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다 떠나가게 만든 한심한 나..

아무개2019.06.26
조회57,196
안녕하세요 곧 서른에 다다르는 처자입니다.
전 지금 연락하고 만나는 친구가 단 한명도없어요
정말 소통하고 지내는 사람 하나 없이 저 혼자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된건 다 제 탓입니다. 제가 다 밀어냈거든요..

전 학창시절 성실히 공부한 덕분에 특목고에 들어갔고 대학도 원하던 곳으로 갈 수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제 주위에는 참 성실하고 똑똑한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들에 비해선 저는 지극히 평범했죠.

전 대학에 들어간 이후부터 쭉 방황했습니다.
성실하고 열심히만 살면 된다고 생각했던 제가 아무런 목표의식도 느끼지 못하고 점점 우울증에 빠져들었어요

전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들 취업준비한다며 열심이던 때에도 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또 왜 해야되는지 몰라서 막막하기만했어요. 아무런 의지도 없었습니다.
그저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서 대학만이라도 졸업해야한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다니면서 결국 간신히 졸업은 했습니다

친구들과 만나는 걸 좋아하던 저는 점점 친구들을 만날 수 없었어요.. 제가 너무 한심했거든요
대학 초반 시시콜콜한 얘기로도 즐거웠던 친구들은 점점 미래를 생각하고 취업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그속에서 저는 견딜수가없었어요. 저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데.. 친구들은 너무 반짝반짝 빛나보였거든요

어떻게 하면 저렇게 목표가 생기지? 열심히 살 수 있지? 난 왜하고싶은것도 없고 아무런 의지가 없을까..
친구들을 만날수록 제자신이 초라해졌어요
친구들이 넌 뭐 준비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점점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를 피했어요..
아프다. 바쁘다. 이것저것 핑계를 대면서 멀어져갔고 저를 계속 보고싶어 하던 친구들도 점점 지쳐갔어요
항상 연락이오면 거절하는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저도 너무너무 보고싶은데..
그래서 차라리 지금이 더 나을지도 몰라요. 이젠 연락이 아무한테도 안오거든요. 이제 더이상 미안하게 거절하지 않아도 돼요..

근데.. 가끔 친구들이 너무 보고싶을때가 있어요. 하지만 전 지금도 만날수가없어요. 아직도 전 한심하게 사는 중이거든요..
친구들은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직장도 다니고.. 같이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아 미안해.. 나한테 항상 먼저 연락해주고.. 보고싶어했는데.. 너희들은 그냥 만나기 싫어서 피하는 줄 알고 내가 미웠겠지..? 미안하다.. 내가 못나서 너희들 상처줘서..
너희들은 행복하게 열심히 잘 살아
나는 이렇게 한심하게 사는 게 내 인생인것 같다..
정말 미안해..


친구들한테 절대 싫어서 피한게 아니라는 것만 말하고싶은데 그것조차 말할수가없네요.. 앞으로 만날 자신도없구요
속상한 마음에 글올려봤습니다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