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서 공짜로 두어달을 산 미친남녀의 이야기입니다.(한풀이글)

ㅇㅇ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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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이면 죄송합니다. 자기 집에 친구 데려온 게 죄라는 글을 보다가 급! 생각나서 12년 전 이야기를 꺼내 볼까 합니다.12년 전이면 잊을 만도 하지만, 남한테 말하기 너무 창피해서 꾹꾹 맘속으로만 가지고 있던 이야기에요. 한풀이 겸 적어볼까 해요.
전 일본에서 10년을 넘게 살았어요.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일본어 학교->대학교->취업 ->동일본지진->귀국 순이였습니다.지금은 한국에서 결혼하고, 엔화 벌이 하면서 잘살고 있는데요.그 당시에 할머니가 일본에서 거주 중이셔서 대학교까지는 남들보다는 편하게 알바하면서 다녔습니다.
대학교 때까진 학교애들이랑도 놀고 한국 사람들도 좀 있으니까, 한국 사람 그리울 틈 없이 잘 지냈어요. 학교 졸업하면서 할머니도 연새가 있으셔서 한국으로 돌아가셨고요.혼자서 취업하고 힘드니깐 한국 사람들도 그립고 그러더라고요.회사에 다닌 지 4년째 되는 즘에, 회사동료?! 아니면 거기 사장님이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아는 지인이라고 한국 여자 사람이 찾아왔어요. 어쩌다가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저랑 동갑이더라고요.단지 저랑 동갑내기란 이유로 급속도로 친해졌어요.그 당시 제가 좀 유학 온 사람 치고 어렸거든요. 주변에 언니 오빠들뿐이었어요.친해진 이유는 단지, 한국 사람+동갑+여자였습니다.그리고, 한국<-> 일본으로 장거리 연애 중이라서 외로움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아이가 일본 온 지 얼마 안 돼서, 일본어를 잘 못했구요.  회사를 다니지도 않았고(회사에 다닐 수가 없죠. 아무것도 모르니깐요)알바는 좀 했던 것 같고, 기숙사에 살고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아무튼, 그렇게 알고 지낸 지 3, 4개월쯤 지났을까? 어느 날 다급하게 전화가 와서는 정말 친한 오빠가 있는데, 갑자기 사정이 있어서 잘 곳이 없다.이틀만 재워달라였어요.  제가 방한개 원룸에서 살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부탁이니까 거절했겠죠. 근데 간곡히 부탁하니까 재워줬습니다.제가 하루 다른 집에 가서 잤고요. 하루는 제가 있어야지 나갈 거 같은 분위기를 느끼고 같이 잤습니다.(오해하지 마세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바닥에 이불 깔고 각각 잤습니다. 일도 관심 없었고요. )근데 3일째 되던 날……. 여자애한테 이 남자가 안 나간다고 이야기했더니, 지가 같이 와서 자겠다는 겁니다.이 무슨 망할 놈의 상황인지……. 그때 얘도 무슨 이유가 구구절절했어요. 그리고 그땐 10년 전 제가 많이~ 정말 많이~바보같이 착했습니다.지금 생각하면 왜 그런 멍청이 ㅁ ㅈ ㄹ 같은 짓을 했는지 정말 이해 불가인데요.그렇게 제가 거의 석 달을 살았습니다.집세요? 관리비요? 가스비요? 일절 못 받았습니다. 저를 등쳐먹다 끝났습니다.
어느 날 제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서 남자 인간은 나갔고요. 그때도 저한테 뭐 이런걸저런걸 너한테 주려고 했다는 둥……. 헛소리 하고 나갔고요.여자애는 너무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아서 장거리 남친이 한국에서 날라왔습니다. 그래서 여자애가 우리 집에서 드디어 나갔죠.그리고 여자애가 한국으로 돌아갔고, 그 뒤로 한 1년 정도 연락을 했어요. 저한테 연락을 하더라고요. 정말 얼굴에 낯짝도 두껍지요.마지막 통화에서 제가 "나는 너한테 연락 오는 게 반갑지 않고, 상처다. 전화도 하지 말아 달라"하고 끝났어요.
근데 생각날때마다 그 때 상황이 너무 억울한거죠.지금은 제가 할말은 하는 성격이라, 그때와는 정말 다르거든요.불의를 보면 못 참는달까요..... 남표니 그러다가 칼에 맞을까 봐 무섭다고, 보고도 못 본 척하라는 말을 할 정도로요? 흐흐흐근데, 이 이야기는 가끔 자려고 누워있다가 생각만 나도 벌떡벌떡 일어나게 돼요.
나보다 한두 살 많았던 남자인간아. 나랑 동갑이었던 여자인간아.재워주고 먹여주는데, 세탁하고 청소해주면 다 니?  외국에서 다 같이 먹고 살기 힘든데, 굳이 방 한 칸에 세 명이 자야만 했니?그리고 특히, 남자인간아! 너 진짜 이름도 생각나지 않지만,  그 따위로 살지마!  2틀재워준것만으로 넌 정말 감사해야 했어.그 뒤로 두달…. 와우! 지금 생각하면 개똘아이지.....내가 세상에서 젤 싫어하는 게 쪼잔한 거, 찌질한 거거든.내가 정말 너무 순수했다.  내가 그땐 바보같이 착했어. 너무 착했어. 지금이면 너네 둘 다 아작을 내줬을 텐데. 아쉬울 따름이야.몇 달을 먹이고 재워줬는데 돈 한 푼 안 받았어.  이 미친 인간들아 ㅠㅠ

그래서 그때 너희 때문에 내가 우울증에 걸렸었어.  이 미친 인간들아!!!!!!!!!!!!!!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인간이 그따위로 사는 게 본인은 창피하지도 않았나?!너희 진짜 그렇게 사람한테 빌붙어 사는 거 아니야. 그래서 너희 때문에 선입견이 생겨서 워킹으로 일본 오는 애들 진짜 싫어하는 거거든.놀고먹으려고 온 거 아닌가 싶어서…. 돈을 벌더라도 정당하게 벌어. 아 진짜 너네 같은 인간들 때문에 우리나라 욕먹는 꼴은 내가 못 본다.내가 너희를 용서하고 말고는 못 하겠지만, 그래도 나한테 빌붙어서 살고, 마음 아프게 한 거 다 돌아가.너네야 상처를 준 거니깐 다 잊고 살고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사는 거 아니다.글을 읽으면 알겠지. 이 미친 인간들아. 내가 그때 쌍욕을 해줬어야 했어 ㅠㅠ 그게 한이 맺혀.지금은 양심도 좀 있고, 생각도 좀 있는 어른이 되었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말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