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때문에 집주인이랑 새벽에 싸운 썰[사이다썰]

집주인개자식들아2019.07.03
조회1,148
음...내가 건망증이 심해서 어디까지 제대로 기억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한 번 열심히 써볼게요.

제가 22살에 본가에서 독립해서 22살 첫 해는 친구따라 울산에서 1년 살았는데 그 때 있었던 이야기 써봅니다.



저나 친구나 대학교생활에 의한 자취가 아닌 직장&독립을 위한 자취는 22살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1월달 초에 제가 다방에서 매물확인하고, 부동산에 확인전화 돌리고 예약해서 며칠뒤에 방을 보러 갔어요.

12평에 넓은 원룸이었고 집도 깔끔해서 바로 계약 일정을 잡았는데 계약서 쓰는 날에 저는 강릉(대학교가 강릉에 있었음)에 있던 자취방 정리가 안 된 상태여서 다시 올라가야하는 상황이었죠.

어쩔 수 없이 제 친구 혼자서 계약서를 쓰러 갔는데 이게 제 실수였습니다...제가 썼어야했는데;;




저희는 1년 계약을 했고,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지냈어요. 처음에는 집주인분들도 친절하셔서 저희도 마주치면 살갑게 인사드리고 인사받고 그렇게 지냈었습니다.

방 빼는 날까지도 문제가 없을거라고 생각했어요...저는 유튜브 방송도 해야하고 알바자리도 알아봐야해서 한 달 먼저 짐정리를 했고, 친구는 직장 때문에 계약일수를 다 채우고 나와야했죠.

그렇게 서로 찢어지고 간간히 연락하면서 놀다가 문제의 계약 만기일이 되었습니다.

일단은 보증금이 100이었는데 울산에 살던집이 가스를 도시가스 같이 달달이 내는 가스가 아니라 세입자 계약이 끝나는 날 가스비를 계산하는 시스템의 가스에 들어있던겁니다...

처음에는 저희가 원래 계산해서 내고 보증금을 돌려받는건데 아직 어리고 처음이니까 본인들이 보증금에서 계산하고 보증금 보내겠다고 말해서 저랑 친구는 정말 좋은 분들이다~감사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끝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2주가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더군요...미친...

제가 기다리다 지쳐서 주인집에 가스요금 아직이냐, 보증금은 언제 받을 수 있냐 계속 물어봤으나 가스쪽 직원들이 게을러서 아직 요금서가 안 날라왔다. 나오면 주겠다 이러더군요...

저는 알겠다고 그럼 나중에 요금서 나오면 사진이랑 같이 보내주실 수 있냐고 여쭤봤습니다.

미리 말하는데요. 돈 떼먹을걸 걱정한게 아니라 당연히 받아야되는 부분이었기에 달라고 한겁니다.

그런데 제 그 말이 주인부부한테는 어지간히도 거슬렸던 모양입니다.

그 뒤로 읽씹하더니 더 이상 저한테 연락이 없더군요. 그리고 오후 11시 30분 즈음 제 친구한가 울면서 연락을 해왔습니다.

======고구마 100만 개 주의

이유를 들어보니 11시 쯤 친구 폰으로 주인집에서 연락이 오더랍니다. 무슨일인가 싶어 친구가 전화를 받았는데 다짜고짜 윽박지르면서 어린아가씨가 왜 본인들을 의심하냐고 본인들이 돈이라도 떼먹을 것 같냐고. 어리고 딸같아서 오냐오냐 해줬더니 싸가지가 없다고 가스요금 계산 니네가 해라. 해서 사진보내라 우리는 그 전까지 돈 못준다 이러더랍니다.

주인집 아들새끼(욕해서 죄송합니다.)는 뒤에서 울산오라고 소리지르고 있고...제 친구는 갑작스러운 전화에 멘붕와서 일단은 주인집 아주머니를 달래면서 이야기해보니 제가 사진보내달라는거에 빈정상했고 저랑은 싸가지없고 말 안 통해서 대화 못 하겠다. 계약서에 쓴 이름은 제 친구니까 친구한테 전화했다고 이년저년 오질라게 욕하더랍니다...

일단 제 친구는 알겠다고 저랑 이야기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 해결하겠다 했답니다.


그리고 전 그 전화를 받고 속에서 천불이났죠. 보증금을 안 준것도 본인들이고 저희쪽에서 연락 안 하면 연락도 안 주던 것들이 본인네들이면서 왜 이렇게 늦어지냐, 사진보내달라 이 두 마디 들었다고 빈정상해서 제 친구한테 그 지랄이라뇨^^

머리끝까지 빡친 저는 새벽 1시에 알바중이던 편의점 문 잠구고 창고로 들어가 집주인네한테 전화했습니다. 다행히 전화는 바로 받더군요ㅋㅋ

주인집 아저씨랑 아들새끼는 자고있고 아주머니가 받으시길래 저랑 할 말 있으실거라고 했더니 제 친구한테 다 이야기 했으니 친구랑 이야기 하라더군요ㅋㅋ씹...

저는 제가 그쪽이랑 할 이야기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열띈 아가리파이트가 열렸죠ㅡㅡ^

그쪽네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제가 말하는게 싸가지없고 의심해어 본인들 기분 잡쳤으니 니들이 가스비 청산해서 내라 그 전까지 우리는 돈 못준다 이거였습니다.

저는 개얼척없죠. 그 100만원 우리돈인데요^^??

다행히도 개빡치고 말로 피튀기는 와중에도 머리는 돌아가서 주인집 아주머니의 말 실수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바로 "그럼 돈 주지마세요. 저희 가스비 내일 아침에 바로 알아보고 낼거고 댁들한테 말 안 할겁니다. 본인들이 저희가 내면 보증금 준다고 하셨고 저희는 낼거니 댁들이 알아서 판단하고 처신하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네...좀 많이 싸가지없고 저보다 나이많으신 분한테 저런말 쓰는건 아니라는거 압니다만 그게 상대가 사람이어야 그렇게 행동하죠^^ 보증금 어떻게든 덜 주려고 지랄하는게 눈에 훤한데 그걸 왜 가만히 두고 있습니까.

저 말에 아주머니는 아차싶었는지 반말 반말하면서 어린년 싸가지없는년 이지랄하던 성질은 어디갔는지 바로 공손모드 들어가더니
"아니~아가씨가 우리 의심하는지 알았지~" 이러더군요...가증스러운것....ㅂㄷㅂㄷ

그 말에 저는 2차 빡침을 느꼈습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저는 달라고 요구한게 아니라 주실 수 있냐고 여쭤본거였으니까요...그래서 저는 "저기요 아주머니...제가 분명히 아저씨한테 말씀드렸어요. 저희도 얼마 나왔는지 정확히 알고싶고 알아야하니 사진 보내주실 수 있냐구요. 저는 달라고한게 아니라 주실 수 있는지 여쭤봤던거고 거기에 답장 안 하시고 제대로 전달 안 하신건 아저씬데 왜 애먼 제 친구 잡아다가 쌍욕을 퍼부으세요?" 라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그제야 아주머니는 알겠다. 내일 그렇게 금액 확인해서 보내주면 우리가 내고 보증금 돌려주겠다 하더군요.

결국 방 뺄때와 똑같은 말에 저는 "됐구요. 저희알아서 낼겁니다. 그쪽분들도 알아서 하세요. 그리고 다신 보지맙시다." 하고 말을 딱 잘랐습니다.

그렇게 대락 1시간 가량 입씨름을 하고 다음날 아침 9시 되자마자 알려주신 번호로 연락해봤더니 전화 받으시는 분이 또 거기냐면서 10분도 안 되서 바로 금액이랑 가상계좌 보내주시던군요ㅋㅋㄱㄱㅋㅋㄱ ㅋ

개자식들...

결말을 짧게 말씀드리자면 결국 가스비는 집주인네에서 내고 그날 오후에 저희는 돈 돌려받았습니다.

10분이면 끝나는 일을 2주나 잡아먹고 난리치던 집주인네들...부디 사업 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사회 초년생들, 특히 젊은 여학생들한테 저런식으로 막대하고 돈 안 주려고하는 집 주인들 많다고합니다. 부디 사초생들은 저희랑 같은일 안 겪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