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잘 살고 있니? 나는 전혀 안그래

ㅇㅇ20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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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3주가 되어가는데도 아직 내 생활은 온통 너에게 맞추어져 있어. 너가 훈련이 끝날 시간에 자동으로 내 눈이 떠지고 지금 너가 뭘 하고 있는지 모두 알것 같아. 너의 흔적을 하나하나 지우고 있지만 너무 막막해. 어제는 너와 주고받은 문자와 카톡 내용을 다 지웠고 오늘은 내 갤러리 곳곳에 숨어있는 너와의 사진들을 지울 예정이야. 핸드폰 뒤에 끼워져있었던 너의 증명사진도 이젠 완전히 없어졌고 말이야.

그런데 기분이 좀 이상해. 너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들은 싸그리 지워지고 행복했던 순간들만 자꾸 생각나. 나를 쳐다보며 예쁘게 웃던 너의 미소가 왜 그리도 그리운지. 다른 남자와 있으면 귀엽게 질투를 하던 너의 모습이 떠올라. 내가 추워하면 기꺼이 옷을 벗어주고 더워하면 선풍기 바람을 내게 쐬어 주던 너를 왜 바보같이 놓쳤을까 후회가 돼.

돌이켜 보면 내가 다 잘못한것 같더라. 너가 완벽한 남자가 되기를 바랐던것 같아. 너의 신경이 항상 온통 나에게 집중되기를 원했어. 헤어진 당일 너가 힘들다며 혼자 있고 싶다고 했을때 내가 토라지지 말았어야 했어.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위로라도 해줄걸, 무슨일인지 물어봐주기라도 할걸. 힘들어도 꾹 참고 내게 웃어줄때 손이라도 잡아줄걸.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너를 꼭 안아줄거야. 내가 미안하다고, 힘들어도 꾹 참고 함께 이겨내자고.

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잡아봐도 계속 내 잘못은 없다며 그냥 힘들다고 말하는 너의 진심은 뭘까. 싫어하지 않을거라면서 연락해도 된다던 너의 마음은 뭘까. 왜 너는 나에게 힘이 되어 줬으면서 난 그러지 못한걸까. 더이상 연락도 못하겠어. 그때가 계속 생각나서. 그래서 너의 흔적을 지우기로 결심한거야.


긴 글을 잘 안읽는 바보같은 너이기에 너가 이걸 볼거라는 생각은 안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내 생각이 나면 꼭 연락해줘. 오늘도 너와 함께 걷던 길을 걸으며 미련을 추억으로 남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