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가 충전기 빌려주는 곳인가요?

이힝힝2019.07.27
조회2,744
꽤 넓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모든 서비스직 근무자들이 사람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거에요..ㅎㅎ 사람 상대하는 일이다보니 그건 어쩔수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저희가 제공해야하는 서비스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하네요...
여러분 의견 듣고 싶습니다.

손님들 요구사항들은 여러가지지만 대부분은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에요.
"음악이 너무 시끄러워요" "에어컨 바람이 너무 추워요" "테이크아웃 잔으로 바꿔주세요" 이런것들은 손님들이 요구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

"컵, 뜨거운 물 하나만 더 주세요" "(주차권제공 1만원당 1시간)(8천원 주문하고) 주차권 주세요" 당황스럽지만 그냥 해드림

뭐 이런 것들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해 안되는것 중 하나는 충전기입니다.
저희 매장은 좌석에 콘센트가 있어요.
스마트폰 충전 서비스는 따로 없구요.
그런데 충전기를 안가져오신 손님들이 충전을 부탁하시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런데 상술한 것처럼 저희 매장엔 매장 차원에서 준비해놓은 충전기가 없어서 충전기와 함께 맡겨주시면 카운터에서 콘센트에 끼워드릴 순 있지만 스마트폰만 주시면 충전을 못해드려요.

그래서 "죄송합니다. 저희 매장에 충전기가 따로 없어서 충전해 드릴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면 이해하고 넘어가는 손님 반, 아닌 손님 반입니다.

어떤 손님은 "아니 왜 충전기가 없어? 그럼 다른 서비스라도 줘야지(포스 앞 판매용 과자 만지작 만지작)"

또 한번은
손- "충전 좀 해주세요"
나- "죄송합니다. 저희 매장에 충전기가 따로 없어서 충전해 드릴수가 없어요."
손- "저 그럼 그냥 가야되는데요"
나- "죄송합니다. 충전기가 없어서요..."
손- "왜 없죠?"
나-(동공지진)...

정말 없어서 못해준다는 건데 왜 이런 반응을 하시는 거죠?
카페에서 충전을 당연히 해드려야 하는 건가요?

혹시나 덧붙이자면
직원들 충전기를 빌려주면 되지 않느냐 하시는 분들 있으실지 모르겠어요.
저는 일단 충전기를 잘 안들고 다닙니다.
다른 직원들은 아마 갖고 다니시겠죠.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카페를 비롯해서 모든 서비스직 근로자들은 분야가 다른 거지 다른 생산직, 사무직, 연구직 등등 분들과 똑같은 근로자, 노동자라고 생각해요.

제 노동력과 친절을 임금을 받고 파는거죠. 다른 직종이 그들의 기술을 제공하고 임금으로 바꿔가는 것 처럼요.

서비스외 직종 분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처음 본 사람한테 자기 물건을 빌려주시나요?
그건 노동이 아니라 비영리 봉사이고 봉사는 선택이지 의무가 아니잖아요.

전 개인적으로 제 물건 안 친한 사람 빌려주고 손 닿는 거 별로 안좋아해요. 인정 없게 생각할 수 있지만 어쨌든 그건 제 자유이지 않습니까.

서비스직 근무하면서 제 개인 물건을 제공하는 것도 제 직업의 의무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