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네이트판 베스트글을 보면서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성인이 되어서 제가 직접 글을 남기게 되네요ㅋㅋ.
먼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제가 관종끼가 있기 때문입니다.인터넷에 남겨진 글은 네이트가 폭파하지 않는 이상, 계속 남아있을테고, 또 개인적으로 제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메모장에 끄적거렸던 이야기인데 막상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폐기하기도 아깝고 그래서 여기에 올립니다ㅎㅎ;.
몇 분이 보실진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읽는 분들을 위해서 미리 주의드립니다. 이글은 제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뇌피셜도 섞여있습니다. 그리고 많이 순화시켰지만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성소수자인 제 자신이 느꼈던 이야기이므로 성소수자가 꺼려지는 분이나, 비위 상하고 싶지 않은 분은 읽지 않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욕도 환영, 질문도 환영입니다. 다만 제 주변사람들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ㅎㅎ.
그리고 이야기에 앞서, 간단하게 트랜스젠더에 대해 끄적이겠습니다.
트젠의 정의
트랜스젠더의 의미는 정신적 성별(gender)과 육체적 성별(sex)이 일치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을 의미함.
즉, 성전환 한 사람을 의미하는 용어가 아님.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음.
그로인해 당사자는 자신의 몸에서 오는 괴리감, 이질감, 불쾌감 등을 느낄 수 있음. 태아시절에 염색체가 정해지기 전 뇌가 먼저 성장을 하는데, 그때 뭐시기하게 되면 트젠으로 태어난다는 추측은 있음.
트랜스젠더의 반댓말을 시스젠더라고 함.(자신의 성별에 불일치를 느끼지 않는 일반인)
시스젠더 입장에서 간단하게 남->여 MTF, 여->남 FTM 이라고도 부르지만 당사자들에겐 그리 좋은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함.
성정체성과 성지향성
성정체성은 나 자신을 어떻게 여기는가.(난 여자야, 난 MTF야, 바이젠더야 등등)
성지향성은 내가 어느 쪽에 끌림을 느끼는가.(남자를 좋아한다, 여자를 좋아한다 등등)
정체성과 지향성은 별개이기 때문에 트젠이면서 동성애자일 수 있음. (MTF 레즈, FTM게이)
선천적? 후천적?
내경우를 보면 트랜스젠더는 선천적이라고 생각함. 물론 유아기때 환경적 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도 느낌. 만일 후천적이라면 트랜스젠더가 다시 시스젠더도 될 수 있다는 말인데 제발좀 그렇게 살고싶음.
치료방법
옛날부터 지금까지 트젠들의 성전환증(f64.0)을 정신적인 질병으로 보고, 치료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써왔음. (뇌수술쪽)
그러나 성공사례는 단 한차례도 없었음. 그렇기에 현대에 와서는 육체를 자신의 정신적 성별에 맞는 몸으로 바꾸는 방법이 그나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남음.
내경우엔 정말로 몸에 손 안대고 정신을 고칠 수 있으면 고치고 싶음. 돈이 10억 든대도 내가 겉에 티하나 안나게 정신을 바꿔서 태어난 몸의 성별대로 살 수 있으면 그렇게 하고싶음. 시스젠더로 살고싶음. 부모님께 상처도 안드리고 내몸에 손도 안대고 손가락질 받을 일도, 들킬 일도 없이 얼마나 좋음. 하지만 불가능하기에 수천만원의 돈을 쓰고 많은 시간을 쓰고 여러 부작용을 감내하고 자신이 지금껏 이뤄낸 것들이 물거품이 된대도, 설령 남에게 비난을 받는대도 얻어낼 결과가 불완전하다는 걸 알면서도 몸을 바꾸는 쪽을 선택하게 됨.
보통 정신과에 가서 f64.0(또는 f64.9)질병코드 진단서를 받아내면 호르몬 치료가 가능함. (한국에선 만 21세부터 부모님 동의없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모름) 진단서 없이 호르몬하면 불법임. 그리고 2018년 6월 18일부로 트젠관련 질병코드가 사라졌으므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음.
사실 f64.0 이란게 이사람이 트젠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게 아닌,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임.
가끔 트젠이 아닌데 조현병, 우울증을 지닌 환자들이 성전환을 하려는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있어서 걸러지는 중.
내 이야기
나는 성별 고정관념이 심한 아이였음.내 최초 기억은 4살 때, 가족끼리 얼음동굴에 갔는데 난 남자니까 추운티 안내야지하고 뻐탱긴거 기억남. 유딩 땐 별걸 다 남자꺼 여자꺼 나누곤 난 남자니까 이쪽 ㅇㅈㄹ함.
한 8살때까지만해도 난 고추가 늦게 자라는 타입이라 생각함. 이상하게 고추가 없었음. 근데 여자랑 같다곤 생각못한 ㅂㅅ이었음. 주위에서 자꾸 여자라고 알려줬는데 주변인이 이상한거라고 생각하고 넘김. 왜자꾸 여자취급하는지 이해가 안갔는데 내가 이상한거였음. 그래서 내딴엔 남자다움을 보여준답시고 많이 나댔음. 이거봐 나 남자 맞다니까? 하고.
9살때 서프라이즈에 여자였다가 2차 성징 오곤 남자가 된 소년에 대해 나옴. 그거 보곤 엄마한테 봐! 나도 저런경우야 2차성징 지나면 저렇게 될거야! 하고 정말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함. 그 사례는 사실 클레인펠터 증후군이었던 걸로 기억. (염색체가 xxy같이 돼서 어릴 땐 여자로 오해하기 쉽다고 함).
학교에서 2차성징에 대해 배울 때마다 두근두근 했음. 근데 교과서 여자 2차성징 그림에 까맣게 칠한거 보면 사실 이때쯤 나자신이 여자일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있던 것 같음.
반면 내심 아빠처럼 수염나고 목소리 걸걸해질거 생각하면 그건 좀 꺼려지는데에~ 라며 쓸데없는 걱정을 함ㅋㅋㅋ.
11살 결국 2차성징이 오기시작.어느날 점점 가슴이 여자같이 나옴.
나오라는 곳은 안나오고 가슴이 나옴
멘탈이 흔들렸지만 인터넷 뒤져서 여유증을 알게 됨
나도 성호르몬의 불균형이 부른 결과일거라고 스스로를 세뇌함. 조금만 있으면 다시 들어갈거라고 믿음.
이때부터 현실부정이 심해지며 내가 여자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커짐. 안그래도 잘 안먹었는데 가슴커질까봐 더 안먹음.
성장을 멈추고 싶었음
옷벗기 싫어지고 목욕이 싫어짐
사실 그동안 여자알몸사진 보고 헉헉 했는데 내몸이 그렇게 변한다는게 너무 끔찍해서 야한것도 싫어하게 됨
그당시엔 여자들한테 나쁘게 대한거 너무 미안해서 죄책감까지 느낌. 나같은 인성의 소유자가 이런 경험 없이 시스남으로 태어났다면 아마,, 굉장한 쓰레기가 되어있을 거임.
열두살 한참 지난 이야기지만 지금도 울렁거린다.
가슴이 계속 안없어진다
내가 설마 여자인걸까 그럴리가 없는데
라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배가 너무 아픔. 똥마려운거랑 좀 다르게 기분더럽게 아픔.
화장실 가니까 피가 묻음
그때 사라질것 같은 정신 붙잡고 행복회로 돌림
배탈이 심하게나서 장에 문제가 생겼나봐피가나네
아진짜 이제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져야지
하지만 너무 불안해짐
엄마가 알게되곤 축하해주심
생리대하는 법 알려주심
내가 여자들이 하는걸 왜하냐며 장에서 피난거라고 우김
출혈량이 심상치 않음 계속 아파짐. 너무아파서 식은땀나고 눈앞이 흐려짐 차라리 기절하고싶은데 아픔이 너무 또렸해서 기절도 못함(최근에야 알았지만 자궁경부에 근종이 있어서 쌩리통이 심했다고 함)
엄마가 약을 주심
이 약을먹고 안 아파진다면
이건 정말 생리인거다 여자들이 하는 그거다 내가 이약을 먹게돼서 안 아프게 되면 난 여자 인거야 라고 생각하니 너무 무서워져서 먹을수가 없었음. 그후에도 설마설마 그럴리가 없다며 내가 여자인 겔 인정할 수가 없었음. 너무 두려웠음.
그리고 몇달후 세번째 출혈이왔고 더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약을 먹음. 몇시간 후 안아파짐.
부모님께선 엄청 좋아하시는데 이젠 정말 여자가된거라고 이젠 여자애답게 행동하라고 엄청 축하해주시는데 나는 불효자라서 그거와는 반대로 난 이제 어떻게 살아가지.. 라고 생각 함화장실에서 눈물이 계속 났다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허탈하고 내 몸이 너무 역겹고 너무 비참해서
결국은 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되고 여자인걸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던 나는 기독교도 아닌데 계속 기도하며 말했음. 하느님 죄송해요 제가 부모님 말씀 잘 안들어서 음식투정해서 그동안 착하게 지내지 않아서 벌을 주신거죠 이제잘할게요 제발윈래대로해주세요 살려주세요 이건 아니잖아요 진짜 이건 아니잖아요 이건아니잖아 이건아니야 이건 진짜아닌데 내가여자 내가 왜 여자 왜 왜하필 내가 왜내가 죄송해요 저이제진짜 착하게살게요 제발 용서해주세요 저이렇게 어떻게살아요 제가 어떻게살아요 그냥 미친듯이 중얼거리면서 지냈던 기억이난다(그땐 제대로 몰라서 여자인게 싫다, 난 남자인게 좋다 정도로 표현했는데 정확힌 정신과 몸이 일치 하지 않아서 오는 혐오감이 너무 강해서 괴로웠던 것 같음)
그때 이후로 씻을때 거울 속의 나를 마주할 수가 없어서 뒤돌아 샤워하고 사진도 안찍게되고 정신이 끝까지 내몰리면 미친듯이 사과하는 버릇이 생겼던듯
그래도 이대로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게 진짜로 가능한지도 모르겠으니까 또 인터넷 검색을 한 나는성전환에 대해 알게되었고 (트랜스젠더라는 용어의 진짜 의미는 성인이 돼서 알게 됨 그냥 많은 사람들 처럼 여장남자나 남-여 성전환자라고 오해)그당시 지식인에 쓰여있던 말은 지금도 정확히 기억함.
성전환을 위해선 우선 1억이 필요하고 태국에서 해야하는데 죽을 확율이 높은 대수술이며 한국에서 성전환을 해서 살아가기란 매우 어려운 길이라는 것그걸보곤 마냥 죽으란 법은 없구나 라는 희망이 생김(그때 당시의 나는 겁이 너무 많아서 어디 문제가 생기더라도 절대 수술은 하지 않겠다는 주의였기에 너무 무서웠음 사싶 지금도 무서움)
그렇게 그때 난 결심하게 됨
지금은 내가 너무 어리고 이 나이엔 이런 혼동이 자주 온다고 하니까 나도 어쩌면 변할지 몰라, 성인이 되면, 딱 20살이 되면 정하자. 내가 남자로 살지 여자로 살지.앞으로 8년이야 할 수 있어. 그러니 그때까지 내몸을 소중히 하자 훗날에 후회하게 될수있는 자해같은 것도 절대 하지말고 자살도 하지말고 압박붕대도 없이 그냥 우선 평범하게 살아가자.
내 학창시절은 계속 왜? 라는 물음이 뇌를 지배했던 것 같음.
초등학생때까지만 해도 난 문제 없는데 주변사람들이 이상한 거라고 생각했음.
내가 여자인걸 인정하게 된 후에도 여자들이 흔히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왜 쟤넨 저런걸 좋아하지? 진짜 이상하네 라며 내가 다름을 눈치 채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이상한 거라며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함.
그리고 점점 성장하면서 왜 난 쟤들처럼 못하지 왜 나는 수긍하지 못하지 왜 나는 이상하지 왜 나만 다르지라며 다른 건 나였구나, 틀린 건 나였구나를 알게 됨.
중학생이된 나는 초2때부터 찌질했던 성격탓에 친구 사귀는 걸 어려워했지만 착한 애들이 많이 다가와줌. (남자였으면 내내 뻥셔틀했을 거임)
그럼에도잘 못어울려서 겉도는 느낌을 느낌.
평범하게 여자들처럼 지내려곤 했지만 여전히 이해안가는 것도 많았고 불편한 것도 많았음하지만 내가 원래 했던대로 행동했을 때 누군가 날 보고 남자인척 하는 여자로 보는게 미친듯이 싫었고 레즈로 오해받는 건 더더욱 싫었으며 이렇게 가다간 순조로운 학교생활~사회생활->성공->1억->성전환 공식을 망칠 수도 있겠구나 라며 위기감을 느낀 나는 평범하게 눈에 띄지않게 치마도 입었고 여자화장실도 들어가고 그냥저냥 여자처럼 지냈던 기억이있음. 오히러 강박관념이 생긴 것 마냥 셔츠를 살 때도 단추를 보고 남자용이 아닌지 여자꺼 맞는지 확인하고 사입고 남자인냥 행동하는 여자로 보일까봐 엄청 신경쓰고 다님.
정신적으로 문제있다는 걸 절대 들키고 싶지 않으면서도 친구한테는 내가 여자에 속하지 않는다는냥 얘기하는 버릇도 있었음 그러면서 속으로는 뿌듯해하고... 나란새끼 찐따새끼..
중3쯤 돼서는 여자애처럼 지내는게 익숙해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남자인 친구랑 놀고싶은 마음이 컸음. 편하게 만화 얘기도하고 싶고 게임도 하고싶고 같이 치고 받고 근육자랑도 하고싶거.하지만 여자로 지내는게 많이 익숙해져서 화장실 가는거에 이전만큼 큰스트레스는 받지않게 됨.
내가 남자인 친구가 생기게 되자 주위에서 왜 안사귀냐는 식으로 물었던 것 같은데 그때당시의 나는 동성애에 대한 오해 때문에 혐오감이 있었고, 내가 남자랑? 미쳤나? 라는 생각이 컸음.
여전히 집에서는 내가 여자도 아니고 무슨! 이라는 말버릇을 물고살았던듯(여자애처럼 이라고 하는 건 성별 고정관념에 근거하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시스젠더 여성임이라고 생각하고 지내는 것을 의미 함.)
고등학생이 되고 내가 여자에 속한다는 건 꽤 익숙해짐.
그래서 여자는 이래야지 저래야지 라는 이야기에 예전엔 신경안썼지만 이땐 내가 욱해하며 여자도 이럴 수 있고 남자도 저럴 수 있지 라고 자주 말한게 기억남. 지금같이 남녀혐오가 큰 시기에 저상태였으면 그분들이라는 소리 들었을듯.
공수할때도 오른손을 위에두는게 기분상으로만 찝찝한 수준, 화장실 우르르 가는 것도 일상이 됨.점점 여자들마냥 귀여운게 좋기도 하고 주황색을 좋아하게 됨. 어릴때나 남자색 여자색으로 나누었지만 그때도 난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에 여자색을 좋아한다는 건 나에게 엄청난 변화였음.
그리고 그쯤.. 내가 뭐라 한들 난 여잔데 여자랑 남자랑 절친이 되는 건 사귀는 거다! 라는 굉장한 결론에 이른 나는 많은 흑역사를 생성하게 됨. 덤으로 상대에게도.... 정말 병신인듯;
고3까지만 해도 난 사실 남잔데~ 라는 생각은 속으로 했던 기억이 있다. 정말 지치지도 않는듯..
...
그렇게 성인이 되었음.
스무살이 되고회사를 다니며 정말 놀라울정도로 달라졌다.
지금 생각하면 완전 다른 사람인 수준. 그리고 이런게 가능한지 모르겠는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내가 성전환을 생각하고 있었단 사실마저 잊어버렸다. (훗날 정신과에 가서 이야기 했더니 과도한 스트레스로 잊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때 잊고 지냈기 때문에 원만한 회사생활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심지어 누가 날 여자그룹 쪽에 포함시켜서 말을 하면 욱해하면서 미쳤나 내가 여자도 아니,..,.,ㅇㄹㅇㄹ아니 맞구나. 라고 말하면서 속으로 생각하기를 근데 내가 왜 화나는거지?.. 난 여자인..데...? 라는 생각까지 했으니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함.
어느날은 퇴근길에 ㅋㅋ 여자로 사는 것도 괜찮네~ 예전같으면.. 하고 더 생각이 안 났던 기억도 있다. 뭔가 성정체성에 관련된 기억이 나려고 하면 팍 막히는 기분.
그쯤에 부모님은 엄청 좋아하셨지 회사 뿐만 아니라 내가 달라진 모습에. 내가 이제 여자같아졌다고..
부모님이 좋아하시니깐 난 이것도 나쁘지 않다고 느낀듯.
엄마가 구두까지 사주셨는데 차마 그건 못신었고..
그때의 난 굳이 따지면 그냥 캐주얼하고 남자취향 가진 독특한 여자정도 느낌?
다만 처음으로 사내 헬스장 샤워실을 갔을때의 충격이란..
난 옷을 벗어야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옷입고 머리감고 있는데 막 살색의 물결이... 진짜 기절할뻔했다. 얼굴 겁나 빨개져서 나왔는데 또 그걸 회사 선배들한테 떠들었던 기억이 있다.
와 제가 오늘 처음으로 공용 샤워실에 갔는데 여자들이 다 벗고 있다고 가슴 막 와..씨 살색의 물결이었다고.
평범하게 살겠다고 다짐한 것치곤 너무 병신같은 짓이었다.
그렇게 그냥 무의식중에 내가여자가 아니란 듯이 행동한거 외엔 정말 나 스스로 내가 여자라고 생각을 했다는 게 중요 포인트 같다. 심지어 거울보고 목욕도함!
하지만 가슴속엔 뭔지 모를 답답함이 항상 존재했었다.
22살 송별회식
송별회식의 주인공은 당근 나.
귀여웠던 여후배가 나한테 할말이 있다며 머뭇머뭇 거리더니.. 언니.라고 불렀다. 아마 걔 입장에선 내가 회사를 그만두니깐 친근감 있게 불러주는 좋은 의미의 선물이었겠지.
하지만 그 한마디에 정말 망치로 머리를 맞는 기분이 이런 느낌이구나를 느꼈다.
회식이 끝나고 집에 가면서도 계속 혼란스러웠고 기분이 몹시 더러웠다 뭔가 엄청 억울하고 답답한데 뭐때문인지도 모르겠고 머리아프고 울렁거리고나 왜기분이안좋지? 퇴사? 그건 기분좋은건데 멋있게 나왔는데 어느부분이 문제지 걔가 한 말?걘 여자고 나...도 여자..니까 맞는데 내가 나이 많으니까 저표현이 맞는데 뭐지??? 싶었다.
그후 정말 한참을 생각했다.
사람들도 거의 안만났던 것 같고
계속 계속 생각하던 나는 운동을 하다가 또 인터넷을 하는데 스테로이드를 알게되었고그러다보니 여자에서 남자로 된 트랜스젠더 라는 글과 사진을 보았다.
그때 무의식중에 내뱉었던 말이
'아..나도 성전환 생각했었는데'
그동안 계속 잊고있다가 한번에 많은 양의 기억이 연달아 떠올랐다.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가 기억 찾으면 이런 느낌인가 싶기도 하고 암튼신기하게도 기억이 났고 하나하나 짚어가며 생각해보니 더 자세한 기억들도떠올랐다.
그리고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탓인지 정말 긴 기간동안 눈물만 났다. 그동안 내가 지내온게 뭐가 되나 싶고 왜이리 중요한 걸 잊었는지, 억울하고 누구한테 말은 못하겠고, 이세상에 나혼자만 이런 고민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 다시 무서워진 것은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 예전의 내가 여자인걸 인정하기 힘들었다면 이번의 나는 내가 트젠이라는 걸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단순히 내가 남들과 많이 다르다는 것에 외로웠고, 내 자신이 역겨워지고 싫어졌었다. (물론 지금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고있고 트젠인게 뭐 대수인가 싶음)
거기에 그동안 조금 찝찝한 수준이었던 몸에 대한 불쾌감이 한번에 터져나와 부정적인 생각만이 떠올랐다.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될때마다 주체하기 힘든 우울감이 밀려왔다.
점점 우울해져 갔고 우울함에 깊이 빠져 헤어나올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지만 지금은 워낙 예전 일이라서 느낌이 잘 기억안난다. 친구들의 존재가 힘을 주었고, 근본적으로 호르몬치료와 수술을 하게되어 지금은 우울감 따위 없다!
그 후 여러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다 생략하고 마무리를 짓자면.
나는 지금 만족하고 있어. 내가 호르몬을 하고 수술을 하고 성별정정을 하려는 건 치료를 위해서야. 남자가 되려는게 아니라 시스젠더가 되고싶어서 불완전하지만 나에게 맞는 몸을 찾으려는 거야. 그에 따라올 부작용, 주위시선, 금전적문제, 인간관계 그 모든 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생각하고 오랫동안 고민해 왔던 걸 지금 행동으로 옮기는 중이야. 잘 생각할 수 밖에 없잖아? 내 일인데. 예전부터 무슨 중요한 일에 앞서선 항상 실패사례들을 생각해보고 알아보고 결정해 왔던 나인데 이런 제일 중요한 문제를 아무 생각없이 정할리 없잖아. 내가 비록 일반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이 글을 본 사람의 생각까지 변하진 않겠지만 난 강요하고 싶지않아.
그저, 나같은 경우가 흔한게 아니다 보니깐 너희가 만나는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는 내가 처음일 확율이 높으니까 내가 대표적으로 더 잘 설명하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있어. 트랜스젠더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저 내 경험담을 썼을 뿐이지만..ㅋㅋ 물론 내경우가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지도 않아. 그저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이야. 끝으로 이런 글을 읽어준 내친구야 너무 고마워.
.. 쑥스
지금은 그냥 평범하게 남들 다 하는 고민들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모두 화이팅!
한국의 그냥 평범한 트랜스맨 이야기
어릴 때 네이트판 베스트글을 보면서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성인이 되어서 제가 직접 글을 남기게 되네요ㅋㅋ.
먼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제가 관종끼가 있기 때문입니다.인터넷에 남겨진 글은 네이트가 폭파하지 않는 이상, 계속 남아있을테고, 또 개인적으로 제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메모장에 끄적거렸던 이야기인데 막상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폐기하기도 아깝고 그래서 여기에 올립니다ㅎㅎ;.
몇 분이 보실진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읽는 분들을 위해서 미리 주의드립니다. 이글은 제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뇌피셜도 섞여있습니다. 그리고 많이 순화시켰지만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성소수자인 제 자신이 느꼈던 이야기이므로 성소수자가 꺼려지는 분이나, 비위 상하고 싶지 않은 분은 읽지 않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욕도 환영, 질문도 환영입니다. 다만 제 주변사람들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ㅎㅎ.
그리고 이야기에 앞서, 간단하게 트랜스젠더에 대해 끄적이겠습니다.
트젠의 정의
트랜스젠더의 의미는 정신적 성별(gender)과 육체적 성별(sex)이 일치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을 의미함.
즉, 성전환 한 사람을 의미하는 용어가 아님.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음.
그로인해 당사자는 자신의 몸에서 오는 괴리감, 이질감, 불쾌감 등을 느낄 수 있음. 태아시절에 염색체가 정해지기 전 뇌가 먼저 성장을 하는데, 그때 뭐시기하게 되면 트젠으로 태어난다는 추측은 있음.
트랜스젠더의 반댓말을 시스젠더라고 함.(자신의 성별에 불일치를 느끼지 않는 일반인)
시스젠더 입장에서 간단하게 남->여 MTF, 여->남 FTM 이라고도 부르지만 당사자들에겐 그리 좋은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함.
성정체성과 성지향성
성정체성은 나 자신을 어떻게 여기는가.(난 여자야, 난 MTF야, 바이젠더야 등등)
성지향성은 내가 어느 쪽에 끌림을 느끼는가.(남자를 좋아한다, 여자를 좋아한다 등등)
정체성과 지향성은 별개이기 때문에 트젠이면서 동성애자일 수 있음. (MTF 레즈, FTM게이)
선천적? 후천적?
내경우를 보면 트랜스젠더는 선천적이라고 생각함. 물론 유아기때 환경적 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도 느낌. 만일 후천적이라면 트랜스젠더가 다시 시스젠더도 될 수 있다는 말인데 제발좀 그렇게 살고싶음.
치료방법
옛날부터 지금까지 트젠들의 성전환증(f64.0)을 정신적인 질병으로 보고, 치료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써왔음. (뇌수술쪽)
그러나 성공사례는 단 한차례도 없었음. 그렇기에 현대에 와서는 육체를 자신의 정신적 성별에 맞는 몸으로 바꾸는 방법이 그나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남음.
내경우엔 정말로 몸에 손 안대고 정신을 고칠 수 있으면 고치고 싶음. 돈이 10억 든대도 내가 겉에 티하나 안나게 정신을 바꿔서 태어난 몸의 성별대로 살 수 있으면 그렇게 하고싶음. 시스젠더로 살고싶음. 부모님께 상처도 안드리고 내몸에 손도 안대고 손가락질 받을 일도, 들킬 일도 없이 얼마나 좋음. 하지만 불가능하기에 수천만원의 돈을 쓰고 많은 시간을 쓰고 여러 부작용을 감내하고 자신이 지금껏 이뤄낸 것들이 물거품이 된대도, 설령 남에게 비난을 받는대도 얻어낼 결과가 불완전하다는 걸 알면서도 몸을 바꾸는 쪽을 선택하게 됨.
보통 정신과에 가서 f64.0(또는 f64.9)질병코드 진단서를 받아내면 호르몬 치료가 가능함. (한국에선 만 21세부터 부모님 동의없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모름) 진단서 없이 호르몬하면 불법임. 그리고 2018년 6월 18일부로 트젠관련 질병코드가 사라졌으므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음.
사실 f64.0 이란게 이사람이 트젠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게 아닌,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임.
가끔 트젠이 아닌데 조현병, 우울증을 지닌 환자들이 성전환을 하려는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있어서 걸러지는 중.
내 이야기
나는 성별 고정관념이 심한 아이였음.내 최초 기억은 4살 때, 가족끼리 얼음동굴에 갔는데 난 남자니까 추운티 안내야지하고 뻐탱긴거 기억남. 유딩 땐 별걸 다 남자꺼 여자꺼 나누곤 난 남자니까 이쪽 ㅇㅈㄹ함.
한 8살때까지만해도 난 고추가 늦게 자라는 타입이라 생각함. 이상하게 고추가 없었음. 근데 여자랑 같다곤 생각못한 ㅂㅅ이었음. 주위에서 자꾸 여자라고 알려줬는데 주변인이 이상한거라고 생각하고 넘김. 왜자꾸 여자취급하는지 이해가 안갔는데 내가 이상한거였음. 그래서 내딴엔 남자다움을 보여준답시고 많이 나댔음. 이거봐 나 남자 맞다니까? 하고.
9살때 서프라이즈에 여자였다가 2차 성징 오곤 남자가 된 소년에 대해 나옴. 그거 보곤 엄마한테 봐! 나도 저런경우야 2차성징 지나면 저렇게 될거야! 하고 정말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함. 그 사례는 사실 클레인펠터 증후군이었던 걸로 기억. (염색체가 xxy같이 돼서 어릴 땐 여자로 오해하기 쉽다고 함).
학교에서 2차성징에 대해 배울 때마다 두근두근 했음. 근데 교과서 여자 2차성징 그림에 까맣게 칠한거 보면 사실 이때쯤 나자신이 여자일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있던 것 같음.
반면 내심 아빠처럼 수염나고 목소리 걸걸해질거 생각하면 그건 좀 꺼려지는데에~ 라며 쓸데없는 걱정을 함ㅋㅋㅋ.
11살 결국 2차성징이 오기시작.어느날 점점 가슴이 여자같이 나옴.
나오라는 곳은 안나오고 가슴이 나옴
멘탈이 흔들렸지만 인터넷 뒤져서 여유증을 알게 됨
나도 성호르몬의 불균형이 부른 결과일거라고 스스로를 세뇌함. 조금만 있으면 다시 들어갈거라고 믿음.
이때부터 현실부정이 심해지며 내가 여자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커짐. 안그래도 잘 안먹었는데 가슴커질까봐 더 안먹음.
성장을 멈추고 싶었음
옷벗기 싫어지고 목욕이 싫어짐
사실 그동안 여자알몸사진 보고 헉헉 했는데 내몸이 그렇게 변한다는게 너무 끔찍해서 야한것도 싫어하게 됨
그당시엔 여자들한테 나쁘게 대한거 너무 미안해서 죄책감까지 느낌. 나같은 인성의 소유자가 이런 경험 없이 시스남으로 태어났다면 아마,, 굉장한 쓰레기가 되어있을 거임.
열두살 한참 지난 이야기지만 지금도 울렁거린다.
가슴이 계속 안없어진다
내가 설마 여자인걸까 그럴리가 없는데
라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배가 너무 아픔. 똥마려운거랑 좀 다르게 기분더럽게 아픔.
화장실 가니까 피가 묻음
그때 사라질것 같은 정신 붙잡고 행복회로 돌림
배탈이 심하게나서 장에 문제가 생겼나봐피가나네
아진짜 이제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져야지
하지만 너무 불안해짐
엄마가 알게되곤 축하해주심
생리대하는 법 알려주심
내가 여자들이 하는걸 왜하냐며 장에서 피난거라고 우김
출혈량이 심상치 않음 계속 아파짐. 너무아파서 식은땀나고 눈앞이 흐려짐 차라리 기절하고싶은데 아픔이 너무 또렸해서 기절도 못함(최근에야 알았지만 자궁경부에 근종이 있어서 쌩리통이 심했다고 함)
엄마가 약을 주심
이 약을먹고 안 아파진다면
이건 정말 생리인거다 여자들이 하는 그거다 내가 이약을 먹게돼서 안 아프게 되면 난 여자 인거야 라고 생각하니 너무 무서워져서 먹을수가 없었음. 그후에도 설마설마 그럴리가 없다며 내가 여자인 겔 인정할 수가 없었음. 너무 두려웠음.
그리고 몇달후 세번째 출혈이왔고 더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약을 먹음. 몇시간 후 안아파짐.
부모님께선 엄청 좋아하시는데 이젠 정말 여자가된거라고 이젠 여자애답게 행동하라고 엄청 축하해주시는데 나는 불효자라서 그거와는 반대로 난 이제 어떻게 살아가지.. 라고 생각 함화장실에서 눈물이 계속 났다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허탈하고 내 몸이 너무 역겹고 너무 비참해서
결국은 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되고 여자인걸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던 나는 기독교도 아닌데 계속 기도하며 말했음. 하느님 죄송해요 제가 부모님 말씀 잘 안들어서 음식투정해서 그동안 착하게 지내지 않아서 벌을 주신거죠 이제잘할게요 제발윈래대로해주세요 살려주세요 이건 아니잖아요 진짜 이건 아니잖아요 이건아니잖아 이건아니야 이건 진짜아닌데 내가여자 내가 왜 여자 왜 왜하필 내가 왜내가 죄송해요 저이제진짜 착하게살게요 제발 용서해주세요 저이렇게 어떻게살아요 제가 어떻게살아요 그냥 미친듯이 중얼거리면서 지냈던 기억이난다(그땐 제대로 몰라서 여자인게 싫다, 난 남자인게 좋다 정도로 표현했는데 정확힌 정신과 몸이 일치 하지 않아서 오는 혐오감이 너무 강해서 괴로웠던 것 같음)
그때 이후로 씻을때 거울 속의 나를 마주할 수가 없어서 뒤돌아 샤워하고 사진도 안찍게되고 정신이 끝까지 내몰리면 미친듯이 사과하는 버릇이 생겼던듯
그래도 이대로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게 진짜로 가능한지도 모르겠으니까 또 인터넷 검색을 한 나는성전환에 대해 알게되었고 (트랜스젠더라는 용어의 진짜 의미는 성인이 돼서 알게 됨 그냥 많은 사람들 처럼 여장남자나 남-여 성전환자라고 오해)그당시 지식인에 쓰여있던 말은 지금도 정확히 기억함.
성전환을 위해선 우선 1억이 필요하고 태국에서 해야하는데 죽을 확율이 높은 대수술이며 한국에서 성전환을 해서 살아가기란 매우 어려운 길이라는 것그걸보곤 마냥 죽으란 법은 없구나 라는 희망이 생김(그때 당시의 나는 겁이 너무 많아서 어디 문제가 생기더라도 절대 수술은 하지 않겠다는 주의였기에 너무 무서웠음 사싶 지금도 무서움)
그렇게 그때 난 결심하게 됨
지금은 내가 너무 어리고 이 나이엔 이런 혼동이 자주 온다고 하니까 나도 어쩌면 변할지 몰라, 성인이 되면, 딱 20살이 되면 정하자. 내가 남자로 살지 여자로 살지.앞으로 8년이야 할 수 있어. 그러니 그때까지 내몸을 소중히 하자 훗날에 후회하게 될수있는 자해같은 것도 절대 하지말고 자살도 하지말고 압박붕대도 없이 그냥 우선 평범하게 살아가자.
내 학창시절은 계속 왜? 라는 물음이 뇌를 지배했던 것 같음.
초등학생때까지만 해도 난 문제 없는데 주변사람들이 이상한 거라고 생각했음.
내가 여자인걸 인정하게 된 후에도 여자들이 흔히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왜 쟤넨 저런걸 좋아하지? 진짜 이상하네 라며 내가 다름을 눈치 채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이상한 거라며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함.
그리고 점점 성장하면서 왜 난 쟤들처럼 못하지 왜 나는 수긍하지 못하지 왜 나는 이상하지 왜 나만 다르지라며 다른 건 나였구나, 틀린 건 나였구나를 알게 됨.
중학생이된 나는 초2때부터 찌질했던 성격탓에 친구 사귀는 걸 어려워했지만 착한 애들이 많이 다가와줌. (남자였으면 내내 뻥셔틀했을 거임)
그럼에도잘 못어울려서 겉도는 느낌을 느낌.
평범하게 여자들처럼 지내려곤 했지만 여전히 이해안가는 것도 많았고 불편한 것도 많았음하지만 내가 원래 했던대로 행동했을 때 누군가 날 보고 남자인척 하는 여자로 보는게 미친듯이 싫었고 레즈로 오해받는 건 더더욱 싫었으며 이렇게 가다간 순조로운 학교생활~사회생활->성공->1억->성전환 공식을 망칠 수도 있겠구나 라며 위기감을 느낀 나는 평범하게 눈에 띄지않게 치마도 입었고 여자화장실도 들어가고 그냥저냥 여자처럼 지냈던 기억이있음. 오히러 강박관념이 생긴 것 마냥 셔츠를 살 때도 단추를 보고 남자용이 아닌지 여자꺼 맞는지 확인하고 사입고 남자인냥 행동하는 여자로 보일까봐 엄청 신경쓰고 다님.
정신적으로 문제있다는 걸 절대 들키고 싶지 않으면서도 친구한테는 내가 여자에 속하지 않는다는냥 얘기하는 버릇도 있었음 그러면서 속으로는 뿌듯해하고... 나란새끼 찐따새끼..
중3쯤 돼서는 여자애처럼 지내는게 익숙해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남자인 친구랑 놀고싶은 마음이 컸음. 편하게 만화 얘기도하고 싶고 게임도 하고싶고 같이 치고 받고 근육자랑도 하고싶거.하지만 여자로 지내는게 많이 익숙해져서 화장실 가는거에 이전만큼 큰스트레스는 받지않게 됨.
내가 남자인 친구가 생기게 되자 주위에서 왜 안사귀냐는 식으로 물었던 것 같은데 그때당시의 나는 동성애에 대한 오해 때문에 혐오감이 있었고, 내가 남자랑? 미쳤나? 라는 생각이 컸음.
여전히 집에서는 내가 여자도 아니고 무슨! 이라는 말버릇을 물고살았던듯(여자애처럼 이라고 하는 건 성별 고정관념에 근거하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시스젠더 여성임이라고 생각하고 지내는 것을 의미 함.)
고등학생이 되고 내가 여자에 속한다는 건 꽤 익숙해짐.
그래서 여자는 이래야지 저래야지 라는 이야기에 예전엔 신경안썼지만 이땐 내가 욱해하며 여자도 이럴 수 있고 남자도 저럴 수 있지 라고 자주 말한게 기억남. 지금같이 남녀혐오가 큰 시기에 저상태였으면 그분들이라는 소리 들었을듯.
공수할때도 오른손을 위에두는게 기분상으로만 찝찝한 수준, 화장실 우르르 가는 것도 일상이 됨.점점 여자들마냥 귀여운게 좋기도 하고 주황색을 좋아하게 됨. 어릴때나 남자색 여자색으로 나누었지만 그때도 난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에 여자색을 좋아한다는 건 나에게 엄청난 변화였음.
그리고 그쯤.. 내가 뭐라 한들 난 여잔데 여자랑 남자랑 절친이 되는 건 사귀는 거다! 라는 굉장한 결론에 이른 나는 많은 흑역사를 생성하게 됨. 덤으로 상대에게도.... 정말 병신인듯;
고3까지만 해도 난 사실 남잔데~ 라는 생각은 속으로 했던 기억이 있다. 정말 지치지도 않는듯..
...
그렇게 성인이 되었음.
스무살이 되고회사를 다니며 정말 놀라울정도로 달라졌다.
지금 생각하면 완전 다른 사람인 수준. 그리고 이런게 가능한지 모르겠는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내가 성전환을 생각하고 있었단 사실마저 잊어버렸다. (훗날 정신과에 가서 이야기 했더니 과도한 스트레스로 잊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때 잊고 지냈기 때문에 원만한 회사생활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심지어 누가 날 여자그룹 쪽에 포함시켜서 말을 하면 욱해하면서 미쳤나 내가 여자도 아니,..,.,ㅇㄹㅇㄹ아니 맞구나. 라고 말하면서 속으로 생각하기를 근데 내가 왜 화나는거지?.. 난 여자인..데...? 라는 생각까지 했으니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함.
어느날은 퇴근길에 ㅋㅋ 여자로 사는 것도 괜찮네~ 예전같으면.. 하고 더 생각이 안 났던 기억도 있다. 뭔가 성정체성에 관련된 기억이 나려고 하면 팍 막히는 기분.
그쯤에 부모님은 엄청 좋아하셨지 회사 뿐만 아니라 내가 달라진 모습에. 내가 이제 여자같아졌다고..
부모님이 좋아하시니깐 난 이것도 나쁘지 않다고 느낀듯.
엄마가 구두까지 사주셨는데 차마 그건 못신었고..
그때의 난 굳이 따지면 그냥 캐주얼하고 남자취향 가진 독특한 여자정도 느낌?
다만 처음으로 사내 헬스장 샤워실을 갔을때의 충격이란..
난 옷을 벗어야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옷입고 머리감고 있는데 막 살색의 물결이... 진짜 기절할뻔했다. 얼굴 겁나 빨개져서 나왔는데 또 그걸 회사 선배들한테 떠들었던 기억이 있다.
와 제가 오늘 처음으로 공용 샤워실에 갔는데 여자들이 다 벗고 있다고 가슴 막 와..씨 살색의 물결이었다고.
평범하게 살겠다고 다짐한 것치곤 너무 병신같은 짓이었다.
그렇게 그냥 무의식중에 내가여자가 아니란 듯이 행동한거 외엔 정말 나 스스로 내가 여자라고 생각을 했다는 게 중요 포인트 같다. 심지어 거울보고 목욕도함!
하지만 가슴속엔 뭔지 모를 답답함이 항상 존재했었다.
22살 송별회식
송별회식의 주인공은 당근 나.
귀여웠던 여후배가 나한테 할말이 있다며 머뭇머뭇 거리더니.. 언니.라고 불렀다. 아마 걔 입장에선 내가 회사를 그만두니깐 친근감 있게 불러주는 좋은 의미의 선물이었겠지.
하지만 그 한마디에 정말 망치로 머리를 맞는 기분이 이런 느낌이구나를 느꼈다.
회식이 끝나고 집에 가면서도 계속 혼란스러웠고 기분이 몹시 더러웠다 뭔가 엄청 억울하고 답답한데 뭐때문인지도 모르겠고 머리아프고 울렁거리고나 왜기분이안좋지? 퇴사? 그건 기분좋은건데 멋있게 나왔는데 어느부분이 문제지 걔가 한 말?걘 여자고 나...도 여자..니까 맞는데 내가 나이 많으니까 저표현이 맞는데 뭐지??? 싶었다.
그후 정말 한참을 생각했다.
사람들도 거의 안만났던 것 같고
계속 계속 생각하던 나는 운동을 하다가 또 인터넷을 하는데 스테로이드를 알게되었고그러다보니 여자에서 남자로 된 트랜스젠더 라는 글과 사진을 보았다.
그때 무의식중에 내뱉었던 말이
'아..나도 성전환 생각했었는데'
그동안 계속 잊고있다가 한번에 많은 양의 기억이 연달아 떠올랐다.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가 기억 찾으면 이런 느낌인가 싶기도 하고 암튼신기하게도 기억이 났고 하나하나 짚어가며 생각해보니 더 자세한 기억들도떠올랐다.
그리고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탓인지 정말 긴 기간동안 눈물만 났다. 그동안 내가 지내온게 뭐가 되나 싶고 왜이리 중요한 걸 잊었는지, 억울하고 누구한테 말은 못하겠고, 이세상에 나혼자만 이런 고민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 다시 무서워진 것은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 예전의 내가 여자인걸 인정하기 힘들었다면 이번의 나는 내가 트젠이라는 걸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단순히 내가 남들과 많이 다르다는 것에 외로웠고, 내 자신이 역겨워지고 싫어졌었다. (물론 지금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고있고 트젠인게 뭐 대수인가 싶음)
거기에 그동안 조금 찝찝한 수준이었던 몸에 대한 불쾌감이 한번에 터져나와 부정적인 생각만이 떠올랐다.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될때마다 주체하기 힘든 우울감이 밀려왔다.
점점 우울해져 갔고 우울함에 깊이 빠져 헤어나올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지만 지금은 워낙 예전 일이라서 느낌이 잘 기억안난다. 친구들의 존재가 힘을 주었고, 근본적으로 호르몬치료와 수술을 하게되어 지금은 우울감 따위 없다!
그 후 여러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다 생략하고 마무리를 짓자면.
나는 지금 만족하고 있어. 내가 호르몬을 하고 수술을 하고 성별정정을 하려는 건 치료를 위해서야. 남자가 되려는게 아니라 시스젠더가 되고싶어서 불완전하지만 나에게 맞는 몸을 찾으려는 거야. 그에 따라올 부작용, 주위시선, 금전적문제, 인간관계 그 모든 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생각하고 오랫동안 고민해 왔던 걸 지금 행동으로 옮기는 중이야. 잘 생각할 수 밖에 없잖아? 내 일인데. 예전부터 무슨 중요한 일에 앞서선 항상 실패사례들을 생각해보고 알아보고 결정해 왔던 나인데 이런 제일 중요한 문제를 아무 생각없이 정할리 없잖아. 내가 비록 일반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이 글을 본 사람의 생각까지 변하진 않겠지만 난 강요하고 싶지않아.
그저, 나같은 경우가 흔한게 아니다 보니깐 너희가 만나는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는 내가 처음일 확율이 높으니까 내가 대표적으로 더 잘 설명하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있어. 트랜스젠더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저 내 경험담을 썼을 뿐이지만..ㅋㅋ 물론 내경우가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지도 않아. 그저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이야. 끝으로 이런 글을 읽어준 내친구야 너무 고마워.
.. 쑥스
지금은 그냥 평범하게 남들 다 하는 고민들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