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살 여고생입니다. 저저번달까지 손목을 습관적으로 그었어요. 언제부터 그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처음엔 방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였는데, 팔뚝이나 다릴 긁고 있으면 신경이 돌려져서 그 소리를 무시할 수 있었던 게 점점 심해져 손목을 커터칼로 긋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집이 좁아서 방음이 잘 안되는데 부엌이나 거실에서 부모님이 저 들으라는 듯 외치는 소리들이 너무 싫었거든요. 원래 저는 집안에서 좀 고립된 존재였어요. 저 년 공부 안하고 딴짓하고 있는 거 아니냐, 남동생더러 가서 한 번 확인해 봐라, 맨날 쳐자는데 대학은 어떻게 갈 수 있겠냐.. 뭐 누구나 듣는 말이겠지만 저녁마다 스탠드 불만 켜진 방 안에서 그걸 듣고 있는 게 꽤 큰 스트레스였어요. 그 중에서도 저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내심 어느 대학은 가겠지 하고 확실시해놓는 아빠가 제일 싫었어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아빠거든요.
아빠는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제 기준에선 그래요. 몇 번 사업을 시도했고 전부 실패해서 집에 빚이 많이 있어요. 아빠는 사업이 다시 성공할 수도 있었는데, 빚 더 많아지기 전에 빨리 사업 접으라고 종용한 엄마 탓이라고 말하곤 해요. 지금 아빠는 새벽에 일을 나가 점심이 좀 넘으면 돌아오는데 남는 시간엔 돈을 더 버는 방법을 찾는 대신 기타를 치고 성인 밴드 연습을 나가세요. 엄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고 계시고요. 그래서 집안일은 부엌일을 빼곤 아빠가 하는데 열등감인지 자존심인지 모르겠지만 아빠는 집안 꼴이 마음에 안들면 굉장히 화를 내면서 히스테리를 부려요. 저도 남동생도 엄마도 그닥 깔끔한 편이 아니어서 십년 넘게 아빠랑 많이 부딪혀왔어요. 손찌검도 자주 하고, 미안하다거나 고맙다는 말을 단 한 번도 아빠한테서 들어본 적 없고, 술에 취하면 그때 좀 살갑게 대해주는... 그런 스타일이에요. 아빠한테 용돈 받아본 적도 손에 꼽네요.
엄마는 인내심이 많고 우유부단하신 면이 있어서 그냥 쭉 참고 사셨어요. 근데 전 그게 안되더라고요. 제가 아빠 성격을 닮은 면이 있어서 다혈질이고 화가 많아요. 자해를 끊기 위해서 집 대신 독서실에거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아빠랑 그나마 덜 마찰하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한달 전 토요일에 저랑 아빠만 집에 있을 때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아빠가 집안일을 하시다 뭔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고래고래 화내더라구요. 엄마는 병원 진료인지 시험을 치러 가셨었는데 아빠 말에 급하게 온다고 하섰어요. 너무 무섭게 화를 내길래 방문을 열고 아빠한테 왜 엄마한테 그런식으로 말하냐고, 그냥 좀 기다리면 안되냐고 했죠. 아빠가 휙 돌아서 쿵쾅쿵쾅 걸어왔을 땐 잘못 말했다 싶었는데 물러서긴 싫더라구요. 아빠는 내가 엄마한테 불만을 얘기하겠다는데 왜 딸년인 니가 그따위로 말하냐면서 화를 냈는데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요. 말투가 너무 뻔뻔해서 어이가 없어 쳐다보니까 그렇게 꼬라보면 뭘 어쩔거냐고 절 확 밀쳤어요. 방청소중이어서 뒤에 컴퓨터 본체가 있었는데 걸려서 크게 넘어졌어요. 아빤 휙 쳐다보고 그냥 가버렸는데 어이가 없어서 아, 씨...! 하고 소리지르니까 다시 돌아와선 지금 욕했냐며 뺨을 쳤어요. 뺨맞는게 한두번은 아니지만 좀 억울해서 그대로 한참 앉아있었어요. 아빤 안방에 들어가서 딸년이고 애미년이고 다 똑같다며 욕을 했는데 그 말 들으니 갑자기 귀가 찢어질 것 같고 온몸이 간지럽더라구요. 도어락 잠금 해제 소리를 듣고서야 제가 또 자해을 하고 있었단 걸 깨달았어요. 급하게 아대로 손목을 가렸는데 귀가한 엄마는 아빠 짜증을 다 받아주다가 방에 들어와서 제가 괜찮은지 확인하더라구요. 근데... 들켰어요. 손목 그은 걸.
엄마가 그렇게 비명을 지르는 건 처음 본 것 같아요. 미친 것처럼 고함을 치시다가 아빠한테 너 지금 뭐한거냐고 애한테 무슨 짓 했냐고 그야말로.. 발광을 하셨어요. 아빠가 내가 뭘 했다고 난리냐고 성큼성큼 오셔선 두분이 제 방에서 몸싸움을 하셨는데 일방적으로 엄마가 떠밀리긴 했어요. 아빠가 딸이 애비한테 개기는데 그럼 어쩌냐고 화를 내길래 울컥해서 제 손목을 들이밀며 아빠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아빠 때문에 그었다고 외치니 그럼 그냥 긋고 죽지 그랬냐고 하더라구요. 그리곤 니가 못 죽겠음 내가 죽이겠다고 저를 때리려는데 엄마가 몸으로 막았어요. 엄마가 맞는 걸 보고 저도 눈이 돌아 옆으로 빠져나왔는데... 아빠가 책상 위에 있던 머그컵을 집어서 제 머리에 던지더라구요. 맞기 직전에 아빠 눈을 봤어요. 야구선수처럼 정확하게 저를 조준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뭐... 한달이 지났죠. 엄마아빤 이혼 얘기까지 나왔다가 돈때문에 당장은 어쩔 수 없단 결론이 났고, 전 아빠가 퇴근하기 전에 독서실에 가서 잠든 후에 돌아오면서 한달간 어찌저찌 마주치지 않았어요. 그동안 아빤 한 번도 미안하단 말을 한 적 없어요. 주변 어른들은 힘들겠지만 이정도 일은 네 부모 세대에선 흔했다고, 엄마랑 동생 봐서라도 네가 참으라고 조언하셨어요. 엄마도 저를 뜯어말렸고 대신 심리상담을 받게 해주겠다고 해서 참고 있었어요.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미치거나 한 건 아니지만 19년간 그런 아빠를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제 안에도 아빠같은 괴물이 자라는 것 같단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걸 고치고 싶었어요.
요즘 아빠도 저한테 말을 걸려는 시도를 하길래, 제가 맞았던 것처럼 아빠도 컵을 얻어맞지 않는 이상 죽을 때까지 용서하지 않을거지만 그래도 대화정돈 할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컵 맞은 당일은 머리가 아파서 제대로 걷질 못했고 꼬맬 정도는 아니지만 흉터도 남았고 아직 혹도 안 가라앉았거든요. 대학에 붙으면 집을 나갈거지만 그 전까지 반년 넘게 남았으니 아빠랑 관계를 풀 필요성을 느끼긴 했어요. 근데 오늘 터졌어요. 더는 못참겠더라구요.
아빠가 평소처럼 저 대신 남동생한테 짜증을 부리다가 그런 발언을 했어요. 너도 머리 얻어터지고 싶냐고. 방 안에 있다가 그 말을 듣고 온몸이 굳었어요. 그 다음 말이 더 가관이었는데.... 너는 남자니까 더 심하게 팰 거라고, 누나한테 컵 던진 건 아무것도 아니고 오히려 아빠가 착하게 군 거라고 하더라구요. 가만히 있으면 당장 뭐라도 집어던지면서 비명을 지를 것 같아서 집을 뛰쳐나왔어요. 아빠가 조금쯤은 반성하고 있을줄 알았는데 전혀 아닌 것 같아요. 심리상담은 제가 아니라 아빠가 받았어야 했어요. 제 생각엔 아빠가 소시오패스인 것 같아요.
제가 들릴 걸 알면서도 저딴 말을 한 아빠를 이제는 정말 죽을때까지 용서 못할 것 같아요. 아니, 그냥 아빠랑 저 사이에 이제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먼 훗날에 아빠한테 아무것도 안 남게 된다고 해도 일말의 동정심조차 생기지 않을 것 같아요. 더한 폭력을 겪을지도 모르는 남동생도 너무 걱정돼요. 차라리 컵 맞은 그날 경찰에 신고를 해야했을까요. 제가 더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 몸 안에 아빠의 피가 있다는 사실도 너무 끔찍하고 더러워요. 그런데 주변 어른들은 처음엔 걱정해주시다가 지금은 과민반응인 것 같단 말씀을 하시네요. 엄마께 털어놓기엔 엄마도 너무 지치셨고, 동생은 현실과 타협하자는 주의라 저를 이해 못할 같고... 지금 당장 진짜 죽고싶어요. 아님 차라리 아빠를 죽이고 싶어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부모세대는 원래 다 이런건데 제가 너무 비뚤게 생각하는 건가요?
아빠가 던진 머그컵에 머릴 맞았어요
열아홉살 여고생입니다. 저저번달까지 손목을 습관적으로 그었어요. 언제부터 그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처음엔 방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였는데, 팔뚝이나 다릴 긁고 있으면 신경이 돌려져서 그 소리를 무시할 수 있었던 게 점점 심해져 손목을 커터칼로 긋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집이 좁아서 방음이 잘 안되는데 부엌이나 거실에서 부모님이 저 들으라는 듯 외치는 소리들이 너무 싫었거든요. 원래 저는 집안에서 좀 고립된 존재였어요. 저 년 공부 안하고 딴짓하고 있는 거 아니냐, 남동생더러 가서 한 번 확인해 봐라, 맨날 쳐자는데 대학은 어떻게 갈 수 있겠냐.. 뭐 누구나 듣는 말이겠지만 저녁마다 스탠드 불만 켜진 방 안에서 그걸 듣고 있는 게 꽤 큰 스트레스였어요. 그 중에서도 저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내심 어느 대학은 가겠지 하고 확실시해놓는 아빠가 제일 싫었어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아빠거든요.
아빠는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제 기준에선 그래요. 몇 번 사업을 시도했고 전부 실패해서 집에 빚이 많이 있어요. 아빠는 사업이 다시 성공할 수도 있었는데, 빚 더 많아지기 전에 빨리 사업 접으라고 종용한 엄마 탓이라고 말하곤 해요. 지금 아빠는 새벽에 일을 나가 점심이 좀 넘으면 돌아오는데 남는 시간엔 돈을 더 버는 방법을 찾는 대신 기타를 치고 성인 밴드 연습을 나가세요. 엄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고 계시고요. 그래서 집안일은 부엌일을 빼곤 아빠가 하는데 열등감인지 자존심인지 모르겠지만 아빠는 집안 꼴이 마음에 안들면 굉장히 화를 내면서 히스테리를 부려요. 저도 남동생도 엄마도 그닥 깔끔한 편이 아니어서 십년 넘게 아빠랑 많이 부딪혀왔어요. 손찌검도 자주 하고, 미안하다거나 고맙다는 말을 단 한 번도 아빠한테서 들어본 적 없고, 술에 취하면 그때 좀 살갑게 대해주는... 그런 스타일이에요. 아빠한테 용돈 받아본 적도 손에 꼽네요.
엄마는 인내심이 많고 우유부단하신 면이 있어서 그냥 쭉 참고 사셨어요. 근데 전 그게 안되더라고요. 제가 아빠 성격을 닮은 면이 있어서 다혈질이고 화가 많아요. 자해를 끊기 위해서 집 대신 독서실에거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아빠랑 그나마 덜 마찰하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한달 전 토요일에 저랑 아빠만 집에 있을 때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아빠가 집안일을 하시다 뭔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고래고래 화내더라구요. 엄마는 병원 진료인지 시험을 치러 가셨었는데 아빠 말에 급하게 온다고 하섰어요. 너무 무섭게 화를 내길래 방문을 열고 아빠한테 왜 엄마한테 그런식으로 말하냐고, 그냥 좀 기다리면 안되냐고 했죠. 아빠가 휙 돌아서 쿵쾅쿵쾅 걸어왔을 땐 잘못 말했다 싶었는데 물러서긴 싫더라구요. 아빠는 내가 엄마한테 불만을 얘기하겠다는데 왜 딸년인 니가 그따위로 말하냐면서 화를 냈는데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요. 말투가 너무 뻔뻔해서 어이가 없어 쳐다보니까 그렇게 꼬라보면 뭘 어쩔거냐고 절 확 밀쳤어요. 방청소중이어서 뒤에 컴퓨터 본체가 있었는데 걸려서 크게 넘어졌어요. 아빤 휙 쳐다보고 그냥 가버렸는데 어이가 없어서 아, 씨...! 하고 소리지르니까 다시 돌아와선 지금 욕했냐며 뺨을 쳤어요. 뺨맞는게 한두번은 아니지만 좀 억울해서 그대로 한참 앉아있었어요. 아빤 안방에 들어가서 딸년이고 애미년이고 다 똑같다며 욕을 했는데 그 말 들으니 갑자기 귀가 찢어질 것 같고 온몸이 간지럽더라구요. 도어락 잠금 해제 소리를 듣고서야 제가 또 자해을 하고 있었단 걸 깨달았어요. 급하게 아대로 손목을 가렸는데 귀가한 엄마는 아빠 짜증을 다 받아주다가 방에 들어와서 제가 괜찮은지 확인하더라구요. 근데... 들켰어요. 손목 그은 걸.
엄마가 그렇게 비명을 지르는 건 처음 본 것 같아요. 미친 것처럼 고함을 치시다가 아빠한테 너 지금 뭐한거냐고 애한테 무슨 짓 했냐고 그야말로.. 발광을 하셨어요. 아빠가 내가 뭘 했다고 난리냐고 성큼성큼 오셔선 두분이 제 방에서 몸싸움을 하셨는데 일방적으로 엄마가 떠밀리긴 했어요. 아빠가 딸이 애비한테 개기는데 그럼 어쩌냐고 화를 내길래 울컥해서 제 손목을 들이밀며 아빠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아빠 때문에 그었다고 외치니 그럼 그냥 긋고 죽지 그랬냐고 하더라구요. 그리곤 니가 못 죽겠음 내가 죽이겠다고 저를 때리려는데 엄마가 몸으로 막았어요. 엄마가 맞는 걸 보고 저도 눈이 돌아 옆으로 빠져나왔는데... 아빠가 책상 위에 있던 머그컵을 집어서 제 머리에 던지더라구요. 맞기 직전에 아빠 눈을 봤어요. 야구선수처럼 정확하게 저를 조준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뭐... 한달이 지났죠. 엄마아빤 이혼 얘기까지 나왔다가 돈때문에 당장은 어쩔 수 없단 결론이 났고, 전 아빠가 퇴근하기 전에 독서실에 가서 잠든 후에 돌아오면서 한달간 어찌저찌 마주치지 않았어요. 그동안 아빤 한 번도 미안하단 말을 한 적 없어요. 주변 어른들은 힘들겠지만 이정도 일은 네 부모 세대에선 흔했다고, 엄마랑 동생 봐서라도 네가 참으라고 조언하셨어요. 엄마도 저를 뜯어말렸고 대신 심리상담을 받게 해주겠다고 해서 참고 있었어요.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미치거나 한 건 아니지만 19년간 그런 아빠를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제 안에도 아빠같은 괴물이 자라는 것 같단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걸 고치고 싶었어요.
요즘 아빠도 저한테 말을 걸려는 시도를 하길래, 제가 맞았던 것처럼 아빠도 컵을 얻어맞지 않는 이상 죽을 때까지 용서하지 않을거지만 그래도 대화정돈 할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컵 맞은 당일은 머리가 아파서 제대로 걷질 못했고 꼬맬 정도는 아니지만 흉터도 남았고 아직 혹도 안 가라앉았거든요. 대학에 붙으면 집을 나갈거지만 그 전까지 반년 넘게 남았으니 아빠랑 관계를 풀 필요성을 느끼긴 했어요. 근데 오늘 터졌어요. 더는 못참겠더라구요.
아빠가 평소처럼 저 대신 남동생한테 짜증을 부리다가 그런 발언을 했어요. 너도 머리 얻어터지고 싶냐고. 방 안에 있다가 그 말을 듣고 온몸이 굳었어요. 그 다음 말이 더 가관이었는데.... 너는 남자니까 더 심하게 팰 거라고, 누나한테 컵 던진 건 아무것도 아니고 오히려 아빠가 착하게 군 거라고 하더라구요. 가만히 있으면 당장 뭐라도 집어던지면서 비명을 지를 것 같아서 집을 뛰쳐나왔어요. 아빠가 조금쯤은 반성하고 있을줄 알았는데 전혀 아닌 것 같아요. 심리상담은 제가 아니라 아빠가 받았어야 했어요. 제 생각엔 아빠가 소시오패스인 것 같아요.
제가 들릴 걸 알면서도 저딴 말을 한 아빠를 이제는 정말 죽을때까지 용서 못할 것 같아요. 아니, 그냥 아빠랑 저 사이에 이제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먼 훗날에 아빠한테 아무것도 안 남게 된다고 해도 일말의 동정심조차 생기지 않을 것 같아요. 더한 폭력을 겪을지도 모르는 남동생도 너무 걱정돼요. 차라리 컵 맞은 그날 경찰에 신고를 해야했을까요. 제가 더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 몸 안에 아빠의 피가 있다는 사실도 너무 끔찍하고 더러워요. 그런데 주변 어른들은 처음엔 걱정해주시다가 지금은 과민반응인 것 같단 말씀을 하시네요. 엄마께 털어놓기엔 엄마도 너무 지치셨고, 동생은 현실과 타협하자는 주의라 저를 이해 못할 같고... 지금 당장 진짜 죽고싶어요. 아님 차라리 아빠를 죽이고 싶어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부모세대는 원래 다 이런건데 제가 너무 비뚤게 생각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