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정했어요) 남편이 집대출받아 시댁에 집지어 준답니다.

ㅁㄴ2019.07.10
조회48,891
(아침에 보니,댓글이 많아 깜짝 놀랐습니다.
글은 부분적으로 수정했습니다.)

말 그대로예요.
1살, 4살 아이를 둔 주부입니다.
남편 집은 1남 3녀에 남편이 장남, 손아래 시누 셋이에요.
남편이랑 8살 차이가 나고, 시누 둘은 저보다 나이 많고, 막내시누만 어려요.
그 중 둘째 시누는 대학교 선배입니다.
결혼 당시, 누구도움도 없이 남편이랑 원룸에서 시작했구요, 첫 1년은 남편 월급이 안 나와서 제가 번 돈으로만 생활했어요.
그리고 1년 후, 남편 회사일(건설회사)이 잘 되서 밀린 월급이랑 보너스 받아서, 남편 회사의 아파트 한 채 분양받았습니다.
이 때 아이가 생겨서 일을 쉬고, 또 3년 터울로 둘째가 생겨 복직은 꿈도 못꿨습니다.
돈관리는 전적으로 남편이 합니다.

분양 받은 아파트에서 사는 데, 위치가 썩 좋은 곳이 아니라 이사를 가고 싶어도 안팔려서, 결국 전세주고 융자얻어 다른 아파트(이것도 남편회사가 분양한 아파트)사서
이사갔습니다.
1+1=1이 됐구요.
그러던 중, 갑자기 둘째시누 혼전임신해서 결혼하게 됐다고, 돈 해달랍니다.
형제가 결혼하니까 몇 백은 당연히 예상했지만, 3000만원 부르더군요.

허울뿐인 집 두채 생긴 이후로, 시누들이 제 살림에 참견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시집간 둘째시누가 근처 살면서, 한 번씩 집에 왔다가면(사실, 거의 매일 옵니다), 뭐가 생겼네, 뭐가 있네 말이 많고, 그 후엔 시댁에서 돈 아껴쓰라고 전화하시네요. ㅎㅎ
남편이랑 이 문제로 좀 다투기도 했는데, '가족끼린데 어떠냐'고, 오히려 절 더러 너무 예민하답니다.


거기다 서 너달전 시댁 갔을 때, 시어머님이 누구 아들이 부모 집 새로 지어준다고, 엄청 부러워하시며 자꾸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좀 부담됐지만, 며느리인 처지라 별 말없이 들어드렸습니다.
그 이후부터 한 번씩 얘기를 꺼내시더니, 결국 지난 주에 남편이 그러더군요.
제 명의 아파트 대출받아서(60%), 부모님 집 지어드리기로 했으니, 그렇게 알라고.
이미, 시누들이랑 상의 끝났고, 부모님도 알고 계신다네요. (시부모님은 대출받는 거까지는 모른다는데 우리집 형편 뻔히 아시는 분들이, 이 큰돈이 어디서 났다고 생각하는지.)


제 의견은 어떠냐고 묻는데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이미 결정난 상황에(6:1) 반대해봤자, 안 지어줄 것도 아니고.
시댁에서는 '안 그래도 되는데....' 라고 하지만, 아주 반색하시구요, 시누들은 '장남이니 당연하다'고 '오빠 최고다' '오빠가 번 돈이니까' 하면서 난리입니다.
둘째 시누한테, 이거 대출 받아서 지어주는거라고 했더니, '그게 뭐 어떠냐고, 어차피 오빠가 벌어서 부모님 해드리는 건데 언니돈 아니잖아요'라고 하데요.
지들은 형편어럽다고, 돈 못보탠답니다.


처음엔 우선 알겠다고 한 다음, 남편에게 사실 좀 부담된다고 말했더니, 그럼 절 더러 가서 안된다고 말하랍니다.
집 해드리는 거 반대하는 거 아니라, 여유자금도 아닌 빚을 내서 하는 게 싫다는 겁니다.
앞으로 갚을 대출 60% 생각하니 벌써부터 숨이 막히네요.
그냥 어디다 말도 못하고 여기다 신세한탄 해봅니다.


* 아래에 댓글 단적 없는데, 어느 분이 저를 사칭했네요
배댓 '그러게'님 대댓글에 '애들땜에 이혼못해요..' 라고 써놨는데, 저 아닙니다.


'니 팔자 니가 꼬았다'고 하던데, 참 막말이네요.
병신같이 왜 당하고 사냐고도 하는데, 누군들 이렇게 살고 싶을까요?
너무 창피해서 어디다 말도 못했는데, 사실 저는 학교폭력피해자였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일진인 아이랑 짝이 됐습니다(처음엔 일진인 줄 몰랐어요)
몇 번 물건 빌려가고 안 돌려주고, 심부름을 시켜서 '싫다'고 한번 했다가, 3년을 고통속에서 살았습니다.
맞고, 뺏기고, 무시당하고, 말 그대로 왕따였어요.
죽은 듯이 살아야했습니다.
그 애들은 저를 괴롭힐때마다, '니 성격이 병신이라서 그래', '너만 잘하면 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어요.
결국, 부모님 아시고 학교까지 쫒아갔지만 그때 잠시뿐,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더 교묘하게 괴롭혔죠.
다시 부모님 걱정시키기 싫어서, 별 일없다고 안심시켜 드렸지만, 학교생활은 지옥이었어요.
그 3년이 트라우마로 남아서인지, '싫다'는 말을 잘 못합니다.
사교성도 없는 편이고요.
'나만 참으면, 나만 참으면 돼'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이 성격이 너무 싫지만, 쉽게 안고쳐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할말 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