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다시 되찾고 싶습니다..

ㅇㅇㅇ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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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른이 넘은 여자고 1남1녀 중 장녀에요

 

제가 중학생때까지 저희집은 가정폭력이 심했어요

초등학생때는 엄마가 두 달가량 집을 나가 계신 일도 있었는데 그 때는 외갓집에 있었던 걸 알았기 때문에 이렇게 큰 걱정을 하지 않았었죠

엄마는 저와 친구같은 사이였습니다. 매일 전화를 하고 누구 험담을 해도 서로 다 들어주기도 하고요.

아빠 몰래 용돈을 챙겨주거나 저와 동생이 어디가서 주눅드는 건 절대 못 보시던 분이세요.

다만 동생과의 차별, 하루에 소주 2병은 음료수처럼 드시고 술을 드시면 이 전에 겪은 트라우마를 분노로 표출하시곤 하셨었어요.

 

 

어쨌든..

엄마가 가정폭력이 시달리다가 가출을 하고 다시 돌아오고..

그게 반복이 되면서 엄마는 본인이 의지할 곳이 필요하다 느끼셨나봅니다.

그런데 그 의지할 곳이 하필이면 같은 동네에 사는 아빠 친구분이셨어요.

이게 제가 아는 엄마의 첫 외도입니다.

아빠친구분과 그 당시 문자를 주고 받으며 '자기야 보고싶어. 자기 사랑해요. 내가 더 많이 사랑해줄게.'

가정폭력의 가정이지만 아빠에게는 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에 충격이었고

그 대상이 아빠 친구라는 점에 더더욱 충격이었습니다.

 

그 날 사춘기였던 저는 엄마와 대판 싸웠고 엄마는 다시는 그런 일 없게 하겠다고 약속을 하셨어요.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제가 갓 취업을 했을 때였던 것 같아요.

저는 타지에 나와 생활을 했고 할머니가 다른 분이 운전하시는 노인용스쿠터..? 같은 것에 치여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셨죠.

 

엄마의 두번째 외도 상대는 할머니를 다치게 한 분의 아들이었어요.

그 분과 4~5년간 간간히 만나고 카톡을 주고받고 전화를 하고 사진을 주고 받는 모습들..

다 알면서도 엄마의 상처가 있었기에 알면서 모르는 척을 했어요.

어느 모텔을 지칭하면서 거기가 우리 추억의 장소라는 카톡내용에 구역질이 나와도 아는 체 안하고 참았어요.

왜냐면 전 엄마가 집에 없던 그 시기만 생각하면 손이 떨리고 눈물이 저절로 차오르고 너무나도 무서웠기 때문에 그냥 나 하나만 모르는 척 하면 다 넘어갈 일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엄마가 없이 사는게 너무 무서웠거든요.

 

그러다 작년 11월쯤? 아빠가 엄마의 바람을 의심하게 되었어요.

떨어져 있는 저도 알았는데 아빠가 모르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심하고 있으셨더라고요.

아빠랑 엄마가 술을 먹고 온 날 아빠가 바람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엄마는 아빠랑 더이상 못 살겠다면서 농약을 드셨다고 전화가 왔어요.

 

엄마 본인이 농약먹었다며 숨이 껄떡껄떡 넘어가는 소리로 전화가 오고 옆에서 할머니, 아빠는 왜 이러냐고 소리지르고......

119에 바로 신고해서 엄마는 정말 다행이게도 숨을 건질 수 있었어요.

 

엄마가 입원해있으면서 주말이면 엄마를 보러 갔는데

점점 제가 오는 걸 달가워하지 않고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 그리고  같은 병실에 있는 '언니'라고 부르는 분과 함께 "스님한테 갔다오자" 라는 이야기를 여러차례하는 걸 봤어요.

 

엄마의 세번째 외도 상대는 바로 그 스님이라고 하는 분이셨네요....

입원한 기간동안 염주며 차에 거는 것 등등 엄청나게 사들이시고 저한테는 차를 조심하라는 소리를 하루에 몇번이나 하시고요.

단순한 걱정이 아닌 "그 스님이 그러시는데 ...." 이 말을 항상 앞에 붙이고 하셔서 전 그 말이 너무 듣기싫었었어요.

 

퇴원 후에도 그 스님은 전화를 해서 "어. 어디야? 왜 안와?"라며 엄마를 찾는 전화를 하곤 했고 엄마는 스님이라는 것 때문인지 제 앞에서도 서스럼없이 전화를 하시곤 했어요.

제가 잘 되려면 굿을 해야된다 했다고 제 속옷을 가지고 절에 찾아가 저녁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기도 했고요..

 

올 3월에 엄마 생신이 있었어요. 엄마는 농약을 먹고 병원에 입원한 이후로 정신과, 내과, 외과 등 같은 병원에 여러 차례 입원을 했었고 한 번 입원을 하면 대체로 장기 입원이었어요.

미역국과 반찬을 해서 점심시간에 맞춰 엄마 병문안을 갔는데 1시간도 안되서 이제 가라고 하더군요.

미역국은 맛도 보지 않으신채로요..

 

그렇게 쫓기듯 나와 병원을 나서는데 전화가 오더라고요. 병원 나섰냐며 출발했냐고요.

사람은 촉이 참 무섭다는 걸 느꼈어요.

그 날 점심에 스님과 보살이라는 분이랑 점심을 먹으러 가려 했는데 제가 왔으니 저는 불청객이더라고요.

 

이 일도 묻어두려하다가 그 스님이라는 사람이 제 카톡에 친구추천으로 뜨면서 엄마와 싸우게 되었어요. 저런 사람이 왜 내 번호까지 알고 있게 만드냐 나 숨 좀 쉬게 해달라 너무하지 않냐..

그런데 엄마는 오히려 저를 소설을 쓰는 미친년으로 만들었어요.

엄마는 그러더라고요.

니 아빠는 되고 나는 왜 안돼? 너는 아무나 만나고 다니면서 나는 왜 안되는건데?

줄곧 이런 태도셨어요

 

그렇게 3월 엄마 생신 이후로 연락을 끊었습니다.

엄마에게 받은 그 상처들이 있는데 엄마가 없는게 무서워 참고 살던 제가 그냥 숨을 쉬고 싶었던 것 같아요.

 

문제는 그 이후로 제가 본가에도 찾아가지 않고 연락도 안하니 간섭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셨는지 그 스님이라는 사람에게 몇백만원짜리 그림을 사들이고 집안 곳곳에 크기 별로 다양한 염주를 놓고

동생어릴 때 사진을 떼고 그 자리에 부적같은 무언가를 걸고...

 

오히려 아빠가 바람을 핀다며 아빠를 의심하다가 아빠를 때리고 아빠는 또 엄마를 때리고...

가정폭력이 다시 일어났고 결국엔 집을 나가셨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 엄마가 사업자를 가지고 계시고 모든 일은 아빠 혼자 하고 계세요.

아빠 핸드폰 명의, 집안에 돈 굴러가는 통장들 다 엄마 명의입니다.

그런데 29만원 남겨져 있는 통장 하나 덜렁 놓고는 사업자 통장은 가지고 가출을 하셨어요.

 

저랑은 여전히 연락을 안 하셨고 동생이랑은 연락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때까지만 해도 큰 걱정을 안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엄마가 아빠에게 이혼소송 서류를 우편으로 보내셨고 아빠는 이대로 이혼해주면 엄마는 그 스님이라는 사람과 무리들에게 뜯길대로 다 뜯길 것이다 라며 이혼을 하더라도 지금은 못 해준다 입장이셨어요.

 

이혼소송 서류만 받아놓은 채로 아무 진전이 없는 와중에 엄마가 번호를 없애셨습니다.

이제는 동생하고도 연락이 안돼요.

모든 재산은 동생 명의로 돌리시겠다 했는데 동생하고도 연락이 안되고 온 가족과 연락을 끊은 상태입니다.

 

연락이 두절되기 전까지는 외가 친척들에게 저 때문에 엄마가 아빠한테 맞고 살았고 저 때문에 엄마가 집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연락을 했더군요.

모두 저에게 "넌 엄마가 맞아 죽어도 모른다"라며 무작정 꾸짖는 카톡을 받거나 전화를 받았었거든요.

 

엄마가 당뇨, 고혈압이 있어서 약을 드셔야 하는데 그 약도 모두 놓고 나가신 점.

그리고 그냥 단순 다른 남자를 만나 이제라도 행복해지시려 집을 나간게 아니라 집을 나가기 직전 까지 그 스님이란 사람이 저희 본가까지 찾아와 엄마를 데리고 나가고 했다는 점..

그리고 엄마가 그 절에 쓴 돈과 그 분들을 만나 마치 성경책같은 불교 무슨.. 책을 가지고 다니던 점 등등..

 

엄마가 더 이상 돈이 없어지고 쓸모 없어졌는데도 그사람들이 엄마를 받아주고 데리고 있어줄까요..?

엄마는 어디에 가서 일을 할 정도의 체력도 안됩니다. 집에서도 한 시간도 서서 일을 못하고 그렇게 일을 한 날이면 밤새 끙끙 앓았었어요.

엄마가 너무너무 걱정이 됩니다.

최근 이틀 엄마 몸에 개미가 기어다니고 엄마는 땅에 주저 앉아 있는 꿈을 꾸거나

엄마가 꿈에 나왔는데 갑자기 제 입에서 피를 토하는 그런 꿈을 꾸기도 합니다.

 

스님과 바람을 핀다는 사실을 제가 알고 난리친 게 이 사건의 발단인 것 같아 이제는 엄마말대로 정말 제가 죽일 년인 것 같습니다.

 

더이상 엄마와 연락할 방법이 없는데 제가 엄마를 실종신고를 한다면 어떻게 되나요?

엄마와 연락이 닿을 방법이 없을까요.. ?

그 스님이 있는 절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절이 아닌..

시골에 법당 하나 만들어놓고 초록색 펜스로 주변을 두른.. 그런 절이라고 부르긴 좀 그런? 그런 상태에요.

그 절을 제가 알고 있다는 걸 엄마도 알기에 그 절에는 안 계실 것 같고...

속이 무너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