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넋두리

방울토마토2004.02.09
조회1,021

나는 시모랑 일주일에 두세번정도 통화를 한다. 그 중에서 대략 한통만 내가 안부전화로 하는 거다.

한번 통화하면 짧게 30분이다..

지난 주 금요일에 시모에게 안부전화를 했다.

줄줄이 할말이 많으시다. 시모님의 특이한 점은 어떠한 일이 일어나기 전부터의 상황부터 이후의 상황까지(예를 들면, 어디 가려는데 몇번 버스가 몇대 지나가고 가는 길에 어디쯤에 공사를 하더라....) 쭉~~~~ 얘기를 한다.

예전에 한번, 아니 두세번 들었던 얘기라도 또 한다.

내가 들었다고 얘기하거나, 그 얘기의 결론을 얘기해도, 그대~로 또 얘기를 한다.

정말 지겹다....

어쨌건 통화를 하다가 핸드폰 얘기가 나왔다.

나에게 물어볼것이 있단다.

시모님 계원의 아들이 모이동통신에 다니는데 직원들에게 휴대폰 강제할당이 되어, 그 계원분이 시모님에게 하나 개통해 줄 것을 부탁했단다.

시모, 아직 핸드폰이 없다.. 그치만 별로 필요치 않다...아버님이 집에 계시니 나갈 일이 있으면 그 핸폰을 가지고 가신다...

어쨌거나 그 날 통화의 요지는 그런 휴대폰을 사도 이상이 없겠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24개월 할부이며 한달에 1만원만 내면 된다더라... 난 많이 쓰지도 않는데 요금이 얼마 나오지도 않을거다... 등등의 얘기를 하신다.

나... 돈 없다.. 솔직히, 시모가 그런 얘기를 하는게 나는 삐딱하게 받아들여진다.

나한테 사달라는 거야. 뭐야....

모른척 얘기만 듣다가 끊었다...

다음날, 집으로 또 전화가 왔다.

그 핸드폰 사도 되겠냐... 물어보신다..

잘 모르겠다 했다.. 신랑한테 물어보시라고 했다... 또 한달에 얼마 나갈거며,, 통화요금이 얼마일거며.. 얘기하신다...... 난 모르겠다.........

다음날, 신랑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핸드폰에 대해서 물어보신다...........

어떻게 통화를 하고 끊었는지 신랑에게 안물어봤다...

 

나 결혼하면서 신랑이랑 100% 대출로 아파트를 샀다.(여기는 지방이라 많이 싸다, 5,200)

시댁에서 집 얻을때 한푼도 못보태주셨다.

이해한다... 그리 사는 집이 아니니, 그럴수 있다고 이해한다.

울집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지만.....

예물을 하러 갔는데, 신랑이랑 나랑 똑같이 다이아 반지 3부 9리(?)짜리를 했다.

여태껏 몰랐는데, 신부보다 신랑것을 작게 하는거란다...

나, 루비셋트, 다이아반지, 시계 이렇게 받았다.

신랑, 다이아반지, 시계를 했다.

시모님, 신랑 금목걸이를 하라고 하셨는데 그때 내가 해준지 얼마 안된 목걸이를 하고 있어서 그건 안했다. 그렇게 다하고 나니, 내가 계산한돈이랑 시모가 계산한 돈이 30만원밖에 차이가 안난다.....

그땐 몰랐는데 지나서 생각해보니 좀 억울하네...

난 혼수 빠짐없이 다 해갔다...

신랑은 빚만 잔뜩 가지고 왔다....

그래서, 지금까지 열심히 둘이 맞벌이를 해가면 빚 갚아가고 있다...

솔직히 대출받아 집 산거에 대해서는 별로 섭섭한게 없었다..

빚이야 없으면 좋겠지만, 둘이 열심히 살면 될거라 생각한다..

근데,,, 요즘 들어서 좀 힘들다.

나, 이제 임신 4개월째 접어들었다... 좀 있음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

시부모님 벌이가 신통찮다...

가진 거라곤 담보 걸려있는 20평짜리 빌라가 다다...

나중에 어떻게 해야하나......

생활비를 내가 대야하나......

아직 빚이 반이나 남았다.....

시모, 요즘 애기들은 다 친정엄마가 봐준다더라.... 하시며, 나의 직장생활을 은근히 권한다.

내가 왜 부족한 거 없이 시집와서 또 울엄마 고생시키며 돈 벌어서 시집 생활비를 대야하지???

결혼 1년이 지난 이제... 억울한 생각이 든다.....

휴대폰 하나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주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