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부러워하는 삶, 이제 행복하지않아요.

고민2019.07.23
조회68,307
안녕하세요. 판을 가끔 보기만 하다가 글은 처음이라 서툴더라도 이해부탁드려요.
저는 아내도, 남편도 아닌 딸이지만 이곳이 가장 활성화되어있다고해서 이곳에 글을 남기게 됬습니다.

저희 집은 정말 금수저는 아니지만 부유한 편에 속하는 집이에요. 한달에 제가 아는 아빠 수입만 삼천만원쯤은 되고, 서울에서 나름 좋은 동네에 살고 있어요.
덕분에 저는 그동안 부족함 없이 살아왔습니다.
대학교에 간 후 지하철로 한시간 반, 매일 9시수업이 있던 과 전공때문에 힘들어하는 걸 본 아빠가 사준 외제차를 타고 다녔고 선물로 사준 좋은 가방을 들고 다녔습니다. 거기에 졸업후에는 제가 좋은 회사에 입사하면서 주위사람들이 다가졌다며 부러워했었습니다. 남들이 보면 크게 어려움없이 산 부러움의 대상일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왔죠.
사람들은 제게 사랑많이 받고 자라서그런지 착하고 밝고 싹싹한 아이라며 좋게 평가해주기도 하구요.

그 부러움 속에 있지만 전 지금 행복하지않아요. 아니 사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빠가 엄마아닌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 같다는 의심이 확신이 된 후 부터요.

어쩌다 아빠가 카드 쓴 내역을 보게됬는데 필라테스 오십만원 등등 잘기억은 안나지만 아빠가 쓸만한 곳이 아닌데서 결제된것들이 보게됬습니다.
그때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아닐거라 생각하며 넘겼어요.
그런데 자다가 새벽에 목말라 물마시러 나왔다가 방까지 가기 귀찮아서 거실쇼파에서 잠이들었어요. 제가 잠귀가 엄청 밝은데 아빠가 누구랑 통화하는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어떤 사람과 통화하는데 좋아하니까만나지~라는 말과 서로 장난하며 그럼 더 좋은사람만나라~만날수있을까? 이런 대화를 하는 걸 들었어요.
저는 듣다가 더 듣기 힘들어서 방으로 들어와버렸구요.

저희 아빠는 일때문에 바쁘셔서 아빠와의 시간을 많이 보낸건 아니지만 항상 제가 원하는 거라면 다 해줄려고 하시는 분이세요.
저도 그걸 잘 알고 있고, 제 주변 지인들도 알만큼 딸바보인 분이세요. 그렇기 때문에 지인들이 저를 더 부러워하기도 한거구 저도 아빠자랑 많이 하곤 했죠. 저에겐 좋은 아빠였을 수 있겠네요.

그치만 저희집이 화목한 가정이라고 말할 순 없어요.
아빠가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아빠눈치보느라 바쁜 엄마도 싫고 가부장적인 아빠가 엄마를 무시하는 것도 싫었어요.
두분의 크고 작은 싸움도 많구요. 싸울때마다 엄마를 무시하고 가르치려들려하는 모습, 그리고 손찌검을 한적도 있아요.
그건 아주 예전이긴 하고 아빠가 저와 엄마에게 사과도 하긴했습니다. 지금은 두분은 방도 따로 쓰세요. 어쨋든 밖에서 사람들이 모르는 우리가족의 모습이죠..

그래도 이번일이 있기전까진 가끔은 가족끼리 외식도하고, 여름휴가면 같이 좋은 곳으로 놀러도 가고, 나름 평범하게 오손도손 아주 화목한 집은 아니여도 내가 해달라는 거 다해주는 아빠, 편하게 흘러가는 내 삶이 좋았어요.
아닌척했지만 주위의 부러움도 좋았구요. 그런데 요즘에는 집안형편은 조금 힘들어도 그냥 사이좋은, 평범한 엄마아빠와 사는 친구들이 부러워요. 행복하지않아요.

나에겐 너무 잘해주려고 하는 아빠지만 요즘 저는 아빠에게 짜증만 냅니다. 아빠가 말을 걸면 그냥 짜증이나요. 그냥 대화하기도 싫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번 여름휴가도 아빠가 저에게 가고싶은 곳으로 예약해보고 하시는데 이런 가족끼리 좋은데를 가면 무슨소용인가 라는 생각만 들어요. 그러다보니 아빠와의 대화를 제대로 안한지 한달이 넘아가요. 제가 피하는거죠..

내가 이사실을 알았다는 걸 말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그냥 모른척해야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뭐가 맞는걸까요,,어떻게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