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했던 오늘을 지나며

YourH2019.07.21
조회219
나는 당당하고 활기차고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자존감이 소나기처럼 이따금씩 갑자기 낮은 사람이다.

그저 막연히 모든게 불안정하게 느껴지던 어느 밤
너에게 내가 왜 좋냐며 물었다.
한참이 지나도 선뜻 대답을 못하기에
미사여구가 너무 잔뜩 낀 것 같아
어쩌면 담백하게 말 할 수 있을까 생각중이라고 말하는 네 말에
오늘 내가 별안간 못나게 굴어 널 지치게했을지, 혹여나 네 맘을 적어지게 만든 건 아닐지 불안해졌다.
어쩌면 조금은 슬펐다.
너를 만난 이후로 오늘까지 비현실적으로 매일 행복한 날들을 보냈기에
영영 지속 되진 못할
역시, 꿈 같은 시간이었구나 하고 속단해버렸다.

그때 넌 내가 다이나믹해 좋다고 이야기 했다.
본인은 잠잠한 사람인데, 너는 그렇지 않아서
재미있다고
또 이런 저런 이유들을 들며
그런 내가 좋다고 이야기했다.

생각보다 별거 아닌듯 응.. 그렇구나 하고 넘겨버렸다.

하필 울적했던 그때, 스트레스 받을 두가지 연락을 받았고
내 정신은 온통 그곳으로 가 더 우울했다.
그 상태로 그렇게 택시를 타고
내 기분을 걱정하던 너는 뒤로한채 나는 집으로 향했다.
넌 떠나는 내내 걱정스럽게 날 보고 있었고
나는 괜시리 잘못도 없는 너에게 분내듯 눈길도 안마주치고 그렇게 떠나버렸다.

그냥 울고싶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고

늘 너네집에서 돌아서면 오늘도 너무 행복했고 돌아서니 벌써 보고싶다며 항상 하던 연락을 미루고 부정의 쳇바퀴를 머리에서 뱅뱅 돌리고 있었다.

주중 내내 피곤했을 것 이기에
게다가 만나는 내내 눈이 빨갛게 충혈 됐던 너가
걱정도 되고 미안해져 신경쓰지 얼른 자라고 이야기 했다.
머리만 대면 잠드는 너를 알기에
별 기대없이 꽤 긴 시간 택시를 타고 와 천천히 씻고 누웠다.

전화가 왔다.
얘기해 달라고
나눠달라고 알고싶다고

이런 감정의 상태의 상대가 얼마나 피곤 할지 알기에
그런 네가 너무도 고마웠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말해도, 정말 버틸 수 있을지
얼마나 갈지 두렵기도 했다.

나도 내가 왜 우울한지,
이성적으로는 그럴 일이 아니라 더 이해가 안되고
그저 속이 상한다고 이야기하며
한심했다.
철 없는 애도 아니고
내 감정하나 추스르지 못해
하루 종일 행복하게 해주던 너에게
이유없이 투정부리는 것 같아
미안했다.

너무도 피곤하고 졸렸을 너는
차분하게 오래도록
네 진심으로 말해주었다.

네가 어떻게 느껴도 괜찮다고
항상 나에게 나눠달라고
나는 둔해서 잘 모르니까 이야기 해달라고
어쩌면 해결을 못 도와줘도
너가 어떻게 느끼는지 왜 속상한지
알고 있고 싶고 토닥여 주고 싶다고
오ㅡ래도록
네 진심으로 말해주었다.

불안하던 마음이 가시고
눈물만 흘렀다.
그래서 마음이 괜찮았다.

동시에 너에게 너무 감정적으로 의존적이라
또 다시 겁이 났다.

너는 괜찮다고, 너도 그렇다고 말했다.
너도 내가, 특별히 변덕스럽고 변화 많은 내가
많은 사랑을 주다 팩하고 변하지는 않을지
때때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어느 날은
작고 큰 일들로 인한
감정이 쏟아지는 날들의 지난 포스팅을 보고
안쓰러워 마음이 짠했다고
옆에 있어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구나 네가

나는 네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일지
너는 왜 나에게 이렇게 사랑을 주는지
채워주기만 하는지
고맙고 고맙고 또 미안하다.

내 밑 바닥을 보여주고 네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고 싶어서
계절이 한번은 모두 바뀔 시간을 지내겠지만

나는 이미 너가 아니면 안 돼.

너가 너무 눈물 겹도록 고마워서
간절하게 더 좋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은데
부족해 미안해

모자르고 때때로 모진 여자친구지만
결국은 나아지고,
너에게 채워주기만을 바라는 사람 말고
채워주는 사람이 되어줄 수 있기를
너에게 행복만 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