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긴글)엄마에게 어릴적 심하게 학대 당했는데 엄마가 싫기도 하고 좋기도 해요. 정신병일까요?

ㅇㅇ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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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쓰는 중이니 오타 양해 부탁합니다..




저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첫째딸이며 밑에 동생이 세명 더 있습니다.

현재 엄마와 사이가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자꾸..
엄마에게 상처받은 과거 일이 떠올라 분노를 참을수가 없다가도 또 바보같이 엄마에게 인정받고싶고 사랑받고싶어서 어쩔줄 모르겠어요.
저에게 두가지 마음이 공존해요.


제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전 나쁜기억은 제가 6살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전등은 다 꺼져있고 티비만 켜져있어 희미하게 어둡고 넓고 큰 거실.
거실 가운데에 이부자리가 두툼하게 깔려있었어요.

그 이불 위에 엄마와 저 동생 셋이 마주 앉아 있었고 엄마는 저와 동생에게 칼을 갖다대며 이렇게 살바에 다같이 죽자고 내 목에 동생목에 자신의 목에 돌아가며 칼을 대고 진짜 죽일 기세로.. 그때 엄마는 반쯤 정신이 나간것처럼 보였어요.


어릴때부터 귀에 딱지게 생기게 들었던말은
"니년이 생겨서 엄만 인생 망한거다. 너만 안생겼어도 엄마 이런꼴로 안살았다. 니 태어나고 부터 잘되는 일이 없다."


제가 초등학생이 됐을때부터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듣고 살았습니다.
ㅆㅂ년부터 시작해서 ㅊㄴ ㄱㄹ같은년 등등..
물론 매일 욕하고 때린것은 아니에요.
밥을 남겼다는 이유로. 티비 보고 싶다고 투정부려서, 청소를 안해놔서..조금이라도 짜증나면 저에게 미친듯이 폭언을 했어요.

맞아요. 엄마는 제가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욕하고 때렸어요.
제가 대들거나 제 주장을 이야기 하는 날엔 온갖 폭언 뒤에 니같은 년 필요없다며 짐싸서 문밖에 던졌어요.
그래서 저는 이 나이 먹고도 남들 앞에서 자기 주장을 못해요.병신처럼ㅎㅎ


엄마와 김밥천국에 가면 제가 고른 메뉴는 항상 우동이었어요.
엄마는 제가 아직도 우동을 엄청 좋아하는줄 알아요.
엄마는 기억 못하는 거겠죠.
처음으로 김밥천국 갔던날 엄마 저 돈까스 먹으면 안돼요? 물음에 미친년이 주제도 모르고 비싼거 골라 처먹으려한다며 화를 내서..메뉴판 가격을 보니 김밥 라면 제외하고는 떡볶이와 우동이 가장 저렴하라구요.
둘 다 별로 안좋아하지만 그나마..우동을 쭉 고르게 됐어요.(김밥,라면은 집에서도 먹을수 있는거 나와서도 왜 그런거 처먹냐고 화냈음)


그래서일까..식탐이 매우 강해요. 혼자 먹을땐 여러개 시켜놓고 한입씩 맛보고 남깁니다.
어릴때 돈까스, 오므라이스 정말 너무 먹고싶어서 옆 테이블 사람이 혹시 남기고 가면.. 엄마 화장실 간 사이에 몰래 집어먹을까 매번 상상했어요...
못먹고 참았던게 성인되고 제가 사먹을수 있는 능력이 되니 미친듯이 시켜서 남겨요.
정말 안좋은 습관인거 아는데 안고쳐지더라구요.


저는 남자친구와 밥을 먹어도 남자친구가 쏜다고 하면 제가 먹고 싶은 메뉴 못골라요. 그냥 항상 제일 싼거. 칠팔천원짜리 고르면서도 여기 너무 비싸다..그치? 이러면서 병신처럼 눈치봐요.


초등학생때 저는 머리에 이도 있었어요.
정말 창피한 기억이네요..
그 나이땐 스스로 씻고 머리감는게 힘든 나이잖아요.
씻는 법을 알려준적도 없구요.
정확하진 않지만 3주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씻겨줬나..싶네요.
결국 초등학교 4학년때 제 머리에 이가 있다는걸 반 아이들에게 들키게 되었고
초등학교 다니는 내내 왕따 당하고 더러운년 소리 들으며 다녔어요.
친구들 뿐만 아니고 엄마 역시 저에게 더러운 __이라하며
제가 둘째 동생과 방을 같이 썼는데 동생까지 이 옮는다며 앞으로 혼자자라고
동생은 다른 방에 재우고 저만 덩그러니 뒀어요.
밥도 작은 상에다 해서 혼자 제 방에서 먹었구요.
그저 방치시켜두고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서
제가 할머니께 받은 용돈으로 이잡는 약 사와 엄마에게 부탁해 겨우 잡았네요.
이것도 해줄때 약이 엄청 독한거라 너때문에 피부 다 상한다고 짜증냈어요.


속옷도 초등학교 6학년때 샀던거 고등학교 1학년때 까지 입었습니다.
안믿기죠? 그 당시엔 별 생각 없이 와이어 때문에 짜증이 났는데 제가 이정도 나이 먹고 나서 보니 믿겨지지가 않아요.
마른편이라 가능했지만 그럼에도 사이즈가 맞지 않아 항상 불편하고 답답했어요.
브라마다 와이어가 뚫고 나와 항상 겨드랑이 밑쪽 부분은 상처로 가득했구요.
트럭에 대량으로 속옷, 양말 파는곳에서 한번씩 팬티를 대량으로 사와서 팬티는 그래도 넉넉했어요.
또 학생은 교복이 있어서 옷이 필요 없다며 1년에 딱 한번 어린이날에 g마켓 9900원짜리. 원피스 같은거 수십개 있는거. 뭔지 아시죠? 맘에 드는거 하나 골라라하셔서 저와 둘째동생 둘이서 최대한 예쁜옷 사려 한시간씩 비교해보고 서로 의견 조율해서 골랐어요.




어릴땐 한번도 반항하지 않고 혼자 울기만 했는데 중학생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엄마에게 따졌어요.


"도대체 왜그렇게 욕을 해????
나도 사람인데 너무 상처받아.. 
내 친구들은 엄마가 얼마나 사랑해주고 아껴주는지 엄만 모르지? 오히려 사춘기인 딸들이 짜증내서 엄마들이 딸 눈치본다고
나는 그게 너무 너무 부럽고 서러운거 엄마는 아냐고!!"

처음으로 대들고 울면서 소리질렀는데 엄마는 더 소리지르고 화를 내더군요.

"____아 니 말잘했다.
니 때문에 내 인생 망쳤는데 그 정도도 못해?
엄마도 죽겠어 그냥! 니네 할머니 할아버지 시집살이땜에 내가 홧병나서 죽겠다고!
너한테라도 안풀면 엄마 진짜 죽어!!"


신기한게 한번 엄마한테 대들고 나니까 그 뒤로는 쉬웠어요.
엄마가 욕하고 화를 내면 저도 똑같이 그만 좀 하라고 울고 소리질렀어요.


늘 혼내기만 한건 아니고 제가 잘못을 하지 않으면 평소엔 잘해줬어요.
제가 좋아하는 반찬을 해주기도 하고 성적이 올랐다며 칭찬을 해주기도 하고
엄마가 너 사랑해서 야단 치는거라고 정말 애정이 없으면 너에게 욕도 안한다고..
엄마가 너무 어린 나이에 너를 가져서 엄마라는 자리가 너무 힘들다고..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해주기도 하구요.


저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엄마 힘들게 한거 알아요.
엄마는 너무 가난했고 아빠는 소문난 부자였죠.
할머니 할아버지는 엄청 반대하셨지만 저를 가지는 바람에 결혼했대요.
엄마가 시집올때 해온게 하나도 없어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2년정도 같이 살때 많이 힘들게 하셨구요.
엄마도 어린 나이에 결혼,임신 시집살이 어디 풀곳이 없었겠죠.
다 아는데 저는 착한 딸이 아니라서 엄마가 저에게 스트레스 푸는게 너무 싫었어요.


친구들과 이야기 하면서 제 부모님과 친구들의 부모님이 다르다는걸 점점 인식하게 되었고, 질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저역시 질 좋지 않은 학생이었구요.
정신적으로도 건강하지 않고 엄마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어딘가에 풀어야했습니다.
친구들과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고 오토바이도 타고
그 친구들과 같이 다니면 학교애들이 절 무서워했어요.
항상 눈치만 보면서 살아왔던 터라 그게 너무 좋았어요.
남들이 내 눈치를 보니까 마치 내가 엄마가 된 느낌이었어요.


물론 집에선 그 전보다 더더욱 심하게 괴롭힘을 당했지만 상관 없었어요.
엄마가 집에서 꺼지라고 짐을 던져주면 문이 열릴때까지 울며 죄송하다고 비는 제가 아니고 그래 꺼져줄게 꺼져주면 될거아니야! 소리 한번 지르며 친구네 집 가서 자면 됐거든요 편했어요.
어차피 예전의 내모습도, 양아치인 모습도 욕먹고 맞는건 똑같잖아요.
그럴때마다 어떤 남자한테 대주러 가냐고 너 우리동네 대표ㅊㄴ 아니냔 소리도 듣고
맞다가 뼈에 금이 가기도 하고 앞니가 부러지기도 하고 얼굴을 심하게 맞아 눈이 안떠질정도로 부어서 학교도 못가고 뭐..기분나쁜 욕설은 당연하구요. 중학교 내내 이렇게 살았어요.


그렇게 살다가 감기 몸살로 아파서 조퇴하고 집에 일찍 온 날.
자려고 누워있는데 엄마가 전화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내 배 아파서 낳은 딸이지만 내 자식 같지 않고 꼭 남의 자식같다..
내가 생각할땐 저 년 어디가서 임신이나 안하면 다행이다.
혹시 모르지 이미 어떤 개놈의 자식 새끼 가졌다가 낙태했을지.
쟤가 내 딸이라는게 나의 가장 큰 수치다. 그냥 확 사고나서 죽었으면 좋겠다.
보험금이라도 주고 떠나는게 효도하는거다.


전 미성년자때 남자와 관계를 가진 적이 없어요.
근데 항상 저런식이었어요.

저 얘기 듣고 있으니 제가 사라지고 싶었어요.
내가 없는게 엄마는 더 행복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 집에 비상약두는 서랍을 통째로 가져왔습니다.
모든 약에는 수면제가 조금씩 들어있어서 약을 다량으로 복용하면 죽는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어서요.
한 알 한알 먹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삶에 미련은 전혀 없었는데 왜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어요.
40알 50알정도 복용뒤에 잠이 들었고 갑자기 토할거같은 느낌에 잠이 깨 화장실에 갔습니다.
토하니 알약이 통째로 계속 나오더라구요.
계속 토를 했고 그때마다 알약이 계속 튀어나왔어요.
정신이 혼미하고 온 몸에 힘이 없어 화장실 바닥에 쓰러지듯 변기만 붙잡고 주저앉아 토하는 제 모습을 본 엄마는

"미친년이 자살쇼하니? 쌩쇼를한다.
그러면 내가 니 불쌍하게 볼거같니?
등신같은게 죽을거면 확 뛰어내리지"

아직도 잊을수가 없어요.
그 말을 듣자마자 뭔가에 홀린것처럼 엄마가 보는 앞에서 베란다 문을 열고 뛰어 내렸어요.
약기운 때문인지 걸을수가 없어 기어서 베란다 까지 가서 뛰어내렸는데 말리지 않더군요.
3층이라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병원에 입원 했어요.


병문안을 온 할아버지께서 내 손녀 이렇게 된거 너무 속상해서 죽을거같다고 할아비가 뭐든 해주겠다고. 제발 버텨달라고 뭐든 해달라고.
전 할아버지가 우는거 처음봤어요.
그때 처음으로 내가 죽으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느낌 처음이었어요.


제가 아빠에 대해 거의 안썼지만..
아빤 엄마와 다른 폭력이었어요.
엄마는 주로 언어폭력이었다면 아빤 정말 어디 하나 부러질때까지 때렸어요.
엄마한테 대들었다고 그 자리에서 허리에 차고 있던 가죽벨트 풀러 때린 사람입니다.
그래도 아빠는 엄마처럼 매일 폭력을 쓰는건 아니었고
제가 선을 넘었다 싶으면 때렸어요.
아빠도 절 사랑한다는 느낌은 없어요.
항상 엄마가 우선순위고 저는 뒷전이었거든요.


부모님에게 사랑을 못받고 초등학교 시절 오랜 왕따 생활로 인해 처음 생긴 중학교 친구들에게 집착하고 하기 싫은 불량한 짓도 나만 쏙 빠지면 얘들이 날 버리지 않을까..싶어 억지로 같이 하고 했는데
할아버지는 날 너무 사랑해서 아무것도 바라는거 없이 그저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길 원하신다는 생각에 꼭 그렇게 하겠다 마음먹고 저는 퇴원 후 싸이월드 탈퇴 하고, 핸드폰을 정지시켰어요.


3년동안 하루에 4시간 자고 코피 터져가며 공부 했어요.
이땐 엄마도 저에게 물리적인 폭력은 쓰지 않았어요.
설거지를 하지 않았다든가, 청소기를 돌리지 않으면 여전히 욕하긴 했지만 그 정도는 괜찮았어요.
하루에 4시간자고 공부하면 sky갈줄 알았으나....ㅎㅎ


할아버지께서 제가 대학 합격 하자마자 오피스텔 얻어주시고 생활비까지 지원 해주셔서 대학시절 내내 알바 한번 안하고 편하게 지냇어요.
저는 그 뒤로 몇년을 연락도 집에 찾아 가지도 않았어요.
명절에도 부모님 생신에도 어버이날에도.


그러다 제가 취업을 하자 어떻게 소문을 듣고 엄마에게 연락이 오더라구요.
원래 첫월급은 부모님 드리는거라고ㅎㅎ..

그렇게 지내다가 아빠 때문에 일년 전부터 연락 하고 간간히 집에 가기 시작했어요.
아. 처음에 썼듯이 저는 첫째딸이고 밑에 동생이 세명 있어요.
둘째, 셋째는 저처럼 나와서 자취중이고
막내동생과 저는 13년 차이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편입니다.
막내동생은 아직 미성년자라 본집에 살아요.
집에서 본 동생은 저의 어린 시절과 너무 달랐습니다.
엄마는 동생에게 욕은 커녕 큰소리 한번 내지 않고 동생이 피자가 먹고 싶다 하면 피자를 시켜주고 치킨이 먹고 싶다하면 치킨을 시켜주고.
예뻐서 어쩔줄 몰라하셔요.

저는 시험기간때 새벽 3시안에 잠들면 회초리로 맞아가면서 공부했는데 막내동생은 성적이 바닥을 쳐도 그저 귀엽다고 예쁘게 봐주더라구요.
심지어 동생이 짜증내고 소리질러도 엄마가 다 미안하다고 안아주고 용돈 주고 갖고 싶은거 없냐 물어보고...
전 이때 가슴 완전 철렁했어요.
동생이 소리지르는 순간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제가 엄마 눈치를 보게 되더라구요.
별 일 없이 넘어가서 다행이지만 처음엔 이게 오히려 당황스러웠네요;


동생 옷장에 옷이 한가득있고.. 심지어 다 비싼 옷들이더라구요;;ㅎㅎ
왜 자꾸 동생의 값비싼 메이커 옷과 제 낡아빠진 속옷, 지마켓 9900원짜리 싸구려 원피스와 겹쳐보이는지..
서운한 감정일까요?
눈물나고 뭔가 서럽고.. 절대로 막내동생이 저처럼 맞고 욕먹으며 지냈으면 싶은게 아니에요.
근데 왜 자꾸 서운함? 뭐랄까.. 이런 감정이 드는걸까요?
엄마가 막내에게 대하는 모습을 봤을때부터..그때부터 저도 미친거같은데 그런 모습을 보니 나도 막내동생처럼 엄마에게 사랑 받고 싶어요.
엄마가 좋아하는 화장품, 케이크, 가방 이런거 사다주고
동생 예뻐하듯이 날 예뻐하는 엄마 모습을 보면서 안심하고 사랑을 느껴요.



엄마 기분 좋을때 한번 물어봤어요

'나한테 했던거랑 막둥이한테 하는거랑 너무 다른거 아냐??'

'원래 부모는 다 그렇다. 첫째는 어려도 다 큰 애 같고 막내는 아무리 나이 먹어도 애기같다.
넌 동생이 많으니 엄만 너가 애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너로 인해 엄마가 배웠다고
화내고 욕하면 삐뚤어지는걸 배웠다고.
넌 엄마의 실패작이다. 막둥이도 너처럼 막나가면 안되지 않겠니'





지금은 엄마와 사이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요.
엄마가 막내 동생에게 사랑을 주듯 저에게 사랑주는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해요.
엄마에게 더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서 애처롭게 노력하는 제가 있고

진짜 어쩜 저렇게 부모 자격이 없나..?
연락 하기 싫어
어떻게 자기 딸에게 그럴수가 있지?
새엄마도 저러진 않을거야. 꼴도보기싫다.....
이런 제가 있어요. 저는 왜이럴까요?


남이 봐도 이정도면 손절하고..진짜 남보다 못한 사이로 지낼텐데
저는 어디가 모자란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