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애 그리고 이별

ㅇㅇ2019.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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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직도 젓가락질을 잘해서 내가 널 좋아하게 된 줄 알겠지? ㅋㅋㅋㅋ사실 널 처음 좋아하게 된 건 예의 바르고 성실한 모습 때문이었어 겉으로 보기에 투박하고 쎄 보이지만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에 네가 얼마나 멋있어보였는지 몰라 그래서 들이댔어 네가 금방 눈치챌 만큼

절대 못 이루어질 줄 알았는데, 나와 같은 마음이 너의 마음 속에도 조금은 피어났는지 우리 사귀게 되었잖아
내가 더 많이 좋아하겠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나는 참 과분한 사랑을 받았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년이라는 시간동안 말이야

한 2주 정도였던거 같아
자기 전에 항상 사랑한다고 말했던 네가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던게,
끼니 때 마다 밥 먹었냐고 묻던 네가 묻지 않던게,
전화하기를 좋아하던 네가 나한테 지금 통화되냐고 묻지 않던게,
말 끝마다 하트를 붙이던 네가 그냥 말을 끝내던게,
항상 손을 잡았던 우리인데 네 손은 손 잡을 생각이 없어 보였던게
그냥 피곤해서겠지. 익숙해서겠지. 내가 그렇게 애써 웃어보였던게

내 생일 날, 카페에서 어색한 분위기 때문에 울컥한 내가 널 올려다 봤는데 너 이미 울고 있더라 큰 손으로 내 눈물 한번 닦아주고 네가 엄청 오랜만에 내 손 잡고 나왔어 나 그때 생각했어 우리 오늘 헤어지는구나
울면서 내 손 잡고 걷는 너한테 겨우겨우 울음 삼키고 할 말 없냐고 물었어 왜 우냐고 물었어 마음 속으로는 제발 네가 대답하지 않기를 바랐어 그냥 몸이 안좋다고 말했으면 했어

결국 네가 내 우는 얼굴 한번 쓰다듬고 내 두 손 잡고 말했잖아 헤어져야 되겠다고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그것도 울면서
나는 네가 우는 걸 처음 봤어 네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도 처음 들어봤어 모든 걸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하는 너니까
내가 입을 열 수가 없었어 너를 잡을 수가 없었어 우는 네가 나를 확실히 못할까봐 저리가라고 했어
결국 네가 돌아서고 나서야 너를 잡았어 내가 너를 포기 못해서 욕심이 안버려져서

너는 울면서
늘 과분한 사랑주는 내가 항상 고마웠고 기뻤다는 네가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고 싶었는데 그게 노력으로 안된다며, 혹시나 이런 마음이 나에게 들키면 상처줄까봐 숨겼지만 더이상 상처주고 싶지 않다며 헤어지자고 했잖아

이제와서 하는 말인데, 너한테 전해지지 않을 걸 아는데,
핸드폰에는 절반 이상이 우리, 아니면 네 사진으로 가득해
내가 유일하게 하는 SNS에는 다 우리의 이야기로 가득해
내 지난 날은 다 너로 가득해
눈에 닿는 곳곳에 네가 있어 다른 것에 집중해보려고 해도 한 켠에 네가 있어
내가 하루 빨리 우리를 지우는 게 너와 나한테 좋을 거라고 생각해도 쉽지가 않더라
내가 백팩을 메고 나오면 늘 대신 메준다면서 뺏어가고, 추운 날 내가 너한테 예뻐보이고 싶어 얇게 입고 나오면 항상 패딩을 벗어주고, 게으른 내 옆에서 내 속도에 맞추거나 북돋아주던 네가 내 머릿속에서나 마음속에서나 떠나지를 않아

그거 기억나? 너희 집에 놀러간 날에 내가 집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렸잖아 내가 핸드폰을 어디에 둔 지 기억도 못하고 무음으로 해두어서 결국 한시간 넘게 쩔쩔매다가 커다란 소파 들어서 찾았잖아 근데 너 한번도 짜증 안냈어 너무 미안하다는 나한테 네가 잘 못 챙겨서 오히려 미안하다며 그러고 나서 바로 손 씻고 내 앞접시에 떡볶이 덜어준거
그 때 나 너 같은 사람을 만나서 참 다행이고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나한테 편지 쓸 때도 ‘항상 부족한 ㅇㅇ가’ 라며 글 마쳤었는데, 헤어질 때도 끝까지 부족해서 미안하다고 한 너를 너무 안아주고 싶어 너는 나에게 너무 고마운 사람이고 평생 잊지 못할 사람이야


혹시 정말 혹시나 나 보고싶거나 내가 생각나거나 하면 언제든 다시 돌아와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