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강님! 파랑새님! 지현님! 삶...님! 답글 감사합니다. 이제 연재가 어느정도 진행되었으니 하루 2편만 연재할께요. 아쉬우시다면 추천!! ******* 6-3 ‘넌 이미 늦었어. 나랑 수암이랑 이미 얼레리 꼴레리 사이라고.’ “다녀오셨어요?” 최대한 예쁜 말투로 다시 물었다. “밖에 나와 계셨소?” 수암은 오직 나만을 바라보고 물었다. “수확은 있었습니까?” “별 수확은 없었소. 집 근처에서 할머니를 다시 만나기는 했지만.” “할머니는 뭐라고 하던가요?” “아직은 흥분상태라 억울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소.” “그런가요?” 아까의 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추운 날씨가 아닌데도 약간 쓸쓸하게 느껴졌다. “할머니라면 이태수씨 할머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희멀건 여자가 우리 대화에 껴들었다. “그렇소만.” “저도 오늘 접촉을 하였지요.” “그랬소? 무슨 말씀 없으셨소?” “그것이 들어가서 말씀 들려야 할 내용인 듯 싶은데.” 희멀건 여자가 내 눈치를 보았다. ‘어쭈, 나보고 비키라는 거야?’ “그럼 들어가십시다.” 수암은 위급한 상황이라 생각했는지 여자의 말을 듣자 급하게도 들어가자고 했다. 두사람은 다정한 뒷모습을 보이며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니. 이게 뭐야? 희멀건 밀가루 반죽 같은 게 꼬리를 쳐?’ 맘 같아선 여자의 뒷머리를 낚아채고 싶었지만 체면상 참기로 하고 조용히 뒤를 따랐다. 그러는 동안 은근슬쩍 방에 같이 들어가면 되겠지라는 짧은 계산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암의 방문은 10cm만 열린 채 나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10cm가 어디인가? 열려진 문틈으로 도끼눈을 뜨고 둘을 감시했다. 수암은 그윽한 눈빛으로 여자를 쳐다보았다. 다른 여자를 향한 눈빛이었지만 수암을 탓할 수는 없었다. 원래 생겨먹은 게 잘생긴 걸 어쩌란 말인가. 밀가루 반죽 같은 여자는 그 눈빛에 익어 빵이 되기 직전이었다. ‘빵이라면 뜯어 먹기라도 하지 저건 뭐에 쓰나?’ “뭐라 하셨소?” 다행히 말은 밖에서도 잘 들렸다. “억울하다고.” ‘그 말은 나도 안다고, 이 여자야.’ “다른 말은 없으셨소?” “젊은 남자가 자기를 죽였다고 하시더라구요.” “...” ‘살해당했다는 말?’ 수암도 놀랐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더 이상은 내가 들어선 안 될 말 같았다. 우연히 살인 사건과 연관되어 고생하는 영화를 많이 본 터라 괜히 끼고 싶지 않았다. ‘예쁜 여자들이 이런 사건에 잘 엮인단 말이야. 심지어 죽는 여자도 있던데. 죽기엔 아직 너무 젊지. 남의 일에 껴들지 말자.’ 궁금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일단 방으로 가기로 하였다. 혹시나 수암이 찾아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기다렸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잠이나 자야겠다. 피부를 위해서라도 일찍 자야 해.’ 잠이 들락말락 하는 순간. 하루 중 제일 편안하고도 기분이 좋은 시간이었다. 그때였다. [억울해...] ‘할머니?’ [억울...하다.. 그 놈... 날 죽였어...] ‘그놈이라니? 복상사를 했다더니 그 파트너를 말하는 건가?’ [그...놈이...] 끓는 듯한 음색이었다. [그 사람 누구죠?] 말을 건네 보았다. [이뻐...했었는데... 그 놈이... 날...] [혹시 사랑하는 사이였나요?]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지만 달리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 놈이... 날...억울해...]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할머니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또 사라졌다. ‘할머니의 말대로라면 소문이 거짓인 것 같은데. 이건 정말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겠는걸.’ 아침식사를 위해 모인 사람들은 밥 먹는 것도 미룬 채 할머니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다들 영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인 것을 알았는지 밤에 온 방을 다 휘젓고 다니신 모양이었다. ‘엄청 부지런한 할머니네.’ 수련생들 이야기를 모아보아도 내가 들은 것 이상의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정말 억울한 목소리더라. 남자한테 한이 맺혔나봐.” 가장 능력이 뛰어난 보연의 말이었다. “우선 밥부터 먹자.” 밥 때에 항시 예민한 영민씨의 독촉에 모두 식당으로 향했다. 밥을 먹고 난 후에 수암은 나를 보자고 했다. “너에게도 할머니가 왔었니?” “응. 누가 자길 죽였다고 억울하다고 말하더라고. 이런 건 처음 봐. 억울하다는 영은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말하고 다니다니 말이야.” “그러니까 나도 걱정이다. 빨리 뭔가를 알아내야 할텐데. 이따 그 집에서 며느리를 만나기로 했는데 같이 갈래?” “나도?” 내가 도움이 될지 의문이었지만 궁금하기도 해서 일단은 동행하기로 했다. 약속한 시간은 점심시간 직후라고 했다. 응접실에서 기다린지 20분째. 잠시 기다리라는 가정부로 보이는 듯한 아줌마의 말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응접실에 버려진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커다란 거실에는 호화로운 가구와 소파, 각국에서 수집해 놓인 듯한 값비싸 보이는 물건들이 많았다. 이것들을 감상하라고 일부러 늦게 나오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다리는 동안 수다나 떨면 좋겠는데 수암은 몇 번 와 봤다는 집이라 그런지 별 신기해하는 기색도 없었고, 거기다가 무슨 명상을 하는지 눈을 감은 채 뜰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까부터 눈이 가는 것은 꺼져 있는 벽걸이 텔레비전이었다. 입맛까지 다시며. 돈을 벌면 구매해야할 목록 1호로 찍어놓은 텔레비전이기도 했지만, 심심한 시간을 보내기에 텔레비전 시청이 제격인지라 켜고 싶은 충동과 싸우고 있었다. ‘길게 생각할 것도 없지. 명상하는 수암이 좀 걸리긴 하지만, 진정한 명상이란 주변 환경에 굴하지 않는 것이니까.’ 리모콘을 들어서 텔레비전을 켰다. ‘아니 이건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시트콤? 그것도 아직 못 본 것이네.’ 새벽에 배가 고파 냉장고를 열었을 때 먹다 남은 피자 한 조각을 발견했을 때와 같은 감동이 느껴져 왔다. 수암은 은근히 눈치를 주었다. ‘어쩌라고. 보기 싫음 안보면 되지.’ “우리 혜림이는 텔레비전 보는 거 좋아하나봐.” 우리 혜림이 시리즈가 또 나왔다. “오빠는 안 좋아해?” “거의 본 적이 없어. 부모님이랑 가끔 뉴스정도 볼까. 다른 것은 본 적이 거의 없지.” ‘아니. 이런 유익한 것이 아니 보다니. 그래서 유머 감각도 좀 떨어지는구나.’ 노래방 사건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럼 혹시 이 사람 몰라?” “모르는데. 유명한 사람이야?” 온 국민을 성대묘사 특기를 갖게 만들었던 시트콤의 대부를 모르다니. 수암이 장차 대머리가 된다해도 이보다 놀랄 일은 아닐 것 같았다. ‘데리고 살려면 텔레비전 보는 훈련부터 시켜야겠군.’ 걱정과는 달리 수암은 열심히 보았다. 어느새 시트콤은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고 있었고, 절정에 다다르자 너무도 웃긴 나머지 어려운 장소임도 잊고, 남의 집 거실에서 뒹굴었다. “하하하” 둘의 웃음소리는 거실을 한가득 메웠다. 그때 안주인인 듯한 여자가 2층으로부터 걸어 나왔다. 하필 이때 나올 게 무엇인가. 이미 웃음보가 터져버린 나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히히히히.” 웃음을 참느라 웃음소리는 더욱 기괴하게 변해버리고 말았다. 놀란 여자는 우리를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았다. ☞꿀꿀이바구미 다음편 보러가기
26. 꿀꿀이 바구미 6장 (03)
미강님!
파랑새님!
지현님!
삶...님!
답글 감사합니다.
이제 연재가 어느정도 진행되었으니
하루 2편만 연재할께요.
아쉬우시다면 추천!!
*******
6-3
‘넌 이미 늦었어. 나랑 수암이랑 이미 얼레리 꼴레리 사이라고.’
“다녀오셨어요?”
최대한 예쁜 말투로 다시 물었다.
“밖에 나와 계셨소?”
수암은 오직 나만을 바라보고 물었다.
“수확은 있었습니까?”
“별 수확은 없었소. 집 근처에서 할머니를 다시 만나기는 했지만.”
“할머니는 뭐라고 하던가요?”
“아직은 흥분상태라 억울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소.”
“그런가요?”
아까의 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추운 날씨가 아닌데도 약간 쓸쓸하게 느껴졌다.
“할머니라면 이태수씨 할머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희멀건 여자가 우리 대화에 껴들었다.
“그렇소만.”
“저도 오늘 접촉을 하였지요.”
“그랬소? 무슨 말씀 없으셨소?”
“그것이 들어가서 말씀 들려야 할 내용인 듯 싶은데.”
희멀건 여자가 내 눈치를 보았다.
‘어쭈, 나보고 비키라는 거야?’
“그럼 들어가십시다.”
수암은 위급한 상황이라 생각했는지 여자의 말을 듣자 급하게도 들어가자고 했다.
두사람은 다정한 뒷모습을 보이며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니. 이게 뭐야? 희멀건 밀가루 반죽 같은 게 꼬리를 쳐?’맘 같아선 여자의 뒷머리를 낚아채고 싶었지만 체면상 참기로 하고 조용히 뒤를 따랐다.
그러는 동안 은근슬쩍 방에 같이 들어가면 되겠지라는 짧은 계산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암의 방문은 10cm만 열린 채 나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10cm가 어디인가?
열려진 문틈으로 도끼눈을 뜨고 둘을 감시했다.
수암은 그윽한 눈빛으로 여자를 쳐다보았다.
다른 여자를 향한 눈빛이었지만 수암을 탓할 수는 없었다.
원래 생겨먹은 게 잘생긴 걸 어쩌란 말인가.
밀가루 반죽 같은 여자는 그 눈빛에 익어 빵이 되기 직전이었다.
‘빵이라면 뜯어 먹기라도 하지 저건 뭐에 쓰나?’
“뭐라 하셨소?”
다행히 말은 밖에서도 잘 들렸다.
“억울하다고.”
‘그 말은 나도 안다고, 이 여자야.’
“다른 말은 없으셨소?”
“젊은 남자가 자기를 죽였다고 하시더라구요.”
“...”
‘살해당했다는 말?’
수암도 놀랐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더 이상은 내가 들어선 안 될 말 같았다.
우연히 살인 사건과 연관되어 고생하는 영화를 많이 본 터라 괜히 끼고 싶지 않았다.
‘예쁜 여자들이 이런 사건에 잘 엮인단 말이야. 심지어 죽는 여자도 있던데. 죽기엔 아직 너무 젊지. 남의 일에 껴들지 말자.’
궁금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일단 방으로 가기로 하였다.
혹시나 수암이 찾아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기다렸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잠이나 자야겠다. 피부를 위해서라도 일찍 자야 해.’
잠이 들락말락 하는 순간.
하루 중 제일 편안하고도 기분이 좋은 시간이었다.
그때였다.
[억울해...]
‘할머니?’
[억울...하다.. 그 놈... 날 죽였어...]
‘그놈이라니? 복상사를 했다더니 그 파트너를 말하는 건가?’
[그...놈이...]
끓는 듯한 음색이었다.
[그 사람 누구죠?]
말을 건네 보았다.
[이뻐...했었는데... 그 놈이... 날...]
[혹시 사랑하는 사이였나요?]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지만 달리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 놈이... 날...억울해...]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할머니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또 사라졌다.
‘할머니의 말대로라면 소문이 거짓인 것 같은데. 이건 정말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겠는걸.’
아침식사를 위해 모인 사람들은 밥 먹는 것도 미룬 채 할머니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다들 영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인 것을 알았는지 밤에 온 방을 다 휘젓고 다니신 모양이었다.
‘엄청 부지런한 할머니네.’
수련생들 이야기를 모아보아도 내가 들은 것 이상의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정말 억울한 목소리더라. 남자한테 한이 맺혔나봐.”
가장 능력이 뛰어난 보연의 말이었다.
“우선 밥부터 먹자.”
밥 때에 항시 예민한 영민씨의 독촉에 모두 식당으로 향했다.
밥을 먹고 난 후에 수암은 나를 보자고 했다.
“너에게도 할머니가 왔었니?”
“응. 누가 자길 죽였다고 억울하다고 말하더라고. 이런 건 처음 봐. 억울하다는 영은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말하고 다니다니 말이야.”
“그러니까 나도 걱정이다. 빨리 뭔가를 알아내야 할텐데. 이따 그 집에서 며느리를 만나기로 했는데 같이 갈래?”
“나도?”
내가 도움이 될지 의문이었지만 궁금하기도 해서 일단은 동행하기로 했다. 약속한 시간은 점심시간 직후라고 했다.
응접실에서 기다린지 20분째.
잠시 기다리라는 가정부로 보이는 듯한 아줌마의 말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응접실에 버려진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커다란 거실에는 호화로운 가구와 소파, 각국에서 수집해 놓인 듯한 값비싸 보이는 물건들이 많았다.
이것들을 감상하라고 일부러 늦게 나오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다리는 동안 수다나 떨면 좋겠는데 수암은 몇 번 와 봤다는 집이라 그런지 별 신기해하는 기색도 없었고, 거기다가 무슨 명상을 하는지 눈을 감은 채 뜰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까부터 눈이 가는 것은 꺼져 있는 벽걸이 텔레비전이었다.
입맛까지 다시며.
돈을 벌면 구매해야할 목록 1호로 찍어놓은 텔레비전이기도 했지만, 심심한 시간을 보내기에 텔레비전 시청이 제격인지라 켜고 싶은 충동과 싸우고 있었다.
‘길게 생각할 것도 없지. 명상하는 수암이 좀 걸리긴 하지만, 진정한 명상이란 주변 환경에 굴하지 않는 것이니까.’
리모콘을 들어서 텔레비전을 켰다.
‘아니 이건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시트콤? 그것도 아직 못 본 것이네.’
새벽에 배가 고파 냉장고를 열었을 때 먹다 남은 피자 한 조각을 발견했을 때와 같은 감동이 느껴져 왔다.
수암은 은근히 눈치를 주었다.
‘어쩌라고. 보기 싫음 안보면 되지.’
“우리 혜림이는 텔레비전 보는 거 좋아하나봐.”
우리 혜림이 시리즈가 또 나왔다.
“오빠는 안 좋아해?”
“거의 본 적이 없어. 부모님이랑 가끔 뉴스정도 볼까. 다른 것은 본 적이 거의 없지.”
‘아니. 이런 유익한 것이 아니 보다니. 그래서 유머 감각도 좀 떨어지는구나.’
노래방 사건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럼 혹시 이 사람 몰라?”
“모르는데. 유명한 사람이야?”
온 국민을 성대묘사 특기를 갖게 만들었던 시트콤의 대부를 모르다니.
수암이 장차 대머리가 된다해도 이보다 놀랄 일은 아닐 것 같았다.
‘데리고 살려면 텔레비전 보는 훈련부터 시켜야겠군.’
걱정과는 달리 수암은 열심히 보았다.
어느새 시트콤은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고 있었고, 절정에 다다르자 너무도 웃긴 나머지 어려운 장소임도 잊고, 남의 집 거실에서 뒹굴었다.
“하하하”
둘의 웃음소리는 거실을 한가득 메웠다.
그때 안주인인 듯한 여자가 2층으로부터 걸어 나왔다.
하필 이때 나올 게 무엇인가.
이미 웃음보가 터져버린 나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히히히히.”
웃음을 참느라 웃음소리는 더욱 기괴하게 변해버리고 말았다.
놀란 여자는 우리를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았다.
☞꿀꿀이바구미 다음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