서 저녁 먹으라잖아. 근데 하늘이랑
저녁먹기로 약속했거든. 그래서 집에 왔는데 하늘이가 너네 집가서 먹자길래."
" 그래..."
" 하늘아 들어가자."
해우는 하늘이의 손을 잡고 우리집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녀석과 나만 마당에 서있었다.
" 드,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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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 오늘은 좀 늦었습니다. 어제 빈속에 소주를 들이부었더니..ㅜ.ㅡ;
정신 못차리고 있어요...오늘도 답글 달아 주셔야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