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과 행복

ㅂㅇㅈㅇ2019.06.14
조회261
너와 연인 사이일때는 불행했지만 행복했어.
너와 헤어지고나서는 불행만 남은 것 같아.

작년 여름에 우연히 너를 알게 되었고
연락을 하며 지내다가 만나게 되었어.
처음 만난 우리는 서로가 첫 눈에 반했었지.
누가 봐도 예쁜 너라서 내가 반했다는 거는 놀랍지 않았지만
나에게 반했다는 소리를 듣고 난 솔직히 믿기지 않았어.

처음 만난 나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것 같다면서
너가 우울증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고 너의 팔목을 보여주었어.
그 때 팔목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고
너가 앞으로 심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아프지 않길 바랬고
너의 마음에 도움이 되고 싶었어.
너에게 행복함이 가득하길 바랬거든

산책을 하던 도중에 너는 나에게 고백을 했고
그때부터 나의 행복은 시작되었지.

나의 연애사는 너를 기준으로 모든게 바뀌어버렸어.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내 연애는 친한 친구 한 두명만 알았지만
너가 내 여자가 된 이후에는
가족, 친구들, 학교선배,동생들에게 까지도
자랑하듯이 오로지 너 얘기만 하고 다녔지.
처음으로 프로필, 커버사진, 바탕화면이 여자친구로 바뀌었고
너가 내 삶에 들어와 어디에도 보일 수 있을 정도였지.
내 주변 사람들이 잘 어울리고 오래가길 바란다는 응원도
수없이 들을 정도로 예쁜 커플로 만나왔어.

하지만 너에게 오로지 집중해버린 나머지
학교생활에 집중하지 못 했고 내 친구들을 챙기지 못 했지.
시간이 흐른 후엔 보이지 않는 거리감이 이미 생겨버렸더라.

얼마 후, 너는 나에게 앞으로 몇 년만 더 살고 자살할거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더라....
내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나를 만나서 결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조금 더 살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조그마한 희망을 품게 되었지.

우리의 이런 행복도 잠시..
100일이 가까워지는데 너의 우울증은 심해져갔지.
너가 나 때문에 기분이 상하면
왕복 6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래주러 몇 번씩 갔지.
그러지 않으면 너를 놓칠 것 같았거든.
결국 너는 100일 앞두고 나에게 시간을 갖자며 통보를 해버렸어.
헤어지는게 아니라며 걱정말라는 너의 말을 듣고 기다렸고
일주일 후 괜찮아졌다는 연락이 왔어.
그리고 너는 연애하면서 첫 100일을 맞이했고
기념하기 위해 너의 퇴근 시간에 맞춰 달려갔어.
100일 축하 후, 나는 그 동안 불안했던 마음때문인지
너에게 확신을 듣고 싶어했고 너의 머뭇거리는 모습이 보였어.
그러더니 갑자기 혼자인게 편하다면서 나에게 이별을 고했지...
난 너의 앞에서 세상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눈물을 참을 수 없었고
노력한다는 나에게 안 된다며 나를 보냈어.
집을 가는 세시간동안 눈물이 멈추지 않았지.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고 보니
너의 인스타 스토리에 어떤 남자사진이 올라왔고
그거에 대해 묻자 전남친한테 연락이 와서
다시 사귀기로 했다는 대답을 들었지.

그래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후에 헤어지기로 했지.
마지막으로 우리의 모습들을 추억하기 위해
나는 우리의 모습 같았던 영화 장면 수십장을 인쇄하고
한장면 한장면 마다 우리의 이야기를 써놓은 책 하나를 만들었지.
마지막 날, 만든 책과 몇 장의 편지를 주었어.
헤어지고 나서 너는 그 책을 읽고나서 너무 소중하다며
펑펑 울었다며 나에게 연락을 듣고 고마웠어 그래도.
우리의 추억을 소중하게 여겨주는것 같았거든.

세상 누구보다 너를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진 이후,
말로만 들어봤던 밥이 안 넘어간다는 소리를 직접 겪게 되었고
일주일만에 10kg가 빠져버리더라.
며칠 후에 전남친과 잘 안 되었고 나에게 다시 돌아왔어.

나에게 다시 돌아온 이후 너는 많이 달라졌어.
너는 너를 짝사랑 하는 남자의 연락은 물론
새로운 남자들의 접근도 받아주었어.
너의 답변은 남자들을 많이 안 만나봤다며 만나 보고싶다는 말.
해외로 여행을 떠나있는 상태였지만
이 말을 듣고나서 고민만 쌓인채로 돌아왔지.
결국 다행히 새로운 남자들과는 잘 안 되었고
그 이후엔 나에게 집중을 해주었지.

어느 날, 너는 개인 라디오 방송을
친구 소개로 해보겠다는 말을 했어.
너의 사진을 보고 들어오는 남자들에게는
sns, 연락처 주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너는 방송을 시작했지.
남자팬들과 친해지게 된 너는
아무말없이 연락처와 sns를 알려주었고
나는 그때부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되었어.
하지만 너는 친한 사이라며 걱정말라고 말뿐이었고
오히려 나에게 질투고 집착이라며 짜증을 냈지.

이런 상황에 너는 우울증이 심해졌고
결국 또 다시 혼자가 좋다며 이별을 고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로 울면서
나에게 미안하다며 다시 만나자했지.

통화 후 다음날 너는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군입대를 앞둔 나에게 입대일까지 사귄 후,
제대하고 나서 다시 만나자는 말을 했고 나도 수긍을 했지.

입대 전에 너에게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너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 13000장 중 300장을 골라
포토 앨범을 제작해 선물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
오히려 너의 친구는 부러워하고 놀랬지만.

그리고 며칠 후, 남자인 친구 생일파티라며 너는 놀러갔어.
거기엔 대부분이 처음 보는 남자였고
결국 너는 처음 본 남자와 연락을 시작하게 됐어.
너는 나에게 그 남자가 맘에 든다고 말을 했고
남자친구는 나인데 연락하는게 말이 되냐고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너 어차피 군대 가잖아, 너가 뭔데 상관이야?, 내 맘이야"
이런 대답뿐..

너는 그 남자애를 따로 만나보지도 않았고
생일파티 때 처음 본 게 전부였고 생일파티 이틀 뒤,
그 남자와 사귀겠다고 헤어지자고 하더라.
그 남자는 군인이었고..
이게 300일 앞둔 커플의 모습이었고 이별 방식이었어.
약 300일 동안 만나왔던 우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렸지.

난 너에게 주었던 선물들을 간직해달라고 했지.
선물들 중 하나인 인형을 들고
새로운 남자친구한테 애교부리는 모습을 sns에서 봤을땐..
실망감이 너무 크더라.

가끔은 너가 이런 말을 했어.
내가 신기하다고.
이런걸 어떻게 다 버티냐면서.. 나였으면 헤어지고도 남았다고.
나도 알고 있어. 나도 내가 잘못 되었다는 걸.
이런 너를 이해하고 버틴다는 거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었다면 못 했을거야.
하지만 앞으로 나처럼 너를 이해해줄 사람 없을거야.

나는 후회하고 있어.
너를 왜 이만큼 사랑했을까, 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할 만큼..
왜 너에게 전부를 주었을까.

그리고 너가 후회했으면 좋겠어.
죽을만큼 후회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