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여자친구에게 “동물도 늙은 동물이랑은 교배 안시킨다”는 말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욜로가진리201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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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최근 만났던 남자의 부모에게 당했던 일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을 물어보고 싶어 처음으로 글을 남겨봐요.

최대한 요약하여 간단하게 써보도록 할게요…

제가 몇 년 전 직장에서 업무상 한국 혼혈의 외국인(부: 외국인, 모: 한국인)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이 후 몇 번 더 만나고3번째 만났을 때였나 그 사람이 저에게 호감을 표시했어요. 

저는 일단은 거절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렴풋한 호감(끌림’?)정도는 있었던 것 같아요…근데 그가 저보다 어리고, 한국에 살지도 않고, 무엇보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했었기에 선뜻 긍정적으로 답을 할 순 없었어요.

그때 제 나이33, 그 남자는 27이었어요.  

 

그 이후 2번인가 더 만나고 그 사람이 고국으로 돌아갔구요…

돌아간 이후에도 그 쪽에서 매일 연락을 해와서 결국은 좋은 감정으로 발전해 사귀게 되었어요…

그렇게 장거리 연애로 사귄지 6개월쯤 되었을 때쯤 우연히 그 사람도 그리고 그 쪽 부모도 한국을 방문하고 있던 차라 그 쪽 부모님을 한번 만나기로 했어요.

부모님을 만나는게 이르다고 생각도 할 수 있지만 저희는 나름 진지하게 만나고 있었고 장거리 연애였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흔치 않기에 큰 맘을 먹고 만나기로 했어요.

근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쪽 부모가 저의 나이 때문에 반대하고 있었어요…그때 저는 자세한 건 잘 몰랐지만요….

 

일단 만나기로 한날 체인 커피숍에서 만났는데요 (주말이었기 때문에 정말 사람이 꽉 차있는 그런데였어요;;) 

앉고 나서30초간의 누구도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정적이 흘렀을까요? 민망해서 제가 먼저 차를 사람 수대로 주문해왔습니다. 

그러고서는 제가 작지만 준비해간 선물을 드렸는데, 그 때 들은 첫 마디가 “지금 우리가 이거 받을 사이는 아니잖아요?” 이였습니다. 

근데 이 발언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그 이후 40분 넘게 제가 들은 말들은 세상에 태어나 어디에서도 겪어보지 않은, 처음으로 겪어보는 너무나도 모욕적인 말들이었습니다. 
(그쪽 아빠가 한국말을 잘 하셔서 모든 대화는 한국어로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외국인 아빠가 대화를 주도하였습니다.)

 

“6살 연상이 말이나 되는 짓이냐. 사람이 할 짓이냐”

“그 쪽 부모님은 이걸 알고도 가만히 있느냐? 제정신이냐?” 

“남자는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괜찮지만 여자는 나이가 많은 것은 문제가 있다”

“여자가 나이가 많으면 생물학적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은 많은 연구에서 보고 되었다”

 “말같은 동물들도 교배를 시킬 때는 더 나이 많은 말과 절대 시키지 않는다”

 

등등등 이런 류의 성차별적, 성적모욕감을 느끼는 말을 수차례 저에게 늘어놓았습니다. 

제 몸이 마치 생물학적 기능은 모두 다했다는 듯이 말을 하더라구요…. 

정말 태어나 여자로서 그런 치욕스럽고 수치스러운 말들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런 말들을 난생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듣고 있는데, 아직도 그때 일만 생각하면 소름이 끼칩니다…. 

그래도 저보다 어른이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고,또 남자친구 부모님이었기 때문에 저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으며 말이죠….

지금 생각하면 참 순진하고, 바보같았던 것 같아요…

그 때 그 말들을 계속 듣고 있는데, 내가 이런 말을 들어야 할만큼 잘못 살아오지 않았는데 생판 모르는 남에게 왜 이런 봉변을 당해야 하나 생각하며 헤어져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 날 집에 와서 저는 펑펑 밤새 울었지만 저의 부모님께는 속상하실까봐 제대로 얘기도 못했네요….

참…근데 제가 너무나도 미련하고 바보같죠….나이를 헛먹었나봐요… 

저에게 애원하는 눈빛의 그 남자를 뿌리치질 못했습니다…

 

제가 저런 말을 들을 짓을 정말 한 것인가요?

저 부모들 사람이라면 저렇게 말을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세상을 너무 몰라 과잉반응하는건지 3자의 의견을 듣고 싶어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