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열세번째 -집 터-<上>)

인생무상2019.07.09
조회1,688

또 오랜만에 들어왔네요..사실 어제 들어와서 글을 몇줄 쓰다가 졸음이 갑자기 몰려오는 바람에

그대로 의자를 젖히고,잠깐 쉰다는게 의자에서 고대로 잠들어 버렸습니다..;;;

때문에 아침에 어마어마한 허리통증을 맞봐야 했습니다..(의자도 후진데;;)

주말 보내시고,월요일은 누구에게나 힘이 들었을텐데 다들 안녕 하셨습니까??

그럴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인사치레 해봤습니다.ㅎ;;

고만 떠들고 이야기나 주절거리다가 가겠습니다..부디 심심풀이 땅콩 정도로만 생각하시고

읽어주시고,언제나 깁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요약하는 재주가 없습니다.ㅠㅠ)

갑니다...

 

 

저의 유년시절을 비롯한 어린시절은 늘 가난과 함께 했습니다. 아버지가 능력이 없으신게 아니라

떡하니 자식을 그것도 남자로만 세놈이나 만들어(?) 버리셨기에 늘 밑빠진 독에 물붙기 이셨고,

특별히 배우신게 없거니와 자존심이 워낙 세셔서 남의 도움을 받는 걸 거부하셨기에 저희

다섯식구는 풍족한 생활을 누리지 못했지요.

그래도 언제나 부지런한 성격탓인지 밥을 굶진 않았습니다.

일찍부터 첫째형이 운동에 재능을 보여 없는 돈에 뒷바라지 하느라 강습이니 학원을 보내어

많은 돈이 지출되었고,둘째 형은 똑똑한 머리와 예체능 쪽으로 두각을 보여 피아노를 배우게

하셨으며,전 그냥 많이 처먹어서 살림을 파괴(?)하던 아이였지요.

 

때문에 이사를 정말 자주 다녔습니다. 다른 이야기에서도 언급했듯 많으면 그해에 4~5번씩

이사를 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제가 국딩 4년차에 접어들때쯤 역시나 월세를 몇달 밀렸고,

지방에 출장을 가셨던 아버지에게 차마 그 사실을 알리지 못한 어머니는 사정사정을 해봤지만

당시 집주인의 원성을 이기지 못해 서둘러 집을 알아봐야 했습니다.

 

하지만,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월세방도 구하기 힘들고,보증금마저 깍아먹던 그때는 형제나

친척들도 등돌렸고,암흑으로 빠져들고 있을때즘~아버지의 오랜 친구께서 연락을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이미 집안 사정을 아셨는지 친구분과 상의를 하셨고,마침 친구분의 사촌께서

사놓으셨는데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집이 이런저런 문제가 많았던 집이어서 성급하게 들어가 살라고 말을 못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얘기인 즉...사연이 많은 집이랍니다.목조 건물인데 한번 불에타서 사람이 죽은적도 있고,

자살한 사람도있고,기타등등...여러가지 이유로 전세에서 월세로 내놓았다가 소문이 안좋와

월세마저 뜸해져,창고로 임대까지 해봤는데 그마저도 문제가 생겨 현재는 텅텅 비어있는 상태

이고,언제건 들어가서 살 수 있다. 전에 무당을 한번 불러 굿도해봤고,성직자까지 불러 이런저런

걸 다 해봤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사람이 죽어나간 곳이라 깨림직하고 해서 원래는 그냥 철거를

해버리고,땅 자체를 팔아버리려 했다가,그마저도 트러블이 생긴 곳이다..

라는 것이 사건에 전말 이었습니다.

 

당연히 어머니는 댓츠..NoNo...를 외치셨습니다. 아마도 저 때문이었겠죠.ㅠㅠ;;

이미 몇번에 안좋은 경험을 하셨던지라..자기가 힘든것은 괜찮은데 애가 못 버틸꺼다..라고

거부를 하셨습니다..그러나 일단 굿도 해놨고,여러가지로 조치를 취해놨으니 당장 급하면

그곳에서 잠깐 지내면서 아버지와 논의하여 빠른 시일안에 새로운 거처를 구해 보라는게

친구분의 말이 였습니다.

 

몇일을 고민하다가 그날밤 집주인이 내일 집안에 물건들은 빼달라는 최후에 통첩을 전하였고,

끝까지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신 어머니 였지만,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불러놓고,니가 맘에 내키지 않으면 친척집에 부탁할테니 거기 가있거나 정

안될 것 같으면 당분간 몇달만 할머니가 계시는 집에서 있으라고 하셨지만,사실 전 가족과

헤어지는게 너무 싫었고,가지 않겠다고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생떼를 섰고,어머니가 울음을

보인뒤에도 뭐가 됐든 엄마랑 있겠노라 다짐을 했습니다.

 

다음날 자비없는 주인집 아주매는 용역인지 뭔지 하는 아재들은 불러 몇없는 짐을 밖으로

강제로 빼버렸고,그렇게 후진 지하집에서 밖으로 쫒겨난 저희 가족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버티다가 결국 어머니가 친구분에게 전화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몇분에 통화끝에 1시간도 채 되지않아,용달차 한대가 왔고,아버지 친구분이 보내셨다고 하여

짐을 용달에 싥고서는 그곳에서 한참은 떨어진 달동네로 향했습니다.

 

달동네 에서도 더 깊이 들어가자 그마저 보이던 허름한 집들도 모습을 감추었고,공장 부지와

하역장 같은 곳들을 지나 차가 흔들거리던 비포장 도로를 조금 더 가다가 이내 차가 멈춘곳은

집이라고 하기에도 난해한 흉가나 다름없는 단독주택 이었습니다.

뒤로는 바로 산이 보였고,이곳에 왜 집을 지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위치였고,그마저도

주변에는 폐공장과 고물상밖에 없었고,사람 사는집은 그집을 포함해 많아봐야 그 동네에

3~4집정도 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숨이 나시는 걸 꾹 참던 어머니는 대문을 열고서는 한참을 멍하니 들어가지 못하고 그곳에서

집을 바라보시다가 포터 뒤로 가셔서 소리없이 우셨습니다..가난은 무서웠지요..;;

울음을 멈추신 어머니는 강한 표정으로 주먹을 불끈쥐고서는 짐을 옮기시기 시작 하셨습니다.

그리고서는 "너희들도 빨리 너희들 짐 옮겨놔..아저씨 가보셔야 하잖아..얼른?"

어머니의 불호령에 서둘러 작은 짐들은 옮겼고,얼마 없는 짐들은 불과 1~20분 사이에 트럭에서

내려졌고,돈을 건내는 어머니에게 아저씨는 이미 지불이 되었다고 하시며 떠나셨습니다.

 

높지 않은 빨간 벽돌 담벼락이 집을 둘러싸고 있었고,그 중간에는 녹색 대문이 보였습니다.

엄청 낡아 녹이쓴 녹색 대문을 열면 삐~~익 하는 마찰음과 함께 아주 작지만 마당이 하나

보였고,마당에서 5~6걸음 걸으면 나무와 유리로 된 미닫이 문이 보였습니다.

툇마루가 있긴 했는데 아마 화재로 거의 소실이 되어 제 기능을 못하였고,그냥 바로 미닫이 문을

열면 아주 작은 거실과 좌측에 방하나,우측에 방하나,그리고 거실 뒤쪽으로 쪽문이 있는데

그 문을 열면,그 시대 볼 수 없었던 고대 유물인 무쇠솥이 있는 주방이 나왔습니다..;;;

(아니..;;도시 가스가 들어 온 그시대에 가마솥 이라니..;;;;)

 

방마다 문위엔 정체를 알 수 없는 부적이 붙어 있었고,거실 벽엔 무섭게 생긴 그림이 액자에

걸려 있었는데 후에 어머님에 의해 그것이 달마도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거실은 바닥이 나무 바닥이라 걸을때 마다...삐걱~거리는 소리가 났으며 작은 방에 들어서자

비릿한 피 냄세가 났기에  "엄마..이 방에서 피냄새 같은게 나..."하고 말하자 어머니가 서둘러

방에 들어 오시더니 킁킁 몇번 냄세를 맡으시곤 "무슨 냄새??안나...니가 예민한거야"

라고 넘기 셨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피냄새가 근근히 코끝을 찔렀습니다.

 

그리고 작은방은 벽지는 꽤 두꺼워 몇군데는 벽지가 늘어졌는데 원래 벽지에 다른 벽지를 붙이고

또 다시 다른 벽지를 붙여 무게를 이기지 못한 끝 부분이 들떠 있더군요..

우측으로 나무 창문이 있었고,좌측으로 벽에 정말 쓸때없는 곳에 이상한 커튼같은게 쳐져있기에

슬쩍 걷어 올려보니 벽쪽에 작은 문이 하나 있더군요.. 예전에는 그렇게 남는 공간을 이용해

다락이나 창고를 만들었다고 어머니가 말씀해 주셨습니다.

기괴한게 무슨 일인지 경첩 같은 것과 못으로 문 사방을 박아 막아뒀고,큼지막한 부적을 붙여

놓으셨는데 어머니는 모든 부적을 절때로 손대거나 떼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좌측은 큰 방 이었고,이곳도 뭘 크게 다를게 없는 공간인데 촌스러운 벽지와는 다르게 그방은

천장 벽지가 다른방을 벽지와 사뭇 다른 디자인 이었습니다. 다른방과 천장에 달린 전등도

달랐었던 것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__로 이곳저곳 치우다 보니 달이 봉긋하게 올라와 있는데 딱 집빼곤

사방이 암흑 이더군요..어머니가 이집은 불 나가면 난리 나겠다라고 농담을 하셨습니다.

티비가 연결을 해도 나오지 않아...라디오를 틀고 그날 큰 방에서 어머니와 작은형,저 이렇게

세 식구가 잠이 들었습니다.

 

몇일은 그렇게 평온할 수 없을만큼 조용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데 거리가 좀 있어 많이

걸어야 한다는 점과 슈퍼에 인근에 없어 시장이나 슈퍼를 갈려면 20분은 걸어야 한다는 점이

못내 불편했지만,당장 잘곳있고,밥먹을 곳 있다는게 어디더냐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하는

상황 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모든 펴온을 깨뜨릴 만한 일들이 하나씩 일어나기 시작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때 였습니다.

 

주말에 합숙을 하고있던 큰형이 집에 온다고해서 어머니가 시장도 들리고 마중을 갈겸

나가셨고,작은형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낡은 집에서 숨박꼭질도 하고,가위바위보도

하고 할 수있는 재미없는 놀이는 골라서 하다가 지쳐가던 그때 작은형이 작은방에 있는 문에

대해 얘기를 꺼냈습니다.

"야 ~저 문은 왜 저렇게 꽁꽁 닫아놨을까??저 문 열면 만화책이나 잡지가 있진 않을까?"

"괜히 엄마한테 혼나지 말고,라면이나 뽀개서 먹자.."

"겁쟁이...부적 안떼고 그냥 문만 열면되지...한번만 열어보고 닫아놓자..?"

문 뒤에 공간이 궁금하긴 했지만 전 한사코 거절하였고,작은형은 아버지가 쓰시던 공구통을

찾아 망치를 꺼내들고 전쟁에 나가는 당당한 전사마냥 작은방에 문앞에 커튼을 한쪽으로

묶었습니다.

 

"하지마~좀;;진짜 혼난다고..." 저의 경고에도 형은 결국 망치의 뒷부분을 이용해 이리저리

못을 건들였고,단단하게 박혀 있을 것만 같았던 못은 멸치같이 마른 작은형의 힘으로도 쉽게

뽑혔습니다..이윽고 경첩까지 뜯어내자..당기지도 않았는데 문이 끼익~하는 소리를 내며

슬쩍 열렸고,문 틈사이로 약간에 한기마저 느껴졌습니다.

"형~그만해...막 들어가면 안돼...괜히 닫아 놨겠어??이제 그만하고 다시 닫아놔"

"누가 너 들어오래..내가 들어갔다 뭐가 있는지만 보고 올께..넌 기다려.."

 

몇번이고 만류를 하였지만,결국 휴대용 손전등까지 챙겨들고 이내 문을 스윽 열고 몇개의

나무계단을 지나 형의 모습이 사라질때쯤 대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형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왠 아저씨의 목소리 였는데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기에 서둘러

신발을 신고 누구세요??라고 물었지만 대답이 없더군요.

다시 쿵쿵하는 대문 두들기는 소리에 왠지 무서운 생각에 "누구신데요??"하고 다시 물었고

여전히 대문 밖은 고요했습니다.

 

별로 높지않은 블럭 담벼락에 의자를 가져다가 놓고,고개를 빼꼼히 들어 밖을 내다 봤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누구지??분명 아버지 이름을 불렀는데...라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정적이 깨지고,집안 작은방에서 형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아아악~~" 순간 의자에서 뛰어내려 미친듯이 작은방으로 달려 들어갔는데 열려있던

다락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다가가서 문을 힘껏 당겨봤지만 도무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형의 비명소리는 점점 더 커져 갔습니다.

"문열어~무상아~??문열라고 이 새끼야~"

 

급박한 상황이라는 걸 두근거리는 심장의 떨림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아무리 힘을줘서 문고리를 당겨도 문을 꿈쩍도 하지 않았고,형의 구조의

소리는 급박해짐과 동시에 매우 날카로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열어~~이 새끼야..열라고...빨리 열어...아아아악"  짭쪼름한 눈물을 흐르는 것을 깨닫고

혹여나 내 목소리라도 들리면 좀 낫지 않을까 싶어 형에게 소리쳤습니다.

"지금 당기고 있는데 안 열려 혀어어엉~ㅠㅠ 진짜야 막 당기고 있어 근데 안 열려...."

 

이윽고 문을 두들기는 형의 목소리가 쉬어버렸고,쿵쿵 두들기던 손이 더 나아가 문을 긁기

시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르르르륵~그르르르륵~하는 기분나쁜 소리와 점점 쉬어가며

목소리마저 내지 못하는 형을 단지 작은 문하나를 둔채 공포에 떨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혀어어어엉..ㅠㅠ내가 나가서 누구 불러올께...." 그게 나을꺼란 생각에 내뱉은 말이었는데

형은 제발 가지말라며 애원했고,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귀에서 삐이~~하는 소리까지 들리기

시작했고,말 그대로 패닉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잠시 멍해진 정신을 바로잡고,문앞에 망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더 생각할 겨를도없고,망치를 양손으로 들어 문을 향해 휘갈기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울려퍼지는 형의 비명소리와 쿵쾅거리는 망치소리가 더해져 시끄럽기 그지없는 그때

형의 목소리에 뭍혀있는 또다른 목소리가 귀에 울렸습니다..

"문열어줘...제발...열어줘......(열어...열어봐..히히히 열 수 있으면~)"

엄청 가느다란 여자의 목소리 였습니다. 그상황을 조롱이라도 하듯 웃음소리 마저 들려왔고

온몸이 경직됨과 동시에 망치질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무슨 생각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망치로 휘갈겨 엉망이 되버린 부적이 보였고,홀린듯

손으로 그 부적을 떼어 냈습니다..아주 잠깐에 정적 후 마치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닫혀있던

문이 스르륵 열리고,귓가에 희미하게 열렸다~라는 말과 함께 우당탕 소리를 내며..

작은형이 계단을 굴러 방바닥에 그대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손톱쪽에 이곳저곳 피가나고,옷이 엉망으로 늘어난 상태에서 눈은 이미 흰자로 덥혀있었고

입가에선 연실 침이 주르륵 흘러 내렸습니다.

부들부들 떠는 작은형으 팔을잡고,있는 힘을 다해 끌어당겨 밖으로 나가다가 우연히 그 문쪽을

봤을땐 얼굴에 까맣게 타버려 눈만 껌뻑거리는 여성의 얼굴이 나를 향해 씽긋 웃다가..

이내 스윽 사라져 버렸고,그대로 넘어져 바지에 오줌을 지렸습니다.

 

차라리 기절이라도 하면 속 편했을텐데..정신이 더 번쩍들고,도망가야해 도망가야해...

단지 그 생각밖에 없었습니다.다시 형의 팔을잡고 시체를 끌듯 질질 끌고나와 마당을 지나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야 다시금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을 수 있었습니다.

공황장애를 겪어 본 친구가 있어서 증상을 들었던 적이 있는데 당시 저의 상태가 딱 그랬습니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자꾸 숨만 삼키고,머리가 뱅글뱅글 돌면서 왼쪽 볼쪽에 심한 경련이

오기 시작했습니다...몸이 떨리는 걸 주제할 수 없어..이러다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련해진 시선끝에 저 멀리에서 누군가 뛰어오는게 보였습니다.

운동가방을 던지고 달려오는 큰형과, 그 뒤에 치맛자락을 한손으로 움켜쥐고,장바구니에

든 물건들이 떨어지는 것도 모른채 달려오는 어머니의 모습이었죠..

큰형이 제 어깨에 손을 짚는 순간 마치 메시아 라도 만난 듯 온몸에 떨림이 점차 멈추고,볼을

괴롭혔던 경련이 사그라들면서 스르륵 눈이 감긴채 그대로 기억을 놔 버렸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느껴지는 건 어머니의 손길과 큰형의 매서운 눈빛 이었습니다.;;;

"일어나봐...일어나서 어떻게 된건지 얘기해봐..엄마가 저 문 열지 말랬지??"

어머니의 불호령에 몸을 일으켜 세웠는데 작은형은 여전히 이불에 누워 있더군요..

"아니 엄마..ㅠㅠ나는 하지 말랬는데 작은형이 궁금하다고..."

큰형의 불주먹 꿀밤을 맞고나서 전 다시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이 새끼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야...니가 꼬셨지??심심하다고...하지 말란건 하지마 임마"

억울했지만 더 투정 부려봐야 저에게 득이 없을 것 같아...울기만 했습니다.

 

그새 큰형이 망치질로 문에 다시 못을박고,경첩을 달아놨더군요..여기저기 망치질에 흔적이

보이는 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고요했습니다.

어머니는 더 이상 묻지 않았고,큰형에게도 더 이상 잔소리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늦은 저녁을 먹고,다들 큰방으로 들어가 잠잘 준비를했고,작은형은 몸에 무리가 왔는지

끙끙거리며 앓는 소리를 했습니다.큰형이 잠든 걸 확인하고는 작은형 이마에 물수건을 올리는

어머니에게 조용하게 속삭였습니다.

"엄마!죄송해요.근데 아까 문이 열렸다가 다치면서 형이 그 안에 갖혀서 막 살려달라고.."

어머니는 조용히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쉿하고..얼른 자..나중에 얘기해...큰 형도 와있으니까 나중에 얘기하자.."

 

어머니의 말을 뒤로하고,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눈이 사르르 감겨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아 되지 않아,누군가 대화를 하는 소리에 몸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눈을 떳고,

닫힌 문 밖으로 어머니가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에는 전화를 하시는 건가??아님 누가왔나?? 생각하다가 소변도 마렵고해서,미닫이 문을

스윽하고 열었습니다.

 

거실 한가운데 서 계신 어머니는 아무도 없는 공중에 손을 휘휘 저으며 계속 뭔가를 중얼

거리셨습니다.

"응~그래 그래..근데 넌 여기있으면 안되잖아..니네 집으로 가야지..얼른 가.."

마치 누군가를 떠미는 동작을 하시던 어머니가 또 다시 고개를 몇번 휘휘 저으시고는..

"안돼...너네 집으로 가야지 여긴 너희집이 아니잖아..그러니까 얼른 나가야지..?"

눈을 비비고나서 조용히 어머니를 불렀습니다.

"엄마 뭐해??누구랑 얘기하는 거에요??아무도 없는데..."

 

한참을 가만히 서계시던 어머니가 난대없이 크크큭~하고 웃음을 터트리셨고,잠시 후 고개를

스윽 돌려 절 바라 보셨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에 공포가 몰려 왔습니다.

어머니의 얼굴이 낮에 다락 문에서 잠깐 봤던 불에 타 그을린 여자의 얼굴처럼 보였고,

동공이 확대됨과 동시에 어머니가 웃던 얼굴로 저를 보며 말하셨습니다.

"너구나??아까 봤던 놈이...크크 내집이야..나가라고 ......나가~~~~~~~~~~"

순간 저에게 달려들어 어깨를 잡고 쉴새없이 흔드시는 어머니....아니 어쩌면 빙의가 된듯한

어머니 속에 다른 존재....그리고 감당할 수 없는 공포!!이 모든게 어우러 졌습니다.

 

두번째로 오줌을 지리고,반응조차 할 수 없이 이리 흔들면 이리 휘청이고,저리 흔들면

저리 휘청이다가 그대로 거실 바닥에 내동냉이 쳐졌습니다.

아픈것도 느낄새 없이 어머니가 몸위로 타고올라와 양손으로 목을 휘감고,곧  숨이 턱

막히는 상황이 이어졌고,그쯤되자...해탈에 경지에 이르렀는지 더 이상 나도 모르겠다..라고

상황을 부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막혔던 숨이 어느순간 후훅~하고 다시 쉬어졌고,눈을 떳을때 어머니를 제압한

건 깜짝 놀라 뛰쳐나온 큰형 이었습니다...

어릴때 부터 운동을 해왔고,집에서 덩치가 제일 컷던 큰형은 어머니를 말리면서 정신 차리라

소리를 질렀고,이따금 어머니가 손톱으로 꼬집고 할퀴어도 아랑곳하지 않고,어머니를 흔들어

정신 차리게 하려고 노력했고,몇분을 그렇게 사투를 벌이다가 형이 참지못해 어머니의 뺨을

후려치자 그때서야 헉~하는 탄성과 함께 정신을 차리셨습니다.

 

큰형이 가뿐숨을 내 몰아쉬고는,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형도 무서웠겠죠...처음으로 부모를 때린것이 미안해선지 그 상황이 두려워선지 엉엉~

울기 시작했고,저 역시 덩달아 엉엉~울어 버렸습니다.

정신을 차리신 어머니가 상황은 인지하지 못하고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으셨고,그렇게

길고 길었던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후아~죄송합니다..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내요..본디 요약을 잘 못하는 병에 걸려서(?)

부디 용서하세요..두번에 나눠서 써야겠습니다..ㅠㅠ

벌써 4시인데 일도 가야하는데 판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덩 싸다 덩 끊고 나오는 느낌 이시겠지만,부디 아직까지 사회에 매여있는 어린양을(?)이해

하시고 배려해 주시길 바라며....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짓습니다..

지금 이 이야기는 성인이 되고나서도 가족들이 모이면 종종 하는 얘기입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다고 부정하고 싶지도 않은 모두가 겪은 이야기 입죠..

그럼 다음에 빠른 시간내에 찾아와 이야기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모두 햄볶는 잠자리 되시길 바라며 화요일이 월요일 보다 더 힘들다니 기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