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다이어트때문에 미치겠어

ㅇㅇ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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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8살이고 159~160에 55정도 나가다가 (최고체중 56)
그냥 오랜만에 앞자리 4 보고싶고
마른애들 보니까 예뻐보여서 살면서 처음으로 다이어트 해보기로 했어

23:1 간헐적단식+저탄수 고단백 (고지방은x) 식단 진행하면서 3주동안 46.5쯤까지 뺐거든?

초반엔 살이 거의 하루에 0.8~1kg씩 빠지니까 그 재미에 스트레스 하나도 안 받으면서 했는데... 갈수록 덜 빠져서 스트레스받고 정체기 4~8일 갈 때마다 불안해서 미치겠고... 23시간동안 참고 1시간도 애들 치밥 비벼먹을때 난 닭가슴살에 방울토마토 먹으면서 버티고있는데 그런 노력의 보상이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

나는 하루에 먹는거 240칼로리만 넘어도 벌벌떠는데 나보다 훨씬 깡마른애들이 떡볶이 피자 치킨 이런거 먹어서 올릴때마다 현타때문에 미치겠고 ㅋㅋㅋㅋ

다이어트는 장기전인 걸 알고 단기간에 너무 많이 빠지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는 걸 분명 알면서도... 내가 이렇게 힘든데 왜 안 빠져? 라는 생각때문에 미치겠어서... 그리고 초반에 거의 1키로씩 빠지던 기대감이 있으니까 0.3~0.5kg씩빠지는건 빠지는것처럼도 안 보이고 스트레스 받고 ㅋㅋ... 체중계 숫자에 하루 기분이 좌우돼

친구들은 내가 엽떡도 치킨도 다 안 먹고 저녁약속도 항상 빠지고 안 먹고 하니까 그걸로 서운하다고 짜증내고 다이어트 언제 끝나냐고 독촉하고.. 맨날 미안하다고 머쓱하게 웃는것도 너무 스트레스받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한달정도 하다가 갑자기 최근에 약속 잡히면서 폭식하게됐거든? 그때부터.. 폭식의 즐거움을 깨달아버린거야... 평소엔 거들떠도 안 보는 자극적인 음식이 한 번 입에 들어오니까... 진짜 뇌에서 불꽃놀이가 터지는거야. 어홀뉴월드 .... ㅆ부레...

진짜 토할때까지 먹었어. 내가 이정도까지 먹을 수 있는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먹었어. 위끝까지 음식물이 차오르는데도 공복보다 기분좋고.... 너무 음식 못 먹다보니까 음식 섭취에 대한 쾌감이 너무너무 커져버려서 배가 부르단걸 알면서도 멈추려는 생각이 안 들어.. 계속 뭘 더 먹고싶고 입을 즐겁게해주고싶고.. 배가 아파도 먹는게 너무 기분이 좋으니까...

그렇게 하루종일 먹고 하루종일 배가 아파. 계속 음식물이 위산이랑 같이 올라와서 역류하려고 드는데 계속 결핍이랑 집착을 채우고싶어서 음식을 먹으려고해... 음식을 먹는 게 기분이 너무 좋으니까.. 그때만큼은 내가 너무 자유로워진것같으니까..

그런다음에 또 48시간 60시간 이렇게 굶어. 그러면 리셋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굶어. 그러면서 또 스트레스를 죽도록 받아.. 하루종일 음식 생각밖에 안 하고.. 다시는 폭식같은 거 안 한다고 다짐하고.. 그러면서 또 단식시간 끝나면 폭식할 나를 알고있으니까... 또 비참해지고... 먹는 것만 기다리고...

이러다가 진짜 건강 망칠 것 같아.. 근데 폭식하고 나서 죄책감이 든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진 않아 오히려 너무 행복해서 문제야... 배가 너무 아프고 계속 토할 것 같다는 감각마저 좋다고 느껴져...

위가 어느정도 차면 뇌에서 이제 그만 먹어! 이런 신호를 보내야되잖아? 그거 자체가 고장난것같은기분이야

폭식이랑 극단적이고 불규칙적인 절식 둘 다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걸 나도 아는데.. 오늘도 그냥 학교에서 눈 앞에 급식이 있어서 미친듯이 먹었어 집 와서도 다 뒤져서 꺼내먹었어... 너무 자유롭고 행복하다고 느꼈어.. 또 토할 것 같고 또 이틀 굶을까 생각중인데...하.. ㅋㅋㅋㅋㅋ 내가 봐도 지금 내 상태 너무 위험한 것 같아


음식에대한 쾌감 작용이 너무너무 커져버렸고 집착이 너무 커졌는데 이걸 내가 어떻게해야 고칠 수 있을지 모르겠어 ㅠㅠ

난 다이어트를 하면서 내가 나 자신을 조절할 수 있다, 나는 내 몸에게 좋은 음식을 엄선해서 먹인다, 라는 감각이 너무 좋았는데 그게 다 무너져버린 기분이야 내가 망가졌다는 이 느낌을 참기가 너무 힘들어

근데 음식 앞에서는 그런게 다 날아가 그냥.. 그냥 보상을 받고싶은건지 이때만이라도 자유롭고싶다는 기분인지..

그래서 이 음식 집착이랑 강박이랑 다이어트 스트레스를 어떻게 날려야할지 모르겠어

자랑이 아니라 지금까지 뚱뚱하단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어보고 몸매 예쁘다는 소리를 더 들어봤거든? ㅋㅋㅋㅋㅋ 159에 55나가면서 뭔소리지 싶겠지만... ㅎ... 왠진모르겠는데 체중에비해 별로 살안쪄보였나봐... 허세같으면 쓰루해줘

쨌든 그래서 몸매에대한 스트레스는 있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거의 9키로?10키로?는 뺀거잖아? 그랬더니 사람이 진짜 확 달라지더라고 눈커지고 쌍꺼풀진해지고 턱선 선명해지고
팔다리도 말라지고 그냥 진짜 예뻐졌어

그래서 주변에서 살 진짜 많이 뺐다, 빼길 잘했다, 예뻐졌다 이렇게 얘기를 해주니까... 난 56kg인 나를 싫어한적이 맹세코 한번도 없는데... 갑자기 너무 칭찬을 들으니까 46kg에서 죽어도 벗어나면 안 되겠다. 라는 강박이 생겨버린거야

그래서 원래 다이어트는 나 혼자만의 도전! 같은 느낌이었거든? 근데 갈수록 의식하게되고.. 오랜만에본사람이 살빠졌다는얘기 안하면 불안하고.. 팔이나 다리에 있는 조금의 살집도 혐오스럽게 느껴지고... 외모에 집착하게되는 내가 너무 이질적이라고해야되나 어색하고 이상한데도 계속 집착하게돼

또 이런걸 친구들한테 말할수도없잖아 아 ㅋㅋㅋㅋㅋ 당빠 다이어트 당장 그만두라고할텐데
근데 난 진짜 다이어트 그만두기 싫고 걱정 섞인 잔소리 듣기도 싫어

그리고 집착 한 번에 고쳐지지도 못할텐데 앞으로 내가 먹는거 볼 때마다 안쓰럽고 한심하게 바라볼까봐 짜증나는것도 너무 싫어

치킨 먹고싶다 한마디만 해도 다이어트한다며? 를 몇번을듣는건지 모르겠고 ㅋㅋ... 다이어트할때 주변인들이랑 갈등겪는것도 진짜 제일힘들어

진짜 이러다가 식이장애? 섭식장애? 같은거 올까봐 너무 무서워 어떻게하지... 어떻게해야하지 잠시 1일1식 중단하고 삼시세끼 조금씩 먹는걸로 조절해봐야하나 싶은데 그러면 다시 찔까봐 너무 무서워... ㅠㅠ 내일은 조절할 수 있을까? 아 진짜 스트레스받아 너무 너무 너무너무너무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