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회피형 .... 고치고 싶어요

ㅇㅇ2019.07.31
조회17,269

+ 어제 쓰고 이제서야 확인 했는데 ㅜㅜ 너무나 많은 분들이 좋은 조언 해주셔서 놀랐어요 ㅠㅠ 댓글 하나하나 다 읽고 있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대학교에 재학중인 사람입니다.
어제 폰을 하다가 우연히 ‘성인애착유형 검사’ 라는 것을 보고평소에 내 대인관계나 애정형성 과정과 결과가 항상 마음에 들지 않았어서 검사를 해봤어요.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공포형 회피애착 유형’ 이 나왔습니다 . 이전에 했던 비슷한 검사에서도 그렇고 살면서 겪어왔던 일에서도 그렇고 내가 어렴풋이 회피형이라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나오니까 되게 기분이 묘했어요. 네가지의 성격 유형중에 가장 회피도와 불안도가 높은 최악의 유형인거 같더라고요

이 유형의 설명을 보니까 ‘ 남들과 가까워지는게 편안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완전히 믿거나 의지하지 못하고 미리 상처를 받을까 걱정하는 사람’ 이라고 뜨더라고요
너무 절 그대로 표현한거 같아서 .... 슬퍼져요

아주 어릴때 보통 이 애착유형이 결정된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엄청 어렸을때는 기억이 잘 안나요
제가 생각했을때의 원인이라고 하면 .... 제가 중학생이 될 무렵부터 집에서 부모님이 많이 싸우셨어요 엄마의 외도 때문이였는데 아빠는 제가 맏딸이라는 이유로 본인이 모으신 증거나 ... 외도를 입증하는 그런 내용들을 저한테 보여주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저도 참 어렸는데 아빠도 오죽 답답하셨으면 보여주셨을까요 그때의 충격이 사실 아직 생생합니다
그 이후에 3-4년 동안을 거의 서로 죽이다시피 싸우다가 이제는 무뎌지셨는지 그저 그렇게 지냅니다 동생들도 아직은 어리고 엄마도 애당초 정리하신거 같구요 저도 원망도 많이 했고 그랬지만 많은 사정이나 이유들을 듣고 어느정도 수긍하고 모른척 이혼하는것도 서로 안 원하시는거 같아서 불행하지는 않게 살고 있어요

평소에도 제가 막 넓게 친화력이 있는 성격은 아니에요
그래도 친한 친구들 사이에선 개그맨이라구 불릴 정도로 웃긴 성격이고 좀 좁고 깊은 ?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제 사람들만 챙기고 싶구요
근데 말이 이렇지 .... 그냥 항상 불안한 기분이에요
저는 웃기고 재밌고 친구들을 웃게 하는 법은 알아도 정작 내 자신의 감정은 어떻게 조절해야하는지 모르는거 같아요 주변에선 워낙 티를 안내니 내가 불안하고 걱정거리가 있는줄도 모를거에요. 가끔가다가 말하면 너도 걱정거리가 있었구나 ... 이런 반응
집안에서도 그렇고 뭔가 의지하기보단 나 스스로 해내고 극복해야된다는 생각이 컸었어서 진짜 속얘기를 남에게 해본적이 있었나 ..? 몇번도 아니고 진짜로 있었는지 조차 생각나지 않아요

부모님에게도 겉으로는 하하호호 웃긴 얘기도 하고 잘 지내고 있어도 중학교 이후로는 깊은 속마음까지 솔직하게 대하기 힘든거 같아요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부모님을 잘 믿기 어렵다보니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거나 비밀을 털어놓는걸 잘 못하게 된 것 같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의지하고싶고 나도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고 하면서도 애당초 마음을 줘버리면 나중에 나만 상처 받고 속앓이 할까봐 호감가는 사람이 있어도 신경을 안쓰려고 더 노력하는거 같아요
또 대학초에 흔히 하는 소개팅이나 그런걸로 워낙 쓰레기들이랑도 많이 엮어봐서 ㅠ ㅠ 남자와의 관계도 그냥 인간관계보다 회피형이 더 심해진거 같아요

연인관계에서도 그렇고 친구관계에서도 분명히 착하고 날 좋아해주고 괜찮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의심에 의심을 거치고 이렇게 날 좋아하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날 별로라고 생각할꺼야 . 하고 내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 ...... 겉으로는 또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데 너무 힘드네요
이대로 가다간 앞으로 연애는 커녕 새로운 사람조차 못만들거 같아서 너무 걱정이 됩니다 제 성격을 바꾸고싶기도 하구요 ㅠㅠㅠ 혹시 같은 유형 나오셨거나 이 회피형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충고나 조언 어떤 말도 해주시면 고맙게 듣겠습니다 !! 너무 답답해서 이 새벽에 생각이 길어져서 써보네요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