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나쁜 버릇 들이게 하는 남편

ㅇㅇ201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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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7살 딸을 가진 엄마입니다. 최근 남편이랑 육아 관련으로 다툼을 하게 돼서 글 남깁니다. 글은 제가 썼고, 남편에게 감수 받았고 게시물은 같이 볼 겁니다.

     저희는 맞벌이라 아기 도우미를 쓰고 있습니다. 이 분이 나이도 있으시고 입주가 아니라서 잠은 같이 자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저랑 동갑이고, 학벌은 무척이나 좋지만, 야심이나 열정이 없고 그냥 조용조용히 평온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그에 비해 저는 일에 욕심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무척이나 바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을 나왔을 만큼 머리도 좋지만 그냥 딱 시키는 것만 완벽히 하고, 더 뭘 스스로 찾아 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애당초 본인의 꿈이 결혼해서 딸 하나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 이야기 할 정도입니다. 덕분에 지금은 소원 성취했다고 딸을 너무 예뻐합니다.

    저는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 직급도 나이에 비해 높고, 급여도 남편에 비해 더 받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평소 출근 시간은 남편과 비슷하지만 퇴근은 제가 늘 늦게 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퇴근 후 아이와 먼저 잘 놀아줍니다. 하지만 남편이 딸을 너무 애지중지 하다 보니, 애가 약간 버릇이 없습니다. 특히 유치원에서 받아오는 숙제가 있는데 잘 안하려 합니다. 영어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데, 거기서 매일 숙제를 조금씩 줍니다. 많은 양도 아니고 A4지 몇 장 분량밖에 되지 않고, 그것도 애들 용이라 실제 기입해야 할 부분은 무척이나 적습니다. 남편은 일반 유치원이 아닌 영어 유치원을 보내는 것부터 별로 탐탁지 않아 했고, 애가 싫다면 몇 번 권하고는 억지로 시키지 않습니다. 본인 말로는 자기는 어릴 때 이런 것 전혀 하지 않았지만 공부하고 성적 나오는데 지장이 없었으니 무리해서 애 고생시키지 말자는 것입니다. 요즘은 저희 어릴 때와 달리 어릴 때부터 영어나 여러 공부를 미리 해 둬야 하는 시대라고 하는데도 남편은 뭐라 하지 않지만 납득하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그 뿐 아닙니다. 평소 남편이 애 밥을 계속 떠먹여 주니까 애가 6살인데도 집에서는 남편하고만 밥을 먹으려 합니다. 유치원 가서는 혼자 잘 먹는데 집에만 오면 남편에게 꼭 붙어서 남편이 떠 주는 것만 먹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가장 큰 문제는 애 제우는 문제입니다. 전 최근 직책이 바뀌었고 그러면서 업무 바뀐 부분도 있고 새로 시작하게 된 일도 있고 해서 무척이나 바쁜 상황입니다. 이제까지 잘 때 남편과 저, 딸까지 같이 잤는데 딸이 잠투정이 심한 편입니다. 가끔 애 때문에 깨는 일이 있습니다. 제가 월화금의 경우 무척이나 바쁘고 힘들기 때문에 그 전날은 따로 자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일월목 밤에 애랑 자고, 남편도 쉬어야 할 테니 화수는 제가, 나머지는 같이 자자고 했고 남편도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애가 자기는 아빠랑 자고 엄마인 저와는 자지 않겠다고 때를 쓰는 겁니다. 저는 불 끄면 딴 말 말고 자라고 하고, 아빠는 애가 노는 거 다 받아주는 편이라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남편은 어차피 애 씻기고 잠자리 준비하는 것도 자기도 하고, 애도 싫어하니, 그냥 출근 전에는 다 자기가 제우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잠자는 습관을 잘 잡아야 하는데 저러고 자꾸 늦게 자면 다음 날 학교 가서도 잘 지내지 못할 텐데 무작정 받아주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서 그러지 말고 이제 나이도 됐고 하니 혼자 자게 하자고 이야기 하자 남편은 애가 어리다며 반대합니다. 7살이면 이제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야 하는 나이인데, 남편은 자꾸 애를 감싸기만 합니다. 평소 딸이 저보고 엄마 싫고 아빠만 좋다고 자주 이야기 하는데, 누구는 애한테 엄하게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이제 곧 초등학교 들어가는데 뭐든 스스로 할 줄 알고 좀 의젓하게 자라야지 계속 어리광을 받아줄 수 없는 노릇 아닙니까.
     남편은 제가 너무 엄하다고 하는데, 세상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딸한테 엄청 많은 재산을 물려 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남편이 너무 애를 무르게 키우려고 합니다. 평소 의견 제시하는 일 없이 제 말에 잘 따르던 남편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단호하게 이야기해서 여기 글 올리는 걸로 타협 봤습니다. 육아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