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들 제발 에어컨 좀 틀어주세요

ㅇㅇ2019.07.26
조회120,333
방탈 죄송합니다 여기에 어린아이들 부모님분들이 많이 계실거같아 씁니다

요즘 날이 많이 습하고 더워요 습하기만 해도 끈적거려서 더운 느낌인데 온도도 30을 기본으로 넘잖아요?

저희 어머니께서 방문교사를 하세요. 과외같은 건 아니고 5~11세 사이의 어린이에게 두뇌개발 게임같은 것을 진행하고, 연령대에 맞는 학습지를 함께 풀어주는 일을 하십니다.

아이의 수업을 진행하려고 방문하시면 아이 방이나 안방같은 곳에 가서 아이와 단 둘이 수업을 하시게 되는데.. 어머니들께서 에어컨을 잘 안틀어주신대요

심하면 선풍기도 없고.. 있어도 한개, 같이 수업하는 애도 더워서 힘들어하기 때문에 그냥 애한테만 선풍기를 맞춰둔다 하셔요ㅠㅠ 교사가 더운건 참으면 되지만 애가 더우면 수업 진행 자체가 힘들어지니까요
하지만 더위에 지친 교사가 과연 수업을 제대로 알차게 끝낼 수 있을까요

집에 가만히 누워서 선풍기 쐬고 있으면 견딜만하긴 하죠 그런데 교사들은 아이와 말을 하고 목소리도 상냥하게, 높게 해야해요

서비스직에 한번이라도 종사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의식적으로 계속해서 그런 목소리를 낸다는 건 상당히 힘이 듭니다 그리고 더워요 밀폐된 방에서 끊임없이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요

아이 한두명에게 방문해서 수업을 진행하는거라면 잠깐 참으면 되니까 많이 힘들진 않겠죠 그렇지만 하루에 수업이 많으면 7개가 잡혀계세요 보강까지 들어가면 더 하는 경우도 있고요

한번에 40분에서 1시간반정도 수업을 진행하시는데 가는 곳 마다 찜통이면.. 아무리 더위에 강한 사람이라도 지쳐서 늘어져버릴거에요

시원한 물 한잔도 안주는 집도 있대요 달라고 하면 되지않냐 하실 수도 있는데 그 집에 간 손님도 아니고 교사잖아요 사장님 죄송한데 커피좀 타주세요~ 할 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되실까요

오늘 집에 돌아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에어컨을 틀어주는 집은 그 시간동안 할 수 있는 수업을 전부 해주고 오는데 에어컨을 안틀어주는 집은 애도 힘들어하고 엄마도 힘들어서 중간에 조금씩 쉬고 그런다 하시더라고요
교사만 더운거면 에구 치사하다 하고 넘어갈텐데 아이까지 수업중에 헉헉대고 너무 힘들어한다고...

ㅠ.. 왜 안틀어주시는 거지.. 돈 들여서 하는 수업이잖아요 아이도 쾌적한 환경에서 수업받으면 좋고, 제대로 수업을 받으면 더 좋잖아요

그거 에어컨 한시간 튼다고 달에 몇십씩 전기세가 나가는 것도 아니실테고요
방문교사분들께 조금만.. 신경써주세요ㅠㅠ 사람이 뭐 그렇듯 이상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닌 분들도 많아요 아이를 정말 좋아해서 일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어머니께서 일하시는 동안 더워서 쌓인 스트레스를 오늘도 저한테 푸셔서 적어봅니다 이번 여름은 좀 시원한 편이라 아직까지는 병원에 가시진 않으셨네요
8월이면 열사병때문에 한번쯤 가시게되겠죠ㅎㅎㅠㅠ..


+) 엥 뭐야 그냥 푸념글이라 쓰고 잊을랬는데 추천수가... ㅠ.ㅠ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이 바쁘신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 수업이 연달아 있거나 조금 멀리까지 가셔야하는 경우 속도를 내시다가 교통카메라에 찍히시기도 합니다 소변을 차에서 보신적도 있으세요 락앤락에.. 네.. 상상에 맡길게요
손선풍기? 있죠 당연히 있죠.. 애한테 뺏긴대요 ㅋㅋㅋㅠㅠ 요즘은 아이스팩 두세개 얼려서 손수건에 싸서 가방에 넣어놨다가 그걸 엉덩이에 깔고 앉으신대요 그나마 효과가 좋다고 하네요 같은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얼음물도 들고 다니시긴 하지만 잘 못 마시시죠 화장실 때문에. 공공화장실도 잘 없고 카페화장실은 들어가서 주문하고 받는 시간까지 있고.. 그 시간도 모자라서 못 거시는거니까요

좋은 어머님들도 많이 계세요 늘 병커피를 차게 준비해두셨다가 주시는 분도 계시고(집에 가져오십니다 아침에 드시거나 제가 마셔요) 팩 주스를 주시는 분도 계시고 과일도 선생님 접시하나 아이 접시 하나 이렇게 주시는 분도 계셔요 화장실 사용을 흔쾌히 허락해주시는 분도 계시고요
한번은 아이 할머님께서 비닐봉지에 살구를 여댓개 넣어주신걸 가져오셨었네요 그날 어머니 기분 정말 좋으셨습니다 정말 감사히 잘 먹었어요

힘들기만 한 일은 아니시래요 적성에 맞으시고 아이를 너무 좋아하시고, 가끔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어요 수업 4개정도 더 가야하는데 양파즙을 주시는 할머님이라던지ㅋㅋㅋㅋㅋ
보통 편안하고 다정다감한 부모님을 둔 아이가 똑같이 편안하고 예의바르다고 하시네요 그런 아이를 보면 너무너무 예쁘대요 엊그제는 아이가 아끼는 예쁜 비즈스티커를 폰케이스에 붙여줬다고 자랑도 하심...ㅋㅋㅋ

공감해주신 분들, 사람이 그럴리가 없다고 부정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알아주시기만 해도 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악플은.. 부럽네요.. 생각없이 내뱉어도 괜찮았던 삶을 사셔서 그렇게 쓰신 것이겠지요 본인이 그렇게 살아도 되도록 주변 사람들이 치른 희생들을 생각하며 반성해보시는 건 어떠실지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제목을 어머님 → 어머님들 로 수정했습니다 댓글 보니 시어머니께 말씀드리는 것으로 착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죄송합니다ㅠ

더운데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몸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댓글 77

오래 전

Best저는 아이들 집에서 하는 방문수업 많이시키는데요. 전기세 아낀다고 저는 선풍기틀고 있어도 아이들 수업하는 방은 선생님 오시기30분전에 에어컨 틀어놔요. 얼음컵에 탄산수병하나 놔드리고요. 선풍기조차도 안틀어주는집이 있다니.. 이해가 안가네요.ㅠ

오래 전

Bestㅎㅎㅎㅎㅎㅎ 이 날씨에 가만히 선풍기만 틀어도 버틴다고요????? 어떻게 선풍기로 이 날씨를 버티죠? 저 강원도 시원한 산골인가요? 하..에어컨 종일 트는 중인데....어찌 공부하는 애 에어컨도 안틀어주냐

ㅇㅇ오래 전

Best거실에만 에어컨있으면 내가 안방에 들어가고 선생님이랑 애는 거실에서 수업했는데 ~ 더우면 집중력떨어져서 대충할수도 있는데 일주일에 한번 오시는데 좀 틀어주면 어떻노!

ㅇㅇ오래 전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한시간동안 에어컨 안틀어줬으면 아마 교육청에 신고했을 여자가 자기집이라고 전기세 아낀다고 애가 공부하는데 에어컨안틀어주나? 학습지는 돈아까워서 왜?시키나? 그냥 본인들이 시키지!

너구리오래 전

아고 이날씨에ㅜㅜ 없으면 우짤수없다지만 너무하네요. 우리선생님은 30분수업인데 다음 어린이 수업시간까지 안가시고 해주다 가세요.ㅋㅋ감사해요 선생님!! 글구오실때마다 손닦아야 한다고 화장실 쓰시던데 이방법강추용 !!

오래 전

화장실사용도 허락해야하다니 ㄷㄷ 너무 충격이네요. 집에 오면 설치기사든 누구든 손님아닌가 ㅜㅜ

호박과수달오래 전

싸울래?

ㅇㅇㅇㅇ오래 전

저도 학습지 교사예요... 전 불과 3일전에 저런 일이 있었어요... 아이들 방학했다고 일찍 오라고 하셔서 2시 제일 더울 때 방문드렸는데.... 아이 셋 1시간 반 수업 내내 선풍기도 없이 거실 문은 꽉 닫혔지.... 수업 내내 땀이 비오듯이 흐르고 목이 너무 말라 목소리도 갈라지고 진짜 머리가 핑돌거같은데도... 절대 안틀어주더라구요.... 애들한테 너네 안덥니? 선생님은 더워 죽겠다 ㅠㅠ 하는데도, 저는 잘 모르겠는데..... ㅠㅠㅠㅠㅠ 대 놓고 틀어달란 말도 실례인거 같아 못하겠고.... 결국 열사병에 걸린건지 어제 아침까지 내내 두통과 메스꺼움땜에ㅜ 넘 힘들었네요... ㅠㅠ

ㅇㅇ오래 전

진짜 저런 아줌마들이 있냐고 믿기지 않겠지만 세상에 이상한사람 진짜!!!많은것 같아요 어머님 너무 고생하시네요ㅠㅠ

오래 전

저 학습지 교사 일 하고 있는데요. 정말 선풍기 안 주고 문 닫아주는 어머니들 더러 계십니다ㅜㅜ 그래서 저는 휴대용 선풍기 들고 다니는데 아이들이 자꾸 관심 가져서 활용을 잘 하진 못 해요. 7월까지도 안 틀어주시는 분들 많았는데 요즘에는 그래도 거의 틀어주시네요. 정말 숨 막히고 땀이 줄줄 흐르면서 계속 말 하다보면 금방 지치더라고요. 일부러 안 틀어줘야지 보다는 집에 계시니까 더운 줄 모르시는 것 같아요.. 이해해 보려고 하고 저도 나름 준비도 하는데 선풍기는 틀어주시면 좋겠네요..

ㅇㅇ오래 전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교사도 사람인데 잘해주고 시원하면 좀 더 있고 싶고 덥고 짜증나면 대충하고 뛰쳐나가고 싶다. 본인 자식도 더워서 땀나고 짜증날때 건들면 화딱지 내면서 얼마나 생각이 없으면 그러는지. 강남에서 과외하는데 압구정, 청담에서도 집안이 좋은 곳은 정말 티나는게 그런집은 진짜 방문교사 선생님들한테도 엄청 잘한다. 본인들이 에어컨바람 싫어해서 거실에 안틀어도 아이방은 수업 30분전에 문닫고 빈방에 틀어놓고 리모컨은 책상위에 교사 맘대로 켜고 끄게 올려둔다. 대치동은 교육열 높아서 앞수업 집 근처에서 기사분이 차대고 기다렸다가 픽업해주고, 압구정, 청담쪽은 그렇게 아이들 공부에 스트레스주거나 강요하지 않지만 예절, 인성교육은 철저히 시킨다. 말대꾸하는게 들리면 그날 수업 끝나고 엄청나게 엄하게 혼나고 다음 수업때 교사한테 아이가 사과먼저하도록 시킴. 교사 간식도 과일, 케이크, 떡 종류별로 음료도 그날 뭘 좋아할지 모르니 물, 커피, 차는 기본이고 가지고 가면서 마실 간식과 캔음료, 펫트병 음료등등 종류별로 다과상 하나 꽉 채워들여보낸다. 그리고 아이껀 따로 물, 간식 주고 선생님 상에 손도 못대게 한다.

ㅇㅇ오래 전

저희 엄마도 수학 과외 하시는데 땀에 4시간동안 절어서 오셔요... 보통 아이들 방이 제일 작고 통풍도 안되는 곳이 많고ㅠㅠ 살이 계속 빠지는게 너무 걱정됩니다 진짜 시원하게 해주세요 선생님 챙기는게 아까우면 자녀들이 공부하는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시원하게 좀 해주세요..ㅠㅠ

ㅇㅇ오래 전

틀다가 끈집도 있어요. ㅋㅋ 방문교사하다봄 별의별일다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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