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골 사립 고등학교의체육교사입니다
몇년전 제가 처음 학교에 부임을 하였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저희학교는 어중간한 시골에 있습니다. 어중간의 의미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규모라는 뜻으로 학생수는 당시 500명 정도 되었습니다. 기숙사생은 150명 정도가 있구요
학교 안에 체육관이 있고 이 체육관을 동네주민들에게 개방을 하고 있습니다
동네사람들이 학교에와서 운동하는거 좋습니다
나쁜일 아닌데요...
문제는 아줌마들의 에어로빅이었습니다
당시 학생들의 야자실과 에어로빅실이 가까워서 음악소리때문에 학생들이 야자시간에 집중을 못한다고 제가 야자감독을 들어갈때마다 하소연을 하는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전교1등 여학생은 소리때문에 너무 화가나서 에어로빅실 창문을 두드리며서 조용히 해달라고 소리치고 그랬어요
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당연히 에어로빅실을 찾아갔습니다.
8월인가 그랬었는데 에어로빅실에 찾아가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있고 수능이 얼마남지 않았으니 음악소리를 조금만 줄여주시면 안되겟냐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오케이 할줄 알았는데 아줌마들이 안된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왜냐고 물으니 음악소리가 작으면 집중이 안된대요...
그래서 그럼 창문이라도 닫고 해주시면 안되냐고 말씀드렸습니다. 창문을 열고 소리를 쾅쾅 내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안된다고 합니다
더워서 안된대요 그러더니 저한테 따지는겁니다 학교에서 에어로빅실 에어컨을 안틀어주니 본인들이 창문을 열고 할수밖에 없다고
그래서 제가 아는한도내에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본래 학교에서 이렇게 장기적으로 대실을 할때는 사용료를 받고 대실을 하는데 에어로빅실은 지금 무료로 대실을 하고있으니 전기세가 많이나가는 에어컨은 가동을 못하는것 같다고 말이죠 전기세만 내신다면 에어컨은 당연히 쓰실수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왜 자기들보고 돈을 내라면서 제게 오히려 따지더라구요
저는 반복설명하고
다시 따지고
무한루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번쯤 같은이야기를 하다가
옆집에 수능준비하는 학생이 있으면 조심하게되고 아랬집에 수능준비하는 학생이 있으면 서로 배려하는데 여기는 100명이넘는학생이 수능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어머님들 자식으라면
이러시겠습니까? 음악소리 조금만 줄여주라는게 그렇게 무리한 부탁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랬더니 어떠아줌마가 대뜸
우리애는 이학교 안다니는데?
이러는겁니다
정말 목에서 피가넘어오는것 같았습니다
사람을 왜 때려죽이는지 이때 알겟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나서 이건 말이 안됩니다
소리치고 그냥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는 행정실로 불려갔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겟지만 사립학교는 교장보다
행정실장 파워가 더 쎕니다
어제 무슨일이 있었냐길래 저는 잘됬다 싶었습니다
이 일이 알려지고 실상이 파악되면 바로 고쳐지겟구나 하고 기대를 했어요
잘못한게 있어야 사과를하지 이건 말이안되는 일인데 어떻게 뭐라고 사과를 하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다음엔 교장실로 불려갔습니다
똑같이 설명을 하고 교장은 아무말도 없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행정실장이 저를 부르더니 에어로빅실로 데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아줌마들 불러놓고 제가 사과를 하러 왔다고 말하는겁니다
저는 어이가 없고 당황해서 어제 제가 무뢰한 말씀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머님들이 조금만 배려를 해주신다면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하는데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꼭 부탁드림니다 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그리고 변한건 없었습니다
밤마다 에어로빅실은 쿵쾅대고 학생들은 짜증내고...
학생들이 저에게 물어볼때마다 미안하다고 할수밖에 없었어요
사정을 알아보니 그 학교 이사장이 군수 선거에 나가서 선거운동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 동네사람들한테 벌벌기고 교사들은 선거운동 하러 다니고 학교꼴이 말이 아니었죠
그런데 초임 교사가 와서 동네사람들한테 훈계를 하는 대역죄를 저지른겁니다 ㅋㅋ
저는 1년 일하고 전근을 해야만 했습니다
지금도 그생각만 하면 치가 떨리는데 더무서운것은 그 아줌마들보다 교무실에서 입만열면 자기들이 학생을 얼마나 위하는지 자랑하기 바빳던 교사들이 이런일에는 입도 뻥끗 안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아무리 원성이 있어도 모른척 한거죠... 저만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갔다가 이사장 눈밖에나고 죽일놈이 된겁니다
전 무식한 아줌마들보다 비열한 교사들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별의별일이 많았는데 기억에 남는 썰 하나 풀어봤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일 이후로 교직에 있으면서 학교시설을 일반인에게 빌려주는것을 극도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도시권에서는 일반인들이 개념이 잡혀있는데 시골은 정말 별일이 다있어요
시골학교 에어로빅 아줌마들
저는 시골 사립 고등학교의체육교사입니다
몇년전 제가 처음 학교에 부임을 하였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저희학교는 어중간한 시골에 있습니다. 어중간의 의미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규모라는 뜻으로 학생수는 당시 500명 정도 되었습니다. 기숙사생은 150명 정도가 있구요
학교 안에 체육관이 있고 이 체육관을 동네주민들에게 개방을 하고 있습니다
동네사람들이 학교에와서 운동하는거 좋습니다
나쁜일 아닌데요...
문제는 아줌마들의 에어로빅이었습니다
당시 학생들의 야자실과 에어로빅실이 가까워서 음악소리때문에 학생들이 야자시간에 집중을 못한다고 제가 야자감독을 들어갈때마다 하소연을 하는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전교1등 여학생은 소리때문에 너무 화가나서 에어로빅실 창문을 두드리며서 조용히 해달라고 소리치고 그랬어요
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당연히 에어로빅실을 찾아갔습니다.
8월인가 그랬었는데 에어로빅실에 찾아가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있고 수능이 얼마남지 않았으니 음악소리를 조금만 줄여주시면 안되겟냐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오케이 할줄 알았는데 아줌마들이 안된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왜냐고 물으니 음악소리가 작으면 집중이 안된대요...
그래서 그럼 창문이라도 닫고 해주시면 안되냐고 말씀드렸습니다. 창문을 열고 소리를 쾅쾅 내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안된다고 합니다
더워서 안된대요 그러더니 저한테 따지는겁니다 학교에서 에어로빅실 에어컨을 안틀어주니 본인들이 창문을 열고 할수밖에 없다고
그래서 제가 아는한도내에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본래 학교에서 이렇게 장기적으로 대실을 할때는 사용료를 받고 대실을 하는데 에어로빅실은 지금 무료로 대실을 하고있으니 전기세가 많이나가는 에어컨은 가동을 못하는것 같다고 말이죠 전기세만 내신다면 에어컨은 당연히 쓰실수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왜 자기들보고 돈을 내라면서 제게 오히려 따지더라구요
저는 반복설명하고
다시 따지고
무한루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번쯤 같은이야기를 하다가
옆집에 수능준비하는 학생이 있으면 조심하게되고 아랬집에 수능준비하는 학생이 있으면 서로 배려하는데 여기는 100명이넘는학생이 수능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어머님들 자식으라면
이러시겠습니까? 음악소리 조금만 줄여주라는게 그렇게 무리한 부탁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랬더니 어떠아줌마가 대뜸
우리애는 이학교 안다니는데?
이러는겁니다
정말 목에서 피가넘어오는것 같았습니다
사람을 왜 때려죽이는지 이때 알겟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나서 이건 말이 안됩니다
소리치고 그냥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는 행정실로 불려갔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겟지만 사립학교는 교장보다
행정실장 파워가 더 쎕니다
어제 무슨일이 있었냐길래 저는 잘됬다 싶었습니다
이 일이 알려지고 실상이 파악되면 바로 고쳐지겟구나 하고 기대를 했어요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행정실장이 대뜸 저보고
니가 왜나서냐 그러면서 가서 사과를 하라는겁니다
저는 못하겟다고 했어요
잘못한게 있어야 사과를하지 이건 말이안되는 일인데 어떻게 뭐라고 사과를 하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다음엔 교장실로 불려갔습니다
똑같이 설명을 하고 교장은 아무말도 없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행정실장이 저를 부르더니 에어로빅실로 데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아줌마들 불러놓고 제가 사과를 하러 왔다고 말하는겁니다
저는 어이가 없고 당황해서 어제 제가 무뢰한 말씀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머님들이 조금만 배려를 해주신다면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하는데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꼭 부탁드림니다 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그리고 변한건 없었습니다
밤마다 에어로빅실은 쿵쾅대고 학생들은 짜증내고...
학생들이 저에게 물어볼때마다 미안하다고 할수밖에 없었어요
사정을 알아보니 그 학교 이사장이 군수 선거에 나가서 선거운동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 동네사람들한테 벌벌기고 교사들은 선거운동 하러 다니고 학교꼴이 말이 아니었죠
그런데 초임 교사가 와서 동네사람들한테 훈계를 하는 대역죄를 저지른겁니다 ㅋㅋ
저는 1년 일하고 전근을 해야만 했습니다
지금도 그생각만 하면 치가 떨리는데 더무서운것은 그 아줌마들보다 교무실에서 입만열면 자기들이 학생을 얼마나 위하는지 자랑하기 바빳던 교사들이 이런일에는 입도 뻥끗 안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아무리 원성이 있어도 모른척 한거죠... 저만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갔다가 이사장 눈밖에나고 죽일놈이 된겁니다
전 무식한 아줌마들보다 비열한 교사들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별의별일이 많았는데 기억에 남는 썰 하나 풀어봤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일 이후로 교직에 있으면서 학교시설을 일반인에게 빌려주는것을 극도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도시권에서는 일반인들이 개념이 잡혀있는데 시골은 정말 별일이 다있어요
길고 조리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