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사는게 맞는걸까요(많은 조언 고맙습니다)

201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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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상담도 받고 우울증 진단도 받고 당연히 제 개인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혼하고 싶다.가 요지가 아니었는데 가끔 다른 글들에 달린 댓글처럼 "왜사니,이혼해라"라고 댓글들이 달린게 아니라서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댓글 달아주신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공감해서 얻는 위로보다
제게 직접 해주시는 위로와 충고 또는 제안들이 이렇게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줄은 몰랐어요.

많은 이야기해주신분들 중에 좋은 이야기들,필요한 이야기들 잘 새길게요.

남편을 사랑했던 그 순간의 감정, 모두가 인정했던 그의 장점, 저사람 놓치면 살수없다 느꼈던 시간들
찬찬히 되돌려보고
내기준에 맞는 사람이길 바라는 욕심 내려놓고
혼자 일하는 무거운 어깨와 매일 나서는 뒷모습에 애틋함과 연민도 더 챙겨보고(둘째가 많이 어려 제가 일을 쉬고 있어요.늦둥이라)
얘기해주신 것처럼 그가 미운게 아니라 그를 미워하는 마음이 저한테 생긴거니까 저를 바꿔나가는것이 지금은 최선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두서없고 그냥 써지는대로 막 쓴 글에 너무 고맙게도 따뜻하고 정성깃든 조언들 써주셔서 추가글 조금 보탭니다.

당장 제 마음이 좋아지지도 않을거고 부부사이가 확 변하지 않겠지만 여지를 주셔서 고맙습니다.어젯밤 댓글들 읽으며 내내 엉엉 울었어요.
저의 무지와 삐뚫어짐을 들킨것 같아 울었고 어떤 글은 누군가 제맘에 들어왔다 나간것 같아 울었어요.
어쩌면 저를 탓하지 않고 저에게 이렇게 정신차리고 잘생각하고 잘 헤쳐나가라고 누군가 이렇게 이해해주고 격려해주길 바랬었나봐요.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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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큰 문제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남편과 참 다릅니다.
생활패턴,생활방식,육아철학,기본적인 생각,어떤 문제상황을 대하는 시선의 차이도 크고 공감능력도 서로 크게 차이나니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고 해요


8년째 살다보니 이젠 눈감고 모르는척 안들리는척도 하고 말안하고 지내기도 하고 또 다시 웃으며 잘지내기도 하는데요

오늘 판을 보다보니 우리 부부는 지금 딸과 아들에게 어떤 부모일까 고민했어요.
결시친 많은 사연들처럼 이아이들이 커서 결혼할때 좋은 부모 밑에서 좋은모습보며 자란 좋은 성격의 사람이 아니면 어쩌지 싶고
아이들에게 언제나 다정하고 즐거운 부모모습만을 보여줄 자신도 없고 못 보여주기도 하구요(소리지르고 싸우거나는 아니지만 서로에게 무심하고 관심없는 모습)
이렇게 살아도 되나싶고 모든 열과 성을 쏟아서 기른 아이인데 지금 내가 이렇게 지쳐서 이 아이의 긴 인생에 못난부모의 모습을 더 보이게 되면 어쩌지 싶어요
이혼이 답은 아닌걸 알아요.그것도 아이에게 상처라는걸 아는데 같이 살고 싶지않은 순간이 참 많아요
그래도 살아야할까요

주변에 이야기하는게 너무나 내얼굴침뱉기라 꾹꾹 누르다가
남편이랑 서로 가시돋힌말을 뱉고 한심한듯 눈감으며 한숨쉬고 혀차다가
허무하고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써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