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입니다.
20대 초반에 아이를 낳고, 벌써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네요.
처음엔 너무 어릴 때라 아무것도 모르니... 전전긍긍 하면서
인터넷도 뒤져가면서 열심히 키웠네요.
친정은 너무 너무 멀어서 1년에 한번 여름휴가에 내려 갑니다.
그 외엔 부모님이 올라오시고요.
몇 달에 한번씩 부모님 뵙는것도 서글프고 시집살이 지독하게 한 것도 서글프고
그래도 몇 년 지나니 무뎌지더군요.
그런데 고민이 있습니다.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저를 지독하게 괴롭히는 우울증 입니다.
산전 우울증 , 산후 우울증 너무 심하게 겪어 몇 해전에는
상담 해주시는분에게 자살하지 않겠다. 는 각서아닌 각서도 썼었네요.
아이를 낳고 키우며, 친구들도 자주 못만나고 가족도 멀리 떨어져있으니
너무 외롭고 힘들었네요...남편은 워낙 바빠 함께 하는 시간도 많지 않았고
시부모님 모시면서 폭언도 들어 보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세상을 떠날까 싶다가 아이 얼굴 한번 보면
내가 대체 아이한테 무슨짓을 하려고 한건지.......... 후회가 잔뜩 밀려 오더군요.
참고 견디고 아이들 덕분에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또 너무 심해졌어요...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아무래도 맞벌이도 해야하고, (그전에 간간히 아르바이트 하면서 지냈구요) 다시 사회에 나가보려는데
경력단절된 그 기간이 ... 저에겐 짧게 느껴졌던 그 시간이
너무 길고 길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기로 결심하고 지냈던 육아하던 제 20대가
몽땅 날아가버린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어요.
그래도 결혼 전까지는... 열심히 공부도 하고, 지냈는데
막상 사회에 나가려니... 왜 이렇게 힘든가요?
저는 아이를 키웠을 뿐인데, 제 시간은 그냥 없었던 시간이 되고,
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회사에 입사하는게 많은 걸림이 된다는걸
너무 현실적으로 느껴버리고 나니......... 점점 자존감도 떨어지고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초라하고... 그러네요.
아이를 키우며 , 이제 어느정도 키우면 사회에 나갈 때 도움이 되고자
따두었던 자격증도... 아무리 많아도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어요.
이럴꺼면... 결혼 하지 말고 나 하고 싶은거 할걸...
이럴꺼면... 아이를 낳지 말걸...
이런 후회가 시작되면서 자꾸만 나쁜 생각을 하게 되요...
이렇게 일하기도 힘들면.. 정말 그냥 살고 싶지 않다..
그러면 일도, 육아도 안해도 될텐데.
어차피 나 하나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고, 그냥 인생이 끝나면 나는 아무것도 모를테니
슬프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지만... 남겨질 아이들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미어지네요.
아이들 보면서 버티는데 아이들 때문에 내 인생이 힘들다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못된 엄마인가요... 이렇게 나약한 엄마인데
아이들을 강하게 키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