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따님과 동갑인 스무살 학생입니다.
저는 살면서 아빠의 차를 부순 적도 없고 동생의 목에 칼을 들이댄 적도 없습니다.
그저 그 쪽 가족과 비슷하게도
현재 저와 제 동생이 둘 다 수험생인 상황이고,
10대시절 부모님과 숱하게 갈등을 겪어온 사람으로서,
글을 여러 번 반복해 읽으며... 감히 따님의 마음을 공감하려 노력해 봤어요.
그러다 내용에서 되게 모순되는 걸 발견했는데요.
딸이 글 속에서 아줌마가 내키는대로
자꾸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건 개인적으로 제가 부모님과 싸울 때에도 종종 느꼈던 건데...
이제 스무살인 애가 밖에서 잘 자고 밥이나 챙겨먹을까 너무 걱정되다가도,
성인인 만큼 과연 보호자 맘대로 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셨고요.
병원 시설부터 보여줄 거라며 딸을 위한 선택권이 있는 척 하다가도,
동의하지 않으면 어차피 부모인 내 맘이니 의사 말을 빌려 설득시킬 생각을 하고 계세요.
애초에 딸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지 않는 태도가 잘 드러나고 있어요.
어른들이 자주 하는 실수라고 생각해요. 내 자식이란 사실을 너무 인지하고 있으면, 절대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없어요.
이 일에서 아줌마란 존재를 빼놓고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 친구 자체를 봐 주세요.
또 한가지 찾은 건,
아줌마가 아줌마 딸을 계속 딸아이 딸아이 하고 부르는데도, 전혀 엄마같지 않다는 거에요.
남편이란 분은 아빠같지 않고, 동생도 동생이 아니에요.
자식에게, 누나에게, 그 누구도 미안해하고 있지 않아요.
그냥 한순간 죄인으로 몰린 이 상황에 죄책감이 생기긴 커녕 억울하기만 하시죠
그거 아줌마 글 본 사람들한테 다 들키셨어요
딸의 조현병 같았다는 행동 말고, 뭐에 씌인 사람 같다는 눈 말고,
다른 것을 좀 기억해보세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는 살면서 아버지 차를 부순 적도 없고
동생의 목에 칼을 들이댄 적도 없습니다.
또... 뼛속부터 이기적이라 차별에 대한 인식조차 불가능하고
한결같이 제 존재를 무시하는 답없는 가족과 함께
20년을 살아본 적도 없고요.
제 부모님께서는
편지를 찢는 엄마도, 거울을 깨부수고 물건을 싸그리 내다 버리는 아빠도 아니십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저런 짓은 안해요.
같은 수험생인데 당연하게도 제 방을 양보하라는, 아니 합의도 없이 빼앗는 동생을 둔 적도 없습니다.
아주머니가 글에 쓰지 않은 지난 시간들은 어땠을지 알만해요...
2000개가 넘는 댓글이 그냥 달리는 줄 아세요?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을, 정작 피 섞인 인간들이 끝까지 캐치하지 못하고 있는데,
가족 중 진짜 정신병자가 누구인지 정말 모르시겠어요?
당신 부부는 지난 20년 동안 자식을 수차례 죽여온 거나 마찬가지에요
그것도 맨정신으로....
딸은 미쳐버린 상태에서
아빠에게 골프채를 휘두를 수 있었는데도, 동생 목에 칼을 대고 있었는데도,
차마 가족들을 죽이지 못했습니다
끝내 찌르지 않았다고요.
마지막까지 가장 이성적이고 인간답게 행동한 건
딸이란 사실을 정말 모르시겠어요?
그냥 당장이라도 겪게 될지 모를 경찰조사에서
벌 안 받으려면 어떡할지부터 계산이 되나봐요...
정말이지 마지막으로 올라온 글이 제일 소름돋았습니다....
따님이 끝까지 놓지 못했을 희망의 끈을 기어코 싹둑 끊어낸 것은
당신과 당신의 남편과 그놈의 아들이에요
결국에 이 가족이 망해버린 이유는
절대 딸 때문이 아니라고요
얼굴도 모르는 어린애한테 고나리질 당하는 거
참 기분 더러우시겠지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대화란 것은 애초부터 동등한 관계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겁니다.
아줌마는 이 말의 의미를 진정으로 깨닫기 전까지
그래도 우린 대화로 풀길 원했다~ 이미 딸을 용서했다 씨부릴 자격 없으세요.
상처받은 만큼 강해졌고 스스로 똑똑해진 만큼 잘 살아갈
그 친구 걱정은 그만두시고
이제 남은 셋이서 늙어 죽을 때까지 괴로워하며
오순도순 비참하게 지내시면 될 것 같아요.
이 결말이 가장 ‘가족’ 답다고 생각해요
아줌마가 언제인지 짐작도 못할 옛 순간부터
이미 그 애는 당신네 집 딸이 아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