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들 정말 감사드려요.
어제 시어머니 오셨을때 그래도 금방 가실줄 알았는데 거의 1시간 반정도 계셨던거 같아요. 처음엔 초인종 누르고 문 당겨보시고 하시다가 조용해서 가셨나 했는데 저한테 전화하고 카톡하거나 하셨나봐요. 제가 차단해놔서 반응이 없자 분하셨는지 문두드리고 소리지르고 하신거 같아요. 그렇게 삼십분 넘게 하셨고요.
집에서 넋놓고 있는데 신랑이 외부미팅이 빨리 끝나서 바로 퇴근했다고 일찍 왔더라고요. 제 모습을 보고 무슨 일있었냐고 하는데 미리 말을 생각해 놓지 않아서 너무 당황했었어요. 그래도 댓글도 보고 나가 있었다고 해야할 것 같아서 그대로 얘기했어요. 집이 덥고 바깥 공기도 쐴겸 나가서 커피한잔 하고 돌아오는데 경비아저씨가 나한테 오셔서는 시어머니가 와서 우리집 현관문 두드리며 폭언하면서 나오라고 소리지르고 계셨다고요. 주변에서 민원이 들어와서 왔는데 나가고 집에 없다고 하고 보냈다고요.
실제로 윗집 아주머니와 경비아저씨가 초인종 누르면서 가셨다고 괜찮냐고 물어보셨어요. 저희 라인 바로 앞에 경비실이 있어서 왔다갔다하면 항상 인사하는데 오늘 나간거 못봐서 집에 있는것 같았다며 걱정해 주셨어요. 가시면서도 아들집에 맘대로 못오냐며 기분나쁘다고 뭐라 하셨다나봐요. 제가 얼굴이 안좋으니 이렇게 예쁜 며느리 왜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냐고 하시는데 진짜 눈물이 왈칵 나더라고요.
집이 편안해야 하는데 현관문만 쳐다봐도 가슴이 쿵쾅쿵쾅하고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거 같더라고요. 또 오실것도 같고 안되겠어서 아침에 작업도구 다 챙겨서 신랑 출근할때 같이 나와서 친정 와있어요.
어제는 제가 너무 정신없어하고 신랑도 생각 좀 해봐야겠다고 해서 같이 있었고 오늘 신랑이 아주버님도 오시라 해서 시댁에서 담판을 짓고 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이제는 더 이상 제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달라지실것 같지도 않으니 진짜 당분간은 안보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결혼전에는 신랑도 강압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때문에 고생한 우리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고 가여운 사람이었어요. 또 형수가 어머님한테 잘 못해서 엄마가 서운해 한다. 우리엄마같은 시어머니 없다라는 생각이 있었지요.
결혼하자마자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만요. ㅎㅎ
아들과 시아버지 앞에서 하는 행동과 며느리들이랑만 있을때의 행동이 너무 다르지요. 처음엔 형님네도 모르고 엄청 싸웠는데 아주버님이 아시고 한번 뒤집어 놓고 절대로 어머님과 형님 둘이 있게 하지 않으세요. 그러면서 어머님이 하소연을 신랑한테 하니 형님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요.
아버님은 모르셨다가 아주버님이 엎고 나서 형님 챙기셨다고 들었어요. 따로 용돈도 주시고 맛있는것도 사주시고 그랬대요. 저한테도 그러세요. 참 좋으세요.
저번에 어버이날에 모여 식사하는데 며느리들이 전화도 안하고 요즘 말처럼 며느님들 모신다면서 울먹이시더라고요. 아무도 신경안쓰고 대답만 시간나면 할게요 하고 있으니 삐지셨더라고요.
어제 신랑이 연차내고 저는 프리랜서라 시간맞춰서 둘이 데이트했어요. 지나가는 길에 시부모님 좋아하시는 누룽지백숙 집이 있어서 우리 먹고 포장해서 갖다드릴까 싶어서 시어머니한테 전화했어요.
전화받자마자 "야 니가 무슨 바람이 들어서 전화를 다 주셨니? 난 니 전화는 받는것만 되는줄 알았다? 너네는 꼭 말로 해야 연락하니? 어차피 집에서 쉬엄쉬엄 일하면서 가끔 전화해서 점심 같이 먹자고 하고 하면 어디가 덧나니? 나데리러 와라. 더워서 뭐 해먹기도 그렇고 콩국수나 먹으러가자" 하시네요.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이 "엄마 우리 데이트하는데 엄마 좋아하는 백숙집 지나가니 ㅇㅇ이가 포장해서 갖다드리자고 전화한거야. 통화하는거 들어보니 그럴 필요 없겠네 나중에 전화할게"하고 아들을 외치시는데 그냥 끊더니 미안하다고 우리나 맛있게 먹자고 하고 말았어요.
저나 신랑한테 전화오고 문자오고 했지만 씹고 영화도 보고 저녁에 술도 한잔하고 하면서 잘 놀았어요. 집에와서 미안하다고 앞으론 엄마 차단하고 특별한날 아님 안가도 된다며 내가 더 잘하겠다 하고 잘 마무리 했어요.
좀전에 누가 초인종을 눌러서 보니 1층 현관에서 시어머니가 계시네요. 당황해서 쳐다만 보고 있었는데 그 사이 누가 나갔는지 들어갔는지 올라오셔서 문 두드리고 "야 너 안에 있지? 문열어!"하며 소리 지르시네요.
지금 문 안열고 지켜보고 있어요. 이미 열기에도 늦어서 그냥 있는데 이걸 나중에 신랑에게는 뭐라 해야 할까요? 미치겠네요.
+)주작같죠?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추가하자면 저는 삽화그리는 일을 해요. 주로 작업을 집에서 하기 때문에 거의 집에 있어요. 시댁과는 차로 10분 정도에요. 결혼 초반에는 심심하다고 수시로 집에 오시곤 하셨는데 제가 일하느라 안된다고 오지 마시라고 해도 오셨었죠. 한번 신랑이 화낸 후로 한동안 안오신거에요.
아까 글올리고도 한참 계셨는데 문 두드리고 하니 옆집 개도 짖고 사방에서 개짖고 해서 민원 들어왔는지 경비아저씨가 오셔서 가시라고 해서 가셨네요. 신랑이 오늘 미팅있다고 했었어서 아직 연락 안해봤네요. 일 끝나서 연락오길 기다려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