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어려운 남자들 솔직히 안타깝지 않나여

ㅇㅇ2019.06.17
조회720
안녕하세요 31살 미혼 여자예요

저는 비혼주의인데 남사친이 갑자기 안타까워져서 글써봄니다

얘는 대학교 동기인데 군대-휴학-복학-휴학해서 지금은 회사 다녀요 ㅋㅋ

아직 졸업은 안했구요

어제 여자 동기가 자리 만들어줘서 술 한잔 마시면서 얘기하는데 (저, 여자동기1, 남사친)

남사친이 어제 친구 결혼식 다녀왔다면서 어쩌다가 결혼 주제가 나왔어요 ㅋㅋ

그러더니 갑자기 제가 아직 미혼인게 이해가 안간다는거예요

자기가 그 입장이면 빨리 결혼했을거라고 ㅋㅋㅠㅠ 왜 결혼 안하냐고

1. 중견기업 다니고 있음

2. 외동딸인데 부모님 소소하게 노후 준비 완료 (자가 집 있으심)

3. 수도권 기존에 살던 오래된 아파트(재건축 예정) 전세 주고 계시고 재건축 후 저한테 주실 예정

4. 돈 어느정도 모아놓음

5. 요리하는거 좋아함

6. (중요) 집순이인데 게임 좋아함(1.5년에 한번 컴퓨터 교체함 게이밍 기기에 돈 많이 씀) 

자기는 남자라 모아놓은 돈도 없고 가질 집도 없어서 결혼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면서 괴롭다고ㅠㅠ

저보고 비혼으로 살거면 그냥 자기랑 결혼하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여기서 뿜음)

집에서 집안일 하고 돈 모으면서 게임만 하고 조용히 살겠대요

아기 안 낳아도 상관없는데 개 한마리 키우면서 사는거 어떠냐고 ㅋㅋㅋㅋ

받들어 모시고 살겠다고 막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너무 아까워하더라고요

자기가 그 상황이면 20살때 결혼했겠다고 왜 안하냐고...

게임하는거 이해해주는 여자도 별로 없는데 집도 있다면 자기는 정말 머슴 각오로 살겠다고

그래서 술김에 주인님 해봐라~ 하고 넘겼어욬ㅋㅋ

저랑 결혼하자는 말은 농담이고(저 못생겼다고 싫어함 저도 걔 못생겨서 싫어함)

돈 없고 집 없어서 결혼 못한다는거는 진심 같더라구요

절절함이 장난아니었음 곧 울 기세..

그래서 좀 안쓰러웠어요

하고 싶어도 뜻대로 하기 어렵구나 싶고..

여자도 마찬가지겠지만..

단순 결혼에서 조건이 남자가 쫌 더 힘들다는 편견이 있잖아요

뭔가 믿음직스러운 구석이 있어야하는데

그러기도 요즘 힘들고 ㅠㅠ

괜찮은 사람 만나기도 힘들고 ㅠㅠ

결혼하고 싶어하는 남자들 힘내서 살았음 좋겠어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