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데이트폭력인줄도 몰랐어요

청춘2019.06.18
조회2,219
그때는 데이트폭력인줄도 몰랐어요

대학교에 들어가서 연상의 남자를 만났었어요
든든하고 남자답고 리더쉽 있는 모습에 끌려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서로 본가가 꽤 멀었었는데,
독립을 해 제가 사는 지역으로 월세 원룸을 얻어 지내고 있었어요.
별 다른 스펙이 없어 막노동, 택배 등을 하며 힘들게 지냈고
저도 어린 마음에 데이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학교 마치고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도 했구요


어느날 
"나도 너랑 가까이 지내려고 일부러 여기서 살고 있는데, 
너도 학교 휴학 하고 같이 돈 모을줄 알았어" 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휴학 일년 쯤이야 .. 하고 
부모님께 일을 해보고싶다는 핑계를 대고 휴학을 하고
백화점에서 일하게 됐지만

버는 돈에 비해 씀씀이가 쓸데없이 커
제가 도와주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하나도 모으지 못해
매달 월세, 카드값, 대출에 허덕였고

어느순간부터 같이 돈을 모으게되던 저까지
생전 처음으로 머릿속에 돈걱정뿐이라
저는 맨날 똑같은 옷에, 추리닝, 레깅스 등등
제 자신에게 돈을 아예 안쓰게 되었더라구요.

그리고 일 마치고 집에 들러 청소 빨래 밥까지 다 해줬습니다.
스무살, 이십대 초반에


그렇게 지내고 있었는데,
어디서 부터 문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외로움 ?
돈에 의한 스트레스 ?
떨어지는 자존감?


어느순간부터 말다툼을 하게되면
서로 자존심 때문에 먼저 사과하지않아 다툼이 길어졌고,
저를 집에 보내주지 않았어요


제가 가족이나 친구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질투를 했고

제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건 다 자기와 비유하며
둘중 뭐가 더 소중하냐며 선택하게 했어요.

그렇게 가족과 여행을 가는일은 없어졌고,
친구들도 안만나게 됐고..

제 소중한 물건은 찢어버리거나 갖다 버렸구요, 
휴대폰도 여러번 부서져서 바꿨고..


나중에는 자존감은 바닥을 기었고, 
그냥 제 스스로 좋아하는게 있어봤자 없어질테니
무소유가 낫다고 생각하고있더라구요.


저는 제 힘으로 이길 수 없자
악을쓰고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며 버둥댔고,
실수로 그 사람을 찼는데
그 날 처음으로 뺨을 맞았어요

그 이후로는 싸움이 길어질때마다, 
차라리 한번 맞으면 미안해할테니
오히려 맞을때까지 막나갔고요
악순환이었죠.


잘해줄때는 이런사람이 있나 싶을정도로 잘해줬지만, 
주 7일 봐야했고,
외롭게하거나 화나게 하면 안됐어요.
제가 소중히 하는 물건이 생겨 그걸 아끼는걸 보이면
다음 싸울때 그걸 두고 협박을 하며 싸워요

어느날은 부모님을 들먹이면서까지 협박을 했어요.
그땐 정말 너무 무섭더라구요



연애 1년차부터 시작했고 2년차까지 심했다가 
그 후로 좀 덜하지만 아주 가끔씩 그렇게 싸우게 되더군요..



네, 진작 헤어져야 정상이겠죠.. 

하지만 저는 그 연애를 위해 포기한게 많았습니다

내 청춘, 가족, 친구, 학교 (결국 자퇴),  ...
많은게 아니고 모두 포기했었어요.

그래서 그 관계를 지키고싶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연애를 했고,
그 사람 집안 일 때문에 몇개월 떨어지게 됐는데
몸이 떨어지니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이별을 고하게 됐고
얼굴보고 얘기하자, 찾아가겠다 하더니
다행이 이별에대한 보복 없이 사라지더군요.


헤어진 후 딱 하루 울었고너무 후련했습니다
저는 제 줄 수 없는것 까지 다 줘가며 사랑했기 때문에
아무 느낌도 없었어요
제 스스로가 신기할 정도로..



바보같았지만 
저는 어렸고

아무것도 남은게 없는 4년이라는 세월이 아깝지만
또 그만큼 돈주고 사지 못할 인생 교훈을 얻었다고 엄마와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한번씩 그 악몽을 꿈으로 꾸며 소리지르면서 깨고
확실히 사람이 부정적이게 변한건 맞는거 같아요.




몇년 지난 지금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 결혼을 앞두고있고, 
이 천사같은 사람 덕분에
저를 되돌아보며 제 스스로를 보듬고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소중한것을 포기해야하는 사랑, 힘든 사랑은 하지마세요.
한사람 한사람 모두 값지고 행복해야 할 사람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남에게 포기를, 사랑을 강요하지 마세요
물리적 폭력만이 폭력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