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알바생 관찰일지.txt

멸치오빠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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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두 달 전 옷을 사러 갔을 때 의류매장에 근무하던 예쁜 알바생을 오늘 수킬로 떨어진 생필품 매장에서 봤다. 내가 동일인물로 착각했을 수도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서 예쁜 계산원을 봤는데 출입문을 열어 매장안으로 첫 발을 내딛는 동시에 계산대로 고개를 향한 나와 계산원이 눈을 마주쳤다.

봐서 예쁘면 좀 오래, 최소 5초는 보려고 했는데 여자도 나를 보길래 1.5초밖에 못봤다. 계산대는 손님으로 붐비고 출입문이랑 그렇게 안가까운데 나를 봐버렸다. 이 때까지도 나는 여자를 처음 보는 얼굴로 생각했다.

고른 물건을 들고 줄을 섰다. 예쁜 계산원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계산하고 있는 여자의 옆 모습이 보인다. 머리 묶은 모양이 보인다. 멍... 갑자기 두 달 전 의류매장이 떠올랐다. 정신 없이 금방 내 차례가 됐다. 두 달 전 나를 홀렸던 여자가 나를 본다.

멍한 상태로 천천히 발을 떼며 여자에게 가는데 갑자기 아주머니 계산원이 내 가까운 쪽으로 서서 계산할 물건 받기를 기다린다. 아쉽지만 아주머니에게 카드를 줬다. 또 여자를 슬쩍 본다. 여자가 나를 본다. 말 걸고 싶지만 속으로 삼킨다.

'저 기억나세요? 거기서 XXXX에서 일하시지 않으셨어요? 거기서 기장 줄였는데... 이거 거기서 산 티셔츠에요.'

마지막으로 바라건데 예쁜 알바생은 절대 이 글 보지 말길... 이유는 창피해서.
설마 보더라도 무서워하거나 그러지 말길... 스토커 아님. 내가 감히 사람 홀릴 정도로 예쁜 알바생이랑 엮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그런 생각 없음.

이상 바지기장 줄여 입는 멸치의 관찰일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