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걸린 고3, 어떻게 해야하나요.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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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2018년 7-8월부터 우울감을 느끼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약 1년간 우울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에요.

고등학교 2학년 들어가며
살면서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한 적은 없을 정도로, 공부만 했어요. 공부가 너무 재밌어서 힘들다는 걸 못 느낄 정도로요.

그게 문제였을까요.
그 당시의 저는 제가 노력을 안 한다고 생각했어요.
분명 이 정도로 공부했으면 힘들어야하는데 안 힘든 제가 이상하게 느껴졌고

‘힘들다’생각이 안드는 날이면
어김없이 불안해져갔어요
내가 열심히 안 하고 있나?, 왜 안힘들지? 난 힘들어야하는데...?
자꾸만 ‘힘듦’의 척도로 내 삶을, 노력을 판단하려고 했어요.

스스로의 상태가 어떤 지 살피지 않고
몰아붙이다 보니 시험이 끝난 후
몸이 아파서, 방에 틀어박혀 쉬다보니
수 만가지 생각들이 들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절 덮치기 시작했어요
단순히 걱정에서 시작되었던 것들이
우울함, 죽음, 온갖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채워졌어요.

몇 개월 가량
아무하고도 연락하지 않고
심지어 엄마와의 대화 또한 하지않았어요
그저 어두운 방에 틀어박혀 잠만 잤어요
깨어있으면 스멀스멀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싫어서 생각을 없애려 잠에 취해서 살았어요
너무 많이자서 더는 자고싶지 않아도
눈 뜨고 있는 자체가 너무 싫어서
억지로 잠에 든 적도 많았어요.

제 우울한 감정에 잠식 되어
주변을 살필 겨를이 없었어요
매일 밤 죽고싶어서 울고, 불안해 하고
그러다보니 2학기 중간고사가 다가왔어요
우울함에 빠져
시험을 준비하지 못했던 저는
시험을 망치면, 내 인생도 망쳐질 것 같은 두려움에
시험 전날 도망가려, 정말 죽어버릴려고 다짐했어요.
두 시간 가량 엉엉 울면서 유서를 썼어요.

어쩌다 보니
죽지 못해 2019년 열아홉살까지
살고 있네요.
이제는 무기력해요.
아무 것도 하고싶지 않고
아무 것도 되고싶지 않아요. 삶에 미련이 없어요
당장 내일 차에 치여 죽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말이에요.
성적도 엄청나게 떨어져서, 미래가 보이지 않아요. 아니 미래가 있다 하더라도, 더는 살고싶지 않아요. 죽고싶은 건지 도망가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요. 사실 도망가고 싶은 거겠죠?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지지 못하고 도망가고 싶어하는 제가 너무 한심해요.
고3, 수험생인데 이렇게 미친 듯이 방황하는 제 모습을 바라볼때 마다.
스스로가 한심스럽고, 비참해요.

더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요.
열정 넘치게 공부했던 그 시절의 제가 신기해요.
이제는 무엇을 들어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무의미하다고 느껴져요.
열심히 사는 친구들을 보면 신기하면서도 부러워요, 저 친구들의 열정의 원천은 어디이며 무엇을 위해 저렇게 사는지. 알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살아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살고 싶어질까요.
19살인데 우울증에 걸려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