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했는데, 알고보니 이용당한 것일 뿐. 비통합니다.

cycycysc2019.07.05
조회81

10년 가까이 판 눈팅만 하다가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아버지가 당한 억울한 일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는 온 가족이 화병이 나고 속이 터져 글 올려봅니다.

며칠 전 KBS에 송출된 아웃도어 브랜드의 횡포 관련 내용 보신 분들 계실까요.

피해자가 저희 아버지입니다.

여러번에 걸친 씁쓸한 경험 뒤에 배수의 진이라 생각하고 가진 모든걸 털어넣어, 2010년 어느 휴게소에 매장을 차렸습니다.

똑같은 휴게소에서 큰 손해를 경험했지만 잘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다시 시도했고,

사람들이 '그런 휴게소, 그런 위치에 어떻게 큰 매장이 잘 될거라 생각하냐'며 만류해도 도전했습니다.

 

가진 모든걸 털어넣고, 당시 수험생이던 저까지 달려들어 새벽부터 밤 10시~12시까지 일했습니다.

한 개라도 더 팔기 위해, 입소문이 나게 하기 위해 남들 창고정리 마친 뒤에도 저희 매장은 가족들끼리 남아

고속도로가 한산해질때까지 일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선 아버지는 매장 내부와 판매, 모든 것에 대한 고민에 매진하다 주무셨고,

저는 아버지가 걱정하실까봐 잠시 자는 척을 하다가 일어났습니다.

커피에 에너지드링크를 마시곤 목에 차가운 수건을 두르고, 이를 갈며 공부했습니다.

 

저희는 어떻게든 해내야한다는 생각으로 또 아침에 일어났고, 졸린 줄도 모르고 달려가 다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같이 일하다가 직원휴게실에 잠시 앉아서 공부하길 반복하고,

아버지는 끝없이 뛰어다니느라(유난히 창고가 멀기도 했습니다) 고관절이 틀어질 지경이 됐습니다.

 

물론 노력이 저희를 배신하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잠시는요.

저는 대학에 갔고, 아버지 매장은 연 매출 30억 원을 넘어서 단숨에 브랜드 내 상위권 점포가 되었습니다.

이제야 숨 좀 쉬겠다 싶은 것도 잠시,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불과 2년 만에 본사에서 저희 매장을 직영으로 전환해버렸습니다.

휴게소 측에서 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행태였습니다.

사전 통보도 아닙니다. 자기들끼리 내부적으로 정하고 말도 없이 집행했으니...

 

그 결과, 그들은 말도 안되게 수수료를 인하했고

본사에 대화를 요청했더니 '한 번만 더 말 꺼내봐라'라는 식으로 협박이나 하더군요.

다 키워놓은 매장을 그냥 가져가고, 심지어 매출목표를 말도 안되게 잡아놓고는 달성 못했다며 수수료를 또 낮추고,

직원 고용과 계약기간 등에 관한 부당한 요구를 계속 하면서 저희를 질질 끌고 갔습니다.

심지어 접대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상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죠.


결국 저희 집과 재산들을 처분해가며 매장을 운영했지만 손해를 막을 방법은 없었습니다.

긴 시간동안 갈취당하는줄 알면서도 끝없이 노력해야 하는,

일할수록 빼앗기기만 하고 손해는 우리가 보는

믿을 수 없는 지옥이었습니다.

 

억울함을 표하는 지금조차도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인간이 되어서 이런 짓을 하는지, 어떤 양심으로 살아가는건지...

살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몸에 직접 칼날을 찔러넣지 않았을 뿐,

이건 생업에 대한 살인이며 일말의 죄의식도 없는 파렴치한 범죄입니다.

 

이 억울함을 알리지 않고는 편히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계속 알리며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부당함에 대항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대항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작은 움직이나마 청원 올려본 것 링크 첨부하였습니다.

공감의 마음으로 잠시라도 도움을 주시면 저희에겐 너무 큰 힘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의 행복한 하루를 기원하겠습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1204


https://news.v.daum.net/v/20190627214356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