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말한다

0z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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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루 속에서 사라지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많이 미워하고 원망했다
떠올리지 않으려 해도 내 모든 하루들 속에 머물렀던 너의 흔적들 때문에 쉽사리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내게 가까웠고 소중했던 너였고 그 누구보다 네게 가까웠고 소중한 나였으니
그랬던 우리를 져버린게 너라며 탓하며 그렇게 다신 널 좋은사람으로 추억하지 않겠다고 다짐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흐르니까 네게 씌운 내 어리광이 하나 둘 벗겨졌다
결국 내게 돌아 올 후회와 고통을 이제서야 실감한다
역시 난 속좁고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미안하다
요즘은 내 자신을 속이며 널 배려하고 이해하려 노력했다는 안일함을 또렷하게 돌아본다
인정할 수 없는 네 빈자리의 무게는 너무 무거웠고 더이상 알 수 없는 너의 소식에 갈증도 견기기 버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널 볼 수 없음에 눈물이 흐르는 걸 주체하지 못하는 하루들을 뼈저리게 보냈다
하지만 너와 함께 했던 나도 나였다
네 곁에서 보냈던 모든 하루들이 꿈만 같았고 너무 소중한 경험이자 추억이다
이 마음만은 변함없다 그리고 정말 고맙다
결국 난 네게 행복을 주기 어려운 사람인데 내 이기적인 고백으로 그 길고 긴 시간을 나란 사람 곁에 머물게 해 미안하다
마무리가 그랬던만큼 네겐 추억보단 후회가 큰 우리였을까
이별 후 내가 느끼는 고통을 넌 못 헤아리리라 원망하기 바빴던 나에 비해 묵묵하게 내 고통을 알며 더 앓았을 너였겠다
올바르고 따뜻하며 그 어떤 나무보다 굳건히 마음을 기댈 수 있었던 사람아
그런 사람을 충분히 불행하게 했고 행복을 주기보단 받으며 앗아가기 바빴던 내가 감히 고백하고 바란다
마지막 모질게 뱉어냈던 말들은 진심이 아니었다
사랑했었다
아프지 말아
행복해
그동안 널 만나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