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이를 숨기는 남자친구...

무민2019.07.07
조회447
26살 남친을 만나고 있는 25살 여자입니다. 요즘 하루하루가 지옥 같고 진짜 너무 힘들어서 조언을 들으면 뭐라도 나아질까 싶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써봐요...
저는 가정 환경도 안 좋고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휴학도 많이 해서 아직 대학교 1학년입니다... 그래서 친구도 많이 없고 인간관계라곤 오빠가 전부예요... 오빠 만나면서 개인적으로 만난 친구도 한 명 없을 정도로요.
오빠는 저보다 좋은 집안에 좋은 환경이고, 대학교 벌써 마치고 대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사회생활도 잘하고 잘생겼고 여러가지로 멋있다고 생각해서 처음에 제가 많이 좋아하고 짝사랑하다 고백해서 사귀게 됐어요...

문제는 사실 연애 초기부터 계속 있었던 것 같네요.
연애 초에, 오빠가 아직 대학교 4학년일 때 오빠 학교 주변에서 만나게 되면 오빠는 저한테 좀 떨어져서 걸으라고 아직 전여친이랑 헤어진지 얼마 안 됐으니까 친구들이 보면 곤란하다고 해서 떨어져서 걸었어요... 오빠는 저랑 다르게 친구도 많으니까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친구들한테 굳이 안 좋게 보이고 싶지 않구나 하고... 그런데 대학원에 가서도 제가 대학원 주변으로 찾아가서 놀 때면 여자친구가 아닌 듯이 보이게 하더라고요... 떨어져서 걷고 손 잡지 말고 어쩔 땐 아예 거리 두고 따라오라고... 그때랑 마찬가지로. 그게 많이 서운하고 속상했어요...
제 주변 사람들은 뭐 많지도 않지만 다들 오빠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저한텐 오빠가 전분데 오빠는 절 숨긴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내가 그렇게 부끄러울까... 내가 그렇게 못났나... 너무 초라하게만 느껴지고...

그러다 어느날은 이제 우리도 꽤 오래 만났는데 주변에 나에 대해 말하고, 만나는 사람이다 하고 밝혀줄 수 있겠냐고 물어봤어요. 다른 커플들처럼 카톡 프로필도 하고 소개도 하고 자랑도 하면서 만나고 싶다고...
그랬더니 오빠는 부모님이 알게 되면 귀찮아진다고 그러니까 그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땐 그런 줄 알고 있었어요

오빠랑 거의 10개월 쯤 만나고 어느날 같이 잠자리 하고 호텔에서 일어났는데
오빠 핸드폰에 애칭으로 저장된 다른 여자한테서 전화가 오고 있더라고요...
그거 보고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오빠는 폰 숨기고 절대 못 보여준다고 하고...
그래서 너무 슬프고 너무 화도 나고 이젠 끝이구나 싶어서 그냥 문 박차고 나와서 울면서 집에 가서 하루종일 울었어요
울다가 계속 연락이 와서 혹시나 하고 받아보니까
오빠가 미안하다고 옛날에 끝난 사람인데 이름만 그렇게 저장해놓고 안 바꿨다고 까먹었다고 프사도 하고 소개도 하고 다 해준다고 정말이라고 그래서
그래서 정말 저는 오빠가 세상의 전부였으니까 정말 제발 진심이길 빌면서 계속 만나기로 했어요...

그렇게 잠들었는데
다음날이 되니 오빠는 역시 카톡 프사 하고 사람들한테 알리는 건 어렵겠다 차라리 헤어질게 하면서 이별을 통보하더라고요
카톡 프사에 올리면 부모님 간섭도 심해지고, 전엔 누가 프사 캡쳐해서 인터넷에 올려서 곤란했던 적도 있고... 여기저기 소개하고 다니는 성격도 아니라서 역시 주변에 알리면서까지 저랑 사귀진 않겠다고...
저한텐 세상의 전부인 오빠를 제가 2번째 여자라도 좋으니 만나고 싶단 생각에 무조건 붙잡았어요... 괜찮으니까 아무것도 해줄 필요 없으니까 그냥 만나자고 붙잡았어요
그리고 저도 마음 잡고 언제 이별통보 받아도 상처 안 받게 거리 유지하면서 마음 정리하려는데
오빠는 그렇게 두지 않고 요즘 왜 전이랑 다르냐 왜 잘해주지 않냐 너를 위해서 이것도 저것도 준비했는데 왜 그러냐 하면서 계속 제 마음을 열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로 마음을 열기 전에, 오빠가 만나는 사람이 나 하나밖에 없다고 확인시켜달라고 핸드폰 보여달라고 했는데
보니까 통화내용이 다 지워져있어서
복구 어플 다운받으려니까
다시 못 보게 하고... 자기가 먼저 복구 어플에 뭐 뜨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보여주더라고요... 그땐 그 지워진 통화내용이랑 똑같이 예전 기록은 없고 별 내용 없었어요.
그러면서 이렇게 나 못 믿으면 그냥 헤어지자는데
그러고 나니까 이젠 뭐... 믿을 수도 없고 그냥 헤어져야지 생각하다가도
저한텐 오빠가 정말 세상의 전부였고 지난 1년 오빠 하나만 보고 살아왔는데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고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정말 아무래도 좋으니, 이젠 핸드폰도 안 보고 무조건 믿고 모든 마음 다 줄 테니까 만나만 달라고 울면서 매달려서
다시 만나기로 한 상황이에요
감정이 북받쳐서 되는 대로 막 썼는데 다시 읽어보려니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냥 올려요...
오빠는 계속 그깟 프사 그까짓 소개가 뭐라고 집착하냐고 하지만
지금 저한텐 그거 말곤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고
더군다나 다른 여자 일도 겪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너무 속상하네요...

소개 안 해줄수도 있지, 그런 성향 사람이구나 하고 믿고 싶어도... 이런 일들이 있고 나니까, 무조건 그렇게 믿으라고, 믿기 싫으면 헤어지자고 의심받으면서 연애 하기 싫다고 하는 그 사람이 그렇게나 야속하게 느껴지네요... 헤어지자고 하면 저는 항상 울면서 매달리는 입장이니까요...

너무 속상하고 너무 서운하고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라도 글 써봐요... 오빠는 무슨 생각으로 저를 만나는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네요... 저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글 쓰기 전에 오빠한테 먼저 보여주고 같이 수정도 했고... 댓글 달아주시면 오빠도 같이 보기로 했어요... 믿고 싶고 잘 지내고 싶어서 진짜 어떻게든 맞춰보고 싶어요. 저한텐 가족만큼 소중한 사람이고 제 전부인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저나 오빠한테 나쁜 말은 삼가해주시면 좋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