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것 같아 오빠라서 더욱 특히

987201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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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설치다 그냥 누군가에겐 말하지 못하고 끄적여봐.

 

만났을 때, 서로가 사랑에 빠졌을 때, 마음을 확인했을 때.

우리의 첫 시작은 참 좋았어. 남들도 그렇게 연애를 시작하련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좋았어. 이야기 나누는 것 조차도 눈을 가만히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장점이자 단점인 것이 하나 있는데 오빠도 알거야.

한번 사람에게 정을 주면 깊게 많이 준다는 것. 그만큼 사람을 많이 믿고 또 상처받는다는 걸 말이야.

오빠를 만나고 정말 많이 행복했었어.

사랑받는다는 느낌 그리고 사랑을 준다는 느낌 둘 다 나에게 처음이었거든.

그래서 오빠를 더 좋아하게 됐었나봐.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오빠와 내가 가까워지려하면 항상 오빠가 보이지 않는 선을 긋더라.

그만큼 나는 더 다가가고 더 가까워지려 할 수록 오빠는 항상 적정 거리를 유지했어.

나중에야 알게 됐어. 오빠가 그렇게 나를 대한 이유를.

속상하고 또 서운하더라. 나와 그사람은 다른 사람인데 비슷한 상처를 겪게 될까 그렇게 행동했다는게.

 

오빠 나는 사실 오빠가 오빠의 연인이 내가 아니어도 상관 없다는 걸 알고 있어.

항상 나는 참 눈치가 없다고 나도 오빠도 인정 해왔지만,

이건 정말 느낄 수 있었어. 오빠를 정말 사랑하거든.

오빠가 어렴풋이 뱉는 말들, 나를 바라보는 눈빛, 말투와 행동들.

나를 사랑해주는게 맞긴 해. 다만 오빠는 내 자체가 아닌 나와 함께하는 시간들을 사랑하고 있는 중이야. 이럴땐 내가 정말 원망스러워. 다른건 눈치도 곰같은 내가 이런 일엔 눈치가 빠르니.

마음이 아프고 서운하고 오빠에게 화를 내고 싶은데 나는 그럴 수가 없어.

모른척하고 오빠에게 웃을 수 밖에 없어 나는.

나는 누군가가 더 사랑한다는 말을 정말 좋아하지 않았거든?

이 기분은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고 힘들어

 

그래서 말이야 마음을 조금 버려보았어.

가득채웠던 양동이를 욕심부리지 않고 조금 따라내니 오빠와 내가 얼추 비슷해 진것 같아.

이정도로 사랑하면 되겠지 욕심 부리지 말자 조급해하지말자.

아무래도 오빠에게 그 분의 존재가 많이 컸을 거야 .

가끔씩 튀어나오는 그분은 나를 참 아프게해.

나도 많이 어리고 감정적이고 조급해하는 내가 너무 미워.

그분처럼 나도 오빠와의 소중한 순간들로 가득 채우고 싶은데

우리 조금만 더 늦게 만날걸.

더 사랑하기 좋은 조건과 시간에 만날걸.

오빠를 사랑하는 만큼 아쉽고 또 아쉬워.

 

오빠와 알게된 시간보다 오빠와 모르고 지내던 시간들이 더 길어 오빠가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 나는 아마도 모를거야. 오빠가 나에게 설명해줘도 나는 아마 그 기분을 알지 못하겠지.

참.. 사람 마음이라는게 그래. 서로가 서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건 어려운 일인데도 자꾸 알아가고 싶고 이해하고 싶고 또 그렇게 사랑하길 바라는게 서글프더라 마음아프고.

 

있잖아. 오빠와 내가 생각하는 연애는 참 다른것 같아.

남들이 생각하는 연애와 우리의 연애 생각이 정말 많이 달라. 그 차이가 참 크더라.

누가 잘못한다는게 아니야. 이건 사람 개개인의 성향이니까.

 

나는 오빠를 참 많이 사랑하고 있나봐.

나는 모든게 처음이고 낯설고 신기한 상황들의 연속인데

오빠는 그 상황속에 다른 사람을 떠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나를 비참하게 해.

무엇보다도 그런데도 그만할 수 없는 내가 더욱 비참하고 말이야.

 

오빠, 내 새벽은 항상 길고 어두워.

나는 항상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린 것만 같아. 이런 내가 오빠를 힘들게 하는거겠지.

아직까지도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나도 지금 무슨 말을 적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한가지 확실한건

나는 오빠를 참 많이 사랑하나봐.

오빠는 어떤 새벽을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